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두건

(빨간 망토에서 넘어옴)

혹시 도쿄 빨간모자을(를) 찾아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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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빨간 두건(Le Petit Chaperon rouge)은 서양의 동화 중 하나로 중세에서부터 전해진 민담이 하나의 이야기로 정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빨간 모자' 내지는 '빨간 망토'라고도 한다. 14세기 무렵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오래된 구전동화인 만큼 결말이 다양했다. 현대에 전해지는 내용은 대개 17세기 말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에 의해 정리되어 출판된 책(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을 토대로 한다.

2 다양한 버전들

2.1 페로 동화

현대에 가장 널리 잘 알려진 버전은 샤를 페로가 정리한 버전이다.
주인공은 빨간 모자를 쓴 소녀로 나온다. 할머니께 병문안을 가다가 늑대와 만났고, 늑대가 이를 이용해 빨간 두건의 할머니를 삼킨 뒤에 빨간 두건도 삼켜버렸다. 지나가던 사냥꾼이 할머니와 손녀를 잡아먹고 배불러 자고 있는 늑대의 배를 갈라 둘을 구출하고 돌로 속을 메꾼 뒤 꿰매버린다. 늑대는 자다가 목이 말라 우물의 물을 마시려다 돌의 무게 때문에 몸이 앞으로 고꾸라져 결국.... 그리고 할머니와 소녀는 무사히 구출된다는 해피 엔딩 동화.

사실 원작[1]에서는 소녀가 늑대에게 잡아먹힌 부분이 결말이며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위험한 숲 속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동화였을 것이다. 사실 잠자는 늑대 배를 갈라 잡혀먹힌 희생자를 구출하고 돌로 메꿔서 늑대가 익사한 이야기는 페로의 다른 동화 늑대와 7마리 아기염소에서 엄마 염소가 쓴 수법인데 후대의 편집자들이 여기에도 차용한 것이다. 또한 이 당시 시대에는 어린아이의 납치가 심했던 시절이라 부모들이 아이들이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2.2 프랑스 민담

프랑스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빨간 망토의 원전에 해당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프랑스의 민담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어느 소녀가 할머니에게 음식을 드리려고 길을 떠났다. 가던 길에 늑대인간(!)이 나타나 소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늑대인간은 소녀를 앞질러 가서 할머니의 집에서 할머니를 살해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살을 발라 접시에 담아 놓고 피를 포도주 병에 담아두어서, 소녀가 오자 그걸 먹고 마시도록 한다.
늑대인간은 소녀의 옷을 벗기고 함께 침대에 눕게 한다. 소녀는 늑대인간의 몸에 털이 왜 그렇게 많은지 묻는다. 늑대인간은 소녀를 잡아먹겠다고 한다.
소녀는 늑대인간에게, 용변을 보러 잠깐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다. 늑대인간은 소녀의 발목에 줄을 묶고 나갔다 오게 한다. 소녀는 줄을 나무에 묶어놓고 줄행랑쳐서 살아난다.

원래는 늑대가 아니라 늑대인간인데, 이것은 중세시대 당시에 프랑스에서 늑대인간 이야기가 널리 퍼졌던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식인 장면이나 명백하게 강간을 연상하게 하는 센세이션한 장면이 들어 있다. 마지막 결말은 우연히 구조의 손길이 오는 것이 아니고, 소녀가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 빠져나온다는 점에서 오히려 동화보다 현실적이다.

그리고 늑대인간이 빨간망토를 숲에서 처음 만났을 때 늑대 모습이 아니고 멋진 인간 청년의 모습으로 빨간망토에게 다정하게 말을 붙이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으로 나온다. 이 민담은 젊은 아가씨들이 남자들의 다정한 태도나 달콤한 말에 넘어가서 너무 가까이 대하다가는 그당시 처녀의 중요한 덕목이었던 정조를 늑대로 돌변한 남자에게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주의시키는 교훈을 주기위한 민담이었다. 즉 남자가 다정하고 친절하게 굴더라도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것.

