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 The School of Athens
이탈리아어 : Scuola di Atene
라틴어 : Schola Atheniensis
프랑스어 : L'École d'Athènes
독일어 : Die Schule von Athen
스페인어 : La Escuela de Atenas
포르투갈어 : Escola de Atenas
중국어 : 雅典學院
일본어 : アテナイの学堂
1 개요
서양판 제자백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인 라파엘로 산치오가 교황 율리오 2세의 주문으로 27세인 1509~1510년에 바티칸 사도궁전 내부의 방들 가운데서 교황의 개인 서재인 '서명의 방(Stanza della Segnatura)'에 그린 프레스코화. 서명의 방의 네 벽면은 각각 철학, 신학, 법, 예술을 주제로 벽화가 그려졌는데 이중에서 아테네 학당은 철학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가로 823.5cm, 세로 579.5cm 크기의 벽면에 모두 54명의 철학자가 배치되어 있다. 철학자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있는 공간은 이 벽화가 그려질 당시 도나토 브라만테가 설계해 막 공사에 착수한 성 베드로 대성당의 내부를 모티브로 1점 투시도법을 사용해 묘사되었다. 벽기둥 양쪽에 있는 두 석상은 왼쪽이 아폴론, 오른쪽이 아테나이다. 아폴론과 아테나는 이성과 지혜를 상징하는 신이므로 그림의 의미에 적합한 소재라 할 수 있다.
2 인물들
고대의 대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은 상상화이다. 실제로 이 사람들이 활동한 시기나 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한 자리에서 있는게 불가능하다. 가령 소크라테스가 사망할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리스 철학이 태동하기도 전 페르시아에 살았던 조로아스터는 두말할 것도 없고.
라파엘로는 이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델로 당대 예술가들의 얼굴을 사용했다. 그림의 핵심 인물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1] 중 플라톤에게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얼굴을 그려넣었고, 계단 아래에서 턱을 괴고 혼자 앉아있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얼굴에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얼굴을 넣음으로서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고 한다. 일설에는 미켈란젤로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일부러 그를 비관론자인 헤라클레이토스에 집어넣으며 간접적으로 디스했다는 말도 있다. 진짜 디스할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미켈란젤로가 최후의 심판에서 바지오 체세나 추기경을 마구 디스한 것에 비하면 귀엽다. 또 그림의 오른쪽 구석에는 라파엘로 자신의 얼굴을 남기기도 하였다.[2]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중에서도 최고의 학자들을 모았기 때문에 5차 솔베이 회의가 자연과학분야 최종보스들로 불린다면 이 그림은 인문학분야 최종보스들로 불리기도 한다. 근데 이 그림에도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플라톤, 히파티아, 아리스토텔레스 등 무지막지한 수학자들이 널렸다는건 함정 다만 라파엘로의 상상화인 아테네 학당과 달리 솔베이 회의는 실제 있었던 일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참고로 이슬람 학자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아랍어로 번역해 이슬람에 소개한 이븐 루시디. 유럽에는 아베로즈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학자의 저서가 유럽에 알려지면서 유럽이 아리스토텔레스 열풍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림의 7시 방향에서 터번을 쓴 인물이 그다.
아래는 나무위키 내에 있는 아테네 학당에 올려진 당대의 대학자 명단. 다만 라파엘로 본인이 누가 누구라고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유명한 대학자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누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해석이 갈리는 등장인물이 여럿 있다. 참고로 누가 누구인지 잘 정리해둔 사이트를 링크해둔다. 클릭
- 디오게네스
- 소크라테스
- 아리스토텔레스
-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 대왕)
- 에피쿠로스
- 유클리드
- 제논(제논의 패러독스)
- 조로아스터(조로아스터교)
- 파르메니데스
- 프톨레마이오스
- 플라톤
- 피타고라스(피타고라스의 정리)
- 헤라클레이토스
- 히파티아
- ↑ 그림 중앙의 두 사람. 플라톤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고 있다. 가리키는 방향이 다른 것은 두사람의 학문적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플라톤은 영원의 이데아를 중시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을 중요시했으므로. 두 인물이 각자 들고 있는 책도 이런 점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플라톤이 들고 있는 책은 우주론을 다루는 '티마이오스'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들고 있는 책은 삶의 문제를 다루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 ↑ 아치형 기둥 옆에서 두 번째에 검정색 모자를 쓴 채 앞을 보고 있는 사람이 라파엘로 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