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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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언더그라운드 사운드를 이끌었던 음반기획사.

소속되었던 가수만 해도, 조동진, 들국화, 김현식, 시인과 촌장, 한영애, 신촌블루스, 봄여름가을겨울, 김현철, 장필순, 빛과 소금, 이소라, 푸른하늘, 한동준, 박학기, 김장훈, 유영석, 코나 등등 엄청난 면면을 보여준다.

1985년부터 1994년까지 대한민국에서 특히 발라드, 포크, 블루스, 퓨전 재즈 계열에서 아티스트라고 분류되던 가수들은 거의가 이 곳 소속이었다. 유재하조용필, 어떤날 정도만이 예외일 뿐.

참고로 유재하도 동아기획 음반에 작곡가와 연주자로 가요계에 등장했고, 윤상유희열도 마찬가지다.

어린 나이의 연습생을 뽑아서 장기간의 트레이닝 끝에 상품으로서의 아이돌을 생산하는 2000년대 이후의 연예 기획사와는 달리, 당시의 동아기획은 여러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모인 말 그대로 크루에 가까웠다. 김영 사장은 소속사 가수들의 음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1],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보조자로, 음악은 가수가 알아서하고 회사는 주로 음반유통과 콘서트같은 음악 이외의 활동에만 주력하는 형태였다.

이후 1990년대 초반 이수만의 1호 작품 현진영과 대중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대중의 취향이 변화하였고,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mp3의 범람으로 음반시장이 사실상 붕괴하는 상황이 도래한다. 이런 시대적 변화속에 아티스트 보다는 아이돌을 내세운 SM 엔터테인먼트대성기획이 출범하고 가요계가 재편되면서 완전히 쇠락하였다.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1998년에 시유라는 여성 아이돌 그룹을 내기도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동아기획의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바로 김장훈이다. 두장의 정규앨범을 냈으나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김장훈을 데려와 3, 4집을 제작하였고, 1998년 4집의 '나와 같다면'이 35만장이 팔리면서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동아기획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김장훈은 '나와 같다면'의 성공 이후 동아기획을 떠나서 계약금 9억을 받고 유니버설 뮤직으로 이적한다.

참고로 김장훈의 1집은 빛과 소금의 박성식, 김현철 등 동아기획의 일원이 참여하였으나 정확히는 유재하 1집을 제작했던 서울음반의 문예부장인 조원익이 제작했다. 당시 김장훈 1집 앨범작업에 참여한 유희열도 1집의 제작이 서울음반이라는 것을 방송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2집은 삼성뮤직에서 발매되었다.

김현철이 3집을 마지막으로 동아기획을 떠나며 동아기확의 영향력이 쇠퇴한 1990년대 중반 가요계는 김창환이란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신승훈, 김건모, 클론, 박미경, 노이즈 등이 모인 라인음향015B윤종신, 신해철(N.EX.T), 전람회(김동률) 등이 소속되어 있었던 대영AV가 주도하게 된다. 이전 문서에는 동아기획과 라인음향, 대영AV를 동시대로 표현했는데 사실과 다르다. 동아기획의 마지막 전성기와 라인음향, 대영AV의 등장이 겹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아기획은 1980년대를 대변하는 회사고, 라인음향과 대영AV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기획사이다. 1990년대 내내 공존하긴 했지만, 동아기획은 김현철 이후 새로운 신인이나 음반으로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했다. 기존 소속사 가수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수준이었고, 그들도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하는 다른 기획사로 속속 떠나버렸다. 그리고 라인음향과 대영AV를 뒤이어서 1998~1999년 SM, 대성, 2010년대 후에는 지금의 3대 기획사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 동아기획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의 크루로서의 포지션은 조동진과 조동익 형제가 이끈 하나음악(현 푸른곰팡이)이 이어받는다.

2010년 이후 가요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유희열이 이끌고 있는 안테나 뮤직, 이적, 김동률, 체리필터 등이 속해있는 뮤직팜이 그나마 동아기획과 가장 비슷한 아티스트 중심 기획사이다.

# /명예의 전당/ 코나, W&Whale 배영준이 추억하는 동아기획 - Where The Story Ends, 코나의 배영준의 훌륭한 8편짜리 리뷰.

참고기사 - 김영 사장 인터뷰
  1. 심지어 김영 사장의 음악적 취향은 뽕짝에 가까웠다는 이야기조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