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마

3편 모로윈드 버전 - 한 번에 600병의 스쿠마를 빨고 축지법을 쓸 수 있게 된 네레바린.

4편 오블리비언 버전 - 100병을 빨고 축지법을 넘어서 공중부양을 시전하는 시로딜의 챔피언.

이것이 스쿠마의 폐해다!
스쿠마,날개를 펼쳐줘요! (Skooma gives you wings!)

Skooma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약. 빨면 쉐오고라스의 축복을 듬뿍 받는다 폴아웃 시리즈제트를 생각하면 된다.

엘스웨어의 특산물인 문 슈거를 정제해서 만든 마약이다. 현실의 마약이 그렇듯 이것을 전문적으로 파는 스쿠마 딜러들이 탐리엘 곳곳에 존재하고 이것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1] 위험한 마약. 원료는 그냥 음식이나 약으로 쓰이는데 가공해서 정제하면 마약이 된다는 점에서 현실에서의 양귀비아편 내지 모르핀을 모티브로 한 물건으로 추측된다.

문 슈거는 엘스웨어 특산물이니만큼 카짓에게는 악영향이 크지 않다고 한다. 카짓들은 문 슈거 사탕수수가 쌍둥이 달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믿으며, 문 슈거를 일상생활에서 식재료로 흔히 사용할 뿐 아니라 각종 의식에도 활용한다고.

그러나 문 슈거의 정제물인 스쿠마는 카짓에게도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라, 카짓들도 스쿠마를 꺼려하며 스쿠마에 중독된 카짓을 보면 한심해하거나 비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서는 문 슈거나 스쿠마를 가진 채 선량한 상인들에게 물건을 사려 하면 상인으로부터 거래 자체를 거부당하기 때문에 꼭 반드시 내려놓고 사야 한다. 카짓 상인처럼 애초에 마약류를 달고 다니는 캐릭터나 도둑 길드 소속의 상인이라면 스쿠마를 거래하기도 한다. 가장 궁극적으로는 무기·갑옷·약물·스크롤을 원가 그대로 매입해주는 크리퍼[2]가 스쿠마 또한 취급하므로, 아껴 뒀다가 그쪽에 몰빵하는게 가장 이득이다.

막장 마약인 스쿠마와는 달리 문 슈거는 몰래 조금씩 사용하는 이들이 바아든펠 내에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당장 네레바린의 직속 상관이었던 카이우스 코사데스만 해도 문 슈거 사용자였다(그 때문인지 스토리 중반에 시로딜로 소환당한다).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는 임페리얼 시티 외벽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셰이디 샘'이란 NPC에게서 구매 가능하다. 여기선 스쿠마를 가지고 있든 말든 거래는 잘만 해준다. 물론 스쿠마 거래는 안된다. 약물로서의 능력은 속도를 올려주지만 지능을 파괴하여 무뇌가 되기 때문에 쓰기도 그렇고 안 쓰기도 아까운 계륵. 현실의 마약의 능력을 잘 표현했다. 브라빌에서는 인생막장들이 모여 24시간 스쿠마를 빠는 스쿠마굴(Skooma Den)이 존재하며 레이야윈의 어떤 카짓은 스쿠마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었다. 섭취시 힘과 속도 버프가 중첩이 된다. 한번에 많이 빨면 위의 동영상처럼 축지법과 공중부양을 쓸 수 있게 된다.[3]

별로 중요한건 아니지만 스쿠마 유통 경로는 임페리얼 시티 항구로 입고되어 시로딜 곳곳에 있는 비밀 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하나가 작중에 묘사되는데 쉐이딘홀에 오크들만 모여 사는 사조직이 하나 있는데(구성원들에게 대화해보면 하나같이 '이야 오늘은 똥파리 하나가 꼬이네~' 혹은 '난 너님에게 관심 없는데 왜 내가 너님과 대화를 해야 함? 좋게 말할때 비키시지?'같이 부정적인 말만 한다) 이 조직이 스쿠마 중간유통업체이다. 이 소속 NPC 중 하나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시로딜 동북부에 있는 한 캠핑장에 다녀오곤 하는데 거길 가보면 카모나 통 요원 두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루트를 통해 스쿠마가 모로윈드로도 유입되는듯. 꼴통 영주 아들에 부정부패 공무원에 다크 브라더후드 지부에 이젠 스쿠마 거래상이라니 대체 쉐이딘홀엔 무슨 마가 낀 건가[4]

