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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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武王陵

1 개요

경상북도 경주시 대종천 봉길해수욕장 맞은편 동해 바다에 있는 작은 바위섬이다. 신라 문무왕왕릉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나, 사실 이 곳이 해중왕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한다. 사적 제158호. 일명 대왕암(大王岩), 대왕바위라고도 한다.

2 해중왕릉인가?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이 자신의 시신을 불교식으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안장하면 용이 되어 침입해 들어오는 왜구를 막겠다고 한 유언을 따라서 장사하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그리고 이 대왕암은 오랫동안 문무왕의 왕릉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근처 해녀들은 이 근처를 신성시해서 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 장소가 지금의 대왕암인 것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이 해중왕릉(海中王陵)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상술된 이야기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설일 뿐이고, 정작 중요한 물증이 없다. 해중왕릉이 되기 위해서는 십자로 파여져 물이 들어찬 대왕암의 한 가운데에 있는 돌 뚜껑을 열어봐서 유골함 등의 유물이 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발굴을 한 적은 없다. 애초에 저 십자형 수로와 돌 뚜껑으로 보이는 돌이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는 증거도 없다.[1]

황룡사, 감은사 등을 발굴했던 조유전이 쓴 <발굴 이야기>에는 감은사를 발굴하는 도중 황룡사의 종이 대종천 근처에 빠졌다는 소문을 듣고 대왕암 근처를 조사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을 인용하며(유홍준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하였다) 대왕암이 해중왕릉이라는 것은 아직 명확한 사실로 밝혀진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감은사 종을 수색하면서 대왕암의 뚜껑 돌을 들어올릴 수도 있었지만, 신비를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들어올리지 않고 그대로 남겼다고 적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대왕암이 정황상 문무왕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왕릉이 아니고 단순히 문무왕의 화장한 유골을 이 곳에 뿌리는 정도로 그쳤을 수도 있으며, 고로 해중왕릉이란 것이 확실한 것은 아니다.

3 무속 관련

예전부터 영험한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인지 오늘날에도 이곳에 가면 제를 올리는 무속인들이나 대왕암을 향해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몰상식한 관광객이나 치성을 올리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가는 비양심적인 무속인들 때문에 계룡산과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계룡산은 그나마 단속을 많이 해서 좀 줄었지만 여기는 지금도 종종 썩은 돼지머리가 굴러다니는(...) 경우도 있다.혐짤주의 아예 캠핑카처럼 트럭에 가재도구를 싣고 와서 장기간 기도하며 상주하는 무속인도 있는 모양. 갠지스 강??무속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많은지라 제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치성을 올리는 게 아니라 간소하게 차리고 경만 읽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무속인이 다 경 읽는 법사인 것도 아니고, 무속인들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중앙교단도 없는지라 오늘도 경주 시민들과 관리하시는 분들의 고생이 크다. 혹여 이 항목을 보는 무속인 위키러가 있다면 제발 자신의 몸주신 체면을 봐서라도 대왕암을 비롯한 기도터에서 이런 짓은 자제하길 부탁드리는 바이다. 배려하는 만큼 배려받는 법이다.

4 인근

이 곳은 근처의 감은사와 관련이 있는데, 동해의 해룡이 된 문무왕이 감은사 금당으로 들어갈 수 있게 바다에서 이어진 대종천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감은사 금당 밑까지 연결해서 인공 못 위에 건물을 지었다.

멀지 않은 곳에는 아들 신문왕이 만든, 문무대왕릉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정자 이견대가 있다. 감은사와 이견대는 거리상으로는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거리가 서로 애매하게 떨어져 있다. 경주 동부 해안가가 같은 경주 안이라도 경주 중심가에서 매우 떨어져 있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문무대왕릉 근처+읍천 주상절리 지형[2]을 하루는 잡고 보는 것이 좋다.

관광 외 순수 해수욕 목적으로 문무대왕릉을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지만(...) 대왕암 앞 해변은 일반(나급) 해수욕장인 봉길해수욕장이다. 해변가에 군데군데 '기도중'이라는 천막이 있고 자리를 깔고 북을 치며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왕릉 맞은편에서 맘 편하게 해수욕하긴 좀...

5 미디어

놀랍게도 일본 만화 공작왕에서 나온다. 주인공 공작이 필요한 것이 봉인되어서 이 곳으로 오는데 극중 설명은 그냥 문무왕이 용왕이 되고 싶어 여기 묻어달라고 하는 것만 나왔다. 왜구를 막겠다고 한 건 쏙 빼먹음 헌데 여기에 도착하자 정체모를 용이 나와 막는데 공작의 주술을 죄다 막아낸다. 알고보니 여길 지키는 노인이 주술로 변신한 것... 을 이상하게 쓴 걸 입고 한복 비스무리한 걸 입긴 했다..

5.1 교통

문무대왕릉을 통과하는 경주시버스 노선은 총 2개 노선이다.
150번 - 60분
150-1번 - 4회

경주터미널 → 문무대왕릉 : 150번, 150-1번
경주역(시내) → 문무대왕릉 : 150번, 150-1번
보문단지 → 문무대왕릉 : 150-1번

  1. 사실 현재의 대왕암은 온전한 대왕암이 아니다.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인조 15년 10월 유전이나 가스전의 징후로 추정되는 땅불로 대왕암이 불타 바위가 일부 부서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2. 오랫동안 군부대 내에 있다가 2009년에 민간에 개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