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동성애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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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탈동성애 관련영상. 사실 이것 말고도 CTS 기독교 TV나 각종 기독교관련 단체에서 동성애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내거나 탈동성애를 언급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심심찮게 올리곤 한다. 참고로 위 예고편의 풀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탈동성애 운동(ex-gay movement)'이란 "성적 지향동성애에서 이성애로 바꿀 수 있"거나 "동성애 욕구를 끊을 수 있다", "동성애를 '치료'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동성애자들에게 동성애에서 벗어날 것을 권하는 운동이다. 동성애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탈동성애자(ex-gay)라고 한다. 탈동성애 운동에는 과거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2 실상

탈동성애 운동이라는 간판을 내건 또다른 반 동성애 운동

탈동성애 운동가들은 동성애는 중독된다고 주장한다. 예상했겠지만 이 단체들은 대체로 기독교 근본주의 계열들이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남자 간의 동성애는 성적인 쾌감이 매우 크므로 중독성이 있어서 선량한 이성애자들은 '전립선 자극 중독'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그들은 환자이며 적당한 치료와 기도를 통해 다시 이성애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 양성애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실제로 남-남 커플 섹스가 쾌감이 더 큰 경우가 많다고는 하나, 그 어떤 성적 지향을 막론하고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밥먹고 검열삭제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양성애가 자기들 논리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례임을 깨닫게 되는데, 또 이에 대해서는 "평범한 이성애자가 동성애의 맛을 알게 되어 점차 그쪽으로 빠져들게 되는 중간 단계"라는 해석을 한다.

그들의 논리는 아주 중요한 네 가지를 간과하고 있는데 그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 쾌감이 크다고 해서 이성애자가 동성 섹스를 즐기게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남성 이성애자라면 더 기분 좋을 테니까 동성이랑 잘 수 있겠나? 이건 마치 강간 포르노 같은 걸 많이 보고 어차피 여자들은 다 치녀 아님? 남자가 손만 대면 자지러지는 거 아님?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 그들은 남성 간의 동성애인 게이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여성 간의 동성애인 레즈비언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들은 어떻게든 "항문성교 시의 말초적 쾌감에의 중독"을 강조해야만 하므로, 여성 동성애자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그 이해 자체가 빈약하다고 볼 수 있는 상태이다. 애초에 그렇게치면 항문 성교를 즐기는 이성애자 커플들도 악령에 씌인건가? 실로 편리한 무적논리가 따로 없다.
  • 무엇보다도 개인이 누구에게 사랑을 느끼는지, 누구와 섹스를 하는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인권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강제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수준의 인권 침해이다. 또한 탈동성애 운동 단체들은 그 치료 과정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성령의 은사'를 내세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내용에서 드러나는 것과 같이 탈동성애 운동 단체들은 오직 '동성섹스'에만 집착할 뿐 '동성 간의 사랑' 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법의 보호가 없는 채 사회의 냉대를 무릅쓰고 수십 년 동안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온 동성 커플들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이라도 하게 되면 자기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른다. 얘네들은 자기가 쓰는 논리를 자신들한테 그대로 들이대도 전혀 모른다. 레이디 가가 내한 반대 사건에 대한 방송토론에서 진중권에게 처절히 발린 근본주의 교회 목사를 생각하면 되겠다. 그 목사가 특이한 것도 아니고 그런 호모포비아들의 전형이다.

그러나 2010년 미국의 가장 큰 ex-gay 갱생 단체의 대표(남자)가 휴가에 남자 에스코트(남창)를 데리고 갔다가 들통나서 대대적으로 망신이나 당하는 것이 이 단체들의 실상이다. 시스템이니 뭐니 하는 것들도 실상은 어설픈 사이비 종교나 다를 바 없는 수준. 미국 최초로 게이 주인공을 내세운 시트콤 윌 앤 그레이스에서는 이런 ex-gay 갱생 단체에 대해 '동성애자들이 데이트 상대를 찾으러 오는 곳에 불과할 뿐'이라고 대놓고 깠다.[1] 물론 그밖에도 미국에서 '동성애자들을 불태워 죽여라!', '그들은 악마의 하수인이다!' 따위 망발을 일삼던 사이비 목사들이 남창을 불러다가 서비스를 받다가 적발된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와서 의식있는 사람들은 게이 갱생 따위는 미친 헛소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게이 갱생을 부르짖는 이런 동성애혐오자들 자신부터가 자기들 마음속에 있는 동성애 경향을 애써 부정하려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그런 의심을 애먼 지나가던 성소수자들을 공격하면서 전가하려 하는 자기거부적 동성애 반대자일지도 모른다. 호모포비아항목 참조.

