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을 서술하는 문서.
목차
1 개요
주요 등장인물 모두 알게 모르게 소외된 존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아내 엘리를 떠나 보내고 혼자 살아가는 칼은 물론이요, 사회로부터 버림당하고 맛이 간 찰스, 아빠의 부재와 무관심으로 외로움을 타던 러셀, 그리고 무리 가운데에서도 얼뜨기 취급을 당하던 더그.
얼굴형이 인물들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칼은 어릴 때는 동글동글한 얼굴이었으나 나이를 먹을수록 각져 가더니 엘리를 잃고 나서는 완전히 네모가 되었는데, 반면 엘리는 죽기 직전까지도 둥근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러셀은 역시 순수하고 밝은 성격대로 둥근 모양이고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진 찰스의 얼굴은 아예 역삼각형이다.
더빙판에서는 주연급 성우 3명이 원로 연기자이자 녹음을 한 적이 있다.[1]
1.1 칼 프레드릭슨
어렸을 때부터 모험을 꿈꿨으며 대모험가인 찰스 먼츠를 동경했다. 이 무렵 폐허가 된 집에서 마찬가지로 모험을 꿈꾸던 엘리를 만나 소꿉친구가 되고 훗날 결혼하여 평생을 함께 살아왔다.[3]
이후 아이를 낳겠다는 꿈에 부풀지만 엘리는 불임이었기에 절망하고, 이에 예전의 꿈인 파라다이스 폭포를 다시 찾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비행선을 사기위해 돈을 모으지만 살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4]를 겪으며 그때마다 돈을 까먹는 바람에 G.G.
이후 늙어서 엘리를 먼저 떠나 보내고 엘리와의 추억이 가득 남아 있는 집을 지키며 자신도 떠날 날을 기다리며 살아오다 소중한 집이 철거당할 위기에 놓인다.[5] 이에 맞물려 양로원에 들어갈 처지가 되자 집을 지키고 엘리의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수 많은 풍선을 이용하여 집을 띄운 후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난다.[6]
퇴직하기 전에는 엘리와 함께 동물원에서 일했다. 그때 풍선 팔이를 했으며 그 경험을 되살려 날아 다니는 집을 만드는걸 보니 칼은 능력자가 아닌가 싶다. 거기다 노장의 몸으로 집 한 채를 며칠 동안 맨 몸으로 끌고 다닌다. 영화 초반엔 계단도 승강기를 타고 오르내릴 정도로 힘이 없어 보였는데 찰스 먼츠와 싸움을 벌일 때는 지팡이가 없어도 뛰어다닌다. 흠좀무.
초반에는 러셀이나 동물들에게 까칠한 할아버지였으나[7] 역시 고난을 함께 이겨가면서 정 많은 인물로 변해간다. 케빈을 데려다주는 도중 찰스의 습격을 받아 케빈이 잡혀갈 때 집을 우선시하면서 케빈을 방관하더니 '나는 아무런 상관도 없잖아!'라고 소리치고, 실의에 빠져 더그도 쫓아버리고 러셀은 혼자 케빈을 구하기 위해 떠나 버린다. 그러나 옛날 엘리의 모험 노트를 보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모험'을 엘리 대신 성취하기 위해 집을 비행정으로 개조해서 더그와 함께 찰스의 비행선을 쫓아가 찰스와 대결을 벌인 후 케빈을 구해낸다.
그리고 후반에는 그렇게 지켜온, 엘리와 함께한 집을 버리고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이 작품의 최종적인 메시지가 되는 장면.[8] 마지막에는 찰스 먼츠의 비행선을 접수하고 러셀, 동료들과 함께 돌아가서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 같다.[9] 마지막 장면에서 러셀이 배지 수여식 때 혼자만 아빠가 없어서 시무룩해하고 있는데 칼이 대신 보호자 역할을 해 주는 걸로 보아 거의 가족이 된 듯. 덤으로 배지 수여식 때 칼이 경로 배지를 달아주며 하는 말은 다름아닌 미국 명예 훈장 수여식 때 하는 대사이다.[10] 러셀이 기뻐하는 것도 이유가 다 있다.
