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정유나의 로맨스 소설.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블랙 라벨 클럽에서 총 6권(본편 5권+외전 1권으로 완결)을 출간하였다. 처음 집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조아라 작품 치고는 우수한 필력[1]과 제법 공을 들인 듯한 설정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르는 정통 궁중 로맨스 + 차원이동물 + 회귀물 + 발암물 + 개막장 드라마.
2 줄거리
태어났을 때부터 신탁으로 인해 차기 황제의 정혼녀로 자라 뼈 빠지게 황후 수업을 받은 아리스티아 라 모니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차원이동녀 지은에게 신탁의 아이라는 칭호와 황후 자릴 뺏기고 황비라는 굴욕적인 자리에 앉게 된다. 황제는 이유 모를 증오심으로 아리스티아를 무시, 경멸, 지은이랑 접촉했다고 손찌검하고, 원하는 게 이거냐며 강간(!)하고 임신했더니 유산시키기(!!!)[2], 아침 드라마 아버지가 반역 혐의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자길 만족시키면 풀어준다며 능욕하고, 온갖 치욕을 다 견디고 만족시켜 주니까 아버지는 이미 아침에 죽었다고 하고선 아리스티아가 빡 돌아 비녀로 죽이려 들자 황제 시해 혐의로 참수형을 내린다. 죽기 직전,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다신 그를 사랑하지 않으리라 독백하고는 생을 마감하는데...
깨어나보니 그녀는 10살의 모습으로 회귀해 있었다.
3 등장인물
3.1 아리스티아 (피오니아)[3] 라 모니크
본작의 주인공. 회귀 전 신탁의 아이로 추앙받으며 한 치 의심도 없이 자신이 황후가 될 거라 생각하며 뼈 빠지게 노력했다. 하지만 차원 이동녀 지은이 강림하자 황제는 지은에게 바로 마음을 뺏겨 그녀를 황후 자리에 앉히곤 아리스티아를 황비 자리에 앉히는 굴욕을 선사한다. 평생을 황후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황비라는 게 굴욕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꿋꿋이 맡은 바 소행을 다하며 황후의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지은의 몫까지 대신하는 바람에 매일을 업무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자신을 미워하는 황제에게 무시, 경멸, 손찌검에 심지어 강간까지 당한다. 그러다 자신이 임신했다는 걸 알지만 황제가 '네 아이는 황제의 자리에 앉히지 않을 것이다'라며 사실상 자기 자식으로 인정치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로 신신당부하고 나가는데, 평소에도 몸이 약한[4] 아리스티아는 충격 때문인지 자리서 쓰러지려고 한다. 이 때 다행히 황제가 반사적으로 잡아주지만 하필 지은의 등장으로 바닥에 내팽개쳐진 아리스티아는 그대로 유산. 게다가 다시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과 함께 지은의 임신 소식이 들리자 실성해버린다. 이에 그녀의 아버지가 더 이상 딸이 비참하게 사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었는지 무슨 수를 써서든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는 사라지는데, 얼마 후 아버지의 가문의 기사가 지은을 찔러 유산시켰다는 소식을 접한다. 아버지의 가문이 반역을 저질렀다고 안 그녀는 당장 황제에게 달려가 제발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자존심을 굽혀가며 애걸복걸하고, 이에 황제는 창녀처럼 자길 만족시키면 봐준다고 하고 아리스티아는 어쩔 수 없이 이에 응하고 시키는 대로 했더니...
황제 왈, 아버진 이미 아침에 목이 잘려 죽었다고...[5] 자존심 다 버려가며 몸까지 내다바쳤는데 아버지 이미 죽었다니까 얼마나 빡돌았는지 비녀를 뽑아들어 그를 죽이려 들지만 실패하고, 결국 황제 시해 혐의로 폐비되고 참수형이 내려지고 가문은 풍비박산이 난다.
죽기 직전 자신을 내려다보는 황제를 향해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는 그를 사랑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죽는다.
그런데 깨어나보니 10살의 모습으로 회귀해있었다. 회귀 후 다시는 회귀 전과 같은 운명을 걷지 않기 위해 기사가 되어, 가문의 가주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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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大호구/병신, 답이 안 나올 정도의 중증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 언행불일치, 이해할 수 없는 자기합리화의 달인, 악역보다 더 문제가 많은 주인공.
다시는 황제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망각한 것인지, 과거의 그와 현재의 그는 다르다면서 자신을 합리화하고 그가 자신에게 저지른 짓을 모두 용서한 것도 모자라 그를 다시 사랑하고 끝내 결혼한다. 충공깽. 회귀 후 루블리스와 결혼하지 않을 거라 굳게 믿은 독자들에게 빅엿을 날리며 뒤통수를 후렸고, 이로 인해 버황을 강간 판타지라며 싫어하는 사람이 대폭 늘어났다.
전체적인 묘사를 보면 일상 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듯 하지만, 자신을 괴롭힌 황제를 다시 선택했단 점에서 끝내 보답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비정상적이라 할 수 있는 미련과 집착을 가지고 있다. 또한, 회귀 전 기억 회상 중에 자신이 망가지고 힘들었던 건 기억하는데 누구 때문에 힘들었는지에 대하여 회상을 안 하거나, 자신이 목 잘린 것만 기억하고 무엇 때문에 목이 잘렸는지에 대해 떠올리지 않는 등, 심각한 무드셀라 증후군[6] 외에도 자신의 목이 잘려나간 기억으로 인한 PTSD[7]가 의심된다.
만약 당신이라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자신을 창녀 취급하고 강간한 데다 임신했더니 유산시키고 목 자른 남자가 좀 변해서 잘해준다 해서 용서하고 호감이 생길 수 있겠는가?
거기다 회귀 전 루블리스는 아리스티아와의 좋은 추억 거리는 커녕,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기 전까지 괴롭히거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거밖에 안 했다. 황제가 속으론 생각해줬다 해도 그걸 밖으로 표출 한 번 안 한 데다 결과만 따지면 결국 아리스티아는 상처만 입은 셈이었다. 그렇게 호되게 당했는데 미치지 않는 게 이상하긴 하다...
한 번 생긴 트라우마는 가볍든 무겁든 무의식 중에 계속해서 남으며,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해도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는 만큼 쉽게 나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항상 트라우마를 짊어지며 살아가진 않지만, 기억 상실에라도 걸린다면 모를까 가해자, 혹은 가해자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을 만큼 트라우마를 떨쳐낼 수 있을 리가 없다. 설령 얼굴만 같은 타인이라도 볼 때마다 가해자의 얼굴이 떠오를 텐데 어떻게 진심으로 사랑까지 한단 말인가?
실제로 아리스티아는 루블리스를 처음 만났을 때 두려움을 느끼고 그를 피했으며, 그와 단 둘이 있자 극도의 공포심으로 인해 환각, 환청에 시달리다 실성하기까지 했다. 이건 누가 봐도 PTSD 증상 중 하나다. 당장 강간이나 PTSD 항목을 살펴보면 작가가 강간 후유증이나 PTSD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이해도가 낮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를 극복하는 과정도 어이없기 그지없다. 우선 아리스티아는 회귀 전의 루블리스와 회귀 후의 루블리스를 완전히 별개의 다른 사람이라고 인정하는데, 물론 그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면 회귀 전과 회귀 후의 아버지도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람인가? 거기다 다른 사람이라고 인정한다는 것 치곤 완전히 별개의 타인으로 두고 있지도 않으며, 이 때문에 독자들은 회귀 전과 회귀 후의 루블리스는 다른 사람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둘이 평행세계의 완벽히 다른 인물이었다면 둘은 다른 사람이다, 라는 논리가 먹혔을지 몰라도 회귀 전과 회귀 후의 루블리스는 시간대만 다른 동일인물이며, 회귀 후의 루블리스가 아무리 무고한 사람일지라도 아무 사건 없이 그대로 뒀다면 회귀 전의 루블리스와 회귀 후의 루블리스는 동일인물이 될 사람이란 거다. 그리고 아리스티아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서 가문을 잇기로 했던 것이며, 초반 독자들도 그 때문에 아리스티아가 루블리스랑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했었다.
