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

1 개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구현된 모습. 쿠엘델라 퀘스트 도중에 잠시 모습을 비춘다.
영명Anasterian Sunstrider
종족하이 엘프
성별남성
직업마법사 또는 전사
진영쿠엘탈라스, 로데론 얼라이언스(과거)
직위쿠엘탈라스의 마지막 국왕
상태사망
나이-2,980년~20년(향년 3,000세)
인간관계캘타스 선스트라이더(아들),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증조부)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쿠엘탈라스의 초대 국왕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의 증손자[1]이자, 캘타스 선스트라이더의 아버지로 하이 엘프의 마지막 국왕이다.

와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산 군주 중 한 명으로, 이 인물이 집권하던 시기에 트롤 전쟁, 2차 대전쟁, 3차 대전쟁 등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다. 하이 엘프의 얼라이언스 가입과 탈퇴를 주관하였으며 그 결과 다른 종족들의 신뢰를 잃었지만, 나름대로 종족의 자부심을 지켜내는 데엔 성공했다.

2 행적

2.1 트롤 전쟁

트롤과의 전쟁 말기에 엘프들을 다스렸으나[2], 트롤의 압도적인 수에 밀려 전사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상황은 매일 악화되었다. 마법을 사용하던 하이 엘프들조차도 역부족이었고, 결국 왕은 남쪽 지방에 나타난 신생 인간 국가인 아라소르에 대사를 파견하게 된다.

그는 비록 인간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으나 재능이 있는 인간들도 있을 것이며, 그들을 제대로 훈련시키기만 하면 트롤과의 전쟁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었다. 아라소르의 소라딘 왕은 오랫동안 전투를 치러온 엘프들에게 트롤의 군대가 매우 거대하며 쿠엘탈라스가 함락된다면 다음 목표는 당연히 아라소르일 것이라는 경고를 듣고, 협상 끝에 엘프들과 협정을 체결한다.

체결 이후, 빠르게 하이 엘프 마법사들이 파견되어 재능이 있는 인간들에게 마법을 전수하기 시작했으며, 소라딘 왕은 이 새로 탄생한 백 명의 인간 마법사들 및 자신의 군대를 최전선으로 보내어, 하이 엘프들과 힘을 합쳐 트롤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트롤들은 이 전쟁의 패배로 회복이 어려울 만큼 큰 손실을 입었고, 하이 엘프들은 쿠엘탈라스를 구해낸 아라소르 연맹과 소라딘의 왕의 혈통에 충성과 우정을 맹세하게 되는데 이 최초의 인간 마법사들이 세운 국가가 바로 달라란이다.

2.2 워크래프트 2

이후, 2차 대전쟁 중에 호드가 인간들을 공격했을 때, 왕은 얼라이언스 군의 총사령관이자 아라소르 혈통의 마지막 후손인 안두인 로서 경을 위해 소규모의 하이 엘프 군대를 보내어 함께 싸우게 했다. 이때까지 하이 엘프들과 쿠엘탈라스는 하나의 독립된 국가였으며, 호드와의 전쟁에는 무척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호드의 군대가 점점 북진하여 쿠엘탈라스 변방의 숲들을 파괴하고 수많은 하이 엘프들이 죽어가자, 위기감을 느낀 왕은 정식으로 얼라이언스에 가담하여 전력을 다해 싸우게 된다. 결국, 전쟁은 얼라이언스의 승리로 끝났으며 호드의 오크들은 이후, 포로 수용소에 수용된다.

전쟁 후, 아나스테리안 왕은 얼라이언스 연합의 유용성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된다. 인간들, 드워프들, 노움들은 하이 엘프들의 강력한 마법이 필요했지만 정작 하이 엘프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특히나 전후복구와 오크 수용소 관리에 집중하고 있었던지라 더욱 그러했다. 결국 아나스테리안 왕은 로데론의 국왕 테레나스 2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얼라이언스를 떠나 쿠엘탈라스의 독립을 선언한다.

2.3 워크래프트 3

아나스테리안 왕은 이후 죽음의 기사가 된 아서스 메네실스컬지 군대를 이끌고 쿠엘탈라스를 침공할 때까지 하이 엘프들을 다스렸으나, 스컬지와 맞선 전투에서 하이 엘프들은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아나스테리안 또한 전장에서 전사했다.[3] 달라란에서 마법 공부를 하던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왕자는 쿠엘탈라스로 돌아와 왕국의 복구를 위해 노력했으나 불타는 성전 때 타락, 마법학자의 정원에서 최후를 맞게 되어 쿠엘탈라스 왕가의 대는 끊어졌다.[4]

