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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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왜곡
중국의 역사왜곡한국의 역사왜곡일본의 역사왜곡

1 개요

공식 명칭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东北边疆历史与现状系列研究工程) [1] 한국어로 풀어서 해석하면 '동북변강지역의 역사 및 현상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 정도 되겠다.

서남공정, 서북공정과 더불어 중국에서 대표시되는 탐원공정[2]으로, 중국 정부가 행하는 정치적 목적으로 벌이는 역사 사업이다.

중국 주변의 작은 국가들이 사실은 중국의 고대 국가 중 하나였다고 주장하여, 그 나라를 시조부터 뿌리째 중국으로 만들어버리는 실로 고도하고도 병맛나는 작업이다.[3] 이미 '하상주단대공정'과 '중화문명탐원공정'을 통해 중국문화의 유서 깊음과 우월함을 입증[4] 한 이후로는 위구르, 티베트, 몽골, 만주, 운남 지역처럼 한족의 정통성이 부족한 변경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 기준에서 현재 이미 삼켜진 나라는 위구르, 내몽골 자치구지역과 티베트, 만주, 운남이다. 참고로 내몽골 북쪽의 러시아와 중화인민공화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인 몽골은 엄연히 독립국가이다.

현재 동북공정의 '동북'은 '동북 3성'을 지칭하며, 중국은 그 중 특히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자 작전을 펼치고 앉았다. 이런 주장은 나름 유래가 깊다.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 동향 분석'[5]에 따르면 무려 1940년대에 김육불(金毓黻)의 저서'東北通史'에서 '고구려의 일족은 본래 부여에서 나왔고 우리 중화민족의 일부이다 '라는 표현을 사용한 경력이 있고, 1985년 손옥량이 본격적으로 고구려를 소수민족정권으로 보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런 동북공정의 주요논리는 속지주의 역사관에 두고 있다.[6] 중국인의 역사 의식은 민족보다는 땅에 중심을 두고 있기에 민족으로는 한족이 순수 중국인[7]이라고 하면서도 현재 중국땅에서 일어난 다른 민족의 역사도 중국 역사라고 본다. 동북공정은 이것의 연장선상으로, 이들이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라고 주장하는 건 고구려의 발흥지와 고구려 영토의 일부 현재의 중국 땅이기 때문이고, 민족으로 따지면 몽골의 역사인 나라를 자기네 역사라고 하는 것도 이래서인 걸로도 볼 수 있다.[8] 간단하게 말하자면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영토내에서 과거와 현재 일어나는 일은 중국의 역사이다"가 핵심논지이다. 따라서 한국의 역사 의식인 혈통, 민족에 의한 속인주의 역사관으로 반박을 하기가 애매하다. 애초에 완전히 다른 얘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동북공정이 순수하게 속지주의 논리에 기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중국에선 역사상 중국 동북지방 소수민족들이 본래부터 중국인이었다는 주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북 소수민족들을 황제[9]에 연결시키며 신화시대부터 이들이 중국인이었다는 주장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10] 즉, 중국인 다기원론을 긍정하면서도 그 융합의 시기를 고대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에 따라 동북지방 소수민족의 국가를 중국사에 편입시킨다. 이렇게 되면 사실 속인주의와 별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 또한 역사시대 기술에서도 동화되지 않은 주변 이민족들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기술하지 않고 복속관계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동북아 국제질서의 특징 상 외교적 수사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음에도 중국은 이를 실질적 복속관계로 과대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중국의 전근대적 역사 기술의 답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순수하게 속지주의에 기반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속인주의 논리나 전근대적 역사 해석까지 자신들 유리한대로 끌어다 쓴다고 보아야 한다. [11]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다민족국가인 중국이 단일민족국가 체제 하에서 중국인=중국민족으로 만들어나가려 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이 동북공정이다. 저 '중국인'이란 현재 중국내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며, 이는 다민족 국가인 중국이 중국내 모든 민족을 다 통합하겠다는 내부 집안단속의 정치적 의도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처럼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려있기에 순수하게 속인주의적으로 중국사를 기술한다는 접근을 하지 않고 중국민족이라는 관념 형성에 유리해보이는 속인주의, 중원 제국 계승 의식 등도 모두 끌어다 쓰게 되는 것이다.