또 하나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영화 초반에 칼은 항상 침대 오른편에서, 마치 누군가와 함께 자듯이 잤지만, 영화 후반에는 침대 중앙에서 잔다는 것이다. 클리셰라면 클리셰지만 은근한 감동을 준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결국 양로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러셀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자가용 비행선을 몰고 다니며, 개들을 양로원에 데리고 사는 등, 상당히 진취적이고 즐거운 인생을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엘리의 유언을 따라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할아버지인데도 매우 귀엽게 생겼다.
이순재 옹의 더빙이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그 세대 분들만이 할 수 있는 억양의 쪼꼬렛이 압권.
1.2 러셀
다른 애니였다면 주인공을 맡았을 거 같은 전형적인 개초딩. 성우는 조던 나가이/정민석/타치카와 다이키.
보이스카우트같은 야생 탐사대원이며, 야생 탐사대의 훈장인 배지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바쁜 아버지가 표창식 때 배지를 달아주기 위해 참석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남은 경로 봉사 배지를 얻기 위해 할아버지인 칼 프레드릭슨에게 집요하게 자신의 도움을 받을 것을 부탁하다 그만 칼이 풍선으로 띄운 집에 동승하여 원치 않던 파라다이스 폭포로의 모험에 동행하게 된다. 뚱뚱한 몸에 어울리게 항상 군것질거리를 몸에 지니고 있다. 어린 나이답게 호기심도 왕성하고 말도 많다.
러셀의 수다에 지친 칼이 '누가 오래 입 다물고 있나' 게임하자고 했을 때 러셀이 "울 엄마도 그 게임 좋아해요!"라고 대답하는 점, 러셀이 아빠에 대해 "집에 거의 안 오세요"라고 설명하는 점으로 추정해보면, 러셀의 부모님은 이혼했고, 러셀은 현재 엄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빠는 러셀이 살고 있는 집에 거의 방문하지 않는 듯하다. 러셀이 아빠 집에 "전화하면 '필리스'가 귀찮게 하지 말래요"라는 대사에서의 '필리스'는 아빠의 재혼 상대일 것이다.[11] 이혼 후 재혼한 아빠는 러셀을 보러 거의 오지 않고, 아빠에게 전화해도 통화할 수 없어서, 러셀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부재를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실은 칼처럼 그동안 외로움을 많이 탔던 캐릭터. 그래서 배지 모으기에 집착하고 유독 말이 많았을 지도 모른다.[12]
파라다이스 폭포 근처 밀림에서 찰스 먼츠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거대 새를 우연히 만나 케빈이라고 이름붙이며 친구가 된다.[13] 거대 새를 노리는 찰스의 표적이 되면서 목숨을 위협받지만 칼, 동료들과 함께 역경을 헤쳐간다.
마지막 장면인 상급대원 배지 수여식에서, 더그를 데리고 관객석에 앉아 박수치는 사람이 러셀과 함께 살고 있는 친엄마로 보인다. 결국 약속과 달리 아빠는 수여식에 오지 않았다. 칼 프레드릭슨 항목에 설명되어 있듯이, 러셀 혼자만 아빠가 없어서 시무룩해하고 있는데 칼이 대신 아빠 역할을 해 주는 걸로 보아 거의 가족이 된 듯.
러셀은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의 아시아계 등장인물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공식 팜플렛에서 나온 이야기. 한국계라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는 이유는 픽사 직원 중에 피터 손 이라는 한국계 직원이 있는데 이 사람은 업 앞에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 구름 조금의 감독이며, 동양계의 순진한 얼굴을 찾던 픽사 애니메이터들에 의해 러셀의 얼굴을 만들 때 참고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분이 피터 손이다. 러셀이 크면 정말 이렇게 되지 않을까?
이후 이 감독은 2015년에 픽사 장편 애니 굿 다이노를 연출한다.