2.3 기타 판본

어느 만화판 판본에서는 늑대가 빨간모자 소녀에게 할머니께 나무 열매와 꽃을 갖다드리면 좋아할거라고 권유하고 그틈에 뒤에서 빨간모자 소녀를 잡아먹으려고 다가갔지만 그때마다 평소에 빨간모자 소녀와 친하게 지내던 다람쥐나 토끼, 산새들 같은 모든 숲속 동물들이 늑대에게 나무열매를 던져대고 부리로 무자비하게 쪼아대어 실패했다.

그리고 나무꾼 아저씨가 늑대를 보고 빨간모자 소녀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도끼로 나무를 쓰러트려 늑대머리에 맞게하는 바람에 늑대는 실패하는 설정과 아예 후반부에 친구였던 사냥꾼 아저씨와 나뭇꾼 아저씨가 각자 장총을 들고 외출나갔던 빨간모자의 할머니를 모셔오다가 늑대에게 쫓기는 빨간모자를 보고 구해주는 설정도 있었다. 그 외에도 늑대가 사냥꾼과 나무꾼에게 실컷 두들겨 맞은 뒤 진심으로 사과하며 빨간모자 소녀와 친구가 된다는 결말도 있다.

2.4 패러디

사실은 빨간 망토가 숲속에서 늑대를 유혹해서 할머니 집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늑대와 같이 침대있는 것을 이웃에게 들키자 이를 둘러대기 위해 늑대가 강제로 자기를 침대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순진한 늑대를 범죄자로 무고하는 것이라는 패러디도 있다.

빨간 망토의 진짜 정체가 늑대인간이라서 늑대와 눈 맞아도망갔다는 패러디도 있다(...). 이 이야기는 하필 도망 후 늑대의 아내가 늑대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게 된다. 이건 뭐 셀프 능욕인가

3 해석

현대에는 빨간 두건늑대를 패거나 아니면 사랑에 빠지는 등 내용을 바꾼 작품도 나와있다. 여성의 성적 성장을 은유한다는 해석도 존재하며, 이 경우 빨간색을 생리혈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페로 버전의 역관광 사례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위의 성적인 해석은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엄마가 빨간 망토에게 별로 애정이 없다는 해석도 있다. 왜냐면 숲이 위험한걸 아는데도 어른 하나도 딸려보내지 않고 어린 딸 한명만 보낸데다 조심하라고 둘러준 망토는 빨간색이라 숲에서(=맹수들에게) 눈에 잘 띄는 색...

4 빨간 두건을 소재로 한 작품

카가미네 린·렌VOCALOID 오리지널 곡
  1. 샤를 페로의 민담집 '옛날 이야기와 교훈' 을 말하는 것으로 빨간 두건 이야기가 활자로 출판된 최초의 책이다.
  2. 영화 자체는 빨간 두건과 관련없으나 작품 내에서 빨간 두건을 강조하고 있다.
  3. 일본인 대학생이 만든 애니메이션. 국내에도 검색하면 많이나온다.
  4. 원래는 빨간 두건 차차지만, 매지컬 프린세스 복장 때문에 이 제목이 된 것 같다. 이 작품 이후로 빨간 두건을 빨간 망토로 표기하는 동화책도 생겨났다.
  5. 이쪽도 원래는 "빨간 두건"이 맞으나 이쪽 번역이 더 통용된다.
  6. 국내에선 Red Hood Ring으로 영문으로 알려져있다. 원제는 "本当は エロかつた童話~赤ずきんさやん~"인듯. RPG 쯔꾸르 VX Ace로 제작된 게임인데 장르가 초등학생이 하면 동심이 파괴되는 그렇고 그런 게임인지라(…) 그러나 유튜브에도 영상이 돌아다닌다..
  7. '빨간 두건'의 독일어 발음이다.
  8. 늑대의 입장에서 빨간 모자와 사랑에 빠진 늑대의 이야기
  9. 공교롭게도 홍건적이 쓰러뜨리려고 한 원=몽골은 늑대를 숭상하는 경향이 있었다. 빨간 두건 VS 늑대는 역시 판타지의 나라 대륙이 원조였던 것이다
  10. 초기에 팬에서 추측을 했지만 제작자가 부정했다. 근데 빨간색 망토와 트레일러에서 나오는 늑대들을 보면 누구라도 안떠올릴 수가 없다
  11. 여기에 나오는 리카르도 마일로스가 빨간 두건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