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행위예술(行爲藝術). 영어로는 Performance.
이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행위예술가, 혹은 Performance Artist라고 한다.
모더니즘 회화의 경직성에 반대해 예술가의 신체를 전면에 드러낸 예술이다.
2 역사
1960년대 미국은 클레멘트 그린버그라는 이론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모더니즘 회화가 현대미술계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이론을 간단히 요약하면 회화는 회화다워야 한다는 것. 그는 각 예술 분야는 각 예술 분야 고유의 특성을 지켜야 한다 보았다. 회화는 평평한 평면에 그려진 것이며, 이를 충족한 것만이 회화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 그런 예. 마찬가지로 조각은 입체감이나 양감, 건축은 공간감, 문학은 서사성, 무용은 신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제(Untitled)라는 제목의 작품이 이 시기에 늘어난 것도 이 때문. 작품 제목에 다른 쓸데없는 걸 생각하게 만들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평면에 물감만 뿌려대는 게 회화고 예술이라면 보는 입장에서는 지겨워서 금새 질려버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 대중에게 추상회화가 어렵다는 인식을 조장한 장본인.
당연히 이에 반발한 세력이 나오기 마련. 앨런 캐프로 등의 예술가들은 아예 대놓고 디스하는데, 그 방식이라는 게 예술가가 자기 몸에다 물감을 칠한다든지, 무용의 요소를 끌어들여 움직이는 신체를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준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화가는 그림으로 평가받는다? 나는 내 몸으로 평가받는다! 이것이 후대에 플럭서스 같은 다른 사조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백남준도 넓게 보면 이 영향권 안에 있다.
대중에겐 전위예술로 많이 알려져 있는 듯. 굳이 따진다면 전위예술 안에 행위예술이 들어간다. 애초에 전위예술 자체가 기존 예술과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예술을 일컫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전위예술이던 것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가면 더 이상 전위예술이 아니게 되기도 한다. 현재의 행위예술도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익숙해진 편.
태생부터가 기존 서양의 이성중심 사고에 반기를 든 운동이라, 어떻게 보면 사람을 데꿀멍하게 만드는 짓거리를 많이 벌인다.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이 기존 관습과 다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일단 기본 취지긴 한데, 대중과 소통이 안되고 서로 겉도는 일이 많이 생기는 듯. 애초에 현대예술은 꿈보다 해몽이고, 작업 자체보다 그 작업과 연관된 썰이 얼마나 그럴듯한가가 중요한 경우가 많아서, 이 행위예술이 좋은 예술인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많이 보고 듣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사상적 배경이 워낙 이런지라 동양적 사고관이나 환경운동 등과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았다. 영향을 받은 사례로는 존 케이지가 플럭서스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경우를 들 수 있겠고, 영향을 준 사례로는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보는 모피 반대시위가 있겠다. 왜 굳이 벗어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