고육지책

삼십육계
승전계(勝戰計)만천과해위위구조차도살인이일대로진화타겁성동격서
적전계(敵戰計)무중생유암도진창격안관화소리장도이대도강순수견양
공전계(攻戰計)타초경사차시환혼조호리산욕금고종포투인옥금적금왕
혼전계(混戰計)부저추신혼수탁어금선탈각관문착적원교근공가도멸괵
병전계(幷戰計)투량환주지상매괴가치부전상옥추제수상개화반객위주
패전계(敗戰計)미인계공성계반간계고육계연환계주위상
고사성어
쓸 고고기 육갈 지꾀/채찍 책

1 개요

삼십육계의 제34계. 제 몸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꾸며내는 방책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계책을 말하며 고육지계(苦肉之計)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정의에 대한 오해 때문에 궁여지책이나 차선책과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고육지책의 "인간은 일반적으로 자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일반적인 심리를 이용한 기만책이다. 즉 누구를 속이려는 목적이 있어야 고육지책으로 칭할 수 있다.

2 유래

삼국지연의》에서, 후한말에 오나라손권형주유비가 연합하여 조조의 100만 대군을 맞아 싸우는 적벽대전이 벌어지기 직전의 일이다.

연합군인데도 주유와 사이가 안 좋던 제갈량이 계책으로 조조군의 화살을 수거해 가자, 그제서야 주유는 제갈량과 진심으로 뜻을 같이하여 조조군을 화공으로 격파하기로 한다. 이에 제갈량의 화살 도둑질 때문에 분노가 극에 달한 조조는 유비-손권 연합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간첩으로 채중채화를 파견하기로 한다. 이들은 본래 주유의 계략에 빠진 조조에게 억울하게 참살된 채모의 동생들이었으나, 진심으로 조조에게 충성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점을 이용하여 주유에게 '채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투항했다'고 둘러대며 안전하게 주유의 진영에 잠입했다. 그러나 주유는 이미 그들의 계략을 꿰뚫어보고 있었고, 이에 감녕에게 그들을 잘 감시하라고 한다. 한편 황개는 주유와는 별개로 혼자 궁리한 끝에 조조를 화공으로 격파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이를 주유에게 알리자 주유는 흔쾌히 받아들였지만, 노쇠한 황개를 고육지책에 써먹기는 힘들겠다는 판단을 한다. 하지만 황개는 노익장을 과시했고, 결국 주유는 황개를 고육지책에 써먹기로 한다.

이튿날 군사회의에서 황개는 장기전을 주장하는 주유에게 속전속결하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투항하는게 낫다며 엇박자를 놓았고 결국 자신의 짬밥까지 거론하면서 주유에게 모욕감을 준다. 이에 주유는 황개의 목을 베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황개가 나이도 있거니와 손견 때부터 일해온 충신이라 다들 말렸고 이와중에 감녕은 주유의 명령으로 곤봉에 매를 맞고 쫓겨나는 지경에 처한다. 결국 여러 사람들의 권유로 사형은 면했지만 대신 형벌로 곤장 100대가 내려진다. 하지만 곤장 50대에 황개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여러 사람들이 다시 사정을 빌어서 주유는 오늘은 이만 때리겠다고 한다. 이를 본 채중과 채화는 이 소식을 조조에게 전했고, 황개 또한 감택에게 항복 문서를 보내 투항할 뜻을 표한다. 여기에 장간이 주유 진영에서 빼내온 방통까지 합류하면서 조조는 완전히 속아넘어가게 된다.

그 결과에 대해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