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모리스 르블랑이 저술한 아르센 뤼팽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랑스의 모험 장르 소설군. 이 시리즈는 총 34년 간 연재되었으며 총 60편에 달한다. 첫 작품은 <아르센 뤼팽, 탈출하다>며 마지막 작품은 <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다.
2 등장인물
- 쥐스탱 가니마르
- 이지도르 보트를레
- 빅투아르
-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 헐록 숌즈
- 베슈: 바르네트 탐정사무소 편에 등장하는 가니마르의 후임. 르블랑의 착오 때문에 반장으로 두 번 진급한다. 두번째 진급을 만들어준 뤼팽에게 미안해서인지, 아니면 뤼팽의 위상이 애국자로 바뀌어서인지 그 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3 작품
까치판 기준이다. 작품 명 뒤의 숫자는 출간년도. 총 21권이다. 모리스 르블랑 사후 총 19권까지 공식으로 인정되었다가 2000년대 이후 두 권이 더 추가되었다.
-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Arsène Lupin, gentleman cambrioleur, 1907)
- 단편, 9개 이야기. 흔히 절대 잡히지 않는 먼치킨 괴도라는 이미지가 있는 뤼팽이지만, 의외로 첫 작품부터 쌈빡하게 가니마르에게 잡히는 걸로 시작한다.
-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Arsène Lupin contre Herlock Sholmès, 1908)
- 단편, 2개 이야기.
- 장편. 이 당시 프랑스 정치계에서 실제로 벌어진 파나마 운하 관련 스캔들을 소재로 하여 이 스캔들에 대한 약점을 움켜쥔 정치판의 흑막과 대면하고, 그에 얽힌 비밀을 뤼팽이 파헤쳐나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부터 셜록 홈즈 메리 수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
- 아르센 뤼팽의 고백(Les Confidences d'Arsène Lupin, 1913)
- 단편, 9개 이야기.
- 포탄 파편(L'Éclat d'obus, 1916)
- 뤼팽 시리즈로 들어가지만, 정작 뤼팽은 딱 1페이지만 직접 등장한다. 이 1페이지 등장만으로도 나름대로 작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등장이나 언급이 작중에 너무 없다. 작중 배경은 1차 세계대전으로, 뤼팽 시리즈 중에서는 유일한 전쟁물. 연재 당시에는 뤼팽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별개의 작품이었지만, 주인공을 뤼팽으로 바꿔도 손색없을 만큼 뤼팽 시리즈와 비슷한 추리와 모험소설적인 구성이 잘 녹아든 소설이었다. 이 때문에 모리스 르블랑이 1923년 단행본 출간 때 뤼팽이 등장하는 장면을 한 군데 집어넣어 뤼팽 시리즈에 편입시킨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작가의 서문이 단행본에 첨부되어 있는데,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군 내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 1984년 동서문화사에서 독일어판 중역으로 "박쥐와 황제"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는데, 번역이 아니라 원작파괴 수준으로 고쳐 써 놨다. 기둥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세세한 세부 스토리나 표현은 생판 다르고, 뤼팽이 주인공들을 도와 대활약하는 쪽으로 고쳐 놨다(…). 아마 독일어판이 원전이었고, 소설의 배경 특성상 자국 독일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과 장면이 대단히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걸 순화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되고, 고치는 김에 뤼팽 등장도 크게 늘려놓은 듯.
- 황금 삼각형(Le Triangle d'or, 1918)
- 서른 개의 관(L’Île aux trente cercueils, 1919)
- 호랑이 엄니(Les Dents du tigre, 1921)
- 8번의 시계종소리(Les Huit Coups de l'horloge, 1923)
- 연작 형식의 단편, 8개 이야기. 오르탕스라는 젊은 여성과 레닌 공작이 만난 후, 20년 전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 있던 괘종 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었으므로, 그날 해결한 사건을 포함해 총 여덟 가지의 모험을 석 달 동안 하나 하나 겪어나가는 이야기이다. 뤼팽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 사건이지만 뤼팽 시리즈의 하나로 들어간다. 레닌은 뤼팽이 쓴 여러 가명 중 하나이고, 저자 서문에서도 뤼팽이 친구인 레닌 공작이 겪었던 이야기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들려줬으나 모험의 퍼즐을 풀어나가는 수법이 뤼팽과 워낙 유사하기에 레닌은 뤼팽과 동일인물인 것 같다고 언급하고 있다.