2.4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

소설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에서는 쿠엘탈라스를 침략한 아서스를 선스트라이더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검 '펠로멜로른'[5]을 들고 일대일 대결을 펼치지만, 아서스의 애마 천하무적를 공격하자 아서스가 분노하여 서리한으로 펠로멜로른을 박살내고 영혼을 흡수해버린다. 일리단도 그렇고 이 동네 마법사들은 왜 죽기한테 칼들고 덤비는지 모르겠다. 이때 몸이 두동강나 끔살되고 만다. 향년 3000세라니, 하이 엘프도 오래 살기는 오래 사는 모양이다.[6]

2.5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최후의 왕이라는 것[7] 때문인지, 블러드 엘프 캐릭터가 '/돌격' 을 외치면 "아나스테리안을 위하여!"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의 무기인 화염쐐기는 후일 캘타스에 의하여 다시 복구된 듯 하나 캘타스가 아서스와의 결투중에 패배할떄 잃어버려 얼음왕관 어딘가에 남고만다. 그러나 군단에 들어서 화염 마법사가 화염쐐기를 다시 되찾게 된다.

3 평가

죽기 전까지 백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명군이었으나, 치명적인 외교 실패로 증조부가 세운 나라의 7천여년 사직을 망하게 만든 암군이란 평가가 공존하는 인물. 국제관계에서 상호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반면교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쿠엘탈라스 건국 초기부터 오랫동안 하이 엘프들의 숙적[8]이었던 트롤들을 몰아내고, 나름대로 정치적 자립을 유지하면서 얼라이언스와의 동맹을 (엘프 입장에서) 유연하게 잘 이용하는 등 이후 3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별다른 외침없이 나라를 잘 다스려왔으며 두 번에 거친 대전쟁에서 오직 자국의 안위를 위하여 앞장서서 싸우다 결국 3차 대전쟁에서 장렬하게 전사했기 때문에 하이 엘프, 블러드 엘프에 한정한다면 명군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라이언스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리하거나 뭔가 필요할 때만 나서서 숟가락만 얹고 빠졌기 때문에 블러드 엘프의 외교 고립을 야기하고, 2차 대전쟁 때에도 이런 방식을 고수하여 가리토스같은 인물을 만들어냈다. 결국 호드에 가입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얼라이언스 유저로서는 그다지 반가운 인물은 아니다. 또 결과론적이지만 이런 이유로 캘타스 타락의 시발점을 끊었으니 어느 의미론 자기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기초를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적대 세력이었던 드루이드와 손을 잡아 불타는 군단과 아즈샤라 여왕이 이끄는 명가를 물리치고 이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대하면서 나름대로 확고한 대의명분을 제시해 독립을 얻어냈던 증조부 다트리마와 달리, 아나스테리안은 당장 눈 앞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만 급급하여 장기적인 지지세력인 인간 연합을 사실상 적으로 돌려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재촉하게 되었다. 선조의 훌륭한 능력을 반에 반도 물려받지 못하고 그마저도 잘못된 임시방편으로 활용한 탓에 화를 자초한 케이스.
  1. 와우피디아 항목 참조.
  2. 트롤 전쟁은 쿠엘탈라스 건국 이후 3,800년 이후에 벌어진 일로 이 시기에 아나스테리안은 180살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3. 정작 워3 캠페인에서는 직접적으로 출연하지 못했다.
  4. 어디까지나 다트리마~아나스테리안까지의 직계가 끊어졌다 뿐이지 방계 왕족의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로 게임 상에서 구현될 확률은 적다. 커스텀 게임에서 나오는 블러드 메이지의 랜덤 이름 중에 엘딘 선스트라이더가 있지만, 선스트라이더 왕조와의 연관성은 불분명하며 와우피디아에서도 이렇게 묘사되고 있다.
  5. 확장팩 군단 에서 화염 법사 전용의 유물무기로 등장한다.
  6. 쿠엘탈라스 7천 년의 역사 중에서 혼자서 절반에 가까운 2천 8백년을 통치하였다. 허나, 증조부인 다트리마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조부, 아나스테리안의 부왕의 치세에 관한 자세한 설정은 나와있지 않으며 그나마 있는 내용마저도 다트리마가 쿠엘탈라스를 건국하였다는 부분이 전부이다.
  7. 캘타스 선스트라이더는 아나스테리안이 사망한 이후에도 왕으로 즉위하지 않고 계속해서 왕자로 남았다. 물론 불타는 성전에 들어서는 태양왕을 자칭하며 왕 노릇을 하려들긴 하지만, 이때는 이미 불타는 군단의 하수인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정식 왕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8. 정확히 따지자면 나이트 엘프 시절부터 트롤은 오랫동안 엘프들의 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