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버라이어티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넘어옴)

1 개요

TV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 중 하나.

기획의도나 세트같은 큰 틀은 있지만, 그 다음은 대본이나 기획이 없이 실제상황인 것처럼 유도하는 방식. 하지만 단순히 광고문구일 뿐이고, 아무 통제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란 없다. 애초에 아무런 연출이나 구성을 가하지 않는다고 착각되는 다큐멘터리마저도 감독과 작가가 있다. 당신이 현장중계되는 실시간 화면을 보지 않는 이상 100% 리얼은 절대로 없다.[1]

기본적으로는 큰 틀 외의 내용은 연출되지 않고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웃음의 중심으로 삼는다고 해당 프로그램들과 관계된 자들은 주장하지만 정작 실상은 이쪽도 대본·작가·현장지시·감독 등 기존의 프로그램과 비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정도 짜여져 있는 것은 다 있다. 한때 시청자들 관심을 끌려고 100% 리얼이라고 주장했던 이들도 결국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애드립을 허용하는 거란 발언을 했다.

하지만 실상 '애드립'은 어느 방송에서나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심지어 극본이 완전히 정해진 드라마영화에서도 애드립이 완전히 없는 경우는 드물다. 몇몇 유출된 각본들을 보면, 초창기 리얼 버라이어티중 적지 않은 경우가 '드라마' 수준으로 진행되었다는 의혹이 있다.

2010년 이후로는 리얼이라 자칭하거나 리얼 버라이어티라 자칭하는 경우도 이전에 비해 감소한 편이다.

다만 초창기 리얼버라이어티는 간판이 무색하게 대본과 연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하거나, 혹은 아얘 아무런 준비조차 없이 대뜸 상황만 던져서 다큐로 만드는 불상사가 벌어지곤 했다. 대표적으로 패밀리가 떴다대망을 참조하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패떳은 일획일점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대본으로 인해 방송에서도 티 나서 유치하다는 평가도 받았고, 대망은 제작진이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준비 없이 방송을 하면 어떤 꼴이 나는지 보여줬다.

저런 방식에서 웃음기가 빠지면 그대로 다큐멘터리(...)가 되기 때문에, 대체로 이들을 곤궁한 환경 속에 넣고 막 굴려서 웃음을 준다. 프로그램 성격상 멤버는 주로 남성으로 구성되나, 이에 반발해 아예 여성만으로 구성한 경우도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대표적인 존재로 꼽히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도 10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우리가 매주 리얼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2]

큰 틀에서 보자면 몰래카메라 류의 프로그램도 큰 틀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시청자들에게 보이기엔 정해지지 않은 즉각적이고 우연적인 듯한 반응을 가장 기본적인 재미의 요소로 삼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성향의 프로그램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대개가 서바이벌의 형식을 띄며 각 도전자의 반응을 통해 재미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큰 틀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같다고 볼 수 있으며, 물론 이 경우에도 작가와 대본은 존재한다. 정태준씨가 EBS의 리얼실험 프로젝트 X에서 무인도 체험 방송에 참가한 뒤에 쓴 후기에서도 "더 리얼한 체험을 원했는데, 솔직히 연출도 꽤 되어서 실망스러웠다." 라는 내용이 있다. 생존왕과 만나 보시는게

2010년대 들어서면서 앞선 프로그램들의 실패로 인해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장르 자체는 많이 죽은 상황이고, 그 자리를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채웠다가 다시 쇠락하는 과정을 겪는 중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방송국이나 프로덕션들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쇠락한 이유인 티 나는 연출을 자제하고, 다른 방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지만, 아빠! 어디가?처럼 아예 출연자들에게 방송임을 속여서[3] 현실성을 살리거나, 개별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구축시킨 다음, 각자 캐릭터들 간의 롤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코너별 구성이나 예상 시나리오는 어느정도 있지만, 그렇다고 2013년 기준으로 방송되는 모든 버라이어티가 드라마 급으로 대본이 짜여져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4] 연출진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출연진의 롤과 시나리오를 구축한 다음, 이들이 알아서 재미있는 상황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대한 외부장치를 마련하는 것 정도다. 처음부터 대본대로 해버렸다면 길/무한도전 처럼 캐릭터 못 잡아서 헤매다 시청자들한테 욕만 먹는 일이 생길수가 없다. 제작진이 다 대본으로 짜서 시키면 장땡이니까. 현 리얼 버라이어티는 RPG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메인 시나리오와 켐페인, 엔딩[5]은 준비되어 있지만, 그걸 플레이 하는 건 캐릭터의 몫이다.

2 부흥

상기한대로 방송을 리얼해보이는 듯하게 촬영한 형식의 쇼 프로그램을 최초로 만들어낸 것은 당연히 해외 프로그램들이 먼저였으며 그 기원을 따라 올라가면 1940년대의 해외 프로그램, 캔디드 카메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무한도전은 전세계 최초는 당연히 아니고, 국내에서도 최초는 아니었다. 국내 기준으로도 KBS의 한국이 보인다의 코너 중 하나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마찬가지로 KBS의 예능 프로였던 일요일은 즐거워천하제일외인구단, SBS의 일요일이 좋다유재석과 감개무량,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방영 당시 호칭)의 배워봅시다, 대단한 도전 등이 훨씬 조상뻘이고 같은 형식을 이전부터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유재석이 진행한 프로그램들은 토요일 프로그램인 한국이 보인다로 시작한 뒤, 이후 일요일에 방영되는 외인구단으로 진출하나 KBS의 공익성 강화를 위해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SBS의 감개무량으로 이동, 감개무량의 폐지 이후 무리한 도전, 무모한 도전을 거쳐, 이후 공포의 쿵쿵따와 같은 게임 버라이어티 형식인 거꾸로 말해요 아하를 거친 후 현재의 형식으로 바뀌었다.