한 번 PTSD가 생기면 굳이 원인을 일으킨 직접적인 대상이 아닐지라도 그와 비슷한 대상이나 상황을 보거나 겪는다면 아리스티아가 실성했던 것처럼 바로 증세가 일어난다. 하물며 그 원인의 직접적인 대상과 완전히 똑같은 인물, 루블리스가 아닌 사람도 아니고 바로 그 대상을 코 앞에 두고서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한다? 아무리 베테랑 정신과 전문의라 할지라도 PTSD 증상을 최대한 완화하고 호전시키는 것까지만 가능하지 설령 개인의 의지가 있더라도 완치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물며 자기 스스로 완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건 절대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볼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인간이란 종족이 아니다. 아무리 회귀 후 다양한 사건을 겪었다 하더라도 다른 건 다 제치고 아무 잘못 없는 자신의 목을 잘려나가게 한 사람의 인상이라는 게 그리 쉽게 바뀔 수 있는 게 아닌 데다[8] 차라리 루블리스의 정신 나간 행동에 약물 말고 다른 정당한 이유가 있었더라면 아리스티아가 루블리스를 용서하고 다시 끌리는 이유에 이해라도 갈 수 있는데, 그 이유마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쪼잔하고 찌질한 데다 소심함의 극치만 보여주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막 나갔던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거기다 자신을 죽도록 미워하고 결국엔 죽인 거에 무슨 정당한 이유가 있던 것도 아닌 데다 단순히 열등감과 질투 때문이었다는 것을 아리스티아 본인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결혼 후 제나 공작에 의해 약물에 중독됐었고 그 때문에 자신을 죽게 하는 등의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걸 안 시점도 그를 사랑하게 된 이후다. 개차반 같은 성격에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다는 걸 전혀 모른 상태였단 말이다. 무슨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를 이해하고 용서해 루블리스를 다시 사랑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루블리스를 사랑하니까 이유를 덧붙이고 합리화를 한 거나 다름없다. 즉,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로 괴롭힘을 당하고 목이 잘려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루블리스를 한 번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권에서 다시는 루블리스를 사랑하지 않고 신부가 되지 않겠다며 결심한 아리스티아는, 자기 마음은 물론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까지 거짓말을 지껄이고 우롱한 것이며, 황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은 모두 황제를 유혹하기 위한 가식이자 연극인 셈이 된다.
자기합리화나 정신적으로 지탱해줄 무언가가 PTSD의 치료방법 중 하나라고 하지만, 어째서 하필이면 알렌디스나 카르세인 같은 자신을 확실히 지지해주고 위해주고 헌신해주는 남자가 아닌, 좋은 기억은커녕 안 좋은 기억을 넘어 자신에게 최악의 경험밖에 안겨주지 않은 남자에게 기대고 사랑하여야 하며 거기에 이유를 붙이고 합리화를 하여야 하는가?
이에 대한 반박으로
- 작품의 시대는 현대가 아닌 중세 시대를 표방한 시대이다. 그러니 현대사상의 관점이 아닌 중세 시대사상의 관점을 들어야 한다. 혼전 순결과 정조를 신성시하는 풍습이 있는 배경에서 나고 자란 아리스티아에게 있어 강간이라도 루블리스는 남편이자 첫 남자이다. 그 시대 당시엔 부부 강간죄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데다가 신분의 정점에 있는 황제의 뜻에 거스른다는 것은 왕조국가, 혹은 계급 사회 체제에 있어 중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는 행위라는 인식 때문에 강간을 문제 삼아선 안 된다.
- 그리고 작중 내내 아리스티아가 어째서 루블리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를 작가는 끊임없이 아리스티아의 심리를 표현해 독자에게 납득이 가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독자가 이상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따른 반박을 하자면 버황은 어디까지나 중세시대를 표방만 했을 뿐, 실제 중세시대를 표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 예로 실제 중세에선 여성을 물건이나 집안 재산 취급을 했을 정도로 여성에 대한 인권이 현저히 낮았던 것에 비해, 버황의 세계관에선 여성도 온전히 가문을 이을 수 있고 적긴 하지만 여기사의 존재도 인정하는 거로 보아 황위엔 남자만이 오를 수 있단 것 빼고는 남성보단 덜하지만, 여성에게도 어느 정도 권리가 주어져 있는, 현대 사상이 곁들어간 사회란 걸 알 수 있다.[9]
중세 가톨릭의 성세와 준하는 비타교는 국교이긴 하지만 국가에 직접 개입할 수가 없는 위치인 데다, 딱히 강제성도 없어 보이며 비타교리의 사상은 물론 그 어디에도 여성에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거나 정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묘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니 종교적인 이유로든 사회적인 이유로든 여성이, 혹은 여성만이 순결과 정조를 지켜야 한단 풍조는 여기선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단 소리다.
또 사족이지만 작중 시대를 중세라고 설명하고 귀족 문화라든가 생활 등 실제 중세를 표현했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중세와 비교해 보았을 때 고증 오류가 많은 편이다(...)
우선 단두대는 중세 이후 17~18세기쯤 프랑스 혁명 때 제작된 사형 집행 도구이다.
두 번째로, 영지에 농노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혹여 유럽의 변방에 있던 노르웨이나 스웨덴 같은 경우라 '국가의 형성이 늦게 되는 바람에 봉건제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그에 따라 농노제도 탄생하지 않았다' 라 하더라도, 제국이 1000년 이상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 현상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
세 번째로, 고위 사제가 머리를 땅에 닿도록 기르는 것도 실제 중세시대 땐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중세 시대 때 사제가 여자에게 추근거리면 그 날로 바로 인생 아웃이나 다름없는데, 고위 사제가 남이 보는 눈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귀족의 여식들에게 거리낌 없이 작업 멘트를 날려댄다.
무엇보다 축복의 아이라는 칭호가 있어도 신분도 모르는 여자를 후궁도 아닌 황후로 들인다는 발상 자체가 제일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이는 개연성과 함께 가장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그 어느 역사를 통틀어 봐도 신분이 확실치도 않은 데다, 보증인도 없는 여성을 제대로 된 절차도 없이 황후 혹은 왕후의 자리에 바로 앉혀놓은 기록은 단 한 줄도 없었다. 후궁으로 들이거나 천천히 신분 계급을 올려준 다음 황후에 올렸지. 그렇다고 해서 후궁이 되는 것이 쉬운 일이라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신분제가 철저히 이루어져 있는 사회인 만큼 후궁도 귀족 가의 자제가 아니라면 웬만해선 되기 힘들었다. 버황의 세계관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보면 되는데 어째선지 아무도 이 점을 지적하지 않는다.
참고로 이는 그 중 몇 가지 예시일 뿐이며, 실제 중세와 일일이 비교하자면 고증 오류는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나오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를 모티브로 잡았다고 하기엔 역시 또 무리수인 게 많다. 우선 위 단락의 여기사의 존재부터 황후 문제까지 다시 또 따져야 한다.