그들의 우려와는 달리 동성애는 확산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 뿐이다.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에게 감화를 받아서 동성애자로 변할 수 있다는 논리대로라면 오히려 동성애자들이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성애자들에게 감화를 받아서 이성애자가 되는 일이 더 자주 일어나야 하지 않는가?[2]

한국에서도 기독교 근본주의 위주로 동성애 치유가능론을 퍼트리면서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성소수자들을 교란시켜 동성애자와 그 가족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2014년 11월 18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홀리라이프라는 단체의 대표인 이요나 목사가 주도하는 ‘제1회 탈동성애 인권포럼’이 열렸으며, 여기에 참석한 단체들은 가칭 ‘탈동성애인권기독교협의회’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자신도 탈동성애자라며 동성애에서 벗어나는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요나 목사의 발언과 레이디 가가 방한 이후로 기독교 신자들에 의해 이런 ex-gay를 관련한 내용을 포함한 동영상이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

이 영상들은 동성애를 항문성교와 똑같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변실금, 곤지름 등의 질병을 들어 동성애를 그만 둘 것을 협박하는 내용이다. 참고로 항문성교변실금을 유발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3] 물론 에이즈, 곤지름, 매독, 바이러스성 간염(특히 B형, C형 간염)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가들이 교수나 석박사 학위자들이라서 그럴싸해 보일지 모르나 의학과 생판 상관없는 다른 과 교수들이 대부분이다. 가끔 정신과 교수들도 있는데, 최근 동성애 치료 권위자로 이름을 날리는 모 교수는 놀랍게도 토목공학과 출신이다. 또한 동성애자들이 탈동성애자의 인권을 무시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다.

동성애를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들이 있긴 하나, 그 치료방식이나 근거는 사이비 대체의학 수준으로 의심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다.애초에 그들이 동성애자였다고 확실한 증거도 없는 영상이 태반이다. 이들이 이성애자로 바꾸었다는 동성애자들은 과연 실제 동성애자가 맞긴 한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으며, 이들이 동성애 '치료방법'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기껏해야 신에 대한 기도나 동성애의 단점을 부각시켜 협박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동성애 치료 방법중에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없다. 과거 동성애자의 인권이 바닥을 쳤을 때는 동성의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전기충격을 가하고, 이성의 사진에는 좋은 향수 등을 발라서 보여주는 등의 세뇌를 행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러한 실험으로도 동성애자가 이성에게 사랑을 느끼게 만들 수는 없었다.

동성애 '치료'에 대해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웹진에서 다룬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동성애자가 종교와 같은 외부적인 압력 때문에 성적 지향성을 억누르고 이성애자인 척 하거나[4], 원래 양성애자였는데 마찬가지의 이유로 동성애 성향을 피하고 이성애를 추구하는 정도로 보여진다.

3 학계

의도적으로 성적 지향을 바꾸려는 소위 '전환 치료'(Conversion Therapy)를 학계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유사과학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오히려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것만 밝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학계는 미국 심리학회, 미국 정신의학회, 미국 소아과협회, 영국 심리학회 등을 위시한 세계의 거의 모든 주류 학계들이다. 당연히 WHO에서도 전환 치료는 해로운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전환 치료로 인해 자신감 약화, 자기비난, 자기혐오, 가족 및 친구·연인관계파탄, 사회성 위축, 인간성 감소, 성기능장애!!, 우울증, 무기력증, 약물 남용, 자살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니 스스로 전환치료를 하겠다는건 자살하겠다는거고 자기 가족을 전환치료시키겠다는건 죽이겠다는 뜻이다.

이와 중에 보수기독교계가 설립한 학계의 이름을 단 사실상 유사과학집단들이 존재하는데 미국의 동성애 연구 및 치료를 위한 전미 협회(NARTH)를 필두로 유명 학회와 유사한 영문 이름을 지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성공적으로 동성애자에서 이성애자로 전환되었다고 주장하거나 인용되던 인물들 중 여전히 비밀리에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거나 자신이 여전히 동성애자임을 시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람을 'Ex-ex-gay'라고 한다.

참고로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정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의 가장 최근 버전인 DSM - 5(2013)에 의하면 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니다. DSM-1에 처음으로 동성애가 질병이라고 수록했다가 40년전인 1973년 DSM-3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삭제되었다.[5] 지금은 전세계 어느 의학, 심리, 정신의학계에서도 동성애를 질병이라고 하는 곳은 없다. 그렇다고 주장하는 곳은 심히 의심이 가는 단체이므로 그런 단체 소속 의사에게 진단을 받으면 당신 목숨이 위험하다. 세계정신의학회도 자꾸만 동성애가 정신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이랑 미국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아예 2016년에 '동성애는 정신병 아니니까 그만좀 동성애자 괴롭혀'라고 못밖았다.[6] 그러므로 동성애가 정신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두 틀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대해 "그건 모두 동성애자들의 협박과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블로그 포스트를 보여주자.

