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드라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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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S 2TV에서 방영되었던 수목 드라마. 20대와 30대, 그리고 50대의 사랑법을 코믹하게 그렸다. 극에서는 30대 노처녀 광고회사 대리 고명순과 동갑내기 신입사원 최재필이 메인. 1994년 9월 14일부터 1994년 10월 6일까지 총 8부작으로 방영됐는데 느낌 후속으로 기획된 갈채와 창공이 이런저런 이유로 주요 배우들 섭외에 실패하여 편성이 백지화되자 대타로 들어갔으며 그 탓인지 전작 느낌에 나온 최란과 양재성을 재투입시켰다.
카피라이터 고명순은 일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지만 여성다운 면이 부족해 남성들로부터 경원의 대상이 된 여성이다. 한때는 콧대가 높았으나 30대에 들어서며 자신이 놓쳤던 괜찮은 남자들을 생각하며 후회한다. 이 회사에 고명순이 과거 친구소개로 만났던 남자 최재필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같은 제작팀에서 근무하게 된다. 재필은 사사건건 명순과 부딪히며 여자의 약점 물고 늘어지기, 자존심 건드리기, 타고난 뻔뻔스러움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명순을 사로잡는다.
서구적 외모와 도회적인 이미지로 코믹드라마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던 나현희와 당시 MBC 드라마였던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냉혹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천호진의 연기 변신이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방영 전의 갑작스런 작가 교체에서 시작된 억지스러운 내용 등으로 무책임한 비난을 받았으며 무대가 된 광고회사의 모습이 생동감 없이 그려진 데 이어 연기자들이 다른 드라마에서 얻은 이미지를 가지고 극을 구성하여 식상함을 준다는 비판이 나왔다.
게다가, 작가 박정주씨는 <숨은 그림 찾기> 후반부 때 이 작품 앞시간에 방영된 일일극 그대에게 가는 길의 집필을 맡았는데 최란 김나운 김보미가 두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여 거침없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1].
그 결과 담당 PD의 중학교 후배인 최수종이 주인공으로 나온 MBC 사극 야망의 아성을 넘지 못한 채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으며 연출자 성준기 PD는 이 작품이 KBS에서의 마지막 연출작이 되었고 95년 SBS로 옮겼다.
한편, 91년 교통사고로 구속되어 물의를 샀던 조형기를 주역으로 캐스팅하여 혹독한 비판을 받았으며 조형기는 뒷날 연출자 성준기 PD가 SBS로 옮긴 뒤 연출을 맡은 작품인 도둑의 딸에서 최란과 함께 연기자(조형기 최란), 연출자(성준기)로 호흡을 맞췄는데 이 작품은 제목에 '도둑'이란 단어가 들어갔던 것도 있었으나 딸과 작은아들 외에는 전 가족이 도둑질을 해서 먹고 사는 억지설정으로 따끔한 눈총을 받았으며 그 결과 최저 시청률 2.7%로 고전을 면치 못하여 결국 애초 기획된 50부작에서 16편 축소된 34회 만에 조기종영되는 수모를 겪었다.
아울러, 조연출이었던 김종창씨는 뒷날 장밋빛 인생이란 드라마의 담당 PD를 맡았는데 김종창씨가 조연출로 참여한 드라마 중의 하나인 KBS 2TV 젊은이의 양지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온 하희라가 여주인공으로 낙점됐지만 <숨은 그림 찾기>의 담당 PD 성준기씨가 SBS로 옮긴 이후 SBS에서의 마지막 연출작이었던 사랑한다 웬수야에 캐스팅되어 고사한 바 있었으며 하희라 외에도 황신혜가 여주인공 역으로 거론되었으나 본인의 이혼, 부친상 등의 이유 때문에 거절해 버렸다.
이와 함께, 하희라가 <장밋빛 인생> 캐스팅 제의를 거절하고 선택한 SBS 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는 하희라 외에도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른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거절한 것과 연관이 있었는데 하희라의 상대역이었던 김영호는 이 작품의 전작인 꽃보다 여자에서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됐지만 여주인공 김민희가 드라마 내용 중 베드신을 문제 삼아 출연을 번복하자 스스로 빠졌으며 조연으로 나온 지수원은 작가 윤정건씨의 전작인 아내의 반란에서 변정수 홍리나 등과 주연급으로 캐스팅됐지만 캐릭터에 대한 의견 탓인지 담당 PD와 마찰을 빚어 출연을 포기했고 당시 지수원 자리에는 양정아가 대타로 들어간 바 있었다.
