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외무림(塞外武林)은 무협물의 용어로, 중원을 벗어난 외지의 무림 세력을 가리킨다. 관외(關外), 방외(方外), 변황(邊荒)이라고도 부른다.
1 설명
새외(塞外)란 만리장성 바깥을 뜻하며, 새외무림이란 중원 밖 외국(극단적으로 말해 오랑캐)의 무림사회를 말한다. 가끔 세외(世外)라고도 표기하는 경우가 눈에 띄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오기다.
무협소설에서 말하는 강호무림이란 개념에는 지리적인 의미와 거리가 없지만, 중원, 다시 말해 중국 대륙에 한정된 사회를 뜻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무공과 그 무공을 수련하는 사람이 중국에만 있지는 않고[1] 해동(한반도)과 동영(일본), 천축(인도) 등의 중원 외의 타국에도 그네들만의 전통 무공과 그 수련자들이 존재한다. 이런 외국의 무림인 사회를 두고 새외무림이니 변황무림이니 부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북해빙궁이나 티벳 라마교 등의 이민족 내지 변방계 무력 단체들을 가리키며, 엄밀히 말하면 중국 무림 문파와는 다르지만 도매금으로 엮이기 일쑤다. 조직 자체가 국가 산하기관(포탈라 궁)이나 부족/국가(북해빙궁)처럼 묘사된다. 한국의 무협물에는 간혹 백두산에 초절정고수가 넘쳐나는 한민족 계열 문파가 존재하는데, 이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새외 세력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정통적인 무술보다는 지역 특색을 살린 독공 계열 무술이나 주술적인 힘을 사용한다.
아무튼 작품 속에서 새외무림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 외 지역의 세력은 중원의 무공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2 새외 세력
명칭 | 지리적 위치 | 대표 문파 | 설명 |
남만(南蠻) | 운남성 이남, 베트남 | 오독문 | 보통 사천성 남쪽, 운남성 등 장강 이남을 가리킨다. 묘족 등 소수민족의 근거지이기도 하며 지리적으로는 밀림이라는 것이 특징. 남만의 무공은 독공이나 짐승을 조련하는 수법, 또는 짐승의 모습을 본뜬 상형권을 장기로 삼는다. 북해빙궁과의 대비를 위해서 불을 쓰는 경우도 있다. 오독문의 소재지도 남만. |
대막(大漠) | 고비 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 광풍사 | 몽고와 싸잡혀서 취급되는 예도 있다. 무협소설 속 대막에서 유력한 무력 단체는 광풍사(狂風沙)로, 쉽게 말해 유목민 노상강도 집단이다. 사막에서는 매우 강력하지만 다른 지역에는 그다지 발길을 뻗치지 않는다. 새외무림 중에서는 가장 존재감이 낮으며, 다른 새외무림 세력이나 마교의 하청 조직일 때도 많다. |
동영(東瀛) · 부상(扶桑) | 일본 | 닌자 | 일본에는 내공심법(기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정이 많으므로, 사무라이의 검술 역시 내공이 결여된 무술로 본다. 따라서 작품 내에서 내공심법의 위상이 높을수록 그에 비례해 일본 검술의 위상 또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닌자는 내공심법의 유무와는 별개로 뛰어난 자객으로 간주되곤 한다. |
몽고(蒙古) · 대초원(大草園) | 몽골 | 북원 | 몽고의 무공은 사실 그다지 쳐주지 않는 편이다. 김용의 《사조영웅전》에서 몽고인들은 무공에 무지하기 때문에 기라성 같은 칭기즈 칸의 장수들도 무림인들에게 수난을 당했다. 그러나 몽고가 중원을 제패하고 원나라를 세웠다는 역사적 사실을 감안하면 몽고에도 뛰어난 무예(중원의 무공에 견줄 수 있는)가 있다고 설정하는 작품도 있다. 이런 작품에선 명나라가 세워진 후 원나라의 잔당으로서 주로 등장하는 편이며 흑막으로서 원나라 재건을 노리는 무리들이 대부분이다. |
북해(北海) | 불명. 바이칼호 부근? | 북해빙궁 | 무협물에서 말하는 '북해'는 정확한 지리적 위치가 불분명하다. 일단 현재의 몽골보다 북쪽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바이칼 호수일 수도 있고 시베리아의 강변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북극 근처일 수도 있다. 새외무림 중에서도 특히 창작 요소가 강한 지방으로, 북해빙궁 같은 경우는 역사적 사실과는 거의 연관이 없다. |
서장(西藏) | 티베트 | 포달랍궁 | 소위 라마교라 불리는 티베트 불교의 무공. 다만 불가의 무공이기는 하나 중원의 불가 무공과는 달리 사이하다는 식으로 대접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라마승의 고수들은 악한 인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몽고가 중원을 침략해 원나라를 세운 원동력이 라마교의 고수들이라는 설정도 간간히 보인다. 대수인이 가장 잘 알려진 무공이다. |
천축(天竺) | 인도 | 대뢰음사, 소뢰음사 | 천축은 새외무림 중에서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대개 중원무림의 조사 중 하나로 소림사의 달마대사를 꼽는데, 달마대사는 천축 출신이다. 더욱이 불교의 발원지가 인도이므로 무수한 불교 무공의 뿌리가 천축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수라나 마(魔) 같은 것도 인도의 신화나 전설에 바탕을 두고있으므로 마공과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들어가는 작품은 적고 대개 몸이 부드러워지고 죽죽 늘어나는 등의 기묘한 공부인 유가(瑜伽), 즉 요가나 뢰음사의 이름대로 번개를 이용한다던가 하는 기묘한 부분만이 부각되는 예가 많다. |
파사(波斯) | 페르시아 | 명교, 회교 | 중원에서 한참 떨어진 파사쯤 되면 아예 등장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등장해도 무공이 없다고 설정하는 작품들이 많지만, 김용의 《의천도룡기》에서는 고절한 파사 무공들이 위세를 떨쳤다. 명교의 호교신공인 건곤대나이부터가 이미 파사에서 유래한 것이며, 성화령 신공 또한 파사에서 악명을 떨친 고수인 산상노인(하산 사바흐)이 남긴 절기다. |
해동(海東) | 한반도 | 장백산장 | 고려와 조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보통 한국의 무협소설에서 해동의 세력은 강력하게 묘사한다. 해동의 무공은 대개 선도(仙道)에 기반하며, 해동의 무공은 일인전승된다는 식으로 전승자가 적다는 설정을 첨부하는 예가 많다. |
3 관련 항목
- ↑ 간혹 중국에만 있다고 설정하는 작품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