그러니 그냥 실제 중세 시대상이 어땠는지를 다 떠나서 작중에서 나오는 시대상에 대한 설명으로만 보고 판단하자. 애초에 이 물건은 판타지고 작가도 실제 중세 시대를 그대로 표현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 게다가 실제 중세 시대가 어땠는지도 잘 모르면서 중세 시대사상의 관점으로 봐야 한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 중세시대로 직접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방도는 없다. 그 당시 남긴 기록이나 문학으로 이러했을 것이라 간신히 추측만 가능할 뿐.
그리고 이 책을 쓴 사람은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다. 중세 시대를 아무리 공부한다 해도 어느 정도 현대인의 사상이나 관점이 무의식적으로나마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이 글을 읽을 사람 또한 현대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어느 정도 현대인의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거다.[10]
그리고 부부 강간죄라는 개념이 없다라는 사실은 맞다 치자. 하지만 작중 묘사에 따르면 분명 강간당한 후 아리스티아는 겉으론 멀쩡한 척 했지만 속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사회적으로 부부 강간이 그리 지탄받을 짓이 아니기 때문에 당한 피해자는 속에 묻어두고 혼자 앓을 수밖에 없고, 정신적으로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는 게 드러나는 부분, 또는 아무리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다 한들 그것이 개인에게 상처가 되지 않으리란 소리가 되는건 절대 아니라는 것.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리스티아는 절대 강간만 당한 게 아니라는 거다. 이는 루블리스가 저지른 짓 중에 겨우 하나일 뿐이고 약과에 불과하다. 당장 강간 관련 예시를 뺀다 해도 아리스티아는 언제 정신이 무너져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짓을 여러 번 지속적으로 당해왔다. 그 중 참수형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제나 공작이 처형되는 순간에도 그 고통이 남아있다고 한 거나 본편이 끝난 후 시점을 그린 외전에서까지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었다는 게 그 증거.
강간이 약과라고 했지만 그건 루블리스가 저지른 것 중에 제일 약과란 소리지, 실제로는 아니니 제발 강간을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하지 말자. 실제 피해자들이 들으면 억장이 무너질 소리다.
작중 내내 아리스티아가 어째서 루블리스를 선택했는지 철저한 심리 묘사를 통해 설명하였다. 위에서 이미 길게 설명하긴 했지만 사실 이 부분은 딱 뭐라 잘라 말할 수가 없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왜냐면 모든 작가들이 작품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어내거나 주인공의 내면 심리와 갈등에 대해 이해시키고 납득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작가가 그럴 수 있다면 막장 드라마란 것이 왜 생겨나고 또 미친 듯이 까이겠는가. 또한, 독자의 수준이나 관점 차이 또한 천차만별 수준으로 다를 수도 있기에, 남들이 읽기엔 간단하게 이해가 잘 되는 거에 비해 누구는 몇 번을 봐도 이해가 안 되는 영역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어내고 이해시키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능력이 따라줘야 하며, 그에 따라 작품의 평가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단 건 사실이다. 물론 그것만이 작품의 평가 기준이 될 순 없지만 주인공, 혹은 서술자의 심리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건 엄연히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아무리 필력이 좋거나 소재가 신선하다 한들, 그걸 작가가 잘 활용을 못 하거나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평가가 극악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세상 그 어디에도 주인공이 반드시 정상인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상식을 벗어났다든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은 이미 수도 없이 많으며, 잘만 다룬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들은 대부분 장르 자체가 비상식적인 인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거나 혹은 작중 내에 주인공의 정신 상태가 어떤지 알려주거나 독자가 알 수 있게끔 은연중에 묘사라도 되지만, 버황은 주인공의 기이한 정신 상태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는 데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인마냥 표현되고 있으므로 문제시되는 것. 그런데 어째선지 아리스티아의 정신 상태에 대해 눈치채는 독자가 얼마 없다.
3.2 루블리스 카말루딘 샤나 카스티나
회귀 전엔 최악의 이기주의 개쓰레기 핵폐기물 인성을 소유한 발암 덩어리, 회귀 후엔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남주, 속도 좁고 찌질한 데다 이성 있는 척 하면서 공과 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결국 나라를 멸망시켜버린 발암군, 남자라면 절대로 본받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 근본부터 글러먹은 걸어다니는 인간쓰레기, 답이 없는 병신자.
메인 남주지만, 초반부터 도저히 남주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이기적이고 인간 쓰레기다운 행보를 보인다. 지은은 예뻐했지만 아리스티아를 별 거 아닌 이유로 밑도 끝도 없이 미워하며, 아리스티아 항목에도 설명했듯이 온갖 몹쓸 짓은 다 저지르고 뼈 빠지게 고생시키고는 참수시켰다. 외전을 보면 참수되기 직전 막으려고도 했다는데 결국은... 게다가 나중에 그렇게 예뻐하던 지은도 일 못한다니까 제발 아리스티아의 반만이라도 닮으라면서 호통치고 점점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지은을 수 년을 교육해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 데다, 하는 짓마다 사고를 일으키니[11] 그렇다 쳐도 하필이면 이때 죽은 아리스티아를 그리워하는데, 이유는 그녀가 일을 잘해줬기에 지 몸이 편했던 게 떠올라서... 단지 그거 뿐이다. 아니 이 새끼가 진짜 이건 그냥 답이 없다 아오 진짜 답 없는 쓰레기
회귀 후엔 사람이 놀라울 만치 변해서 얘가 회귀 전이랑 동일인물인가 싶을 정도. 우리 황제가 달라졌어요! 하지만 독자들의 평에 의하면 '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라고 할 정도로 캐릭터에 모에 요소 매력이랄 게 하나도 없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그래서인지 서브 남주들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루블리스에게 나쁜 남자 속성을 갖다 붙여보려고 해도, 회귀 전 저지른 짓거리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나쁜 놈 취급. 놈도 아깝다 쿨데레, 츤데레 속성도 억지로 갖다 붙인 느낌인 데다 서브 남주들이 헌신한 것과 그들의 매력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이러니까 서브 남주들이 인기를 싹 다 가져가는 게 당연하지 루블리스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리스티아를 좋아하니까 덤(...) 취급으로 좋아하는 것. 루블리스라는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실상 없는 거나 다름없다. 일각에선 황제라는 직책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뻑 간 거라고 카더라
사실 회귀 전 그렇게 형편 없는 개쓰레기 인성을 보유했던 이유가 아리스티아랑 같은 약물에 중독되었기 때문이었다고 나온다. 하지만 그래봤자 실드가 전혀 안 쳐지는 게 아리스티아를 그렇게 죽도록 미워했던 이유가 겨우 오래전부터 품어온 사소한 열등감[12]과 오해와 착각[13] 때문이었다. 지 혼자 쌩쇼 그리고 애초부터 인성이 뒤틀렸던 데다 싹수가 노란 끼가 있었기에 아리스티아랑 똑같이 같은 약물에 중독됐는데 혼자만 그런 미친 짓을 저지른 것. 쓰레기나 개쓰레기나 거기서 거기 쓰레기랑 얘랑 비교하는 건 쓰레기에 대한 모욕이다
작중 어쩌다 어느 시점에서 아리스티아에게 푹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지를 않다. 하지만 독자들의 추측으로는 일 잘하는 거에 반한 것(...) 그러니까 지 몸뚱아리가 편할 거 같아서 일 못 하면 지은처럼 내팽개치게?
