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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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Explosive (HE)엣-찌 가 아니다

1 개요

파일:Attachment/155mm Impaqt Mk 1 .jpg
<155㎜ Impaqt Mk 1 레이저 유도 고폭탄>

대한민국에서는 사용 목적에서 따온 "대인유탄"이라는 명칭으로도 부른다. 일본에서는 더 줄여서 "유탄"이라고도 한다. 한국군 유탄발사기 사수 사이에서는 모양과 크기, 탄두 모양 때문에 황금그것 으로 불린다.

2 특징

최초로 개발된 것은 1822년 프랑스의 앙리 펙상 장군의 펙상 대포다. 그동안의 철환 위주의 탄체가 아닌 본격적인 폭발 포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1838년 페이스트리 전쟁 베라크루즈 전투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프랑스 군함에서 발사한 고폭탄이 멕시코의 산 후안 드 울루아 요새를 때렸는데, 그 포탄이 멕시코군 화약고를 날려버리며 하루만에 GG를 받아낸다. 엄청난 돈질로 만든 대포 시대의 별모양 요새(Star Fort) 가 하루만에 무너진 것은 큰 충격이었고(그 요새는 포탄을 막을 수 있게 낮은 성벽, 대량의 대포 등을 가지고 있었다), 전 세계의 작렬탄 개발이 가능한 국가들은 적극 도입하였다.

'고폭탄' 또는 '대인 유탄'이라 부르는 포탄은 화학에너지탄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포탄이다. 탄두 내부에 작약이 들어있어 목표물에 명중하면 폭발한다. 과거에는 파편 위주의 '유산탄'과 폭발 위주인 고전적 의미에서의 전통적인 '유탄'이 있었다. '유산탄'은 철조망 같은 장애물을 잘 제거하지 못하고, 고전적 의미의 '유탄'은 의외로 직격당하지 않은 보병을 제거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는 양자의 장점을 조합하여 파편이 많이 튀기면서도 폭발력도 좋게 개량했다.

신관은 주로 충격신관을 쓰나 수류탄처럼 시한신관을 쓰기도 한다. 적의 머리 위에 파편을 쏟아부을 목적으로 근접신관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상 이보다 다양한 형태의 신관이 있다.
그러나 지형과 사용목적에 따라 적절한 신관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충격신관은 진흙탕처럼 물렁한 곳에 착탄했을 때 불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에 지나치게 딱딱한 표면에 충돌시 신관이 망가져서 불발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시한신관이나 근접신관을 사용해야 한다.

3 용도

인마살상이나 경장갑 차량에 대한 공격에 주로 사용된다. 전차와 같은 중장갑 차량도 공격은 가능하지만 최상의 조건이라도 사통장치 날리고, 유도륜과 무한궤도를 날리고 포신을 구부러뜨려서 전투불능상태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보통은 전차가 고폭탄을 씹고 돌진해서 이쪽을 밟아버리므로 시야 밖의 원거리에서 전차 머리 위로 고폭탄을 쏟아부을 생각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물론 구경에 따라 달라서 60mm 박격포는 상부에 들이박아도 소용없지만 155mm급 대구경의 최신형 자주포 앞에선 전면부로 맞아도 일격에 전투불능상태가 되면서 훅간다. 어디까지나 그만한 철갑탄에 비해 약하다는 말이지 소용 없지는 않다. 고폭탄은 보통 곡사로 발사되며, 이때는 전차에 직격되기 어려우므로 전술적으로 유효하지 않다. 직사가 불가능하진 않으나, 고폭탄을 주로 사용하는 병종은 전차와 전면으로 맞닥뜨리면 생존이 어렵다. 어차피 저 상황이면 막장이지만 2차대전 초반에 독일이 수틀리면 대전차전에 동원하던 88mm 대공포도 철갑탄이 거의 보급되지 않던 시기엔 고폭탄으로 전차를 때려잡곤 했다. 소련군의 152mm 고폭탄 또한 4호 전차는 한방에 박살낼 수 있었고 판터티거도 명중하기만 하면 무사하기 어려웠다.

작약량은 같은 크기의 HEAT탄에 비해 많으나 파편이 고르게 퍼지도록 설계되고 메탈제트를 형성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전차용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관통력을 향상시킨 HEDP은 제한적으로 장갑차 정도와 교전 가능하지만 한계는 명백하다. HEDP가 HEAT에 가까운 탄이기도 하니 차라리 HEAT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HEDP는 탄 바꾸는 시간을 줄여서 반응을 빠르게 하여, 여러 상황에 대응토록할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다르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니라는 뜻.

