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복날에서 넘어옴)

1 절기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1]로 초복, 중복, 말복을 모두 가리키는 말. 하지로부터 세번째 경일[2]을 초복(初伏), 네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이를 삼복(三伏) 혹은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부른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秦) 덕공(德公) 2년(기원전 676년)에 처음으로 복날을 만들어 개를 잡아 열독(熱毒)을 다스렸다고 한다.

십간 순서대로 오는 날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삼복 사이에 각각 10일의 텀이 존재하므로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최소 20일이 걸린다. 이처럼 20일 만에 삼복이 들면 매복(每伏)이라고 한다. 하지만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하지와 입추 사이 간격이 긴 해에는[3]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달을 건너 들었다 하여 월복(越伏)이라 한다.

삼복은 음력의 개념이 아니라 24절기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소서(양력 7월 8일 무렵)에서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사이에 들게 된다. 광복절까지 복날로 치는 사람도 있다....

삼복(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로 착각하기 쉬운 날이지만, 이 날은 속절에 속하며 24절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요즘 우리나라가 폭염이 심해지면서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매일매일이 삼복이라 카더라
이 곳은 거의 모든 날이 삼복 아니면 한파다

1.1 먹거리

지금도 그렇지만 복날의 경우 열기가 폭염이 내리쬐는 기간 중에서도 살인더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활동이 어려운고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영양소를 대량을 섭취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 때 주로 고기요리, 그것도 수분 보충용으로 물기가 있고 열기를 돋게 하는 부재료를 이용한 국물 고기요리를 주로 섭취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때문에 복날만 되면 전혀 다른 장르의 식당들도 그 날 만큼은 복날 음식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복날에 대표적으로 먹는 것은 삼계탕, 보신탕이며 이 외에 육개장[4], 장어구이, 민어, 추어탕, 설렁탕 등의 각종 보양식을 먹는다.

관련 용어로 '복날 개 맞듯이' 란 말이 있다. 과거 를 도살할 때 두들겨 떄려서 패서 잡는 잘못된 관행에 빗대어 그만큼 많이 두들겨 맞는다는 뜻으로 일컫는 말. 왜 많이 두들겨 맞았는가? 두들겨 패서 잡으면 때린 만큼 육질이 쫀득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렇게 되면 개가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고 죽게 되므로 고기가 단단해지거나 질겨진다고 한다. 이는 다른 동물을 도축할 때도 마찬가지. 대신 요즘은 개 도축하는 방법이 바뀌어서 실제로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만 어딘가에선 은밀하게 이런 식의 도축법이 행해지고 있다).

물론 냉방 시설이 좋아지고 영양소 섭취가 이렇게 특별한 음식으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풍족한 현대 사회에선 복날에 꼭 복날 음식을 챙겨먹는건 아니다. 더우니까 냉면 같은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도 많고, 삼계탕 먹기가 좀 그럴 때 같은 닭요리인 찜닭이나 불닭이나 닭볶음탕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냥 원하는대로 경양식이나 중식 등을 먹는 이들도 많다. 딱히 챙겨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뭔가 대단히 좋아지는건 없으니 취향껏 먹자.
그리고 요즘엔 삼계탕 대신 치킨을 뜯는일이 많다고 한다 카더라 아아 영롱하신 치느님이시여

2 KBS 드라마 추노의 등장인물 초복이

3 애니메이션 DOG DAYS의 별명

DOG DAYS -> 개의 날 -> 복날...

실제로 방영기간도 복날...
  1. 24절기가 아닌 잡다한 절기.
  2. 庚日, 날의 간지 앞부분에 십간 중 '경(庚)' 자가 들어가는 날.
  3. 조선시대에 청나라 시헌력을 받아들이면서 이러한 현상이 심해졌다. 시헌력 이전 명나라 대통력 등을 쓰던 시절에는 이러한 경우가 훨씬 적었다. 이것은 24절기를 정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헌력은 청나라 관상감에 있던 서양인 예수회 학자들이 관여했기 때문에 이전 중국의 전통 역법과 조금 차이가 있다.
  4. 대다수의 사람들이 육개장을 복날에 먹었던 음식이라는 걸 잘 모른다. 보신탕에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만든 것으로 이름 자체도 '(쇠)고기를 넣은 개장국' 이다. 단순히 조건만 따져도 고기 국물에 고기 건더기 그리고 열을 유발하는 고추 등 딱 복날 음식의 조건에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