외전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아리스티아 곁에 다른 남자가 서 있는 것도, 자신 또한 그녀 외에 다른 반려자는 생각해본 적 없고, 제나 공작의 반란군을 피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기 직전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그녀라고 생각하고 같이 못다 한 대화를 나누자며 뛰어드는 묘사로 보아 실은 그녀를 좋아했는데 이를 인정하기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싫은 티를 팍팍 냈는데 약에 중독된 후엔 이게 극단적으로 치달은 데다 제나 공작의 입질로 인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약에 중독된 거 이전에 뒤틀린 인성부터가 문제지만.
3.3 지은 (그라스페)[14]
만악의 근원(?). 모든 일의 원흉(?)
악녀 포지션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가 비타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이세계로 떨어져, 여기저기 이용당하고 괜히 남에게 민폐만 끼치다 본인도 나락으로 떨어진 채 결국 자신을 축복의 아이라며 이세계에 데려온 신 비타에게마저 버림받은, 어찌 보면 가해자인 동시에 작중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불쌍한 인물. 주연 3인방 중에서 혼자만 배드 엔딩이다.
하는 짓마다 민폐를 끼치고 그에 따라 욕을 먹는 캐릭터지만, 그에 대해 변론을 해보자면 누구나 살기 위해서라면 추악할 정도로 현실을 도피하고 자기를 합리화하고[15] 이기적이게 될 수밖에 없고 발악을 하는 건 당연하기에, 작중 거의 유일하다시피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거기다 지은의 가치관과 버황 세계관 사람들의 가치관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고, 거기에 더해 재능도 흥미도 없는 일에 억지로 매달리게 하는 건 누가 해도 할 게 못 되기에, 황후로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거에 대해서 욕 먹을 이유는 없다. 본인은 원한 적도 없었는데 루블리스가 자기 멋대로 황후 자리에 올려버린 거니 루블리스가 더 까여야 할 일이다.
또한 가해자라곤 했으나 사실 비타의 개입만 없었어도 남에게 민폐는 커녕 그냥 평범한 생을 살았을 여고생에 불과했을 거다. 작가가 차원 이동녀가 악녀라는 소재에 집착한 나머지 막장화에 가속을 시켜버리게 만든 참혹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여담이지만 작중 지은만이 아리스티아의 호구적인 정신 상태에 대해 눈치 챈 듯 하고 이를 본인 앞에서 비꼬아서 말하지만 그대로 씹혔다.
3.4 알렌디스 데 베리타
서브 남주 1. 아리스티아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카스티나 제국 의전 서열 2위인 베리타 공작가의 차남이다. 싱그러운 연둣빛의 긴 머리칼과 녹안을 가진 소년으로 아리스티아에게 매우 친절하다. 속성은 얀데레, 하라구로. 세 남주 중 가장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게 메인 남주라 부르기도 민망한 핵폐기물 인성을 보유한 쓰레기가 워낙 막장적인 행보를 보였던 데다, 알렌디스는 비록 아리스티아를 자신의 인형으로 만든다 할 정도로 열렬하게 집착했지만, 결국 아리스티아를 위해 가장 많이 헌신했고 집착에 나름대로 짠한 이유가 있으며 또한 그녀가 처음으로 신뢰한 사람이었다는 게 크게 작용한 듯 하다. 그리고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다방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가져 희대의 천재라고 불리고, 제국 역사상 최연소로 행정부의 5급 관료까지 된 인재이나 베리타 가문의 후계자는 아니다. 똑똑한 편이지만 병약한 알렉시스를 형으로 두고 있는데, 아버지인 베리타 공작은 지나치게 똑똑한 알렌디스보다는 적당히 잘난 알렉시스를 훨씬 예뻐한 탓에 방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알렉시스를 후계자로 세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알렌디스는 '아버지는 나를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눈치만 본다' 고 생각하여 가족과의 사이가 영 많이 좋지 않다. 형인 알렉시스의 평가가 제일 좋지 않은데, 무려 '말할 가치조차 없는 그 녀석' 이다(...)
하지만 알렌디스의 증오를 마냥 후계 문제로 품은 감정이라고만은 보기 힘들다. 어린아이일 때 이미 알렌디스는 아버지가 자신이 납득할 정도로 똑똑한 형을 좋아하며, 수재인 자신을 아득히 뛰어넘는 천재인 아들 알렌디스에게 묘한 감정을 품고 있었던 것도[16], 가족이 그의 재능을 경외함과 동시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이런 불안한 가정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평범한 척을 하거나 사랑받기 위해 여러 행동을 시도해본 모양이나 먹히지 않자 성격도 어두워졌고 가족을 미워하게 된다.
알렌디스가 야심이 없는 캐릭터는 아니나, 평범하게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컸다면 자신이 후계자로 점찍히지 않아도 크게 괘념치 않아 했을 것이라는 게 안쓰러운 캐릭터.
그렇게 커서 뒤통수를 때려주겠다며 자기 방에 박혀서 자라던 차에 우연히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는데, 이 대화를 계기로 아리스티아와 만나게 된다. 황태자의 약혼녀인 아리스티아를 알렉시스의 짝으로 반쯤 점찍어 두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알렌디스는 '그 영애가 뭐하러 그 자식(알렉시스)과 결혼해주겠어? 말도 안 되는 헛소리 아냐? 하지만 아버지가 황제한테 반기라도 들지 않는 이상 저런 소리를 할 실없는 인간은 아닌데... 황태자와 영애 간의 혼약이 뒤틀릴 일이라도 있는 걸까? 황제가 충신인 모니크가를 버릴 일은 없을 테니 아마 모니크가 쪽에서 그걸 걷어찬 거겠지. 그 영애도 웃기는군. 왜 굴러들어온 복을 제 발로 차는 걸까?' 와 같은 생각을 하며(궁극적으로는 아버지와 형에게 한 방 먹임+후작가의 적녀인 아리스티아와 결혼해서 작위를 얻을 생각으로) 사치세를 핑계로 아리스티아를 만날 궁리를 한다. 비극의 시작 결국 본인이 거나하게 한 방 드셨다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으로 이내 곧 회귀한 아리스티아를 만나게 되는데, 몽롱한 분위기를 풍기며 제법 명석하고 또래 아이와는 다른 아리스티아의 모습에 호감을 가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티아의 눈에서 자신과 같은 광기를 보는데 이때 티아에게 반하게 된다. 유유상종
어찌됐든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정하고 친절한 체를 하며 다짜고짜 청혼을 하는데, 이 상황을 모니크 후작에게 그대로 들키고 만다. 티아는 갑툭튀한 아버지를 바라보는데, 알렌은 이 때 티아의 아버지를 향한 맹목적인 집착과 광기를 느끼며 그 집착이 자신을 향하게 만들어주겠다며 본격적으로 둘의 관계가 이어진다.
'맹목적인 집착'이라는 단어에서 알렌이 사랑에 목말라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이 때의 애착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부분.
여담으로 이 어두운 감정을 모니크 후작에게는 그날부로 들키는데, 이 때문에 모니크 후작은 알렌을 언제나 경계한다.
물론 의도 불순함과 어두침침한 본색을 드러내며 작업을 건 건 아니고, 회귀 전의 상처에 두려워하며 떨고 있는 티아를 어르고 달래길 몇 년, 노력 끝에 티아에게 아버지와 함께 유일하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티아의 남편, 즉 기사가 되고야 말겠다며 안 하던 운동을 하는데 몸치가 많았던 선조들과는 달리[17] 적응을 빨리 한다.
