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포지션 야수의 수비 포지션 / 투수의 포지션 | |||
클래식 분류 | 선발 투수 (Starting pitcher, SP) | 중간계투 (Middle relief pitcher, RP) | 마무리 투수 (Closing Pitcher, CP) |
특징별 분류 | 스윙맨 (Swing Man) | 원 포인트 릴리프 (One-point Relief) | 패전처리 투수 (Mop-up Pitcher) |
† KBO 리그에서는 '패전처리 투수'라는 용어 대신 '추격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
영어 : Middle relief pitcher, Middle man.
이태리어 : Lanciatore di rilievo
목차
1 개요
야구에서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에 이닝 중간에 올라가서 던지는 투수.
구원 투수중에서도 주로 '허리'로 표현되며 (마무리 까지 포함할 경우) 불펜이라고 표현 하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든 마무리 투수까지 끌고가는게 주된 목적. 한국 언론에서 좋은 중간계투는 '팀의 승리를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해서 '믿을맨'이라고 말장난을 하기도 하는데, 중간계투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꽤 말이 되는 이야기다.
불펜 투수에 관련된 스텟으로 홀드와 블론세이브[1]가 있다.
2 분류
2.1 메이저리그식 분류
현대의 체계는 1988년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감독이었던 토니 라 루사가 데니스 에커슬리에게 1이닝 전문 마무리를 시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좌완 스페셜리스트 등이 등장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며, 1990년대부터 투수 분업화가 대세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흔히 라루사이즘(LaRussaism)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라 루사 감독은 같이 일한 투수코치인 데이브 던컨이 하라고 한 대로 했다고 공을 그에게 돌렸다.
2.1.1 프라이머리 셋업맨(Primary setup man)
주로 마무리 투수(Closer)가 등판하기 전인 8회를 담당하는 투수. 불펜에서 마무리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구원 투수이며 마무리 투수의 공백이 발생했을 때 마무리 후보 1순위 선수이다. 가끔 경력이 많은 마무리 투수보다 그 앞에서 나오는 젊고 쌩쌩한 셋업맨의 구위나 성적이 더 좋을 때도 많다.[2][3] 보통 마무리 투수가 9회에 주자도 없는 상황이거나 3점차의 쉬운 세이브 찬스만 받아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보직에 있는 선수들이 주로 마운드에 올라올 때는 팀이 역전 당하기 직전에 상대 주자가 있는 터프한 상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홀드라는 스탯이 생기기 이전에도 존재했던 포지션으로 MLB의 차고 넘치는 선수풀과 상향평준화된 타격수준을 의미한다. 예전 같으면 중간계투 한 명이 막을 걸 두 명 이상 동원해야 막을 만큼 현대야구에서 특히 하위타순의 타격기술향상이 두드러진다는 증거. 다만, 마무리 투수도 아닌 중간계투가 자기 밥상 차려질 때만 나가는 셈인데[4] 이런 셋업맨은 MLB 30개 팀에 전부 있는 게 아니다. 하위권 팀의 셋업맨은 그런거 없이 노예, 혹은 강팀에 팔려가는 유용한 트레이드 미끼이기도 하다. 그나마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들 중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위치이기도 하다.
투수의 뎁스가 얇은 KBO에서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MLB처럼 8회에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팀의 불펜이 막강함을 의미한다. 거기다 대체로 한국과 일본은 승리조와 추격조 형식으로 세트 운영되기 때문에 한 명이 셋업맨을 독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5]
2.1.2 스윙맨(Swingman)
선발과 중간계투 사이에서 전천후로 뛰며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투수.[6]
주로 5선발 경쟁에서 아깝게 탈락한 선수가 맡게 되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 5선발로 승격되는 경우가 많다. 불펜 투수 중에서는 3번째 서열을 차지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할 경우 선발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전인 6회~7회 사이에 투입된다. 스윙맨까지는 보통 승리조(필승계투조)로 구분된다. 다만 승리조 스윙맨은 단기전에 불펜으로 고정되며 팀 사정에 따라 없는 경우도 많다. MLB에서는 선발과 불펜에 대한 온도차가 큰 편이고, 선발관리는 최대한 칼같이 해주기 때문에 이런 선수가 있으면 그만큼 선발이 중간에 자주 빠진다는 뜻이라 좋은 의미는 아니다. 대체로 이 역할은 메이저에 갓 올라와서 보직 확정이 되지 않은 루키 선발 투수가 하는 경우가 많다.
마무리 만큼이나 안정된 선발 물량 확보가 힘든 KBO에서는 특히 이 포지션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포지션에서 노예로 혹사당하는 경우가 많다.
2.1.3 세컨드리 셋업맨(Secondary setup man)
불펜 투수 중에서는 4번째 서열을 차지하는 투수. 1~2점 정도 지고 있지만 어느정도 역전을 기대할때 투입되거나 혹은 4점 정도로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이기고 있을 때(즉, 세이브나 홀드 상황은 아닌 경우) 투입된다. 애매한 보직이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나거나 클로저 및 프라이머리 셋업맨이 부상을 입게되면 확실한 승리조로 승격되기도 한다. 상위권 팀이 되려면 최소한 여기에 두세 명의 선수가 경쟁할 정도로 투수 뎁스가 갖춰져야 한다.