쉬버링 아일즈에선 뉴 쉐오스크루시블에서 스쿠마에 중독된 여성을 볼 수 있는데, 스쿠마를 주면 위로 손을 흔들며 스쿠마! 스쿠마!를 외치는 병맛스런 장면을 볼 수 있다. 만약 안주겠다 그러면(스쿠마가 있든 없든 이 대화문만 존재한다) 참으로 못되빠진 양반 같으니 너님이 최대한 끔찍한 죽음을 맞기를 기도해주겠다고 하는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플레이어가 쉐오고라스일지라도!(애초에 이 여성은 대화문이란 게 '스쿠마 있어요?'하는 인사문과 스쿠마를 줬을 때의 대사, 스쿠마를 못 받았을 때의 대사밖에 없는 NPC이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는 스쿠마를 가지고 있어도 모든 상인들이 거래에 응한다. 개중에는 스쿠마를 파는 상인들도 있고, 그중에서도 카짓 행상단은 반드시 스쿠마를 팔도록 설정되어 있다. 약물로서의 능력은 겨우 스테미나 25 즉시 회복으로, 도바킨에게는 그냥 스테미나 포션으로 쓰인다. 뭔가 스카이림의 스쿠마는 약효나 맛이 시원찮은지 작 중 약쟁이들[5]의 대화를 엿듣다 보면, 스카이림에서 유통되는 스쿠마는 물을 탄 물건인지 의심하는 투의 말을 한다. 스카이림과 앨스웨어의 거리가 상당하다는 점, 근데 오히려 입수는 쉬워졌다는 점에서 보면 실제로 스카이림의 스쿠마는 물을 타서 유통하고 있다는 설정이 추가되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아래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듯 도바킨 아닌 사람한테는 스쿠마는 역시 마약인듯. 재밌는건 리프튼의 주점에서 탈렌-제이에게 스쿠마와 같은 효능을 가진 음료를 살 수 있다는 점.[6]이건 뭐 레드불예거밤도 아니고

5편은 스쿠마를 마시더라도 속도 등이 증가하지 않기 떄문에 3편과 4편처럼 축지법이나 공중부양 놀이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마약은 마약인지 리프튼에서 거주하는 아르고니언 우지타(Wujeeta)는 스쿠마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레이어에게 힐링 포션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약 때문에 망가진 몸만 치료해준다고. 이 때 우지타는 스쿠마를 솔리튜드에 정박한 어떤 배로부터 얻었다고 하는데 이를 봤을 때 스카이림 끝에서 끝까지 스쿠마가 널리 퍼진 사실을 알 수 있다.

DLC 던가드를 설치하고 나면 레드워터 동굴에서 레드워터 스쿠마라는, 붉은색의 스쿠마를 사거나 화술이 높다면 샘플로 하나 얻어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이쪽은 스테미나 40 즉시 회복. 부작용이 일반 스쿠마보다 심한지 레드워커 동굴의 마약굴의 모습을 보면 보통 인간은 이걸 마시면 정신이 완전히 나가거나 죽기도 하는 모양. 실제로 마약굴의 인간들은 전부 맛이 가있거나 죽어서 널부러져있다.[7]

한편 스카이림에서는 또 하나의 마약이 등장한다. '잠자는 나무 수액(Sleeping Tree Sap)'으로, 레드워터 동굴의 지하에서 하나, 잠자는 나무 야영지의 동굴에서 셋을 구할 수 있다. 잠자는 나무에서도 24시간마다 하나씩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쿠마를 취급하는 상인들이 간혹 들고있는 경우도. 효과는 45초간 지속되며 25pts 슬로우, 100 체력 증가, 'Drugged' 효과[8]이다. 잠자는 나무 캠프 동굴에서 이솔다의 편지를 본 뒤라면 이솔다에게 개당 150 셉팀에 넘길 수 있는데, 다른 상인보다 더 비싸게 사주는 편.[9] 위키에 따르면 히스트 나무의 일종인 듯하다. 엄밀히 말하면 이 나무의 기원에 대해 2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바덴펠의 레드마운틴이 분화할 때 그곳에서 나온 돌이 잠자는 나무 야영지에 떨어졌는데 거기에서 잠자는 나무가 자라났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날아다니는 섬'에서 떨어진 홀씨가 자라 잠자는 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이솔다와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UESP에서는 이 '날아다니는 섬'을 엘더스크롤 4와 5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나락의 도시'와 '영혼의 군주'에 등장하는 '움브리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그렇다면 잠자는 나무는 움브리엘에서 떨어진 히스트 나무의 한 부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 듯.

사실 스카이림 이곳저곳에도 스쿠마에 중독된 사람들이 있고 레드워터 스쿠마의 경우 과용할 경우 보통 사람은 사망하는 걸 보면 주인공이 드래곤본인 탓에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것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드래곤본이 필멸자이니 그냥 주인공 보정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는 데이드릭 프린스들의 현신(Aspect)을 봐도 정신이 멀쩡하고, 아포크리파도 제집 드나들듯 하며, 엘더스크롤을 읽어도 시야가 좀 가려지고 마는데다가, 회색의 현자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도 좀 비틀거릴 뿐 절명하지 않는 등 명실공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초인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애초에 아에테리우스의 존재들은 불멸/필멸 여부와 힘의 강약이 관계가 없기도 하고.