그렇게 수련을 하며 티아와 친분을 쌓아가던 도중 구휼 작업에 참여하라는 황명을 받는다. 천재라지만 고작 열다섯인 자신을 굳이 시키는 데엔 자신의 아들의 약혼녀인 티아와 알렌이 너무 가까워졌기에 떨어트리려는 황제의 술수임을 알아채지만, 황명이니 어쩔 수 없이 구휼 작업에 나서게 된다. 이후 잠시 메인 스토리에서는 퇴장.
이후 꽤 성장해서 등장하는데 둘만의 세계를 깨트리는 불청객인 카르세인을 바짝 경계한다. 너무 티나게 경계했는지라[18] 티아가 없는 곳에서 말싸움으로 한 판 붙게 된다. 결과는 세인 왈 빌어먹게도 청산유수인 알렌의 승. 여기서 풀떼기와 당근이라는 훌륭한 별명을 주고받는다. 여기서 제 또래답게 유치한 구석을 보여주었다. 카와이 근데 세인이 풀떼기라고 유치하게 시비 털었는데 당황하지 않고 곧이어 당근이라고 맞받아친 게 무섭기도 하다 아니 유치함이 배가 된 건가
이전에도 황태자 때문에 마음 졸였으나 입후에 대한 티아의 부정적인 생각이 확고했던 터라 그나마 덜했는데, 돌아오고 나니 연적도 카르세인도 생긴 데다 황태자를 대하는 티아의 모습이 변한 터라 매우 불안해한다.
외전에야 간신히 나오는데 대체 아리스티아는 왜 알렌을 선택하지 않은 거냐고 이해 가지 않는단 반응이 대다수.
3.5 카르세인 데 라스
서브 남주 2. 아리스티아가 두 번째로 사귄 친구이다. 다정한 알렌디스와는 다르게 이쪽은 주로 티아와 티격태격하는 사이지만 철이 든 후에는 든든한 우방군이 되어주는 캐릭터. 알렌이 달달하고 따뜻한 느낌이라면 이쪽은 장난스럽고 능글거리지만 알렌 못지않게 티아를 신경 써주는 포지션이다.[19] 카스티나 제국 의전 서열 1위인 라스 공작가의 차남. 장남이 아니라 공작 작위는 얻지 못하지만 뛰어난 재능으로 꽤나 높은 작위를 수여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리타 가 못지않게 이쪽도 동생이 뛰어난 케이스라 베리타가보단 덜할지라도 후계자에 대한 말이 심심찮게 나온 듯 하다. 딱히 공작위에 관심이 없고 주변 일에 무심한 타입이라 그것에 대해 그닥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형이 있으니 기사단 행정 업무를 깊게 공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형을 배려하는 쪽으로 신경 쓰고 있는 듯. 뭐 그렇게까지 멀리 안 나가도 세인 본인이 그런 엉덩이 붙이고 하는 업무를 안 좋아한다
말했다시피 위로는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형 카이시안이 있으며, 강렬하면서도 시원한 미남인 아버지를 닮은 카이시안과는 달리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는 어머니를 닮은 탓에 쉽사리 다가가기 힘든 인상을 가졌다.[20] 하지만 의외로 따뜻한 편이며 장난스러운 그 나이대 소년 초딩 이다. 마음에 드는 이에게만 상냥하고 주로 검술 수련 외 티아 놀리기에만 열정적이지만, 기본적으로 마냥 차갑지만은 않은 성격. 머리칼은 아버지와 같이 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이고 눈은 짙은 청안이다.
어머니가 카스티나의 직계 황족으로, 황제의 동생이기에 황태자 루블리스와는 사촌 관계이기도 하다.[21] 사사롭게는 사촌이기도 하고 둘 다 검에 관심이 있으니 우정 비슷한(루블리스 왈) 것을 꽤 쌓은 듯.[22]
1권 기준으로 13세이며 알렌디스와는 동갑이다.[23]
어렸을 때 줄곧 혼자 지냈는데, 아버지는 바쁘고 어머니는 차가운 성정을 지닌 데다 형은 후계자 수업으로 바빴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내던 도중 가문의 문장[24]에 관심을 갖는다. 명문 무가답게 검이 그려져 있는 가문의 문장을 보며 자연스레 검에 관심을 가지고 예비용 목검을 휘둘러보게 되는데, 이를 목격한 라스 공작이 세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경악한다. 그 뒤로는 하루종일 검술만 수련하며 지낸 듯하다.
1권에서 모니크 후작이 구휼 작업에 나선 동안 검술을 지도받을 선생이 없어진 티아가 라스 공작저에 찾아오게 되는데, 이때 라스 공작 부인과 함께 등장한다. 자신의 수련을 방해하기만 하고 시끄럽게 구는 영애들처럼 아리스티아도 검술에 발만 살짝 담그고선 얼마 안 가 때려칠 것이라 생각해 대면 전부터 짜증을 내며 싫어하지만, 햇빛에 비춰진 아리스티아의 은빛 머리를 보며 잠시 넋을 잃는다.[25]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리여리한 아리스티아가 검이라도 잡을 수 있겠냐며 또다시 무례하게 군다. 여기서 어머니인 라스 공작 부인이 말리지만[26], 세인이 한창 사춘기가 진행 중일 나이대의 소년인 데다가 특유의 거침 없는 성격이 겹쳐 짜증만 더 낸다(...) 괜찮아! 옆집의 동갑내기 누구도 성격 안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스티아가 모욕을 참으며 여지껏 배운 검술을 보이자 그녀가 노력해온 것을 눈치채고 내심 미안해한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했는지 사과는 하지 않는데 뒤돌아서는 아리스티아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해 준다. 츤츤?
이후 공작저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티아를 직접 찾아간다.[27] 그러다 무리하게 수련을 하는 티아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화내지만 티아는 쓰러져 버린다... 이런 티아의 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는지 티아를 계속 찾아가게 되고 신경쓰게 된다.[28] 비극의 시작 2 세인 도망쳐!
그렇게 둘이서 꽁냥대던 나날도 잠시, 구휼 작업에 나섰던 알렌디스가 돌아오자 평화로운(?) 일상은 깨지고 말았다. 알렌도 그렇게 생각한다만 자신에게는 틱틱대지만 알렌과는 애칭을 주고받으며 웃는 티아도 티아고, 자신을 바짝 경계하며 적대감을 숨기지 않는 알렌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알렌에게 잔뜩 비아냥거린다.[29] 그것도 모자랐는지 티아를 방으로 올려 보내고 알렌과 단둘이 대면하는데, 알렌을 풀떼기 같은 놈이니 미친놈이니 하며 깐다. 근데 바로 너는 당근이냐며 매우 까인다 나중에도 티아에겐 상냥한 척 하면서 자신에게는 검은 오라를 팍팍 쏘아대는 알렌과 사이가 좋지 않다.
3.6 제나 공작
공식 악역. 모든 일의 원흉의 원흉(?)
상당히 탐욕적인 인물로, 작품 공인 악역인 만큼 작중 내내 지은을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사실 아리스티아의 외조부지만 핏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평민의 피가 섞인 아리스티아가 자신의 핏줄이라는 걸 영 마땅치 않아했고, 때문에 아리스티아의 친모를 평민의 피가 섞여있단 이유로 독극물을 써서 암살했다. 아리스티아와 루블리스를 약물중독에 빠뜨린 장본인이며, 회귀 전엔 결국 반란을 일으켜 이에 성공하여 제국을 손에 넣은 듯 하고, 회귀 후엔 아리스타아에 의해 자신의 계획이 들통나버리는 바람에 참수형을 당한다.