중국이 이런 역사의식을 가지게 된 것은 밑에 있는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이 얻고자 하는 것'에 있는 것처럼 중국은 기본적으로 다민족 국가이며, 중국 내에서 여러 다민족이 세운 나라들이 공존했던 시기가 길었던 탓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중국인 학자는 손진기가 있다. 손진기는 1994년 북한학자들이 1960년대 자신들의 관점을 공개 천명하고 1979년 '조선전사(朝鮮全史)'를 출판하여 집대성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손진기와 마찬가지로 현재 동북공정 주장의 기틀을 닦았으며, 그의 주장은 현재 동북공정의 기본 논리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손진기는 한마디로 말해 북한 너네들이 먼저 시비건 거임이라고 한 것.

참고로 당시 손진기가 문제삼았던 북한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조선반도와 중국동북지역에는 고조선유형의 사람이 살았고, 이들이 고조선을 건립했으며, 고구려가 일어나 낙랑군 및 요동군의 한인세력을 몰아내고 고조선의 잃어버린 땅을 수복하였다. 당이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요동 및 조선반도 북부를 차지한 이후, 신라/고려/조선이 점차 반도북부를 수복하였다. 동시에 고구려 계승국인 발해국이 동북지구를 수복하고, 신라와 함께 남북조를 형성하였다. 비록 중국과 조선이 압록강과 도문강을 경계로 하고 있지만 조선에 귀속되어야 할 동북지구를 중국이 침략하여 차지하고 있다." "잃어버린 영토를 수복하겠다는 숙원이 오래 동안 조선인민의 마음속에 묻혀있다."

-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 동향 분석

한편으로는 학계 일각의 주장과 달리 동북공정은 한국 내 환빠보다 그들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북한 사학계가 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환빠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어찌됐건 말하자면 그렇다. 참고로 당시 북한 학자들의 발언과 달리 1960년대 조중번계조약 당시 북한측은 현재의 영토선에 만족했다는 것이 문제이다. 만약 잃어버린 영토를 수복하려면 조중번계조약 때 고구려 영토도 주장했어야 했는데 북한은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조중번계조약에서 고구려 영토까지 올라가지 못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1700년대 숙종 집권기에 청나라와 조선이 국경을 정할 때, 청나라는 천지까지 채 올라가지 않은 백두산 중턱을 압록강과 두만강의 분수령이라고 착각했다. 이 때문에 그 위치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뻗어나간 지점을 국경으로 정하게 되었다. 그랬던 것을 1960년 대 조중 관계가 밀월에 있을 때 중국이 '대국적으로' 통 크게 천지의 반까지를 북한의 영토 상한선이라고 인정해서 끌어올린 것이다. 이미 중국의 호의를 받은 북한측에서는 그정도도 괜찮다 해서 그냥 만족하고 현재의 영토선에 남게된 것이다.

한편 동북공정의 기원은 의외로 중국의 일본에 대한 방어적 외교에서 비롯되었다.[12] 중일전쟁만주를 무력점령한 일본이 역사적인 정당화를 위해 만주는 중국중원왕조와 역사적으로 관계없는 지역이라는 학술연구를 시도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중원한족왕조와 만주의 연결고리로서 등장한 것이 고구려인 것이다.[13]