한국군에서는 전차포 사격 훈련용 탄으로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는 아예 날개안정분리철갑탄(속칭 '날탄')으로 훈련하는 듯하다. 그 이유는 서로 탄도가 다르므로 훈련 때부터 날탄을 써야 실전에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명칭에 대한 이야기

한국에서는 HE(High Explosive)라는 용어의 번역어로서 동일한 원리의 포탄을 가지고 '고폭탄'·'대인유탄'·'유탄'이라는 세 종류의 번역어가 쓰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 포병 쪽에서는 보통 '고폭탄'이라는 명칭으로만 부른다. 그러나 보병이나 대전차병 쪽에서는 '고폭탄'이라는 명칭 외에도 사용 목적에서 따온 '대인유탄'이라는 명칭으로도 많이 부른다. 이는 한국군의 교범에서 대전차고폭탄이나 이중목적고폭탄을 대전차/구조물 파괴용으로 가르치고 있기에 이와 대응이 되게 '대인용 고폭탄'이라는 의미에서 '대인유탄'이라 부르는 것이다. 또한 국내 밀덕계나 웹에서도 점착유탄이나 철갑유탄 등등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대인유탄'이라는 표현이 꽤 쓰인다. 마찬가지로 대전차고폭탄 역시 이렇게 점착유탄이나 철갑유탄 등등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대전차유탄'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폭탄'은 영어식 명칭인 HE(High Explosive)를 그대로 직역한 표현이라 볼 수 있다. '대인유탄'의 경우에는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 사용 목적을 고려해 의역한 표현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 '대인유탄'도 아니고 그저 '유탄'이라고만 부르는 사례가 많은 듯하다. 일본어 위키백과의 항목명을 보아도 그렇게 되어 있고, 일본의 밀덕계에서도 대체적으로 HE(High Explosive)를 그냥 '유탄'이라고만 번역하는 일이 잦다. 이는 본래 일본어가 전반적으로 단어들의 명칭을 줄여서 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볼펜.

한국식 표현도 이원화된 상황에서, 일본식 표현이 오래된 군사서적 번역서에서 혼동되어 사용되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고폭탄' 또는 '대인유탄'은 단순히 '유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문맥에 따라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이는 '유탄'이라는 말이 포탄으로서는 도태된 고전적 의미에서의 전통적인 유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현대적인 고폭탄을 의미하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한편 보병유탄발사기의 탄약인 소형 고폭탄은 단순히 '유탄'이라고만 불리는 일이 많다. 정확한 의미 전달을 좀 더 중시하는 한국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단순히 '유탄'이라 호칭하는 관례가 있는데, 이는 상기한 일본식 표현의 유입 사례와는 조금 다른 사례이다. 이는 유탄발사기총류탄에서 발전된 병기인 만큼, 발사하는 탄환도 원래 수류탄이었기에 거기서 이름을 따 붙였다고 한다. 유탄발사기가 영어로 Grenade launcher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 수류탄도 소형 고폭탄이고 유탄발사기에 쓰이는 탄약도 역시 마찬가지로 소형 고폭탄이라서, 둘 모두 고전적 의미에서의 전통적인 유탄으로부터 명칭을 인계받고 있어서 발생된 일. 또한 현대 영어에선 일반적으로 Grenade가 오히려 유탄을 가리키고, 수류탄은 '손으로 던지는 유탄'이란 의미에서 Hand grenade로 불리므로 주의하자.

5 유사품

대전차고폭탄은 같은 '고폭탄'이라는 이름이 붙고 대용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탄의 목적과 작동원리는 상당히 다르다. 당장 대전차고폭탄전차를 잡기 위한 탄이며, 장갑을 관통하기 위한 메탈제트 생성이 주 목적이다. 대인용 고폭탄으로 전용하면 폭발시 주변에 퍼지는 폭발력의 일부를 이용한다.[1]

점착유탄도 대인유탄 대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원래 목적은 대전차용 포탄이다. 다만, 현용 전차 상대로는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기에 철근 콘크리트로 건설된 건물에 타격을 주거나 구멍을 뚫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철갑유탄은 철갑탄 내부에 약간의 작약이 들어간 형태이다. 과거 함포에 주로 사용되었다. 전차포와 대전차포에도 사용되었으나 관통력 부족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퇴출된다. 다만 함포의 포탄으로서는 함선이나 구조물을 파괴하기 위한 용도로 현대에 와서도 계속 사용된다.
  1. 게임 월드 오브 탱크에서도 성형작약탄과 그냥 고폭탄으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