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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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1사단이 실시한 승전포 실탄 사격에서 직장 예비군부대 운용요원들의 승전포 실사격모습

참고로 장비정비정보체계에서 검색할 때는 승전포라고 검색해야 한다.

1 개요

대한민국 국군에서 운용 중인 방공포병 장비. 근거리 대공포. 이 장비 자체는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부터 쓰던 M45라는 물건이고 다른 명칭은 Quad 50. 이는 50구경 기관총이 4개 달려있다는 의미다. 비슷한 시기에 쓰인 트윈 보퍼(Twin Bofor)라는 대공포는 보포스(Bofors)社의 40mm 대공포를 2연장으로 달아놔서 붙은 별칭이다. '승공포'('승전포' 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한국군의 제식 명칭이지만 일선에서는 '경포'라고 부른다. 주특기도 '경포운용'.

생긴 것은 딱 트럭에 M2 중기관총 4개를 묶은 포탑을 얹은 것이다.(M3 하프트랙에 실은 것은 M16이라고 한다.) 다만 분리해서 거치식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고, 견인형도 있다. 미국에서 쓰였던 별명은 미트 쵸퍼(Meat Chopper). '승공포'와는 어감이 많이 다르다... 승공포 대공임무 외에 대보병 임무에도 많이 쓰였다. 문명 5에서도 보병 잡는 데 대공포를 쓰기도 한다 상식적으로도 저 12.7mm 중기관총 4개의 집중포화 안에 걸리면 맞은 사람은 전부 말 그대로 다진 고기가 된다(…).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때 미군이 공군기지 경비와 대공을 위해 배치하였다. 그러니까 평소에 대공 경계를 하다가 적 게릴라가 튀어나와서 비상이 걸리면 중기관총의 압도적인 사거리와 위력으로 갈아버렸다. 원래 대공포도 지상목표로도 충분히 쓸모있으며, 실제로 2차 대전때 독일의 88mm 대공포는 대전차 임무로도 더 많이 쓰였고, 한국군의 발칸포와 비호 자주대공포 역시 대보병 지상지원으로도 쓴다. 한국전에선 제트기인 MiG-15 전투기를 격추한 전적도 가지고 있다.

김영옥 대령의 자서전을 보면 한국전쟁 당시 고지전에도 잘 쓰인 듯. 첩첩산중인 한국 지형에서 산 하나를 점령하면 이놈을 능선 위로 끌어다 설치한 다음 옆산의 인민군에게 수평사격으로 긁어댔다고 한다. 영화 고지전에서 신임 중대장이 고지 위에 대공포를 설치하라고 지시하자 부하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실제로는 당시에 제법 보편적인 전술이었던 것.

또한 자료사진을 보면 중공군의 인해전술에도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사람)고기 다지는 기계였다.

1.1 특징

국군의 방공장비 중 가장 구형인 골동품 장비. 다른 나라들은 수십년 전에 도태시킨 장비지만 육군의 M계열 구형 전차들 처럼 북한군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우리군은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뭐 그만큼 인민군 수준이 개판이니 저 모양으로 놔두고 사는 거지만. 밑에도 언급되지만 이 승공포의 주요 표적은 적의 최첨단 고속 전투기가 아니라 An-2나 헬리콥터, 혹은 여기서 뛰어내린 적 보병부대. 아니면 중장비는 별로 없지만 머릿수는 엄청나게 많은데다 특유의 제파식 전술로 미친 듯이 밀려드는 인민군 예비병력들이다.

포탑 자체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해 움직이며, 각각의 기관총에 탄통이 각각 달려있다. 유도 레이더? 첨단 조준장비? 그런 거 없던 시절에 나온 물건이다. 실러캔스 마냥 그냥 저 그대로다. 살아있는 화석의 위엄! 육안조준(…)으로 보고 사격하기 때문에 사수의 숙련도가 중요하고, 야간에 운용하기 어렵다. 사거리도 대공화기 치고는 짧다. 그래도 야간투시경이나 레이더 정도는 있겠지...? 당연히 그런거 없다.

이는 이 M45가 개발되던 당시 운용되던 동급 대공화기 모두의 공통점이며, 도리어 원래 M45에는 전투기용 조준경이 장착돼 있었으므로 실은 당대 기준으로 동급 대공화기 중 가장 우수한 사격통제장치를 갖고 있었다. 당시의 전투기용 조준경에는 전방 조준경에 시현되는 사이트의 초점을 맞춰 가면서 적기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이에 맞춰서 조준점을 조정해 주는 기계식 계산기가 사용되었다. 이것에서 초점을 맞춰 거리를 재는 부분(이건 조종사가 한 손으로 조종을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사이트에 붙은 다이얼을 돌려 주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격렬한 공중전 중에는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고, 미리 거리를 정해 두고 조준하는 것이 한계였다)을 자동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계산기에 입력하는 소형 거리측정 레이더로 바꾸면 M167 견인식 발칸포의 사격통제장치와 거의 같은 물건이 된다. 다만 어차피 사거리가 짧고(유효사거리 약 1,800m 최대사거리 6,800m 단 대인이 아닌 대공목적이므로 장비를 상대로 유효타를 먹이기위해서는 실제 유효사거리가 매우 짧아진다) 지상에서 고정운용되는 장비에는 달아봤자 별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미군도 이 장비를 한창 운용하던 시절에 이미 해당 조준경은 제거해 버렸고, 이것이 없는 간이형도 생산해서 대량 배치했다.