2.1.4 롱 릴리프(Long relief, Long reliever)
선발 투수가 초반에 일찌감치 무너지거나 부상당했을 때 3이닝 정도(투구수 50~60개 정도)의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대비하는 보직. 10회 이상의 연장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맡게 되고 2군(마이너) 리그의 선발 투수인 경우도 많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 임시 선발로 오를 때도 있다.
우천 경기 등으로 경기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 선발진을 4인 로테이션으로 돌리고 5선발은 임시로 롱 릴리프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 스윙맨과 개념이 비슷하지만, 롱 릴리프는 좀 더 패전처리의 의미가 강하다. 선발 경험이 있고 선수 자신도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으나 롱 릴리프로 돌아서는 경우 그야말로 남아있는 이닝을 먹어주는 역할이지만 선발투수로써는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선수 입장에선 그다지 원치 않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본, 한국에서 영입하기 위해 주목하는 선수들은 메이저 30개팀에서 이 위치에 있는 선수들로, 이들은 팀내 입지가 불안정하지만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은 검증이 되어있는지라 많은 돈과 선발 보장을 위해 낮은 리그로 돌아서서 선발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야구에서 더스틴 니퍼트, 레다메스 리즈 등이 이런 위치였으며 이들은 KBO에 와서는 선발로 팀의 에이스가 되었다.
2.1.5 원 포인트 릴리프(One-point relief)
대개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Left-handed specialist)를 뜻한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2.1.6 패전처리 투수(Mop-up relief)
항목 참조
2.2 KBO, NPB식 구분
KBO와 NPB에서는 대부분 크게 승리조(필승계투조)와 추격조(패전처리조)로만 구분하는 편. 물론 프라이머리 셋업맨, 원 포인트 릴리프 등의 개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2.2.1 승리조
승리조는 동점이거나 3점차 이내로 이기고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투입되는 불펜투수 가운데서도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구위가 좋은 3명 정도의 투수를 말한다. MLB의 프라이머리 셋업맨 혹은 스윙맨과 개념이 비슷하다. 승리조라 하더라도 부상의 위험 때문에 요즘에는 가능하면 2이닝 및 투구수 30개 이상씩은 던지지 않게 하지만, 몇몇 투수는 3이닝 이상 투입되거나 2일 이상 연투하여 노예로 혹사당하기도 한다. 불펜 A조, 혹은 필승계투조라고 하기도 한다.[7] 팀에서 상당히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들로 미래의 선발 투수 후보나 마무리 후보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프로야구의 유명한 필승조로는 삼성 라이온즈의 안정권KOJOKKA, 두산 베어스의 KILL 라인 등이 있었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스의 JFK(한신)가 가장 유명했다.
2.2.2 추격조
지고 있거나, 5점 이상의 큰 점수차[8] 로 이기고 있을 때 가비지 이닝을 먹기 위해 투입되는 불펜 투수. 1군에 막 올라온 젊은 유망주나 부상에서 막 회복되어 1군에 복귀하였을 때는 일단 추격조부터 맡겨 실전감각을 찾게 하는게 보통. 불펜 B조, 혹은 흔히 패전처리조로 불리지만, 어감이 좋지않아 요즘 언론에서는 가능하면 추격조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특히 12인의 투수 엔트리 중 12번째 투수는 완전히 패전처리 투수로 운용한다.
3 기타
팀에서는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투수를 중간 계투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장 홀대받는 직업이다. 태생부터가 그런 면이 있는게 투수가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나누진 이후에 선발투수의 난조나 타자들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선발의 이닝이팅 능력의 약화등으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공백이 생기기 시작하자 이를 커버하기 위해 만들어 진게 바로 이 중간계투들이다.
다승을 거두는 선발 투수나,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잠그는 마무리 투수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지만, 중간계투는 그런일이 드물다. 그리고 이런 인식적 측면을 떠나서, 야구판에서 실제로 소모품 취급을 받는다. 1년에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진짜 아주 잘하는 중간 계투라면 그냥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써버리고 그 수준이 아니라면 단물 다 빠질 때까지 돌리는 경우가 많다. 오프시즌에 팀 전력 보강할 때도 불펜이 웬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보강순서에서 제일 나중 순위로 밀리고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를 야심차게 보강해도 꾸준한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9][10].
중간계투 투수 평가를 위한 홀드라는 개념 또한 2000년도부터 시행됐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가, 2006년 권오준 - 오승환의 필승 계투진에 의해 그 존재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간계투에 대한 인식은 선발투수나 마무리투수에 비해 팀이나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낮은 편이다. 2009년 신인왕 투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적에서 압도적이었던 중간계투 고창성이 마무리인 이용찬에게 밀린게 가장 좋은 예[11]. 야수인 안치홍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둘은 같은 팀이기에 중간 계투와 마무리의 인식차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느끼게 만든 투표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간 계투들의 선수 수명은 선발 투수에 비해 짧은 편이다. 왜냐하면 선발의 경우 긴 이닝을 던지더라도 휴식 시간이 3, 4일에서 길면 5일인지라 충분히 긴데 중간 계투는 짧은 이닝을 던지는 대신 연투를 해야 하기 때문. 연투가 잦아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그 때문에 기량이 떨어진다. 그런고로 선발 투수가 100이닝을 소화하면 적은 이닝일지도 모르나 중간 계투의 경우 거의 혹사 수준이다. 게다가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선발과 달리 계투들은 전력 투구를 해야 한다.