-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La Comtesse de Cagliostro, 1924)
- 뤼팽이 경험이 부족하던 젊은 시절 겪은 모험물로, 라이벌로 등장하는 것은 악당 귀부인인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이다. 처음에 뤼팽은 이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과 협력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내면에 숨겨진 악녀의 본성을 파악하고 갈라선 뒤 경쟁한다. 뤼팽의 어리숙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편이다. 결국 뤼팽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은 복수를 결심하는데, 그 뒷이야기가 "백작부인의 복수"이다.
-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La Demoiselle aux yeux verts, 1927)
- 바르네트 탐정사무소(L'Agence Barnett et Cie., 1928)
- 짐 바르네트라는 이름으로 무보수로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며 약간의 "기부금"을 받는 와중에 베슈 형사를 도와 사건들을 해결하는 단편집. 말로만 기부금이고 피해자들로부터 사건에 관련된 피해 물품을 강탈하는 것이다. 강탈하는 물품은 불법적인 재산이 대부분인데다, 합법적인 재산은 다른 것과 교환하거나 손을 아예 안 대기 때문에 베슈 형사도 대놓고 말을 못한다.
- 불가사의한 저택(La Demeure mystérieuse, 1929)
- 시간적으로는 바르네트 탐정사무소와 이어지지만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는다. 베슈 형사가 뤼팽의 라이벌로 등장하고, 이 작품에서 베슈는 짐 바르네트의 정체가 뤼팽임을 알아차린다.
- 바리바 외(La Barre-y-va, 1931)
- 시간적으로 불가사의한 저택에서 계속 이어지는 작품. 베슈 형사가 또다시 등장한다.
- 두 개의 미소를 지닌 여인(La Femme aux deux sourires, 1933)
- 강력반 형사 빅토르(Victor de la Brigade mondaine, 1933)
-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의 복수(La Cagliostro se venge, 1935)
-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의 속편. 뤼팽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은 뤼팽의 아들을 납치하여 범죄자로 성장시켜 뤼팽과 대결시키려는 계획을 짠다. 시간이 흘러 괴도가 된 뤼팽은 어떤 자산가의 재산을 노리고 옆집으로 이사오는데, 그 자산가의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 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Les Milliards d'Arsène Lupin, 1939)
- 2002년이 되어서야 시리즈에 다시 추가된 비운의 작품이자 아르센 뤼펭의 마지막 시리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한국 번역 문단 참조.
-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Le Dernier Amour d'Arsène Lupin)
- 집필 도중 모리스 르블랑이 사망했기 때문에 원고는 최종 검토 단계에서 책상 서랍에 처박혀있었다가 1996년에 발견, 2012년 5월 프랑스와 한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한국에서의 출판은 까치가 아니라 문학동네. 그래서 표지에 성귀수의 아르센 뤼팽 그림(까치 판 표지를 장식)은 없다.
4 한국 번역
유명한 추리소설 시리즈이기도 해서 한국에도 여러 번 출간되었지만, 완역 전집이 나오기 이전에는 대부분 문고판에 몇 편씩 끼어 있거나 선집 형태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완역 전집이 나오기 이전에 유명했던 판본은 1984년에 출간된 동서문화사 판본(이가형 번역)이었는데, 전집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셜록 홈즈 시리즈와 같은 구성으로 묶어서 냈기 때문에 모든 에피소드가 실리지 않은 데다, 독일어판을 일본어로 번역한 걸 또다시 번역한 중역으로 추정(부록으로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문제가 권마다 하나씩 들어 있었고, 동서문화사는 일본판 중역으로 악명이 높다.)된다. 번역 질은 처참했는데, 원작파괴 수준으로 고쳐 써 놓은 부분도 많았다. 포탄 파편[1]은 원전에는 뤼팽이 딱 한 페이지만 등장하는데 아예 대활약하는 방향으로 고쳐 써 놨고(원래 뤼팽 소설도 아니었다), 813에서는 루이 드 말레이히가 사형당하는데 뤼팽이 힘써서 사면되는 방향으로 고쳐놨고, 심지어는 원전에는 생판 없는 게르샬이라는 형사가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작품[2]을 뤼팽 시리즈로 넣어놓기도 했다. 번역한다면서 2차 창작
거기다 뤼팽 시리즈가 아닌 작품을 넣어놓기도했다. "줄타기 무희 도로테"[3]는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에 등장하는 '거울 뒤에 있는 4개의 수수께끼' 중 첫 번째에 해당되는 작품이고 작가도 모리스 르블랑이지만, 뤼팽이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뤼팽 시리즈로는 넣지 않는다[4]. 그런데도 "주인공 중 라울이라는 청년이 뤼팽이 하는 짓과 똑같고 뤼팽이 썼던 가명과 비슷하니 뤼팽이다."라는 식으로 해설에 억지를 부려서 집어넣어놨다.