1.3 찰스 먼츠
성우는 크리스토퍼 플러머[14]/김기현/오오키 타미오.[15]
94세.찰스 먼츠는 선대의 대모험가로 칼와 엘리에게 파라다이스 폭포[16]와 모험에 대한 꿈을 불어 넣어준 인물이다. 초반 오프닝 시퀀스 부분에 나오는 칼의 일대기를 그린 일종의 모험 영화에서의 찰스는 정말 모험심에 가득찬 인물이며, 기존 과학계의 오만과 독선에 희생 당하는 불쌍한 인물이다. 이런 제시는 칼이 보고 있던 영화의 상업주의적인 특성 뿐 아니라 칼 자신이 먼츠에 대해 가지는 느낌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즉, 어린이가 가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단순화와, 동경하는 인물에 대한 아름다운 채색이 가미된 해석이라는 것.
어찌되었건 찰스 먼츠는 사기꾼이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비행선을 타고 다시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했고 평생을 거대 새(케빈)를 찾기 위해 보낸다. 그러는 사이 본성이 그랬는지 아니면 세월의 흐름이 그를 뒤틀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독선과 아집이 가득찬 인물이 되었다. 처음 만난 칼과 러셀에게 친절하게 대했지만 본심은 따로 있었다. 후에 본심이 드러났을 때는 전체연령가 애니메이션답지 않게 상당히 소름끼치기도...[17]
작중에서 과거의 모험가 찰스 먼츠가 밀림에 있는 동안 연쇄살인을 했다는 증거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된다. 가장 대표적인 암시는 찰스 먼츠가 비행용 헬멧을 하나씩 툭툭 떨어뜨리면서 그동안 자신이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왔다는 것을 말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헬멧은 분명히 자신을 동경하고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들이 써왔던 게 분명한데, 여기서 헬멧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은 흡사 사람의 목이 잘려나가는 모습의 비유로서 사용.[18]
특이하게도 찰스 먼츠의 수하들은 사람이 아니라 개들이다.[19] 어쩌면 사람들을 수하로 쓰면 부하들이 자기보다 먼저 거대 새를 발견하는 공을 세울지도 모르는 게 두려워서 인간의 공을 가로챌 수 없는 동물을, 그것도 인간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동물이라고 알려진(=즉 주인을 배반할 가능성이 없거나 낮은) 개들을 수하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이 악당의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실존 모델은 20세기 초에 활동한 윙클러 스튜디오의 찰스 민츠란 사람. 찰스 민츠는 디즈니와 작업하면서 그가 만든 오스왈드란 캐릭터가 기대보다 잘 나갈 조짐이 보이자 캐릭터와 애니메이터들까지 다 뺏어간 사람이었다. 이 때 디즈니 곁에 남겠다고 한 사람이 딱 한명 어브 이웍스란 애니메이터인데 나중에 월트 디즈니와 둘이서 미키 마우스를 만들었다. 재밌게도 픽사가 80년만에 월트 디즈니의 복수를 해준 셈이 된다.
또한 그를 제외한 작중 등장인물의 얼굴형은 네모난 사각 그리고 동그란 원형이다. 오직 그만이 역삼각형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관련 사물이 네모난 칼과 칼에게 플러스 효과를 주는 둥글둥글한 러셀과 엘리[20], 그리고 마이너스 효과를 주는 역삼각형 찰스. 후반부에서 찰스는 제대로 악당기믹 연출로 대부분의 등장씬이 역광과 그늘로 이루어진다.
