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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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자
라오 문자 · 라틴 문자 · 버마 문자 · 쯔꾸옥응으 · 크메르 문자 · 태국 문자 · 자위 문자 · 쯔놈


Lahu languages

1 개요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라후족[1]의 언어, 중국티베트어족 티베트버마어파 롤로버마어군에 속하는 언어로 화자 수는 약 60만 정도이다. 4가지의 방언이 존재하며, 문법이 간단해서 다른 산지 소수민족 사이의 공통어(lingua franca)로 널리 쓰인다.

2 특징

다른 티베트버마어파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주어-목적어-동사(SOV)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이하게도 받침이 존재하지 않으며 6개의 성조가 있다.

2.1 한국어와의 공통점

서울대학교 이현복 교수는 라후어의 문장 구조를 연구하면서 한국어와의 유사성에 주목하게 되었고 이를 논문 라후어의 언어학적 연구를 통해

  • 어순이 한국어와 완벽히 일치
  •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p(ㅂ, ㅃ,ㅍ) ,t(ㄷ,ㄸ,ㅌ), k(ㄱ,ㄲ,ㅋ)와 같은 파열음의 3중 대립이 존재
  • 다른 외국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ㅓ, ㅐ 발음을 가지고 있음
  • 조사를 활용
  • 주어의 생략이 빈번하며 동사로도 문장이 가능
  • 동사나 동사구에 부사가 선행
  • 수사 다음에 분류어 사용
  • 형용사를 서술어로 사용
  • 후설 폐모음과 중간모음에서 평순과 원순의 대립이 발견됨

등을 근거로 라후어가 한국어와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3 한글 전파 문제

겉보기에는 그저 그런 소수 언어지만, 이 언어가 한국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TV와 책 등을 통해 라후족이 당나라에 살던 고구려 유민의 후예라고 알려지게 되면서부터였다. 또한 라후어의 문장 구조가 한국어와 놀라울만큼 비슷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또다른 후손으로서 문자가 없는 이들에게 한글을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 결과 2001년 한글날MBC에서 「한글 창제 555주년 특집-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 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라후족이 많이 사는 태국의 산악 지역에서 이현복 교수의 주도로 '라후한글학교' 를 세운 뒤 라후족 주민들에게 한글을 바탕으로 만든 문자를 가르쳐주는 장면이 방영되었고 주민들이 한글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읽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큰 뿌듯함과 자긍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3.1 문자 없는 민족(?)

많은 한국 사람들이 라후족에게는 자국어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들에게 쉽고 배우기 쉬운 한글을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에 널리 호응했지만, 라후족은 이미 태국에서 선교사들이 라틴 문자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 또한 중국의 라후족은 중국 정부에서 제정한 로마자 기반의 문자를 가지고 있었고, 라후어를 연구하면서 티베트버마어계의 여러 언어들을 연구한 제임스 매티소프(James Matisoff)가 라후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따라서 라후족이 문자가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며, 이들은 이미 고유의 문자로 된 성경찬송가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문자 생활을 잘 하고 있었다.

3.2 한글의 문제점

라후어는 한국어와 달리 성조어로서 6개(!)나 되는 성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조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어에 최적화되어 있는 한글로서는 라후어의 성조를 제대로 표기할 방법이 없다. 또한 전세계 어딜 가든 통하는 라틴 문자에 비해 한글은 범용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3.3 라후어가 한국어와 같은 계통인가

비록 라후어가 한국어와 문법적인 면에서 유사성을 보이긴 하지만 비교언어학에서 어족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원이 같고 음운이 대응하는 기초 어휘가 존재하는가이다. 어순 항목에도 잘 나와 있지만, 어순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변적 요소이며 동원사(cognate)가 없고 음운 대응이 발견되지 않으면 같은 어족이라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라후어는 바스크어처럼 기원을 알 수 없는 고립어가 아니다. 라후어의 계통은 이미 오래전에 언어학자들의 연구로 완벽히 밝혀졌으며 한장어족에 속한 중국어, 티베트어, 버마어와 친척 관계에 있다.

4 라후족 한글 수출의 진실

결국 2005년 미디어오늘에서 2001년 당시 MBC 다큐 제작에 참여했던 유리나씨(당시 서울대 대학원 언어학과 재학 중)[2]의 기사에서 진실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문맹이었던 라후족이 수십년간 로마자를 가르쳤던 선교사조차 놀랄 정도로 한글을 쉽게 배웠던 것은 라후어용 한글은 모아쓰기를 하지 않고 모음과 자음을 분리해서 풀어쓰는 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글을 배우는 라후족에게 글자를 다 익히는 조건으로 계속해서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었다.

5 참고

  1. 자신들을 눈내리는 북쪽지방에서 온 민족이라고 소개했다.... 라고 연구한 교수가 말했다.
  2. 결국 이 일로 충격을 받아 언어학의 길을 접으셨다고 한다.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