동북공정은 과거에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이고 날카로워지고 있다. 일본 구글에서 동북공정을 검색해 나온 위키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외국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을 하였으며 이에 반하여 한국 측은 아무래도 인력 면에서 밀리는 편이다.[14] 중국의 학문은 시간이 쌓여야 빛을 보는 분야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 그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당장 IMO 최대 강적이 중국이다. [1], [2], [3] 실제로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두 백과에서도 고구려에 대한 생각에서 동북공정과 유사한 역사관을 볼 수 있으며, 고구려와 한국의 관련성을 부정하는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일본 같은 경우는 이전에 이미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기도 하는 등 한국의 역사를 일부러 무시하는 보수 세력이 원래부터 있었기 때문에 한국을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설이라면 중국 것이라도 상관없이 이용하기도 하는 부분이 있다. 더욱이 위에 든 예시들의 출저 국가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한국 관련 역사 왜곡은 특히나 중국, 일본이 주도해왔기 때문에 그 빈도 또한 대개 중국과 일본에 집중되어있다. 한국이 할 일은 이런 역사학계의 지원을 늘여 이런 왜곡이 통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이러한 가설들을 파훼하는데 노력해야할 것이다.

또한 심지어 중국은 고려왕건조차 중국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동북공정이라는 역사적인 침탈 이 외에도 재중동포들을 이용해 한복, 장구무, 농악무, 널뛰기, 그네타기, 한국 전통혼례, 아리랑 등 다양한 한국의 문물을 자신들의 문화로 등록하고 이중 농악무 등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Farmer’s dance of China’s Korean ethnic group'란 이름으로 등재하였다. 그런데 중국의 한국 민족의 것으로 등록되었다. 응? 단, 이것은 실체를 알아보면 다른 다문화 국가에서도 하고 있는 이민족 문화 인정에 더 가깝다.

단, 이것은 중국 사학계의 주류적인 입장이 아니다. 구태여 비교하면 한국에서 환빠랑 비슷한 취급이랄까. 왕건이 한족이라는 주장은 중국 내에서도 광범위하게 인정받지는 못한다.
단오절이 최초 기원은 중국이라는 것은 국내에서도 인정하기 때문에 중국의 잘못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조선족 농악무는 이론의 소지가 많은 편이다. 참고로 한국이 유네스코에 등재한 것은 단오절 자체가 아니라 강릉단오제라는 공연이다. 한국의 단오절은 처음들여왔을때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한국 자체적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중국의 풍습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의 강릉단오제 등재와 중국의 단오절 등재 모두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다.
  • 한글공정 -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점이 많다. 자세한것은 해당 항목 참조.

일본 역시 동북공정을 옹호하거나 동조하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

여기에 부수해 중국만주족, 거란족 등의 역사를 무작정 중국사로 편입하는 데도 혈안이 되어 있다.

또 중국은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고구려 역사와 관련된 문화유산들을 중국의 이름으로 등록하려고 준비중이다. 이미 한번 퇴짜맞은 적이 있지만 중국은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다.

2 대응

사실 굳이 대응하지 않아도 고구려한국사의 범위 안에 속한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우리는 꾸준히 고구려한국사로 인식[15]했지만, 중국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편찬한 적이 전혀 없었다.중국고구려를 전통적으로 한국사로 여겼으나, 현대에 들어서서 자국사로 편찬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한국정부에서 고구려 문화유산 중 하나를 유네스코에 등재신청했다고 하는데 등록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이에 대응하여 고구려 연구재단(현 동북아역사재단)이 창설되었으며, 반크 등에서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도 후반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동북공정반대 운동이 있었으나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묻혀버렸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역사 교육에서 동북공정에 대응하는데, 발해에 대해 중국에서는 발해를 말갈의 나라이고, 고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라라고 주장하나, 한국 교육에서는 일본과의 외교 문서와 고려와의 연관성을 근거로 들어 동북공정을 비판하고 있다. 문왕과 무왕의 외교 문서에서 발해가 고구려 영토의 부여 민족이거나 발해왕이 고려 국왕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멸망 후 고려에서 발해 유민들을 그대로 수용하여 발해와 고려는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3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이 얻고자 하는 것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하나의 중국을 위해 소위 중화민족으로 대표되는 소수민족 분쟁 단초 제거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중국의 대부분 역사가 북쪽 유목민에 의해 건설된 역사 북위(선비족),수(북위),당(북위),요(거란족),금(여진족),원(몽골),청(여진족) 과 관련이 깊기때문에 우리역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이다. 이는 소련러시아와 기타 국가들로 분열한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중국은 자본주의를 수용하면서 기존의 사회주의 패러다임을 대신해 국가동일성을 유지할 기제로 중화민족이라는 민족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내 모든 민족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싶은 것. 이 부분은 하나의 중국 참조.