여담으로 상당한 사육사와 공돌이 기믹이 있는데 자기가 수하로 부리는 개들을 인간 뺨치는 행동능력[21]을 할 수 있도록 길러놨고 동물의 목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치환하는 기계도 발명해냈다. 이런 실력이 있으면 차라리 사육사나 기술자로 일해서 성공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1.3.1 찰스 먼츠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
먼츠라는 인물은 소위 말하는 제국주의 시대의 탐험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대항해시대에 콩키스타도르와 선교사들이 '신대륙' 정복의 첨병이 되었던 것처럼, 제국주의 시대에 이들 탐험가들은 이미 대부분의 미개척지들이 제국주의에 의해 "개척" 된 이후, 최후의 오지를 찾아서 그곳에 남은 상품을 긁어오고 지리적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22] 그들은 오지에서의 수집품(새, 동물, 공룡, 심지어 인간까지)을 가져와 전시회를 열었고[23], 이 전시회를 통해 수입을 얻고 스폰서를 긁어모아 다음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즉, 이들은 제국주의 체제를 이용하여 신기한 장소와 신기한 것을 찾아와 그것을 파는 장사꾼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이 하는 모험은 돈을 벌기 위한 모험이며, 모험의 배경이 되는 '미개척지'와 그곳에 존재하는 생물,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또한 찰스는 그들 중 현대에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16세기부터 시작된 개척 시대의 마지막 개척자였다.
사실 픽사가 영화 초반에 그런 모험가의 스테레오타입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을 주인공의 동경의 대상으로 설정했다는 것은 꽤 놀랄만한 일이었다. 작품들에서 나타난 픽사 제작진들의 성향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초반의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처럼 꾸며진 장치들은 탐험가라는 탐욕스러운 인간상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복선이자 장치였다. 먼츠를 보며 칼과 엘리가 느꼈던 순수한 모험에 대한 환상과 먼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본주의적 모험에 대한 탐욕이 추후 충돌할 것을 제시하는 복선이었던 것.
이후 칼과 엘리의 집에 달린 풍선 중 바람이 빠져서 추락하는 풍선의 줄에 얽힌 채 절벽으로 추락하는 그의 최후는 제국주의의 잔재와 폭력으로 점철된 탐험가 캐릭터가 픽사 영화에서 받게 되는 당연한 최후였을 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칼이 과거 칼의 꿈을 상징하던 자신의 집을 포기하고 새로운 꿈인 러셀 일행을 택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찰스의 최후는 칼과는 다르게 옛 시대의 가치관에 머물러 있던 찰스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지도.
애초에 본인이 환영받고 활동하던 시대인 제국주의 시대가 한참 지났고[24] 그가 만약 케빈을 잡아서 돌아가봤자 아무한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백발 노인 칼이 어렸던 시절에도 어른이었던 그가 지금까지 살아있으니 좀비 취급을 받는다면 모를까. 과거 행적이 다시 재조명받는다 해도 탐험가가 나쁜 쪽으로 재평가받은 지 한참이 지난 데다가, 생태주의자들도 있는 마당에 그가 환영을 받을지는...
1.3.2 찰스 먼츠의 최후
제작진들은 찰스 먼츠의 죽음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처음 안은, 케빈이 살고있는 들어가면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궁[25]에서 영원히 헤매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경우 먼츠의 죽음이 칼과는 전혀 연관이 없기 때문에 기각. 두번째 안은 마지막에 집이 떨어질 때 집과 같이 떨어지는 것. 그러나 집이 '엘리'의 분신이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아 기각. 세번째는 발목에 풍선이 뒤엉켜 하늘로 솟구치는 것. 그러나 이 경우 먼츠의 죽음이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각. 결국 영화에 나온대로 집에서 뛰쳐나오려던 먼츠가 바람이 빠진 풍선에 엉킨채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결국 먼츠는 위에서 나왔다시피 칼과 엘리의 집에 달린 풍선들 중 바람이 빠져서 추락하는 풍선의 줄에 얽힌 채 꼼짝없이 낙하했고, 그 결과 추락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픽사 작품으로서는 드물게 추락해서 최후를 맞는 디즈니 빌런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26]
1.4 엘리 프레드릭슨
처음 만났을 때
젊은 시절의 엘리와 칼.
성우는 소녀 시절에는 엘리자베스 닥터(Elizabeth Docter)[27][28], 성인 시절에는 없다./추가바람.
