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지적

목차

고사성어
만 만사람 인갈 지대적할 적

달리 萬人敵(만인적) 이라고도 한다.
만인의 적

1

만 명의 사람을 대적할 만한 지략과 용맹이 있는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2 유래

초패왕 항우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항적(항우)은 어려서 서도를 배웠으나 성공하지 못하여 곧 그만두었다. 다시 검술을 배웠는데 이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내었다. 이에 숙부 항량이 크게 노하며 까닭을 물었다. "서도란 이름을 기록할 만하면 충분하고 검술은 한사람을 대적하는 것이므로 배울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저는 만인(萬人)을 대적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항량은 항적에게 병법을 가르쳤다. 항적은 크게 기뻐했으나 개략을 알게 된 이후에는 구태여 세세히 파고들지 않았다.

근데 항우는 초나라 명문 귀족가의 적자로 그에 걸맞은 교양을 갖춰 시·서·가무에 능하고[1] 무술 실력은 중국사 최강의 인간흉기였다. 그리고 저기서 말한 '만인을 대적하는 법', 병법과 전술도 매우 뛰어나 당대 최고의 야전지휘관으로 대적할 자가 없었다. 다만 전략과 정치, 외교 능력은 재앙 수준으로 열악해 결국 유방에게 패배했다.

후대에는 무예, 지략, 병법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장수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역사서의 인물평이나 군담소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말로 완전체의 경지에 다다른 장수에게 이 칭호가 붙는다. 국내에는 나관중의 역사소설인 삼국지연의를 통해 유명해졌다.

評曰 關羽 張飛皆稱萬人之敵 為世虎臣 羽報效曹公 飛義釋嚴顏 並有國士之風 然羽剛而自矜 飛暴而無恩 以短取敗 理數之常也.

저자가 평하여 말하길, 관우장비 두 사람은 가히 홀로 만명의 적과 대적할 수 있는 자들로 당대의 호랑이와 같은 명장들이었다. 관우는 안량을 참해 조공(조조)의 은혜를 갚고자 정성을 다하였고, 장비는 의로서 엄안(厳顔)의 포박을 풀어주니, 응당 두 사람 모두 국사(国士)의 풍모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관우는 오만함이 지나치고 장비는 난폭하여 은혜를 베풀지 않아 양자 모두 그 단점 때문에 자신의 파멸을 불러오게 되었으니, 이는 이치상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진수

정사 삼국지의 주석에도 이와 관련된 기록이 보이는데, 정사에서는 관우와 장비가 이 칭호를 받았다. 인중여포라 불린 여포와 함께 삼국지 맹장에게 있어 최고의 찬사.

당초 유비가 항복해왔을 때 태조가 그를 객례(客禮)로 대우하고 예주목(豫州牧)으로 임명하였다. 곽가가 태조에게 말했다."유비는 웅재(雄才)가 있고 뭇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얻고 있습니다. 장비(張飛)와 관우(關羽)는 모두 만인지적(萬人之敵, 만 명에 필적할 만한 인물)으로 그를 위하여 사력을 다합니다. 저 곽가가 보건대 유비는 끝내 남의 밑에 있을 사람이 아니며 그가 꾀하는 바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옛사람이 이르길 ‘하루에 적을 놓아주었다가 수세(數世)에 걸쳐 우환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의당 일찍이 조치하셔야 합니다." - 부자(傅子)

다만 위 기록은 위서(魏書)의 내용과 정반대라서 배송지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위서에서는 관우와 장비에 대한 언급이 없고 곽가가 오히려 유비를 제거할 것을 권한다.

조조가 형주를 정벌하려고 하자 유비는 오나라로 달아났다. 논하는 자들은 손권이 반드시 유비를 죽일 것이라 하였으나 정욱은 "손권은 막 자리에 올랐으므로, 하내의 영웅들에 의해 거리끼는 바가 없을 것입니다. 조공은 천하에서 적수가 없으며, 마침 형주를 공략하여 위세가 장강의 두 언덕에까지 진동하였으니, 손권이 비록 모략이 있으나 혼자 조공을 상대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유비에게는 영웅의 명성이 있고, 관우와 장비는 둘다 능히 만 명의 적을 대적할 수 있는 맹장이니 손권은 틀림없이 유비에게 도움을 청해 우리 군대를 제어하려고 할 것입니다. 형세가 그들을 핍박하면 흩어지게 될 것이니, 유비가 손권의 원조에 의지하여 힘이 이루어지게 되면 손권 또한 기회를 얻어 유비를 죽일 수 없을 것입니다."라 하였다. - 정욱전

또한 정욱, 곽가, 부간 역시 관우와 장비를 상대로 만인지적이라는 말을 직접 사용했고, 주유전에서는 이나 호랑이같은 장수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정사에서 이들의 용맹함을 표현한 사람들이 꽤 많다. 아무튼 일관되게 만인지적으로 묘사되는 두 사람을 동시에 고향에서 만나서 둘 다 의형제로 삼은 유비의 운빨은 대체….아니 그보다 유주 탁군은 대체 어떤 무시무시한 동네길래...

또한 남송한세충도 만인지적이라고 불렸다.

항우의 고사 때문에 병법에 대해서만을 평하는 말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무예, 지략, 통솔력 등 모든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예를 들어 조조나 주유는 정사와 연의를 막론하고 용병의 귀재로 통하지만 만인지적이라고 불러주지는 않는다.

원효를 문의 만인지적이라 불리는 경우가 많다.

삼국지 12에서는 장비와 항우의 전용 전법으로 나오는데 정확히는 '만인적'이다. 만인적의 효과는 자기한정으로 무력, 공격력, 방어력 상승에 전병과에 특수공격, 기본지속시간 60초의 전법이다. 전법의 기본지속시간이 긴 편이고, 장비, 항우는 무력이 100을 넘어가기 때문에 이번작에서 엄청나게 강한 무장이 되었다. 그리고 혼다 타다카츠도 만인적이다. 받은 이유는 오다 노부나가가 아네가와 전투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타다카츠를 장비로 비유하며 칭찬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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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발산기개세 항목에 나오는 항우의 시는 우미인의 연주에 맞춰 즉흥적으로 내뱉은 자작시였다. '글은 이름이나 쓸 줄 알면 그만'이라는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