즉, 애초에 대외용이 아닌 대내용이었다. 왜곡을 당한다는 인식을 가진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의도가 대내용이나 대외용이나 차이가 없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애초에 시작점이 동북공정으로 타국과 마찰을 빚겠다가 아니라 다민족국가인 중국 내부 정리용이라는 차이가 있다. 즉, "외부로부터 무언가 얻어내겠다가 아니라 외부와 마찰이 있다해도 개의치 않겠다"라는 입장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수민족의 역사에 대한 왜곡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디까지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중화민족주의의 발로라기보다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작업에 가깝다는 것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위에도 서술되어 있는 바, 동북공정을 민족주의 프레임으로 접근해봐야 진흙탕 싸움일 뿐이다. 그 속에 있는 지극히 정치, 외교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즉, 애당초 학술적인 부분으로 어쩌겠다는 역사학의 측면이 아닌 정치적인 측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를 동북공정에 적용해보자면 만에 하나 한반도가 통일됐을 경우, 중국 동북부 영토에 있는 안 그래도 지금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묘한 소속감을 가진 재중동포들이 한국쪽으로 붙겠다고 나설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조선족 거주지인 간도를 자국의 영토라는 인식을 가지고 운동을 벌이고 있어서라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 고구려의 중심지는 요동압록강 유역, 평양 일대였지, 간도는 아니기에 패스. 사실상 한국이 통일이 된 이후 상당기간이 지나면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즉, "고구려와 발해의 잃어버린 옛 영토를 되찾자"같은 것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주지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백두산부터 분쟁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큰 마당에 이러한 옛 영토 수복운동은 중국에 있어서 당혹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그 근본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중국 정부의 의도로 볼 수 있겠다.[16]

그러나 상술한 고토회복방지 운운은 사실상 현실성이 결여된 생각이다. 계속 얘기하지만, 애당초 동북공정은 대외용이 아닐 뿐더러 한국이 무슨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나 일본 마냥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미쳐 돌아가지 않는 이상 이미 1천년이 지난 시점에서 "여기가 1천년전 옛 조상땅이니 우리땅이다. 그러니 돌려달라"라는 국제적으로 씨알도 안 먹힐 얘기를 할 리가 없다. 인류는 그런 고토회복 논리로 이미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오가덴 전쟁, 걸프전쟁 등을 겪었으며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대립은 현재진행중이다. 만일 중국이 고구려를 한국의 역사로 인정한다고쳐도 그냥 자기들이 갖고 있으니 여긴 우리땅이라면 끝나는 이야기이다. 일단 그런 얘기를 하려면 우선 통일부터 해야하고 한국이 통일된다 쳐도 애시당초 가능성 없는 이야기이다. 역사는 그냥 일개 학문일 뿐이지 영토, 혹은 민족사적 자존심을 되찾아올 전가의 보도도 아니고 외교상의 만병통치약도 아니며, 당연히 중국에게도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이 미치지 않은 이상 통일조차 되지 않아 국경도 접하지 않은 국가의 발생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타국의 고토회복운동을 방지하겠다고 막대한 국가예산을 들여 사업을 하겠는가? 그리고 애초에 동북공정은 목적이 명확한 사업이다. 다만, 자국 위주의 역사관을 강조하였고, 외국의 역사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이웃한 국가들과 마찰을 빚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사정을 내세우며 전혀 양보할 의사가 없어서 문제인 것이 동북공정이다. 중국은 소수민족 융합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소수민족이 모두 독립할 시 구 소련꼴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 대표적인 예로 티벳독립에 대해 중국정부의 입장을 보면 티벳도 현재 중국영토안에 있는 지역이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은 민족이 어떻든 중국인이다.라는 것이고 동북공정도 그런 소수민족 이탈, 독립을 막기 위한 사업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중국의 입장일 뿐 우리가 그것을 수긍해줄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막연한 아님말고식의 비판이나 음모론식 오해는 동북공정을 대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북공정에 대해서 비판하고 대비하려면, 동북공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로인한 대비책을 만드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애시당초 처음부터 철저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동북공정을 순수 학문적으로만, 그것도 중공에게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어떤 논리적인 근거도 들으려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사람에게 하루종일 논리적인 근거를 읊어주는 것과 다름없다.

