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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밖으로 나오는것
"If a bullet should enter my brain, let it destroy every closet door."만약 내 머리에 총알이 들어 오거든, 그걸로 모든 벽장 문을 박살 내 주시오.
─ 하비 밀크[1]
자신의 지향성이나 사상을 밝혀낸다는 의미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을 타인이나 사회에 밝히는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유래는 Coming out of the closet(벽장 속에서 나오다). '말만 안 했다 뿐이지 남들은 다 아는 상황'을 '유리 벽장(Glass Closet)'이라고 한다.
서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개방적이기 때문에 커밍아웃에 크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물론 개방적이라는 미국도 사람마다 성소수자를 보는 시선이 다르니 조심해야 한다. 그 예로 '자식이 커밍아웃 했을때 부모가 해선 안되는 행동' 이라는 유튜브 비디오가 있다.# 안타깝게도 한글 자막은 없지만 소리만 들어도 대략 무슨 상황인지는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성소수자라면 마음을 단단하게 먹고 보는걸 추천한다.[2]
특히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하거나 학교 또는 군대같이 폐쇄적인 사회에서 커밍아웃을 할 경우, 심한 차별이나 혐오를 겪을 수 있다.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커밍아웃을 했다가 인격모독, 성추행, 구타 등의 상상할 수 있는 가혹행위는 물론 게이 포르노 촬영 요구(...)까지 당한 사례도 있다.[3]
미국에서는 Don't Ask, Don't Tell, 이름하야 DADT라는 문구가 있었다. 군대 내에서의 불문율 같은 것으로, 물어보지 않을테니 스스로 커밍아웃할 필요도 없다는 말로 군대에서 성소수자들이 스스로 커밍아웃만 안 하면 일반인 군인들도 성 소수자들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이다. 성소수자들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여서 실제로도 의도는 좋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상은 의도만 좋았지 엄청난 차별 문구다. '니가 성소수자건 아니건 티만 내지 마'라는 것인데, 반대로 이성애자인 건 티를 내지 말라는 말이 없다! 즉, 당연히 모두가 이성애자로서(혹은 이성애자인 척) 하고 지내야하며, 동성애인이 있어도 말하지 말고 이성에게 흥미가 없어도 있는 척 하고 지내라는 소리(...) 군대 역시도 사람들이 부대끼며 활동하는 한 사회인 것을 생각하면, 사석에서도 그런 언급조차 있어선 안된다는 건 인권침해다. 또한 달리 말하면 커밍아웃 하는 순간 불이익 역시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는 말도 된다. 이것은 미군에서 제일 유명한 문구였으며, 실제 군형법과 맞먹었다. 이걸 어기면 가혹행위나 차별을 견뎌야 해서 많은 강제 전역, 입창 등의 병크가 쏟아졌고, 성소수자들에게 욕을 배불리 먹은 끝에 2011년부터 DADT는 폐지되었다. 이후 몇년이 지나 게이 관료 에릭 패닝(Eric Fanning)이 미합중국 육군의 수장인 육군청장[4]에 오르며 DADT는 정말로 흑역사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커밍아웃을 질겁하는 분위기가 많다. 대다수는 '립싱크도 안 된다'고 아주 냉엄하게 말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잠시 본 문서에 사고위험행위 틀이 있었을 정도.
커밍아웃의 후유증 때문에 이를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시 커밍아웃을 할 생각이 있어 이 항목을 찾아본 성소수자라면 자신의 상황을 잘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커밍아웃을 할 대상은 '얼마나 친한가' 혹은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 같은 주관적인 요소로 결정하지 말고 얼마나 지성적이고 입이 무거우며, 성소수자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냐, 종교가 무엇이냐, 교육 수준이 어느 정도냐 등으로 결정해야 한다. 가족한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커밍아웃 했다간 큰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신중해야 한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커밍아웃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밍아웃 가이드북을 무료 공개하고 있으니 커밍아웃을 할 생각이 있다면 먼저 참고해보는 것이 좋다.
시뮬레이션 게임도 있다. 대사 나오는 효과음이 매우 찰지다
주의할 점은 커밍아웃은 본인이 원할 경우 자의적으로 하는 경우에 한한 표현이다. 타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성적 지향이 까발려지는 행위는 아웃팅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다. 이 용어는 해당 항목 참조. 참고로 커밍아웃을 해서 대외적으로 성 소수자의 정체성을 드러낸 사람일지라도 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성적 지향,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면 안됨을 명심하자.
1.1 타인이 자신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만약에 자신의 가족, 친구, 직장동료나 부하, 애인[5] 등 타인이 자신에게 커밍아웃을 했다면 호모포비아를 비롯한 노골적인 성소수자 증오발언이 아니더라도 다음과 같은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언제부터 동성애자(양성애자, 무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였어? 혼란을 겪고 있는거 아냐?": 혼란을 겪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 건 퀘스쳐너리라는 단어가 따로 있다. 대부분의 성 소수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면서 누구보다도 큰 혼란을 겪는다. 그걸 당신에게 말한다는 것은 사실 이미 잠정적인 결론은 어느 정도 내린 상태라는 것. 실제로 성 소수자들은 커밍아웃을 하는 순간 성공시 주변인에게 받아들여진다는 점 외에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너도나도 커밍아웃 함부로 하지마라면서도 '충동'만은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그럼 동성이랑 섹스도 해봤어?": 누가 이성애자인 당신에게 "그럼 이성이랑 섹스도 해봤어?"라고 묻는다고 생각해보자.