한국군에서는 4인1조로 운용하며, 사수, 장전수 2명, 조장 1명으로 운용한다. 제일 힘든건 장전. 장전 손잡이 당기는데 꽤 힘이 들기에 발판을 밟고 장전 손잡이를 잡은 후 온몸을 뒤로 젖히면서(거의 누우면서) 장전해야 한다. 그리고 분해해서 조립하는 것도 꽤 힘들다. 무거우니까. 물론 모터없는 장치대(T-70 장치대라고 한다)는 각개로 장전해야 한다.

M45 기관총의 총신을 들고 총검술의 '찔러총' 자세를 유지시키는 얼차려도 있었다. 10분만 해도 온몸이 후들거리고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며 오래하면 온몸에 알이 박힌다.

원래 전통적으로 야전방공에 신경을 적게 쓰는 미군의 영향을 받은 한국군에게는 M167 발칸포의 도입 이전까지 사실상 유일한 야전방공 수단이었다. 그러나 전기모터의 노후화와 관리문제로 인해 M45 원형 자체는 2010년에 퇴역한 상태이며 이것에서 전기모터를 제거한 형식인 승공포가 현역으로 남아있다. 물론 승공포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중고품이 맞다.

비록 이렇게 노후화된데다 교전거리가 짧고 구식인 무기이지만 효용성이 있다. 당장 보병용 대공화기의 대표격인 MANPADS는 비싸고 순발력이 낮다. 이는 발사하기 전에 시커의 탐지확률을 높이기 위해 시커를 냉각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MANPADS의 운용교리 자체가 상대 기체가 어느 방향으로 오는지 보고를 받고는 그쪽을 겨냥하다가 시커에 잡히면 발사하는 식이다. 그리고 발칸포는 중대급 보병부대에서 운용하기 힘든 점을 생각하면 An-2기 혹은 구형의 헬리콥터와 공격기에 대비하기 위한 저고도 방공망의 형성을 위해선 다른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딱히 대안이 없어서 아직까지 쓰이고 있는 무기이다. 또한 상대인 북한군은 제파식 전술을 굉장히 선호해서 특정 소부대가 방어하는 지역에 갑자기 대규모 병력이 출현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경우 승공포는 굉장히 쓸만한 인해전술용 무기체계가 된다. 그런고로 북한군과 같은 방식의 군대와 대치하는 이상 앞으로도 장기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으로 진공할 경우에도 필수적으로 포함될 무기체계. 예비군 부대에 배속하면 12.7mm 4정으로 수백만에 달하는 북한 노농적위대를 미트 쵸퍼. 말 그대로 다진 고기로 만들 수 있다.

1.2 유사품

참고로 동구권 국가들도 14.5mm 기관총으로 비스무리한 ZPU-4를 사용하고 있으며,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은 Flak30/38을 20mm 4연장으로 사용했다. 둘 다 승공포보다 화력이 강하다.

북한에서도 후방고사포 요원들이 소련판 M2중기관총이라고 할 수 있는 DShK보다 대공 기능이 나은 KPV중기관총을 이렇게 묶은 4신기관총인 ZPU-4를 운용하고 있다. 카더라에 의하면 김정은에게 숙청된 장성택과 현영철이 이 4신 기관총으로 처형되었다고 한다.

북한판 예비군격인 로농적위대 소속 여성 고사포부대원들. 승공포의 북한형제

월등한 공군력으로 항공우위에 자신이 있어 상대적으로 야전방공에 소홀한 서방측과는 달리, 야전방공에 신경써야 할 동구권 군대는 더 강력한 23mm 포를 4연장으로 묶은 다음 기갑차량에 실어 자주대공포로 개발했다. 이것이 ZSU-23-4 쉴카이다. 실전에서 경험도 많은 4연장 방공화기 체계의 성공작이니, 본래 임무는 물론이고 대지상 용도로도 활용했다는 점 역시 승공포와 공유한다. 현재 중동 각 지역의 내전에서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돌격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신나게 인수분해하는 중이다.

1.3 각종 매체에서

• 냉전 시대를 다룬 RTS 게임 워게임: 레드 드래곤에서 대한민국 진영의 화력지원 차량으로 등장한다. 이름도 SEUNG-GONG-PO로 동일. 보병 화력 지원과 방공 목적 둘 다로 사용 가능하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희대의 고증오류 장비헬켓이나 잭슨을 쓰는 게 낫고, 방공을 맡기느니 차라리 15포인트를 더 주고 SUP의 KM163을 끌고가는 게 낫다. 하지만 10포인트라는 저렴한 가격과 무지막지한 가용량을 장점으로 삼아 시가지에 짱박아 두면 수송헬기나 레드포 보병에 딸려오는 굼뜬 헬기들에게는 사신이나 다름없다.

• 워 썬더에서는 트럭에 얹은 형태의 M13 twin gun motor carriage란 이름의 자주대공포가 1랭크 초반부터 나오는데 경전차, 심지어 중형전차나 구축전차도 약점을 잘노리면 전차를 많이 잡는다.-그 다음 트리 차량은 M16 Gun Motor carriage인데,이게 진정한 승공포로서 M2 4문을 탑재하고 있다. 4문의 화력으로 항공기 격추엔 으뜸이다. 이게 생각난다--

• 김경진의 2차 한국전쟁 소설 남북에서는 북한의 특작부대가 탄 AN-2 10대 중 9대를 승공포가 격추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기체는 물론이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대거 몰살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