4 생각해볼 점

동북공정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발해는 고구려의 후손 대조영이 건국했지만 현재 나타난 사료로는 대부분의 백성들이 '말갈족'인 나라이며, 대부분의 영토가 '중국'에 있는 나라이고, 당나라의 문화와 고구려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으니 이 부분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무턱대고 발해의 역사를 한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전형적인 속지주의적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물론, 발해를 '한국의 고유한 역사'로 주장하는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학계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판하며 고구려에 대해서는 한국사로 포함시키는데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많은 외국 학자들도 발해에 대해서는 "고구려는 그렇다쳐도 발해는 글쎄?"라 말하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심지어 발해사는 러시아사의 일부라고 보는 견해까지 있고, 그래서 러시아에는 '발해의 별'이라는 보드카도 있을 정도이다.

반면, 고구려의 경우는 다민족 국가의 성격을 갖고 있고, 고구려를 이루는 집단 중에 북방계 유목민족말갈이 있지만, 이들은 , 과 달리 고구려의 주류가 아니었다. 비록 피지배층이 대부분이었지만, 말갈계가 다수를 차지하던 발해와는 구성비 면에서 분명히 다르다. 더욱이 광개토대왕 문서의 내치 설명에 나오는 것처럼, 삼한일통 사상의 단초는 고구려에서부터 나타났다.

다만, 어찌됐건 이러한 속인주의적인 해석으로 동북공정 논리의 반박이 되지 않는다. 애당초 중국은 동북공정에서 고구려의 주류가 어떤 민족인지, 발해의 지배계층이 누구였는지는 전혀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자기들 입장에서, 현재 중국영토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중국역사라는게 중요할 뿐이다.

이에 대하여 서강대 김한규 교수는 "역사란 소유할 수 없는 것으로 고구려는 중국 것도 한국 것도 아닌 그냥 고구려이며 요동이라는 지역사이다"라는 주장으로 두 관점을 절충한 '요동사'라는 책을 썼다. 이에 반해 서울대 송기호 교수[17]는 발해는 고구려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한국사의 일부라는 주장을 '동아시아의 역사분쟁'이라는 책에 대중을 상대로 풀이해놓았다.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볼 것.

지금까지 주구장창 언급해왔지만 현재 영토기반(= 속지주의) 역사관을 내세우는 중국에게 혈통/민족기반(= 속인주의) 역사관으로 반박을 해봐야, 애초에 다른 얘기라서 논박이 되질 않는다. 즉, 속지주의 역사관에서는 애초에 고구려의 구성 민족이 누구인지가 주요 논점이 아니다. 반면, 고구려를 같은 민족이자 조상으로 생각하는 한국에서는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이 다룬다는 것은 자신들의 조상을 중국이 뺏어간다고 여겨지게 되므로 결코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동북공정에서 민족에 관련한 이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거기 어떤 민족이 살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현재 중국 땅에서 예전에 살던 사람들은 누가됐건 중국인이다"라는 점을 중시한다.