5편에도 스쿠마의 원료인 문 슈거가 등장하는데, 이 것은 연금술 재료나 음식 재료(!)로 쓸 수 있다. 문 슈거와 Eidar Cheese Wheel, 에일 맥주를 가지고 '엘스웨어 퐁듀'라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데, 효과가 엄청나다. '12분동안 100의 매지카 강화+매지카 재생속도 25% 증가'라는 사기스런 효과를 낸다. 전편들에서 스쿠마가 지능을 파괴하여 매지카를 깎았는데, 문 슈거로 만든 음식은 오히려 정신력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마약성분도 없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부분. 어쩌면 스쿠마는 현실의 양귀비를 모티브로 삼은지도?[10]

엘더스크롤 온라인에도 스쿠마와 문 슈거는 등장한다. 특히 카짓이 속해 있는 도미니언 파벌로 플레이할 경우, 문 슈거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농장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스쿠마 관련 미션도 몇 있다.

여담으로 아르고니안의 본거지 블랙 마쉬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이른바 히스트 나무 수액이라는건데, 아르고니안은 히스트 나무 수액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아르고니안에겐 이상이 없지만 다른 종족이 이 수액을 섭취하면 심각한 환각 증상을 겪게 된다. 4편에서 블랙우드 컴퍼니가 이걸로 용병업을 했다가 파이터 길드에게 딱 걸려 망하는게 파이터 길드 퀘스트 라인의 시나리오.[11] 단 스쿠마와는 달리 히스트 수액도 중독성이 있는지 어떤진 의문이다. 상술한 잠자는 나무 수액이 히스트 나무라면 이쪽도 마약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공익 홍보 비디오를 링크해본다. Say NO to Skooma!! 동영상 자체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청소년 마약 근절 캠페인 'Just say NO'를 패러디한 것. 물론 영상과 달리 스쿠마를 마셔도 머리와 목이 분리되는 건 아니다.
  1. 다크 브라더후드 퀘스트의 암살 대상 중 하나가 좋은 예.
  2. 발모라에서 북쪽 길을 따라 올라가거나 메이지 길드 텔레포트 서비스로 갈 수 있는 칼데라(Caldera)의 숨겨진 상인이다. 종족은 스캠프지만 비선공이고 설득, 협박, 조롱 등등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발모라쪽 성문 근처의 고락 저택(Ghorak Manor) 내부에 위치.
  3. 게임 상에서 한번에 마실 수 있는 포션의 양은 정해져 있는 관계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한꺼번에 100병씩 마셔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짓은 불가능하다.그 이전에 포션 100병을 마시면 죽잖아
  4. 사실 앞서 서술한 문제들은 다른 도시들에도 다 있는 것이다. 임페리얼 시티에도 부정공무원이 있었고 그걸 해결하는 퀘스트가 존재하며, 닼부 지부와 스쿠마 거래상은 설정상 모든 시로딜 도시에 존재한다. 다만 어째서인지 닼부 지부와 스쿠마 거래상은 쉐이딘홀에서만 묘사된다.
  5. 주로 도적들
  6. 3가지의 Special Drink라고 소개를 하는데 각각 "Velvet Lechance", "White-Gold Tower", "Cliff Racer" 라고 부른다. 스카이림에서 흔히 접하는 벌꿀술과는 달리 이 쪽은 수자마와 같은 여러 지방의 술들과 함께 각종 과일을 섞고 그 위에 크림이나 드래곤 텅과 같은 꽃을 얹는 등 좀 더 칵테일과 같은 느낌. 하지만 정작 이 세 개는 아이템 이름 앞에 분명 '술'이란 수식어가 붙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술)이 아닌 포션으로 취급된다.(...) 그리고 벨벳 르샹스의 경우 스쿠마와는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유명한 독초인 나이트쉐이드를 위에 얹는다고 하는데... 탈렌-제이 본인 말로는 마셔도 걱정 없다긴 하지만...
  7. 사실, 이 마약굴은 뱀파이어들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즉, 이 스쿠마로 기절시킨 뒤 쪽쪽 빨아먹는 음식으로 전락하도록 일부러 먹이는 것. 던가드 뱀파이어 팩션의 첫번째 퀘스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플레이어가 뱀파이어라도 이거 마시면 떡실신해서 음식창고(?)에 감금당한다. 물론, 이후에 이어지는 잡종 학살
  8. '약빤 상태'라고 하면 될 듯하다. 화면이 어지럽게 보이는 현상. 일부 독주에도 이 효과가 붙어있다.
  9. 이솔다의 말에 의하면 복용자를 트롤처럼 활기차게 만들어줘서 인기가 많다며 자기가 사겠단다. 이솔다의 쪽지로 보건대 카짓 행상인들에게 팔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시장 가격의 1.5배나 되는 가격으로 사겠다고 이솔다가 스스로 제안할 정도면 중독자들 사이에선 상당히 비싸게 팔리는 모양.
  10. 양귀비도 그 자체만으로는 한약재로도 쓰이고 각종 요리재료로도 쓰이는 식물이며 가공하기에 따라 아편이 되는 물건이다. 다만 안전하게 가공한 양귀비라고 해도 마약검사에 걸리는 건 매한가지.
  11. 다면 4편의 히스트 수액은 상태가 좋지 않은 물건이라는 언급이 있어서(물론 그 목적은 플레이어 캐릭터가 아르고니안일때 그래도 약빨이 먹히는 걸 정당화시키기 위한 장치이지만) 제대로 된 히스트 수액은 어떨지는 불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