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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聖痕; Stigmata
예수가 십자가형 때 받은 상처가 사람 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로 양 손바닥과 양 발등에 못으로, 옆구리에 창으로 찔린 상처가 나타나 피가 흐르는 현상인데 이런 경우는 특별히 오상(五傷)이라고 하며, 그 외에도 이마에 가시관이나 십자가 형상이 나타나거나 하는 다양한 형태의 성흔도 있다.
성흔의 기원은 신약 갈라티아 서간 6장 17절에 나오는 바오로의 신앙고백인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얕보지 마셈! 나 예수님과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음 깝 ㄴㄴ."[1].
위의 구절에 대해서 전통적인 신학에서는 성흔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자유주의 신학[2]에서는 예수와 같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예수님과 같이 고난[3]을 받았다 등으로 자유롭게 해석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한 초자연현상 항목 중 하나이며,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황청에서 인정하고 있는 성흔 현상은 오직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성흔 요거 달랑 하나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오랜 고행과 금식기도로 라베르나 산(山)에서 여섯 날개를 가진 세라핌 모습의 예수 그리스도가 오상을 박아주는 환시를 보았고, 환시에서 깨어나고 보니 손과 발에 어른 엄지 손가락이 들어갔다 나올 법한 구멍이 뻥뻥 뚫려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그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국 2년 후 선종하였다.
200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된 이탈리아의 오상의 성 비오 신부(Padre Pio, 1887~1968)도 성흔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하지만 교황청에서는 비오 신부의 성흔에 대해 간접적으로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 비오 신부는 남들 앞에 설 때 손에 항상 장갑을 끼거나 붕대를 매어 손을 숨겼기 때문에 성흔을 직접 본 것은 측근 인사들밖에 없었고, 비오 신부 본인도 자신에게 일어난 현상을 매우 거북해했으며 미사 집전 시 깨끗해야 할 제대포에 자꾸 피가 떨어져 고생했다.
이 사건에 의문을 가진 수도원에서 그의 성무 자체를 엄격히 통제하기에 이르는데, 미사를 외부인 없이 홀로 봉헌하도록 했고 그에게 오는 편지도 다 막았다고 한다. 이렇게 미사 이외의 성무 집전을 모두 금지당했다가 서서히 재제가 풀리자, 신부는 하루 종일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고해실에 틀어박혀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만 주었다. 다만 군중들 앞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성변화 부분이 되면 성흔에서 어김없이 대량의 피가 흘러나왔고, 거양성체를 할 땐 손을 들어 성체를 보여야 했으므로 흐르는 피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 성흔이 선명하게 드러난 사진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쨌든 그가 일으킨 기적[4]은 모두 교황청의 인증을 거친 것이고, 그가 성인이 된 것도 단지 성흔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교황청은 그의 성흔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 성흔보다 선종한 지 40년이 지났는데 멀쩡한 성해(聖骸)가 더 신비로운 거다. 선종한 후에는 성흔이 사라져 유해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교황청에서 유일하게 인정하고 있는 유일한 성흔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뿐이다. 그 이후로는 단 한 명도 없다.
한편, 성흔의 진위 여부를 흔들만한 본질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십자가형을 가했을 때에 못을 박는 위치는 손바닥과 발등이 아니라는 것, 즉 성흔이 나는 위치가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십자가형 항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았을 당시에 못이 박혔다고 추측이 되는 가장 신빙성이 높은 위치는 손과 발이 아니라 손목과 발목이다. 손바닥과 발등에 못을 박으면 손과 발이 찢어지면서 매달린 사람은 밑으로 흘러내린다. 그 탓에 실험해 본 결과 손과 발이 아닌 손목과 발목에 박을 경우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매달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손목이나 발목이면 모를까 손바닥과 발등에 못을 박는 것으로는 십자가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잠깐. 실험?
더불어 예루살렘에서 십자가형에 처형당한 유골에 못이 박힌 위치가 확인되면서, 위의 성흔의 위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주장에 한층 더 힘이 실렸다. 특히 발의 경우에는 발등과 발목이 아니라 양 발꿈치에 못을 따로 하나씩 박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또한 그 발꿈치는 신경섬유는 많아도 혈관은 거의 없는 위치에 박았기 때문에 피가 나는 일도 거의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5] 즉, 여태까지 알려졌던 성흔은 모두 위치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성흔이 손바닥과 발등에 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상흔(傷痕)[6]에 더 가깝다는 것. 그게 그거다.
사실 이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교황청도 성흔의 특징을 몇 가지 규정하였는데 아래와 같이 추릴 수 있다.
- 자해에 의한 상처는 당연히 안 된다.
- 2. 정신병이 있는 자의 상처도 당연히 안 된다.
- 3. 자신의 피라면 성흔이 아니다.[7]
- 4. 초자연적인 요소가 실재해야 한다.
1.1 대중매체에서의 성흔
- 퇴마록 - 박신부: 말세편 '두 사람의 기적'에서 성흔이 생겼다. 진짜로 성흔이 생긴 건지는 불확실하나 작중 아우구스티노 수사의 말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주교의 성흔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박신부의 성흔은 뭔가 따듯한 기운이 느껴졌다고 한다. 흠좀무.
- 프리징
- 신세기 에반게리온 : 인류보완계획의 실행을 위해,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양손에 성흔이 새겨진다.
- 언라이트 - 파르모
- 크르노 크루세이드 애니메이션 2003 - 에피소드 중반부 15화에서 로제트 크리스토퍼 신체 중 팔에서 성흔이 새겨진다. 그 다음 화에서는 가시관이 씌어진 머리부분, 그 다음엔 발에서도 성흔이 새겨졌으며, 마지막으로 옆구리에도 성흔이 새겨진다.
2 星痕; Geostigma
파이널 판타지 7 AC에 나오는 가공의 질병. 어원은 1번 항목.
세피로스의 사념과 제노바 인자에 오염된 라이프스트림과 접촉한 사람의 면역체계가, 그 오염을 몸에서 밀어내 치유하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엄청난 고통과 함께 몸을 파괴한다는 모순적인 질병. 발병부위엔 피부암에 걸린 것 처럼 얼룩덜룩한 검은 자국들이 생긴다. 전염까지 되므로 사람들 간에 불신감까지 조장하는 민폐 질병.
본편 주인공인 클라우드 스트라이프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걸렸었으나 별의 성녀에게 축성받은 물의 힘으로 결국 다들 낫게 된다. 단 이 병에 걸렸던 사람은 그 흔적으로 영적인 흉터가 생기는 듯하다.
- ↑ 예수의 흔적(개역개정), 예수님의 낙인(가톨릭, 공동번역). 성흔을 가진 게 자랑이라는 게 아니라 당시 유대교의 율법을 중시하던 그리스도인들이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는 구문이다.
- ↑ 개신교 보수주의, 근본주의 신학에서도 가톨릭의 성유물이나 기적을 인정치 않기 때문에 예수님과 같은 고난을 겪었다 정도로 해석한다.
- ↑ 주로 맞는 것.
- ↑ 신부에게 기도를 부탁했더니 내 병이 나았더라 하는 증언을 토대로 한 기적들. 성흔과는 관련 없다.
- ↑ NGC 예수 이전의 메시아.
- ↑ 가톨릭의 신앙적 견해도 성흔 자체에 기적의 무게를 두지 않으며, 하느님에 대한 마음이 너무나도 지극하여 오상까지 생겼다 정도로 풀이하고 있다.
- ↑ 요 항목 때문에 소위 성흔의 은총을 받았다는 수많은 성인들의 성흔이 확실하게 인정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