사실 동북공정의 틀인 속지주의 역사관이 중국만 쓰는 역사관도 아니고 잘못되거나 나쁜 역사관인 것도 아니다. 때문에 속지주의 역사관이란 분류 자체가 나쁜 역사관이란 말은 잘못된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동북공정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동북공정을 포함한 중국의 역사왜곡 프로젝트는 속지주의에만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속지주의와 속인주의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골라온 키메라 역사관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북공정은 한국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진정한 문제점이기도 한 정치적 목적으로 학문을 바라보고, 역사를 연구하는 '정치적 사업'이라는 점이다. 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중공은 사실 고구려가 어디 역사인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이들의 주 관심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 및 장기간 독재와 공산당 신격화며, 동북공정 자체도 이러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추가로 동북공정은 몇몇 사학자들로부터 공산당원들이 돈 횡령을 위해 시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 논지의 근거가 예산 사용 내역이 매우 블투명하고, 그마저 알려진 예산 규모에 비해 연구 성과가 대단히 미진한 점. 뭣보다 아무 유적도 없는 황무지에다가 유적지 재건하겠다면서 공사를 하는데, 공사들이 죄다 부실공사라는 점 등이 주된 추정의 근거이다.

5 근황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2006년에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으나, 그와 관련된 문제는 종결 이후 10년이 지났음에도 현재진행형이다.

  • 2012년

中 동북공정, 변형된 형태로 아직 진행중

중국 동북공정 대응 우리나라 역사교육 후퇴

동북공정 대응 위해 中연구내용 알아야

동북공정 종료돼도 여전히 현재진행형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유명한 김수현전지현"장백산"광고로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현재 중국 바이두 백과 등에는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5호 16국 시기에 난립했던 국가들의 하나로 기술하고 있으며, 한국사 파트[18]에서도 삼국시대를 '삼국시대'로 따옴표쳐 기술하면서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는 바이두가 사실상 중국정부의 통제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의도적인 조치라 볼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우회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중국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거대 사이트에서 이런 것을 메인으로 걸었다는 점에서 우리도 국가차원의 주목이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있다.

고구려
고구려인
조선반도의 역사
마한

아무래도 다양한 문서에 걸쳐 수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사로 분류해놓았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러한 관점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 기타

워낙 2000년대에 이슈가 된 화제라, 인터넷 등지에서는 특정 POV의 관점으로 과거문제를 왜곡하는 짓을 간혹 ~공정이라는 접미어를 붙여서 속칭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사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7 관련 문서