이 같은 캐스팅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목에 '웬수'란 단어가 들어갔던 것도 있었으나 남성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여성들이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인 데 이어 극중 나레이션까지 남편의 입을 빌어 진행된 탓에 여성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힘들어지게 되면서 10%대의 시청률에 머무르자 18부작으로 조기종영되는 수모를 당했고 담당 PD 성준기씨는 이 작품을 끝으로 SBS와 결별했는데 <도둑의 딸> 이후 두 번째로 조기종영의 쓴 맛을 본 바 있었으며 <사랑한다 웬수야> 조연이었던 김나운 김지영은 성준기씨의 KBS 시절 마지막 연출작인 <숨은 그림 찾기> 조연에 속했었고 KBS는 <숨은 그림 찾기> 후속으로 자체제작 미니시리즈 <갈채> 창공을 편성할 계획이었으나 영화 촬영 문제 등의 이유로 편성이 보류되자 외주제작 드라마 인간의 땅을 대체 편성했는데 이 작품은 미스 캐스팅, 작품성 문제 등으로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한 채 조기종영(50 -> 40)되는 수모를 당했으며 작가 박병우씨는 이 작품 이후 한동안 심장질환으로 고생하다가 2003년 10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사족으로 <젊은이의 양지>는 당초 성준기 PD가 연출자로 낙점되었으나 갑작스럽게 SBS로 가버리는 바람에 전산 PD가 연출을 맡았는데 이 작품에서 석주 역으로 나온 배용준은 성준기 PD의 중학교(배재) 후배이며 배용준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김민자는 성준기씨의 첫 연속극 연출작인 <밥을 태우는 여자>(박정주 극본) 조연이었고 또다른 조연인 장항선은 <도둑의 딸> 조연에 속했었다.
세월이 흘러 <숨은 그림 찾기> <젊은이의 양지> 조연출이었던 김종창씨가 담당 PD를 맡은 작품인 <종이학>에서는 배용준을 남자주인공, 심은하 최지우 김희선 등을 여주인공으로 섭외했는데 당시 배용준의 역할은 고아 출신 세차장 직원이었다.
하지만, 심은하는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이재수의 난 촬영 스케줄 때문에, 최지우는 소속사에서 TV출연을 금지시켰다는 점, 김희선은 일본 진출 등의 이유로 출연을 고사했다.
이렇게 되자 류시원을 배용준의 대타로 기용하는 한편 역할도 카레이서로 변경했지만 상대역을 찾지 못했으며 이들 중 1순위로 지목된 김현주는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당시 제목은 '오!해피데이') 촬영 스케줄과 겹쳐 캐스팅 제의를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종이학> 외에도 MBC 사랑과 성공, MBC 애드버킷 등의 출연 섭외를 고사했다.
결국 KBS는 36부작이었던 야망의 전설을 12편 늘린 48부작으로 끝낼 예정이었으나 높은 인기에 힘입어 12편 늘린 60부작으로 막을 내렸고 <종이학>은 뒷날 송윤아 명세빈이 대타로 들어갔는데 송윤아는 나이트클럽 댄서, 명세빈은 피아니스트 역이었다.
그러나, 류시원과 명세빈은 98년 8월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방영된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순수를 막 끝낸 뒤였으며 이 과정에서 "트렌디풍이라 주말극에 격이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느린 속도와 진부한 내용, 서투른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한테 외면당했으며 출연진 중의 한 명이었던 박용우가 호스트 유혹을 끊임없이 받는 등의 내용을 실어 비난을 샀고 결국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으며 집필자 조소혜 작가는 <종이학>을 끝으로 KBS를 떠난 뒤 MBC에서만 활동해 왔고 이 작품의 실패 후 KBS 2TV의 주말극은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종이학>의 담당 PD 김종창씨, <종이학> 조연에 속했던 최란, <종이학>과 경쟁한 드라마 중의 하나인 <사랑과 성공> 출연진 중의 한 명이었던 조형기는 <숨은 그림 찾기>에서 조연출자(김종창)-연기자(최란 조형기)로 호흡을 맞췄는데 이들 중 조형기는 <종이학>의 남자 주인공 류시원이 그랬던 것처럼 교통사고로 구속된 전과가 있었으며 그 스승(성준기)에 그 제자(김종창)다웠다.
2 제작진
- 극본 : 박정주
- 연출 : 성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