일단 흑막이고 이 작자의 음모를 막기 위해 아리스티아가 회귀했다지만 지은이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신탁에 가까운 여자를 찾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고, 찾는다 해도 루블리스는 지은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에 대한 신선함에 반한 거였으며, 외전에서 밝혀진 아리스티아에 대한 감정 때문에 아무 여자에게 쉽게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다. 설령 약에 중독시켰다 해도 외전에서 제나 공작과 같은 귀족파인 미르와 후작이 이를 알아채고 해독제를 찾아내어 루블리스에게 건네주면서 중독 사실을 알리는 장면이 있다. 어쩌면 굳이 비타의 개입이 없었더라도 알아서 자멸하거나 계획을 포기하고 수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까 비타는 괜한 뻘짓을 한 거 물론 가능성이지만..
그렇기에 작품 전체를 통틀어봤을 때 만악의 근원이라고까지 부르기엔 조금 애매하다. 아래에 '진짜' 만악의 근원이 따로 있으니... 사실 권선징악적인 측면이 두드러져서 그렇지 인과응보나 권선징악적인 측면을 떼고 생각해보자면 이 인간도 '진짜' 만악의 근원에 의한 피해자 중 한명이라고도 볼 수 있다.
3.7 생명 죽음 의 병신 비타
본작 최고의 어그로꾼이자 진정한 만악의 근원, 그리고 진짜 악의 축, 모든 일의 원흉의 원흉의 원흉.
이 새끼는 절대 생명의 신이 아닙니다.
생명의 신이라면서 간접적으로 죽인 사람만 3명 이상이다.[30]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린 악랄함과, 자기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뒷처리를 자기가 한 번 더 기회를 준단 식으로 남에게 떠맡기는 무책임함과 뻔뻔함, 듣는 이로 하여금 어이를 상실하게 만들 정도로 논리라는 걸 전혀 모르는 듯한 황당한 언행의 극치, 불공평한 것도 모자라 줏대조차 없는 편애질에, 신이라는 이유로 끝까지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 비겁함과 비열함으로 똘똘 뭉친 '악마'
카스티나 제국의 유일악신으로, 출연 빈도는 굉장히 적지만 묘사와는 달리 행적만 보면 작품 공인 악역인 제나 공작의 존재가 무색하게끔 막장 행각의 연속으로 어그로를 미친 듯이 끌어대고 있다. 역대급 개객끼가 착해보일 지경
자신의 실수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지은을 이세계에 떨구고는 축복의 아이라 쓰고 저주의 아이라 읽는다라는 쓰잘데기 없는 칭호와 사람한테 쓰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신성력 하나 딸랑 주고는 그대로 방치하고, 또 지은 하나 때문에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나비 효과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가정이 무너지고 가문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지고
그 실수라는 게 원래 지은이 자신의 축복의 아이가 맞는데, 도대체 어딜 봐서 어쩌다 이게 꼬여버리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의 운명까지 휘말려서 시간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명색에 신인데 일처리 하나 제대로 못 한다 그런데 아리스티아가 그 과정에 휘말린 거고, 지은이 없는 세계에서 지은의 대용품으로 선정되었다고 아리스티아가 목 잘려 죽은 뒤에 설명을 해줬다. 아 씨바 할 말을 잊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여자아이를 자신이 사랑하는 축복의 아이라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세계에 떨구고, 본인이 원한 적도 없는 축복의 아이 칭호와 사람한테 쓸 수도 없는 불완전한 신성력 하나 딸랑 주고는 그냥 방치한 데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제나 공작의 눈에 띄게 해, 자기 딴에는 제국을 부흥시키려고 데려온 지은 때문에 오히려 제국을 망치게 하는데 크게 일조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아무 잘못 없는 아리스티아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으며 결국 억울하게 죽어버렸고, 루블리스도 반란군에 쫓기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버렸다. 거기다 지은까지 죽는다. 뭐야 이거 여기서 문제는 비타는 지은이 왜 이세계에 오게 되었는지 무려 4년 만에, 그것도 제나 공작에 의해 이용당하고 죽은 뒤에야 설명을 해줬다는 것이다. 주인공보다 문제가 너무 많은 신 그렇게 아끼는 딸이라면 그냥 신탁을 통해 알려주지 그러면 사제들에 의해 자기 치부가 다 드러나니까 안 된다
이 때 기억을 지우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낼 수도 있었으나, 지은 본인이 원해서 아리스티아처럼 회귀시켜 주었는데 하필 회귀 시점이 자신이 이세계에 온 날과 똑같은 시간인 데다 아리스티아가 이미 거기에 회귀해있었다. 아니 이 병신이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회귀시켜준 거냐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 결국 지은은 회귀 후에도 또 다시 이용당했을 뿐이었고, 결국 모든 걸 잃고 모두에게 버려졌다. 심지어 그녀를 축복의 아이라고 부르던 비타마저. 자기가 억지로 데려와놓고 사랑하는 딸 어쩌고 할 땐 언제고 내팽개치니 정말 욕을 안 할 수가 없다.
만약 비타가 처음부터 운명이니 뭐니 그냥 닥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방관만 하고 있었다면 독자들에게 욕 얻어먹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주연 3인방이 다 행복하진 않더라도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 이야기가 시작되질 않잖아 지은이야 원래 있던 세계에서 그냥 평범하게 살아갔을 것이고, 루블리스는 자기가 가진 오해만 어찌어찌 잘 풀었다면 아리스티아와 그럭저럭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제나 공작의 반란 시도도 지은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 지도 모르고.
본인이 제일 잘못해놓고 결국 자기만 손해보지 않은 것에 오죽 화가 났으면 독자들 사이에서 '저건 신이 아니라 병신이다'란 말까지 나왔을까? 근데 아리스티아는 온갖 막장 행각을 저지른 비타가 '제나 공작의 음모를 막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꾸민 게 아닐까' 라며 옹호했다(...) 아니 뭐라고 이년아?
외전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미르와 후작의 고발로 인해 비타가 한 짓은 결국 하나같이 다 쓸데없는 뻘짓이었음을 증명한다. 작가가 개연성을 얼마나 신경쓰지 않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4 비판
차원 이동녀가 악녀라는 소재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소재를 지나치게 의식해놓고 제대로 살리지 못한 데다, 결국 주인공 아리스티아는 뻔한 해피 엔딩을 맞이하고, 억울하게 끌려온 지은은 단지 악녀라는 포지션이라는 이유로 찝찝한 배드 엔딩으로 끝나버렸다. 일각에서는 답답한 호구 아리스티아보다 지은이 더 좋고 공감 간단 글과 함께 지은도 해피 엔딩이길 바랐을 정도. 참신한 소재만 가지고 이야기를 납득하게끔 이끌어가지 못하고 극단적으로만 전개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야기가 지루하고 느릿하게 전개되는데, 어차피 결말은 뻔한데 굳이 5권씩이나 전개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아마추어 작품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세세히 파고들다 보면 개연성이나 설정면에서 허술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예를 나열해보자면
- 비타의 존재가 너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로서만 사용된 데다, 제나 공작보다 훨씬 더 악랄한 짓을 저질러놓고 아무런 대가도 안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옹호하는 태도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 알겠지만 상식적으로 비타가 저지른 행각들은 하나하나가 실수였다고 치부되기엔 도저히 용서될 수 없는 행위들 뿐이다. 거기다 외전에서 비타의 개입이 없었더라도 미르와 후작의 고발에 의해 제나 공작의 악행이 실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었기에, 거기서 비타의 개입이 정말 필요했는가에 대해 의문이 들게 할 수 밖에 없다.