또 피에르 브왈로와 토마 나르스자크[5]이라는 작가들이 쓴 뤼팽 모작을 집어넣기도 했다. 사실 이 모작들도 작품성이 꽤 괜찮고 [6] 일부는 모리스 르블랑 유족들의 허락을 받아서 쓰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뤼팽 작품으로 떡하니 넣어놓는 것은 무리가 많다. 이렇게 엉망진창이었으나 2000년대 초반 완역되기 전까지는 이것이 거의 유일한 뤼팽 번역판이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완역되었다. 이 때가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저작권 시한이 만료되는 시점인데다 셜록 홈즈를 필두로 하여 추리소설 붐이 일었기에, 여러 출판사에서 전집 및 선집이 쏟아져 나왔다. 전집을 낸 출판사는 까치글방, 황금가지, 태동출판사인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까치글방판이다. 까치글방판은 시인 겸 번역가 성귀수가 1인 번역(그리고 뤼팽 그림도 그려 표지에 썼다)을 통해 아르센 뤼팽 전집을 완간했기 때문에, 꽤 질 좋은 번역을 보여주는데다, 아래의 유명한 일화 때문에 까치글방판이 진정한 완역판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출판되었던 마지막 작품인 《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는 처음 출판 당시 한 에피소드(9장 '금고') 분량이 실수로 누락된 채로 나왔다. 편집자의 실수였는데 모리스 르블랑이 세상을 떠난 뒤에 출간이 되는 바람에 이 잘못이 바로잡히지 못했다. 절판된 이후에는 모리스 르블랑의 아들 '클로드 르블랑'이 완전한 작품이 아닌 점을 이유로 재출간을 반대했다. 이 때문에 저 에피소드가 빠진 이 책은 계속 출판되지 못했고 최근까지 절판 상태였는데.... 한국의 출판사인 도서출판 까치에서 아르센 뤼팽의 전집을 번역하는 성귀수가 프랑스의 헌책방에서 이 희귀한 절판본을 입수하게 되었고 프랑스의 뤼팽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누락되어 있던 9장을 얻어 복원하게 됨으로써 완전한 단행본 상태를 만들었다.
(내용 출처 : 성귀수의 아르센 뤼팽 홈페이지 - 20권 개요)
결국 본국 프랑스나 뤼팽의 인기가 프랑스보다 압도적인 일본보다 먼저 한국의 번역판이 완전한 단행본으로 나오게 되었기에 까치판 아르센 뤼팽 전집은 세계 최초로 한 출판사에서 완간된 전집이 되는 쾌거를 올렸고, 프랑스 문화원은 축제를 벌였다. (슬프게도, 이 과정에서 황금가지가 안습이 되었다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일본의 뤼팽빠들도 충공깽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2년 5월에 지금까지 미발표 상태로 묻혀있던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이 프랑스와 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 역시나 번역가는 성귀수로, 다만 까치의 아르센 뤼팽 전집과는 별개로 문학동네에서 담당. 성귀수가 뤼팽 시리즈의 완결을 지은 셈.마지막 책이 다른 출판사로 나왔기 때문에 아직 뤼팽 시리즈의 완결은 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으려나?[7]
성귀수의 번역본은 찌질한 탐정 '헐록 숌즈'를 계획대로'셜록 홈즈'로 표기하고 있다. 본래 모리스 르블랑은 셜록 홈즈로 하려고 했으나, 코난 도일에게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름을 헐록 숌즈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셜로키언들의 비판을 받았다.이게 마음에 안 든다면 황금가지판을 선택해 볼 수도 있을 듯?
