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 ||||
인간 | 도깨비 | 레콘 | 나가 | 기타 |
나가 / 발자국 없는 여신 | ||||
페이 가문 | 륜 페이 · 사모 페이 · 지커엔 페이 · 솜나니 페이 | |||
마케로우 가문 | 두세나 마케로우 · 비아스 마케로우 · 화리트 마케로우 · 카린돌 마케로우 · 소메로 마케로우 · 그리미 마케로우 | |||
센 가문 | 라토 센 · 라디올 센 | |||
수호자 | 갈로텍 · 세리스마 · 키베인 · 보트린 · 세키리 · 그로스 · 보라크 · 인실롭 | |||
기타 인물 | 요스비 · 스바치 · 카루 · 쥬어 · 세페린 · 칸비야 고소리 · 수디 가리브 · 드리고 이세리도 · 페니나 시에도 |
보통 심장탑의 층수는 수호자의 지위를 판별하는 척도가 되곤 하는데 작중에서 세리스마의 55층은 가장 높은 층으로 묘사되며, 보다 더 높은 곳에 거주하는 수호자가 있다는 묘사는 없었다. 사실상 하텐그라쥬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수호자였던 셈.
작중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을 죽여 세계의 날씨 균형을 바꾸려하는 극단주의자들을 막기위해 스바치와 카루 그리고 화리트에게 지령을 내리는 보스이며, 정신억압 능력이 있어 하인샤 대사원에 연략해 구출대를 조직하게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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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늙은 거미, 늙은 뱀에 비유되곤 하는데[1] 그 비유에 걸맞는 일을 꾸며왔다. 바로 자신들을 수호하는 발자국 없는 여신 감금 계획을 꾸민 것!
그를 위해 요스비가 하인샤 대사원에 갖다 놓은 뱀단지를 통해 하인샤 대사원에 연락을 취해 살신 계획에 관한 거짓 정보를 흘리고 카루와 스바치, 화리트 마케로우에게는 살신 계획을 막는 양심가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여신 감금 계획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햐인샤 대사원의 중들까지 포함하면 작중에서 세리스마에게 낚인 사람들의 숫자는 열 손가락으로도 꼽지 못할 것이다. 낚시왕 세리스마
수호자들의 여신의 힘을 사용하여 2차 대확장 전쟁을 시작할 무렵 나가를 통솔할 대수호자의 자리에 오르려 했으나 지도그라쥬의 견제 때문에 실패했다. 지위높은 수호자 답게 2차 대확장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하텐그라쥬의 심장탑에 머물러 있었다. 차기 대수호자가 될 생각이었으니 전쟁터에 나갈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던 중 비아스 마케로우와 그녀가 이끄는 쥬어의 의용군의 습격을 받았으나 여신의 힘을 이용해 심장병을 파손시키지 않을, 그러나 나가를 휩쓸기에는 충분한 양의 물을 흘려 보내고 습기를 이용해 온도를 올려 나가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등, 심장탑 55층에 가만히 앉아 모든 침입자들을 격퇴하는 위용을 과시한다. [2]
하지만 이후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힘으로 심장탑 51층에 잠입한 시우쇠가 심장탑 51층 이상의 모든 층을 날려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놀랄 틈도 없이 만신창이가 되어 박살난 잔해들과 함께 심장탑 51층에 떨어졌다.
그 시점에서 이미 몸의 대부분이 박살나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상태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으나 심장을 적출한 나가다운 생명력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케이건 드라카와 사모 페이의 대화를 다 듣고 케이건의 과거와 정체에 대해 알게되고 그때 신들이 어디에도 없는 신을 상대하기 위해 자신의 계획을 이용했다는 것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의 잘못이란 여신 납치 계획을 획책한 일이나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빌파 삼부자에 의해 양팔이 박살나고 바닥에 쓰러진 비아스 마케로우를 입으로 물고 끌고 가는 과정에서 세리스마는 카루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니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여. 자신을 죽이는 신이여. 그리고 어디에도 없는 신이여. 저는 세리스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신감금을 계획한 자입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거나 하지 않겠습니다. 예. 이제 저는 제신(諸神)께서 저희들의 계획을 이용하신 것을 압니다. 발자국이 없는 여신께서는 제 계획을 이용하여 다른 신들을 이곳에 모이게 하신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제 계획이 여신께 도움이 되었다는 이유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티나한이나 빌파 삼부자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시우쇠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루를 통해서 세리스마는 계속 말했다.
"토끼가 표범에게 불살(不殺)의 도덕을 말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토끼도 그 말에는 웃을 겁니다. 저는 태어난 대로, 생긴대로 살라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죄입니다. 자기는 약하니까 표범에게 먹혀야 된다고 믿는 토끼입니다. 토끼는 자신을 부정의 대상이 아닌 긍정의 대상으로 바꿉니다. 표범보다 약한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신을 석택하는 대신 표범보다 작아서 잽싸게 토끼굴로 뛰어들수 있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신을 선택합니다. 도망치는 토끼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습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세상에서 완전히 긍정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상에게 제한과 족쇄를 두는 것이 죄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이유로 제신들과 제 계획 때문에 죽어간 북부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티나한은 더 참지 못하고 외쳤다.
"빌어먹을, 네 말은 헛소리다! 그렇다면 능력만 되면 누구든 다른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도 된다는 거냐!"
"그것이 제 죄입니다."
"뭐라고?"
"그것이 제 죄입니다. 저 자신의 마지막 한 부분에 끝가지 제한을 두었다는 것이 제 죄입니다. 저는 저의 마지막 한 부분을 긍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죄로 생각합니다."
티나한은 그것이 뭐냐고 묻지 않았다.어쩐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카루가 다시 말했다.
"다름을 긍정할수 있는 능력. 저는 그것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제한에 빠져있는 비아스의 모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자기와 다른 세상따위 부정해 버리고 없애버리려는 그 모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여인과 함께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이건 드라카. 부탁하겠습니다."
케이건은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세리스마를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카루는 최대한 세리스마의 니름을 정확하게 말로 바꾸려 애쓰며 말했다.
"제가 듣고 이해한 것이 맞다면, 당신은 한 때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르다는 것을 긍정과 기쁨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렇게 하십시오. 저처럼 되지 마십시오."
세리스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두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모든 계획을 꾸몄고, 그렇기에 그것이 잘못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3] 자신의 마지막 한 부분[4]에 끝까지 제한을 두었다는 것은 자신의 죄라고 생각했다.[5]
- ↑ 작중에서 세리스마의 거미줄을 저 멀리 북부에까지 뻗어있다고 표현한다.
- ↑ 이때 세리스마의 심장탑 방어는 단신으로 모든 침입자를 격퇴했다는 점에서 이미 전설이 되었고 그걸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가고 있었다.
- ↑ 시우쇠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 말을 긍정했다.
- ↑ 다름을 긍정할 수 있고, 다르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길 수 있는 능력.
- ↑ 선악의 경계를 넘은 니체적인 긍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니체, 그리고 그의 후학인 들뢰즈는 다름의 긍정에서 빚어지는 생성을 근대가 추구했던 존재의 철학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으로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세리스마의 이러한 모습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깨달은 자에 근접한 이들 중 하나에 대비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니체철학적인 모습은 2부라고 할 수 있는 피를 마시는 새에 가서는 아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철학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