  1. 한 중학교에서 공식 명칭을 쓰는 것이 6점짜리 시험문제로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2. 국내에서는 흔히 서북공정이 신장(新疆) 위구르족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사업으로, 서남공정은 시짱(西藏) 티베트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는 작업으로 알려진 듯하다. 그러나 이들 명칭은 동북공정에 의한 영향으로 국내에서만 통용되고 있는 개념이며, 중국에서는 이러한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다. 대신 중국 정부는 일찍이 1983년 중국사회과학원(中国社会科学院) 직속으로 설립된 중국변강사연구중심(中國邊疆史硏究中心)과 1986년에 설립된 중국장학연구중심(中國藏學硏究中心)을 통해 서부지역의 경제·역사·문화 등을 중화민족이라는 틀 안에서 한족 중심으로 재편성을 시도해왔으며, 2000년대에 들어 서부대개발(西部大開發) 계획을 통해 이러한 통합정책이 더욱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3. 당연히 역사왜곡을 하면, 국제적으로 인정 못받으니,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게 바로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역사서들에서 특정 부분의 앞뒤 다 짜르는 악마의 편집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교류하고 조공하며 친하게 지냈다는 내용이 있으면, 조공 했다는 내용만 인용하는 식이다.
  4. 허나, 국제학계는 물론, 중국 자국 내에서도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실제로도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성과가 없어서, 중국 역사학계에서도 정치권의 생각없는 행동으로 예산낭비만 했다며 지적을 받았다. 그나마, 이 과정에서 나온 성과라고 해봐야 - - 의 이상적인 선양 과정이 이상적이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수상하다는 것 정도뿐이다. 근데, 이게 하상주대단공정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게, '중국 정치권에서 하나라 실존 증거 찾음 ㅡ> 중국 및 국제 역사학계에서 프로젝트가 매우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음 ㅡ> 중국 역사학계에서 삼황오제와 하나라 관련 사료들을 찾다가 이상한 기록들을 봄 ㅡ> 요순우의 선양과정이 수상한 것 같다?'의 테크트리를 타서 연구되었기에 정계의 하상주대단공정과 무관하게 나온 성과다. 거기에다가 하상주대단공정은 하나라 유적들도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점을 보면, 중국 역사학계 말대로 정계의 일방통행으로 인한 엄청난 예산낭비가 맞다고 볼수 밖에 없다.
  5. 고구려연구재단(현 동북아역사재단) 저
  6. 다만, 속지주의 역사관이 중국만 사용하는 역사관은 아니다. 항간에 속지주의 역사관이 마치 나쁘거나 잘못된 역사관인양 얘기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속지주의 역사관이나 속인주의 역사관이나 역사의 주체를 무엇으로 보느냐의 차이일뿐 딱히 우열이 있거나 옳고그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현 터키의 강역인 아나톨리아 반도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이 흥망성쇠하던 문명의 요람으로, '땅의 역사'인 아나톨리아 지방의 역사와 '사람의 역사'인 투르크 민족의 역사를 나눠서 연구하고 있다.
  7. 요즘에는 하나의 중국이 강조되면서 이런 얘기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냥 중국인은 중국인일 뿐 민족관련 얘기는 최대한 안하려고 하는게 현재 중국이다.
  8. 단, 원나라와 고구려는 다르다. 원나라는 한족 문화에 동화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고구려는 중국 문화를 받아들였을지 언정, 문화적으로 동화되지 않았다.
  9. 중국 신화상의 인물
  10. 이런 신화 연관짓기가 학술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일지 모르나 동북공정의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고려하면 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11. 예를 들어 러시아가 새로이 '러시아 민족' 개념을 만들고 자신들의 슬라브적 뿌리에 따라 폴란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의 역사가 자신의 역사라 주장하고 동시에 우랄어계 민족이 섞였으므로 핀란드와 헝가리사도 러시아사이며 퉁구스계 민족도 섞였으므로 청나라도 러시아사이고 투르크족도 섞였으므로 돌궐, 티무르, 무굴제국도 자국사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12. 한술 더 떠서 동북공정의 모델이 구 일본의 역사왜곡을 모델로 삼았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다. 이는 저자가 친일 의혹이 있다는 환단고기와 그것을 추종하는 국내의 소위 재야사학(=유사역사학)계가 일제의 만선사관에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과도 궤를 같이 하는 면이 있다.
  13.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패망으로 신생 중국의 만주 지배는 확고한 것이 되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국이니 불안할수 밖에 없다.
  14. 일본 위키의 고구려 항목을 보면 일본 학계와 일본인들의 역사관에 동북공정이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5. 고려시대 쓰인 삼국유사,.삼국사기등
  16. 카더라이기는 하지만, 과거 등소평은 한국과 일본의 놀라운 경제 발전을 보거 훗날 한국이 고토를, 일본이 과가의 점령지를 되찾겠다고 중국을 위협할지 모른다고 두려워했다는 설이 있다.
  17. 발해사 전공자이다
  18. 정확히는 조선반도의 역사라고 해놓았으며 한국사 항목은 48년을 건국을 기준으로 기술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