최근 UN 심의 결과 한국 정부가 탈동성애 관련 행사가 떡하니 공공기관에서 열리도록 허용한다고 까였다. # 대학가에서도 개신교 계열 학교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겨레 기사 대학 동성애 혐오 동아리에 대한 기사

4 괴롭힘이 동반되는 경우

치료라는 말 자체가 동성애를 질병으로,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보는 편견을 함축하고 있다. 과거 나치는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꾸기 위해 뇌 절제술, 화학적 거세, 전기 충격 요법, 교정강간, 강제 수술 같은 극악무도하고 끔찍한 실험을 자행했다. 일부 동성애를 치료한다고 강변하는 단체들의 실상은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보편인권의 영역에 포함되는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성적 지향성)을 유린하는 끔찍한 처사이다.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자를 붙잡아 머리 깎기, 때리기 등의 사적제재를 하다가 구속되는 사례도 있었다.[7] 폭행으로 동성애를 교정하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5 불법

미국의 여러 주(뉴저지, 캘리포니아 등)과 브라질, 몰타 등에서 전환치료는 불법이다. 유럽의 여러나라 국회에서도 불법화가 활발희 논의중에 있다.

미국에선 이미 확립된 판례에 따라 전환치료는 사기죄로 기소당해 어마어마한 보상비를 내주고 문닫아야 한다. 이 때문에 여러 전환치료 단체는 관련 안정망이 전혀 없는 중미의 정글에다가 청소년수련원이랍시고 세워놓고 전환치료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부모가 신청하면 단체가 집에 들이닥쳐 애를 납치해간다.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Kidnapped for Christ)가 개봉되기도 했다.

왜 이런 전환치료 단체들이 많은가 하면 이 것이 돈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만 수백만달러의 시장이라고 한다. 전환치료 단체가 지껄이는 성적지향이 어쩌고 저쩌구는 다 그냥 돈을 위한 헛소리다.

6 탈동성애자 목록

소위 자칭 탈동성애자라고 소개한 사람들의 목록. Ex-ex-gay의 경우 별도 표시 가능. 가명은 ◆ 표시.

  • 김유복 :문서 최상단에 있는 동영상에서 기저귀를 차고 나오는 사람임.
  • 김정현 ◆ : 2016년 현재 41세로 추정. 조선일보에 "동성애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동성애에 대한 비밀’" 이라는 이름의 전면광고를 기고함.
  • 데니스 저니건(Dennis Jernigan) : 미국의 CCM 아티스트.
  • 이요나

추가바람

7 같이 보기

  1. 시즌 2 20화. 게다가 단체 대표 역할을 맡은 배우가 오픈 게이로 유명한 닐 패트릭 해리스다. 결국 단체 대표도 주인공중 한명인 잭과 데이트하는 것으로 마무리.
  2.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악의 길로 접어드는 습성이 있어서 악인 동성애는 전염되어도 선인 이성애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괴랄한 논리를 펼친다.
  3. 다만 이 내용에는 이견이 있다. 변실금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전문의들도 있으며 항문성교가 변실금의 위험을 높힐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항문성교 문서를 참조.
  4. 멀리 갈 것도 없이 퀴어 애즈 포크에서도 등장인물 중 한명인 에밋이 반동성애단체와 함께 억지로 이성애자인 척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5. '거봐라 처음엔 정신병이였는데 삭제된거잖아'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위해 첨언하자면,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보지도 않았고 이성애로 바꿀 수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 동성애를 정신질환이라고 여긴건 그 다음 정신의학자 세대에 의해 규정된 것이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파시스트 대두와 종교적 보수화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것이다. 즉 동성애는 '정신병 아님->정신병임->정신병아님'의 순서를 밟은 것이다.
  6. 그러니까 이젠 '자아 이질적 성적 지향(F66.1 Egodystonic sexual orientation)'이 동성애를 정신병이라고 규정하는 것이라는 두뇌오류가 일어난 사람들이 있다. 참고로 자아 이질적 성적 지향이란, 자신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임을 알지만 사회적 혹은 주변인의 압박으로 인해 자신의 성적 지향을 표출하거나 인정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즉 호모포비아들이 일으키는 질병이다.
  7. 한국 인터넷에서 '러시아 물리치료사'라고 희화화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