어쨌든 이전까지의 토크쇼는 대부분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서 호감을 잃어갔고,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이른바 '짝짓기 프로그램'들의 양식 또한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기에 이 때 리얼 버라이어티의 리얼해보이는 촬영 형식이 상기한 프로그램과 차별화에 성공해 큰 효과를 보았다.

3 쇠락

그러나 리얼 버라이어티 또한 곳곳에서 해외, 특히 일본 프로그램들을 무단으로 따라하고,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난립하면서, 처음부터 어색할 정도로 설정 티를 보이기도 하고, 기존의 성공한 프로그램들도 수명이 길어지면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일단 리얼 버라이어티가 프로그램의 주제를 버리고 철저히 웃음만을 취해 등장한 분야이니만큼 갈 수록 자극성이 강해졌다. 이는 교양 프로그램이 사장되는 결과를 낳았고 그로 인해 전반적으로 TV 프로그램의 수준이 떨어지고 프로그램들이 시청률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도 요즘엔 자신들끼리도 아이디어 고갈로 재미도, 감동도, 유익성도, 진정성도 잃은 내용들이 난무하고 있다.

시청률 싸움의 부작용은 결국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에게 되돌아왔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철저히 재미를 추구한 분야이니만큼 재미없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졌다. 결국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이름과 달리 작위적인 연출과 캐릭터 컨셉, 대본에 대한 의지 비율도 높았고, 처음엔 좀 재미 없는 내용이라도 리얼, 현실이라며 용서해주고 더욱 몰입하던 시청자들한테도(이 때문에 방송 속 모습을 현실로 착각하면서 더욱 문제가 늘어났다) 이것이 발각되자 큰 논란이 되었다.

다른 방안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약간의 형식과 교양을 가미하는 방법이 사용되나, 이는 일부 시청자들은 그런 방식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주제에서 벗어난 연출이라며 반발하기도 한다.

멤버들이 고정적이라는 점 또한 문제의 원인. 고정 멤버들에게 사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출연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이 부작용으로 작용한다. 어디서나 있는 문제지만 이 멤버들의 팬이 순혈 멤버만을 고집하게 되고, 멤버들이 사고를 쳐도 빠심으로 덮으려 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빠가 까를 낳고 있다.

4 2010년대 이후

결국 공중파 리얼 버라이어티의 3대 축 1박2일, 무한도전패밀리가 떴다가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쇠락하고 있음에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컨셉은 많은 프로그램의 모방 대상이 되어 수많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등장했고, 뜨거운 형제들과 같이 '포스트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변칙 형식의 프로그램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전부터 꾸준한 인기로 두터운 지지층이 만들어진 1박2일무한도전이 전성기 만큼의 파급력은 아니더라도 각각 시청률과 이슈메이킹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이나, 1박2일은 시즌1 이후론 아니지 않나? 그 외 패밀리가 떴다(시즌2도 포함) 및 다수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남자의 자격 같은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래 가지 못하고 줄줄이 폐지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리얼 버라이어티의 열풍이 식은 것이 분명함에도 딱히 대안이랄 만한 것이 없어서 이것저것 계속 비슷한 리얼 버라이어티가 난립했으나, 2011년 이후로는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 보다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신설하고 있다. 슈퍼스타K의 대박 때문.

다만,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 역시도 리얼 버라이어티처럼 시청자들에게 점점 진부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SBS에서 내놓은 리얼 버라이어티 '런닝맨', '정글의 법칙'이 프로그램 자체의 특징을 살려내며 초반의 부진을 딛고 나름대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는 등, 두 장르의 혼전양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정글의 법칙은 조작논란을 겪은 뒤로는 최대한 담백한 연출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초기에 강조하던 리얼함이 살아난다는 평도 나오고 있고, 런닝맨 같은 경우 초반에 심했던 게스트 우대 등을 점차 배제시키는 중이다.사실 3사중 똑바로 굴러가는게 스브스 뿐이라 그렇다

5 대표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5.1 국내

5.1.1 KBS

5.1.2 MBC

5.1.3 SBS

5.1.4 온게임넷

5.1.5 MBC 에브리원

5.1.6 코미디 TV

5.1.7 JTBC

5.1.8 tvN

5.2 해외

  1. 이걸 의식하는건지, 밑의 예시중 하나인 켠김에 왕까지는 종종 라이브나 시청자 초대방송을 한다.
  2. 무도가 가장 '리얼'버라이어티에 가까웠던 것은 무모한 도전 당시와, 스튜디오 녹화에서 벗어난 초기 분량 정도로, 10년 전후에는 상당히 연출의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이 심했다. 그나마 이쪽은 '좀비특집'처럼 제작진 의도와 달리 실패한 기획이 많아서 대본조작이라는 의심은 안 받았다.
  3. 출연하는 아이들 모두 자신들이 방송 출연중임을 모르도록 제작진과 부모들이 갖가지 노력을 하는 중
  4. 실제로 모든것을 연출하는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환경과 진행통제에는 막대한 제한이 걸린다. 그런데 전문 배우도 아닌 가수, 예능인이나 일반인들이 드라마 배우들 만큼 딱딱 떨어지게 대본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다.
  5. 비록 멀티 엔딩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