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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6년 3월 19~20일간 aT센터에서 개최된 139회 서울 코믹월드(이하 서코)에서 운영진에 의한 깽판횡포로 인해 벌어진 사건.
그간 전문성이라곤 전무한 주제에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거대 규모의 관련 행사를 독점하고 있어 안하무인스러운 성격을 띤지 오래인 서코 운영진의 추한 일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2 전개
파일:이세돌 VS 알파고 코스프레 제지사건(1).jpg
사진 속 오른쪽 인물은 대한민국의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九단을, 왼쪽 인물은 AlphaGo의 핵심 개발자이자 손이 없는 알파고를 대신해 알파고의 의사대로 실제 바둑판에 돌을 놓아 준 아자 황을 코스프레했다.
3월 19일, 코스프레 등록제에 따라 제대로 입장료 및 등록비 납부, 등록띠 발급 절차 등을 밟은 이들 코스어들은 이후 aT센터 뒷편 공원인 양재 시민의 숲에 가져온 태블릿 PC와 바둑판 등으로 간단히 세트(?)를 차리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장면을 재현하기 시작했다. 헌데, 노란조끼가 나타나 길이 없는 잔디밭에서 그걸 하는 게 가능한지부터가 의문인 길막과 세트를 설치하는 코스프레는 금지되어 있다는 이유로 이 퍼포먼스의 중지를 요구, 큰 싸움을 벌이기 싫었던 코스어들이 이 부당한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대신 세트를 접으면서 첫날은 조용히 넘어갔다.
다음날, 노란조끼들의 지적질을 수용한 두 사람이 이번엔 길이 없는 시민의 숲의 목재로 된 휴식 공간 쪽으로 옮겨 퍼포먼스를 재개했다.
그러자, 또 다시 노란조끼 그것도 단순 알바가 아닌 현장 책임자인 정직원이 나타나 국가나 기업 간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코스프레나 애니메이션과 무관한 행위예술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시비를 걸며 다시 제동을 걸었다. 이 알바들의 횡포에 이세돌 코스어가 항의하려 했으나, 아자 황 코스어가 이를 말리고 그냥 판을 다시 접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파일:이세돌 VS 알파고 코스프레 제지사건(2).png
이같은 사실은, 당사자 중 이세돌을 코스한 코이즈미 하나요이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건을 공개하면서 퍼지게 되었다.
3 주최측의 황당한 주장
코믹월드 측에서는 이 문제가 외교문제 사안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유감을 표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교적 문제와 관련된 코스프레는 규정상 금지라고 주장하였다. 알파고의 국적이 영국이기 때문에 대사관측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가 딱히 이세돌을 이겼다고 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영국 혐오 감정이 이로 인해 만연한 것도 아니며, 단순히 개인 대 컴퓨터 프로그램의 정당한 승부였을 뿐 기업이나 국가간 대결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는 설득력이 없다. 알파고와 영국의 상관관계도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한데? 그리고 구글은 미국 기업이다.[1]
또한, 이 기준을 제대로 적용한다면 서코에 자주 나오는 슈츠슈타펠, 더 엄격하게 따지면 독일 국방군 전반, 일본군, 광복절 등 민감한 시기 즈음의 일본색이 강한 코스프레 등 모든 물의를 일으킬 만한 복장 착용에 대해서도 규제를 해야 한다. 있지도 않은 반영, 반구글 감정 조장을 우려할 시간에 이런 쪽을 더 철저하게 규제해야 하는 것이 더 옳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서코는 정작 이러한 것에 대한 규제는 제대로 하고 있지 않고, 최근에서야 너무 티나는 SS의 검은 제복의 나치 완장 등의 부착만 규제하는 정도라는 상당히 모순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실 주최측의 행사취지와는 어긋난다는 점은 명백하므로 그냥 그래서 내쫓았다고 옹호할 수 있으나, 코믹월드는 자신들이 대관한 곳이 아닌 시민의 숲에서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그 어떤 권한도 없다. 게다가, 독일군이나 일본군 등 물의를 일으킬 만한 복장이 어느정도 용인되는 것은 그들이 단지 독일군이나 일본군을 추종해서 그런 옷을 입은게 아니고 엄연히 특정 만화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것이니 이것은 주최측의 행사취지와 일치하기 때문에 용인되는 것이라는 황당한 옹호론을 펼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군장 착용자들은 특정 작품의 등장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의 기록 사진이나 재현하려는 군의 복제 규정, 실 착용례 등을 조사하여 착용하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온 걸 재현하지 않는다. 또한, 코믹월드는 이전부터 이명박 전대통령이나 박대기 기자 등 실존 인물의 가면을 쓰고 오는 이들 등 만화나 애니와 상관없는데다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도 있는 이들의 코스프레는 전혀 제지하지 않은 사례가 널리고 널렸다.
4 반응
파일:이세돌 VS 알파고 코스프레 제지사건(3).jpg
소수의 옹호론자들을 제외하고, 그간 코믹월드의 편파적이고 부당, 위법했던 행위들을 참고 넘겨왔던 코스어 등 많은 이들이 대폭발하기 시작했다.
일단 코믹월드가 양재 시민의 숲을 정식 임대하지 않은 이상, 공원에서 그 어떤 이에 대해서도 출입 통제나 행동을 규제할 합법적 권한이 전무하다. 코믹월드/코스프레 등록 항목에 나와있듯, 이는 되려 자릿세 받는 깡패들과 동일하게 경찰에 신고될 경우 민 · 형법 및 관련 소송법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만약 저 두 코스어가 "공원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데, 웬 노란 조끼를 입은 것들이 나가라고 깽판을 놓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을 때, 경찰이 누구 손을 들어줬을지는 명백하다.
행위예술에 대한 규제라는 변명도 들어맞지 않는 것이, 애초부터 코스프레 그 자체가 행위예술의 일종이다. 뿐만 아니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코믹 측이 말한 바와 달리 특정 국가나 기업을 디스하는 부분도 없었다. 게다가, 이들은 툭하면 애니메이션과 관계없는 코스 등은 규제하겠다면서, 정작 팬덤 많아서 지들한테 돈되는 실사 영화나 게임, 정체불명의 창작 코스, 심지어 여긴 돈도 안되는데도 구 일본 해군 복장을 입은 이들은 그냥 냅두는 모순된 행동을 지속적으로 저지른 바 있다. 특히 후자는 이런 이세돌과 알파고 코스프레 따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참가 자체를 허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코믹 행사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처할 만큼 위험한 일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코믹월드의 소품 검사를 담당하는 도우미의 의견으로는 설치형 소품이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나 설치형 소품이 안된다고 둘러대기엔 고스트 바둑왕이 한창 유행할 때에는 바둑판을 설치하여 다른 참가자들과 오목 대결을 벌이던 코스어도 있었고, 최근에도 '포션 가게'를 연출한 코스어가 등장했을 때에도 '설치형 소품'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지가 없었기 때문이다.[2] 관계자의 저러한 발언은 되려 서코의 코스어 규제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