2. 이미 아리스티아 문서에서 설명은 했지만 주인공의 태도와 정신 상태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그걸 1인칭 시점으로 교묘하게 속여 정상인인 척 포장해버리는 바람에 아리스티아의 정신 상태가 비정상에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하는 독자들이 의외로 많다.
3. 분명 작중 설명으론 여성도 가문을 잇거나 기사가 될 수 있는 걸로 보아, 남성과 완전히 동등하지는 않지만 여성에게도 어느 정도 권리가 있는 세계관이란걸 알 수 있는데, 어째선지 여성 기사나 여성 권력자가 아리스티아 외에는 단 한 명도 안 나오는 건 물론 언급 자체가 없다. 제한적이긴 해도 여성이 권력을 얻어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면, 여성 기사나 권력자가 최소한 한두 명 정도는 나오거나 언급이라도 나와야 자연스러운데 그런 것도 없고 설명도 부실하기 짝이 없으니, 마치 아리스티아 단 하나만을 돋보이기 위해 짜여진 작위적인 세계관이라는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4. 지은이 황후가 되었던 부분을 예로 들자면, 버황의 세계관은 신분주의 사상이 뿌리 깊게 퍼져있다는 걸 알 수 있다.[31] 그런데 그런 사회에서 아무리 제나 공작 혹은 황제의 힘과 신탁의 여인이란 칭호가 있어도, 신분이 확실치 않은 데다 과거도 불분명한 여성을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황후로 올려버린 것은, 아무런 정치적인 이득도 없는 데다 동시에 황실의 권위와 명예를 바닥으로 실추시키는 아주 끝내주게 멍청하고 생각 없는 짓이다. 그 전에 어떻게 가능한 건지가 의문이다. 신하의 반발이 있을 거란 언급이 나왔었지만 그게 다다. 거기다 지은은 황후로서의 재량도 없고 본인이 원한 적도 없었는데, 그거 하나 확인 안 하고 자기 멋대로 황후로 맞이한 루블리스는 정말 두고두고 까여도 할 말이 없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리고 이성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다면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할 줄 알아야 했고, 차라리 먼저 후궁으로 두고서 능력을 검증받게 한 후에 천천히 신분을 올려주든가, 아니면 그냥 애첩으로 두는 게 뒤탈도 별로 없고 여러모로 훨씬 더 편했을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뭔 짓이야 못하겠느냐, 란 반론이 나올 수도 있는데 외전에 보면 루블리스는 지은의 신분이 확실치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속으로는 아리스티아의 아일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것이라 생각하는 정도의 이성이 남아있었다. 그 때는 약물 중독으로 인해 이성이 서서히 날아가던 시점일 텐데, 어째 중독이 심해지기 이전에 더 멍청한 판단을 내렸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소재도 신선했고 아마추어 작가치곤 필력도 어느 정도 깔끔한 편은 되었으나 스토리성은 막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도 그럴게 막장 드라마/특징이랑 대부분이 일치한다(...) 작가가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나 보다 한국인은 막장 드라마에 환장하지 그나마 스토리적으로 가장 호평할 건 아리스티아와 그 아버지가 보여주는 부녀애. 보면 눈에서 땀이 흐른다... 막장 드라마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감동 스토리
초반의 회귀 전 티아가 루블리스에 의해 고통받는 장면을 몰입감이 높게 보았던 걸 떠올리고 결말을 보면, 아마 저절로 뒷목에 손이 가게 될 것이다(...) 또 결말까지 다 보고 1권부터 정주행을 시도하려 하면, 회귀 전 루블리스의 만행 때문에 아무리 팬이라도 버티기 굉장히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필력이 좋다는 표현이 나오나 아마추어 작가라는 점과 연재공간 조아라 특성상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시중의 로맨스 소설에 비교해보면 딱히 특별하다고 볼 수 없는 편이다. 그리고 조아라에도 잘 찾아보면 문장력이 정말 괜찮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
5 기타
차원 이동물하면 보통 차원 이동한 인물이 주인공인데, 여기선 이걸 비틀어서 차원 이동녀를 악녀로 만들었다.
연재하면서 이래저래 말이 많았고 지금도 많다. 좋아하는 사람은 작가의 필력이 워낙 좋다보니까 거기에 반한 듯 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혈압 상승할 만한 막장 요소가 많이 들어가있고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태도, 특히 엔딩 때문에 싫어하는 듯 하다. 대호구의 완성
싫어하는 이유 중에는 작가에 대한 논란도 한 몫을 한다. 표절 시비, 작품성 비판 등에 대한 대처에서 호불호가 있는 편. 엄밀히 말해서 작품성 비판은 정당한 비평에도 지나치게 실드를 치는 팬들이 문제였는데... 진짜 문제는 그 지나친 실드를 치는 '팬'들 중에 해당 작가가 속한 여초 파벌이 꽤 끼어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조아라에서 '아리니시아'라는 필명으로 연재하던 중, # '가넷진' 작가의 '레지나' 작품과 표절 시비가 있었을 때와, 2015년에 발생한 송주희 작가에 대한 윤슬/백슈슈 등의 표절 시비 사건을 비교해보면 (아카이브),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윤슬/백슈슈 등의 작가와의 표절 시비와 비교하자면 좀 억울할 만한 게, 버황은 진짜 연재 도중 도둑맞은 적이 있다.(!!!)
누군가가 버황을 긁어 타 사이트에 자기 것으로 위장해서 연재하던 것을 독자들 중 하나가 '아리니시아' 작가 본인인지, 작가에게 물어봤고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작가는 이 사건으로 잠깐의 휴식 기간을 거쳤다. 참고로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에서도 'Kiehl'이라는 학생이 제목만 그럴 듯하게 '버림받은 왕비'로 바꿔서 표절 연재한 적이 있다. 많은 빠순이들, 실더들이 Kiehl을 감쌌으나, 결국 출판사에 의해 정의구현 당하고 잠적. 현재는 닉네임을 바꿔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버황을 연재하던 당시 연재 도중, 도둑연재한 당사자와는 잘 끝난 듯 했으나 버황 붐이 일던 시절, 분개한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버황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작품(당시 연재 중이던 연인, 남편 등의 가까운 지인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과거로 회귀하는 여주인공 클리셰가 들어있는 모든 작품!)은 다 찾아내 해당 작가들을 전부 표절러로 몰아 갖은 인신공격을 마다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조아라를 떠나거나 습작으로 돌리고 잠적했다.
버황을 연재하고 있던 아리니시아 작가는 일이 커지자 공지를 띄워 독자들에게 표절 시비(클리셰로 인한 여주회귀로판 작가들에 대한 마녀사냥)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는 한 편, '레지나'의 작가인 '가넷진' 작가 등과는 아는 사이이며, 함께 소설을 구상했기에 어느 정도 닮을 수 있고 표절이 아니다라고 실드를 쳤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너덜너덜해진 많은 작가들이 이미 떠나갔고, '가넷진' 작가 역시 얼마 지나지않아 잠적하고 말았다.(기억하자, 지나친 빠는 까를 만든다.)
추가 바람.- ↑ 사실 비판 중 대부분이 지지부진한 스토리 전개와 그걸 더 지루하게 느끼게 하는 필력, 그리고 그놈의 미쳐 돌아가는 캐릭터들(...)인지라... 그래도 읽을 사람들은 무조건 읽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필력 자체는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 ↑ 의도한 건 아니었으나 어쨌든 본인의 실수로 인해 유산시킨 건 맞다.