2016년 8월 31일, 성귀수의 개인 홈페이지에 기존 아르센 뤼팽 전집의 결정판(개정판) 출간 소식 공고가 올라왔다. 출판사는 "북이십일". 결정판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이 바뀐다고 한다.
- 전집에서 누락되어 있었던 5개 작품을 추가. 여기에는 일전에 출간되었던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도 포함된다.
- 모든 삽화를 연재 당시의 오리지널 삽화로 수정 및 삽화 개수 증가. 이전 판본에 실렸던 삽화는 번역 원전으로 삼았던 2002년 출간본에서 가져온 것인데, 이게 사실 오리지널이 아니라 출판사에서 모사한 것이고 숫자도 오리지널보다는 약 60% 가량 적다고 한다. 성귀수도 이걸 뒤늦게 알고 연재 및 최초 출간 당시의 오리지널 삽화를 모두 구했다고 한다.
- 20권에서 10권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권마다 2,3개 작품씩 들어가는 구성이 되니 한 권이 좀 더 두꺼워질 듯.
- 표지와 제본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바뀐다고 한다.
- 이전 판본의 오류나 오탈자들도 모두 수정한다고 한다. 기존 판본도 오류나 오탈자가 매우 적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궁극의 판본이 될 듯 하다.
5 타 미디어 매체
- 장 폴 살로메 감독의 《아르센 뤼팽》은 원작과는 약간 다른 내용이다. 내용은 대강 뤼팽 원작 소설인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에서 영감을 받은 듯 하다. 원작과는 달리 클라리스는 아들을 낳다 죽은 게 아니라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이 직접 살해한 것으로 나온다. 그 외에도 아버지가 등장하는 등 원작과는 다른 영화 상의 설정 등이 등장한다. 뤼팽역은 로맹 뒤리스가,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은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분했으며, 클라리스는 에바 그린이 역할을 맡았다.
캐스팅은 화려한데?성적은 화려하지 못했다.에바 그린이 그다지 유명하지 않던 시절
- 서구유럽권에서 아르센 뤼팽을 다룬 애니메이션은 Les Exploits d'Arsène Lupin(아르센 뤼팽의 모험, 영어명 NIght Hood)이 유일하다. 캐나다의 Cinar와 프랑스의 France Animation S.A의 합작으로 제작되었으며, 1996년부터 97년까지 캐나다에서 전 26편으로 방영되었다. 해당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미국. 여기서는 뤼팽에게 '부자'에 타이타닉 호의 생존자라는 설정이 붙여져 있으며(4화 회상씬에서 언급된다), 주황에 가까운 갈색 올백머리에 얼굴도 단정한 미청년 귀공자라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충실한 부하인 고니안과 행동을 같이하며, 히로인은 베테랑 여기자인 켈리 킨케이드, 켈리의 동료인 수습 소년기자 맥스 르블랑( 원작자 모리스 르블랑의 오마주), 경찰로 가니마르 경감, 폴렝팡 경사, 주적은 미국의 악덕 재벌인 하워드 랜돌프 카르스트(실존인물인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에게서 영감을 얻은 듯)와 그의 부하들인 스틸과 메이헴 백작부인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1998년~1999년 즈음 MBC에서 여름방학 특선 만화로 《괴도 루팡》(??)이라는 제목[8]을 붙여 방영을 한 바 있으며, 뤼팽 담당 성우는 김승준이었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Cinar가 Cookie Jar 그룹의 계열사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판권이 꼬여 버리는 바람에, DVD 등의 영상 매체로 발매되지는 못했다. 유튜브 전편 링크, 영어 무자막.
- 셜록 홈즈 게임에서는 첫 작품 《셜록 홈즈 대 네메시스》에서 '아서 루핀'으로 등장한다.
너희만 까냐, 이쪽도 깐다.
6 평가 및 인기
안타까운 건 역시 초반의 악질적인 셜록 홈즈 메리 수. 그것만 아니었으면 좀 더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무리수를 두느라 빠들도 변명할 수 없는 병크를 저질러, 모리스 르블랑 스스로 자기 작품에 거대한 상처를 남겼다.