- "정말 동성을 사랑하는거 맞아?": 정말 의미없는 질문. 간혹, 특별히 좋아한 사람은 없지만 동성에게는 끌리지만 이성에게는 끌리지 않는다는 걸 발견하는 등의 경우도 있는데[6], 이건 자라면서 받은 '헤테로/시스로서의' 교육이나, 주변인을 좋아하면 안된다 등의 무의식으로 감정이 억압된 경우일 수도 있다.
- "주변에 이성이 없어서 그런거 아냐?": 이성애자에게도 정말로 굉장히 실례인 질문. 남중 남고 군대 공대 라거나, 여중 여고 여대 등의 테크를 탄 경우가 동성애자가 된다는 거나 같은 소리다.
- "이성도 좀 만나보고 그래. 내가 소개해줄까?": 이성애자인 당신이 이성을 만나본 경험이 있었어야 이성애자임을 알게 되는 게 아니듯, 동성애자들도 동성과 교제 경험이 없이도 (그러니까 아예 처음부터)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자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잠자리에서 무슨 역할이야?": 이성애자에게 이성과 섹스할 때 어느 부위나 체위 등을 좋아하는지 함부로 질문하는 것과 똑같다. 남녀 이분법적인 성의식은 둘째치고, 남의 성생활을 그런 식으로 묻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무례한 행동이다.
- "무슨 이유로 성소수자가 된 거야?": 왜 나는 이성애자인지 생각해보자. 같은 이유다.
- "나한테 고백하는 거야?": 가끔 커밍아웃이 고백을 동반하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커밍아웃은 현실적으로 상대방이 한 순간 내 가장 큰 약점을 쥐고 흔들 수 있게 하는 위험한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로 독하게 마음 먹지 않으면 좋아한다고 커밍아웃 하지는 않는다.
- "내가 기도해줄게.": 이 표현은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가 종교인이라면 어느 정도 수용하기도 하지만, 혹여나 타락하지 않도록 혹은 올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기도한다 등의 표현은 그냥 그 사람과 두 번 다시 안 보겠다는 말이며, 그 사람을 감정적으로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너 더러워", "너는 죄인이야", "너는 악인이야"라고 말하는 것이나 같은 말임을 명심하자.
- (성적 지향을 드러낸 이에게) "너 그럼 남자(여자)야?" / (성 주체성을 드러낸 이에게) "너 그럼 게이(레즈비언)야?":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커밍아웃하는 성 소수자에게 적대적인지 호의적인지와 상관없이 '성적 지향과 주체성이 전혀 다른 것임을 납득하지 못하는 바람에' 성 소수자랑 대판 싸우고 척을 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거 구분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성 정체성이란 말 대신 성적 지향, 연애 지향, 성 주체성 등의 용어를 구분하는 것이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2 한국의 전 TV 프로그램
홍석천과 정경순이 진행했던 게이 관련 TV 프로그램이며(tvN 방송) 커밍아웃을 결심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2008년 4월 14일부터 동년 6월 30일까지 방영하였다.
3 인터넷 유행어
성적 특성에 관계없이 자신의 성향이나 정체를 드러내는 것 자체를 X밍아웃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유래는 1이지만 'X밍아웃'이라고만 쓰고 'XX 커밍아웃'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만화 진격의 거인에서 라이너 브라운의 정체에 관련된 중요한 사실이 드러나는데, 그 사실 자체가 가져오는 충격과 달리 실제 묘사상에서는 장면 전환과 동시에 너무 뜬금없이 '내가 ○○고 얘가 △△야'라는 대사가 나오면서 마치 '동료에게 정체를 술술 부는 게 커밍아웃 같다!' 라는 인상을 주어, 이 장면을 거밍아웃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후 작가가 우익 논란에 휘말린 것을 '우밍아웃'(우익+X밍아웃)이라고 하고, 오타쿠임을 드러내는 것을 덕밍아웃이라고 하며 일베저장소 회원이 자신의 소속을 드러내는 행위를 일밍아웃이라고 하는 등 여러 사례로 번졌다.
아웃팅의 경우도 비슷하게 'X웃팅'의 형태로 사용되기도 한다.
4 같이 보기
- ↑ 1940년도에 미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의원이다. 후에 혐오범죄로 총살당해 사망했다.
- ↑ 참고로 제목과 다르게 교육 비디오는 아니고 19살 남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종교적인 가족한테 밝히는 순간을 찍은거다.
- ↑ [1]
- ↑ 미군은 육해공 3군의 수장이 (적어도 제도상으로는) 직업군인인 참모총장이 아니라 정치인, 관료 중에 선발하는 육해공 3군청장이다. 자세한 사항은 문민통제 참조.
- ↑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예컨대 애인이 바이인 경우라던가, 동성애자가 일코를 위해서 혹은 이성의 대쉬를 거절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사귄 경우라던가.
- ↑ 특히 연예인이나 야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