- ↑ 회귀 후 신전에서 받은 중간 이름으로 뜻은 '운명의 개척자'. 평소엔 잘 안 쓰이며 아는 사람도 극히 적다. 화성탐사선 파이어니어(pioneer) 호와 같은 이름이다.
- ↑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것도 있었지만 사실 독약에 중독되서 더 약해져 있었다는 게 후반부 전개에 드러난다.
- ↑ 외전에서 밝혀지는데 사실 이 때 죽지 않았다. 확실한 정황증거가 없었기 때문. 다만 황제가 심술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 ↑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추억만 남기고 잊어버리거나 혹은 추억을 왜곡하거나 미화시키는 정신 질환. 사실 누구나 추억을 회상할 때 자잘한 건 왜곡하기 십상이지만 아리스티아는 그 중 심각한 축에 속한다.
- ↑ 트라우마를 경험 한 후 공포, 불안 등을 계속적으로 재경험하며 고통을 느끼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피, 각성 등의 반응이 나타나는 정신과적 질환.
- ↑ 1권에서 루블리스가 아리스티아에게 한 짓거릴 잊지 못해 읽는 내내 무슨 짓을 하든 좋게 볼 수 없었던 독자가 상당수였고, 이 때문에 논란이 생겼던 적도 있다. 제 3자의 눈으로 봤을 때도 좋은 인상으로 바뀌기가 힘든데, 그런 험한 일을 겪은 데다 자신이 죽어도 정당할 만큼의 이유도 없었다는 걸 안 당사자는 아무리 멘탈이 튼튼해도 가해자의 인상을 바꾸기란 힘들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 ↑ 하지만 서양 중세에도 여성이 가문을 일시적으로 잇거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고 형식적이나마 기사로 서임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동로마 제국의 경우는 여성이 황제에 오르기도 했다. 다 예외는 있었던 것이다.
- ↑ 하지만 이게 지나치면 중세의 패션 디자인적 껍데기만 쓴 현대물이 되어버린다.
- ↑ 근데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재능은 쥐뿔도 없는 지은이, 어렸을 때부터 평생을 노력하고 단련한 데다 재능도 출중했던 아리스티아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란 애초부터 무리였다. 무엇보다 지은 본인은 원한 적도 없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자기 멋대로 황후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라야 하는 자리에 앉혀놓은 루블리스 잘못이다. 그래놓고 아리스티아에게 지은이 할 일을 다 내맡겨놓은 주제에 지은 대신 일해줄 사람을 그런 식으로 대한 데다 죽인 건 덤.
정말 실드 쳐줄 거리가 없다도대체 이런 게 왜 남자 주인공인지 최대 미스터리 - ↑ 주변 사람들이 항상 자신의 약혼녀인 아리스티아만 칭찬하고 자신에겐 늘 엄하게 대하기만 하고 타박만 줬다. 하지만 황제라는 중요한 자리를 물려받아야 하는 만큼 아이를 엄하게 키울 수밖에 없다. 거기다 아리스티아는 재능도 재능이지만 정말 죽도록 노력했기에 그 결과에 칭찬을 받은 것이다.
- ↑ 루블리스의 어머니는 사실 하녀 출신이다. 그런데 아리스티아가 감정 없는 인형 같이 구는 게 자신에게 평민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깔보고 있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리스티아는 그런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이전에 아리스티아는 한 번도 루블리스를 무시한 적 없으며, 오히려 세심하게 신경 쓰면 신경 썼지 무시라면 루블리스 본인이 더 했다.
차라리 무시 뿐이었음 독자들에게 그렇게 욕 먹을 일은 없었을 텐데 - ↑ 회귀 후 신전에서 받은 중간 이름으로 뜻은 '운명을 븥잡는 자'.
- ↑ 아리스티아가 한 자기합리화와 비슷하거나 같게 생각해선 안 된다. 지은은 아리스티아와 다르게 이세계에 익숙하지도 않고, 인권이라는 게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자신을 보호해줄 보호자 하나 없는 세계에서 본인의 생사와 안위가 걸려있는 문제였다.
- ↑ 수재인 자신조차도 오래 보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어린 알렌디스가 보자마자 풀자 경악(정확한 묘사는 '...그 때의 아버지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 ↑ 당장 아버지인 베리타 공작도 몸치라고...
- ↑ 카르세인이 눈치가 빠른 편이라는 것, 티아가 넌씨눈이라는 것도 한 몫 했다. 티아는 둘이서 꾸준히 살벌하게 스파크를 튀겨대도 둘이 그냥 사이가 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것도 일방적인 세인 탓으로(...)
세인과 알렌의 사이는 오 분만 보고 있어도 어떤지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지 - ↑ 다만 작품 중후반부터는 철이 들기도 했고, 작중 분위기가 어두워지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실연에 치여(...) 이런 느낌이 덜해진다...
- ↑ 티아와의 첫 대면 당시에 티아는 싸늘한 인상인 라스 공작 부인을 똑 닮은 세인을 보고 루블리스를 떠올리며 좀 쫄았다...
- ↑ 아리스티아가 첫만남 때 차가운 세인의 눈동자를 보고 루블리스를 떠올린 것을 보면 은근히 닮았을지도? 황가 사람인 어머니를 닮은 세인과 황가의 일원인 루브가 닮았을 확률은 적지는 않다.
- ↑ 후에 세인이 루브와 티아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착잡해하는 것도 있지만, 루브가 세인이 티아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질투한지라 마냥 좋은 사이는 아니다. 훗날 외전에서도 세인의 치고 빠지는(...)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를 썩 좋아하지 않는 눈치. 큰딸 디아나가 세인의 아들 그라디스와 놀러다니는 것을 탐탁치 않아한다.
애초에 그렇게 친해 보이지도 않았지만... - ↑ 다만 생일은 알렌디스가 봄, 카르세인이 겨울(연말)이라 알렌디스가 더 빠르다.
- ↑ 커다란 양손대검이 바닥에 꽂혀있는 문양에서 은빛 롱소드와 그를 휘어감은 붉은 덩굴장미 문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 어렸던 세인은 가문 문장이 바뀐 이유를 모르는데,
아버지가 그 숙청의 중심에 있었는데 모르는 걸 보니 역사 공부를 하지 않는가 보다. 다만 성인이 된 지금은 알 수도아마 세인이 어렸을 때 미르칸 황제의 귀족파 숙청으로 인해 멸문한 공작가의 상징이 라스 가로 넘어왔기에 바뀐 듯 하다. - ↑ 아리스티아의 머리칼이 햇빛에 반사되었을 때의 그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검광과 닮아서.
- ↑ 말린다곤 하지만 예의상 말리는 것이지 티아를 생각해서 말린 건 아니다.
- ↑ 해둔 것을 보아하니 검술 수련을 쉽게 그만둘 것 같진 않은데 찾아오질 않는 티아가 의아했는지, 걱정 반 호기심 반의 감정으로 찾아갔다.
- ↑ 카르세인 외전에서 점점 티아에게 물들어 갔다는 묘사가 나온다.
- ↑ 이 때문에 티아는 알렌과 세인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을 세인이 먼저 무례하게 굴어서 알렌이 기분 나빠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반은 맞긴 하지만...
- ↑ 아리스티아, 지은, 루블리스. 사실 주연 3인방 외에도 모니크 가와 베리타 가, 그리고 라스 가의 당주, 펜릴 후작, 제나 공작 등등... 이 외에도 많다. 게다가 최후가 하나 같이 다 처참하다.
이쯤 되면 대체 어디가 생명의 신인지 의심된다 - ↑ 아리스티아도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영애들의 입을 다물리게 한 장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