르블랑이 자기 작품에 쓸데없이 숄메를 등장시켜 자기 작품의 가치를 떨어뜨린 바람에 홈즈 시리즈와 뤼팽 시리즈의 비교에서는 뤼팽 시리즈가 확실히 격이 떨어지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긴 하지만, 홈즈 시리즈와 뤼팽 시리즈는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작품 자체로서 비교는 사실 어렵다.추리 소설이라고 자부했지만, 뤼팽은 모험 소설이다. 차라리 조로와 뤼팽을 비교하는게 훨씬 타당한 비교다. 뤼팽의 범행은 지배층을 조롱하고 (뤼팽은 주로 재벌이나 사회지도층이 부도덕하게 모은 재산에 손을 댄다),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며, 이는 19세기말-20세기 초 빈부격차가 극에 달했던 프랑스 사회의 모순에 대한 문제제기나 독자의 대리만족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순수한 추리장르인 셜록 홈즈와는 전혀 비교의 대상이 안된다.
추리/모험 소설로 분류하면 추리는 확실히 조금 부족하지만, 활극이나 모험 소설로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편이다. 애초에 재미있지 않다면, 단지 '프랑스의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진 않는다. 여기에는 또한 속사정도 있다. 모리스 르블랑 생전에 미국에서 아르센 뤼팽의 영화화 판권을 사들였는데, 만든 영화마다 졸작이거나(르블랑 본인이 "저건 뤼팽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건 셜록 홈즈가 아니었지) 묵혀두는 바람에, 정작 프랑스에서는 아르센 뤼팽 영화는 만들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셜록홈즈물이 계속 나오는 것처럼 프랑스에서도 2차 창작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2015년에 나온 2차 창작물
재밌게도 홈즈가 르블랑에 의해 유린(?)당했던 것처럼, 뤼팽도 영화 《아케치 코고로 vs. 아르센 뤼팽》에서 아케치 코고로에게 패배해 도망가는 수난을 겪는다.# 그럼 루팡 3세가 아케치를 상대해 골탕먹이면 되는 건가?
7 여담
- 수정마개 편에서 뤼팽이 살려낸 질베르의 아들 이름이 아르센이다. 질베르는 수정마개 편 이후 알제리로 건너가 결혼도 하고 아들도 보고 농부로 살아간다.
-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지주의 아들 중 하나가 '괴도 루팡'을 읽다가 빨치산의 습격을 받는다. 빨치산들은 처음엔 공부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다는 반응이었는데 그가 읽고 있던 게 괴도 소설책이라는 것을 알자 '비싼 밥 처먹고 쓰잘데기 없는 도둑놈 소설이나 읽다니!'라고 적대적으로 변한다.
근데 태백산맥에서 묘사된 빨치산의 활약은 뤼팽의 그것과 약간 비슷하지 않나?
- ↑ 동서문화사판 제목은 '박쥐와 황제'이며. 제1차 세계대전이 배경.
- ↑ 동서문화사판 제목은 '사라진 보석금관'이며 뤼팽이 병사한 귀족 샬무라스 공작이 되어 보석관을 훔쳐내는 내용.
- ↑ 동서문화사판 제목은 '서커스와 여탐정'으로 나왔다.
- ↑ 사실 뤼팽 시리즈 중에서는 뤼팽이라는 이름이 전혀 언급 안 되는 작품도 몇 개 있지만, 이런 작품들은 작가가 서문에서 "OO은 뤼팽이다"라는 식으로 직접 밝히거나 시간적으로 이어지는 후속 작품에서 "그 인물의 정체가 뤼팽이었다"라고 밝혀진다. 줄타기 무희 도로테는 이런 요소가 전혀 없다.
- ↑ 작가 이름 표기도 이상해서 각각 "보와로", "나르스잭"이라고 씌어 있었다.
- ↑ 꽤 괜찮은 수준이 아니라 저 작가들은 프랑스 추리 소설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작가들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이 이 사람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 ↑ 실제로 까치글방 판의 알록달록한 시리즈 옆에 흰 색의 마지막 사랑을 놓으면 이질적이다.
- ↑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아동용 뤼팽 시리즈의 제목은 '괴도 루팡'이었다. 그 시절 다른 외국 소설들 대부분이 그랬듯, 뤼팽 시리즈 역시 일어 중역이 기본이었기 때문. MBC의 만화는 이 경향을 그대로 따른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