알게 모르게 혹사가 많은 자리이며, 웬만하면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자리. 곽정철의 글을 보면 중간계투의 애환을 알 수 있다.#
이 혹사가 2015년 한화 이글스에서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을 중심으로 가해지며, 살려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투수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일반인들이 점점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중간계투에 대한 위상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조연이나 단역수준의 캐릭터가 될 중간계투가 주연인 그라제니나 클로저 이상용 같은 만화가 등장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그라제니는 셋업맨이 주인공,클로저 이상용은 이름 그대로 마무리가 주인공으로 중간계투중 보직이 확실하게 정해진 타입의 서브컬쳐물이라는 것.
KBO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 때문에 언론에서 엄청나게 혹사 논란이 일고, 각 팀의 불펜의 혹사 정도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덕분에, 역설적으로 불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문적인 지식을 잘 모르는 야구팬들에게도 크게 개선되었다. 권혁의 경우 셋업맨이라고 하기에도 마무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냥 중간계투이지만 한화 이글스 최고의 인기 선수로 떠올랐을 정도. 또 확실한 반면교사의 사례를 제공해준 덕분에 일반 팬들도 혹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어 과거에는 별 말 없었을 연투도 크게 비판받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또한, 중간계투에서도 억대급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시작은 1997년 차명석이었는데, 대표적인 불펜 왕국인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투수인 정현욱의 팀 내 위상은 가히 2-3 선발급 이상이었으며, 안지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2009년에는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 정도였다. 김성근이 감독으로 부임했던 시절에 불펜 왕국으로 유명했던 SK 와이번스는 이만수 감독이 부임한 2012년에도 마운드의 핵을 정우람과 박희수로 꼽을 정도였다.
- ↑ 홀드에 실패하면 블론세이브가 성립된다. 다만 6회이전이라든지 등의 이유로 아닌 경우도 있고, 기록원이 판단하기에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홀드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 ↑ 1996년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나 2002년 우승 이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같은 선수는 마무리 투수인 존 웨틀랜드, 트로이 퍼시발을 계약 끝나자마자 밀어낼 정도.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예전 JFK때의 후지카와 큐지나 아사오 타쿠야처럼 승리조의 에이스가 클로저보다도 팀내 위상이 높은 경우가 많다.
- ↑ 마리아노 리베라는 1996년 존 웨틀랜드 앞의 셋업맨 보직으로 뛰었고 시즌 세이브가 5개밖에 안됐음에도 압도적 구위와 퍼포먼스 덕에 전업 셋업맨 사상 유일하게 당해 사이 영 상 투표에서 1위표를 한 장 받았다. 아사오 타쿠야는 NPB 역사상 유일한 중간계투 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 ↑ 물론 동점이나 접전, 포스트시즌에는 그런 거 없이 총동원된다.
- ↑ 다만 마무리 못지않는 믿을맨이 있는 팀의 경우, 감독의 성향에 따라 고정 셋업맨을 두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와 삼성 라이온즈의 권오준, 안지만. 셋다 홀드왕 출신이며 뒤에 강력한 마무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 ↑ 원래 스윙맨(Swingman)이라는 의미는 2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겸하는 선수를 뜻하는 데, 농구에서의 스윙맨은 대개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를 겸하는 선수를 말하고, 아이스하키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를 겸하는 선수를 말한다.
- ↑ 인생의 승리자란 표현도 원래는 승리조(勝ち組)다.
- ↑ 하지만, 2014년 이후의 현시대 크보에선 5점차가 큰 리드라는건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이 큰 점수차라는건 당시 리그 환경이나 팀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타고투저가 지속적인 크보리그 환경상 추격조가 고작 5점차 리드가지고 나오기는 불안한 상황이다.
- ↑ 애초에 그 불펜투수가 FA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을 정도라면 진작에 마무리나 선발로 전환을 했을 것이다. 불펜 투수의 대접 자체가 안좋다보니 불펜 투수로 오래 머무는 경우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거의 없다.
- ↑ 단물 다 뽑아먹힌 대표적인 케이스가 조 토레에 의해 혹사 당한 스캇 프락터. 참고로 조 토레는 양키스에서 다저스로 왔을 때 불펜들 미친듯이 돌렸다. 궈홍치/박찬호/빌링슬리 등등.
- ↑ 2009시즌 고창성은 74이닝 5승 2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 WHIP 0.99, 이용찬은 40⅔이닝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0, WHIP 1.28. 누적스탯도 비율스탯도 모두 고창성이 이용찬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