영화에 단 5분만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여인.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모습이며, 첫 등장은 모자를 쓴 활동적인 수다쟁이 선머슴 꼬마로 등장했으나 성인이 되었을 적에는 도저히 이 사람이 그 때의 선머슴 꼬마가 맞냐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름답게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칼과 함께 파라다이스 폭포로의 모험을 꿈꾸다 칼과 결혼, 인생을 함께 한다. 젊은 시절에도 칼보다 언덕을 먼저 오르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모험의 꿈은 언제나 가지고 있었지만 상황이 되질 않아 결국 일생동안 파라다이스 폭포는 가보질 못했으나[29] 칼과 함께한 생애는 행복했던 듯하다. 둘 다 아기 방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낙담한다.[30]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프레드릭슨 부부의 이야기는 이 장면에서 급격히 반전된다. 영화관에서 웃고 떠들며 영화를 보던 관객들의 분위기가 한 번에 싸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일가 친척들을 살펴보면, 아주 많이 있고 대부분 다 활동적이며, 동그라미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엘리의 활동적인 성격은 여기서 유래한 것 같다. 환경과 유전자의 승리.[31]
그리고 세상을 떠나서도 칼에게 영향을 끼친다. 칼이 러셀과 반목 후 집에 들어와 '나의 모험책'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할 때 부부 사진 밑에 "당신과의 모험 고마웠어요- 이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요!" 란 메모를 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1.5 더그
찰스 먼츠의 부하였던 개로 동료 개들에게 겁쟁이 취급 당하지만 성격은 좋다. 먼츠의 명령으로 케빈을 쫓던 도중 칼과 러셀을 만나 친해진다. 본업인 경비/사냥견으로서는 실격으로, 먼츠에 대한 충성심이 옅다. 계속 칼 일행과 모험을 같이하며 자신을 업신여기던 개들의 리더 알파와 싸워 이겨 새로운 알파가 된다. 엔딩에선 개들을 이끌고 칼이 살던 동네에서 칼과 함께 사는 듯하다.
골든 리트리버종이 모델인데,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본디 사냥견이었으나 워낙에 심성이 착해서 경비견으로는 약간 딸리는 종이라고 한다.
1.6 케빈
찰스 먼츠가 평생을 찾아 헤매던 거대 조류.[32][33] 파라다이스 폭포에 근처 밀림에 서식한다. 먼츠는 자신이 잡아온 거대 새의 뼈가 조작된 것이라는 누명을 쓰고 산 채로 이 새를 잡아 증명하기 위해 밀림으로 왔다.
덕분에 먼츠에게 매일 쫓기는 나날이지만 그런 상황과는 별 상관없이 낙천적인 성격인 듯하다. 낯을 그다지 가리지 않아 러셀의 초콜릿을 빼앗아 먹다 러셀과 친해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일단 삼켜봐야 직성이 풀리는지 항상 무언가를 삼키고 있다. 몇 번이나 칼의 지팡이를 삼켰다가 뱉어낸다. 그중에서도 초콜릿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34]
러셀과 동행하다 칼과 러셀이 먼츠의 함정에 빠지자 칼과 러셀을 태우고 먼츠로부터 도망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그러나 더그의 언어 장치를 추적해 쫓아온 먼츠에게 잡혀가 버린다. 그러나 비행선을 쫓아온 칼과 러셀의 목숨을 건 활약으로 구출되어 자신의 둥지로 돌아갔다. 러셀은 그냥 남자 이름으로 케빈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사실은 암컷이며 새끼도 품고 있다.
실제 모델은 히말라야에 서식하는 꿩의 일종인 비단꿩(Impeyan monal).
그런데 케빈의 배색은 영락없는 비단꿩 수컷의 배색이다. 비단꿩 암컷은 위 이미지처럼 그냥 수수하다.
1.7 먼츠의 개들
1.7.1 알파
찰스 먼츠가 부하로 사용하는 개들로 목에는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목걸이를 차고 있다. 개답지 않게 온갖 일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요리도 한다. 후반에는 전투기까지 조종한다.
사실 본명이 알파인 게 아니라 개들의 리더를 부르는 명칭이 '알파'[35]이다. 따라서 얘가 리더일 때는 알파라고 불렸지만, 영화 후반부에 더그가 얘한테 부끄러운 깔때기(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칼라. 강아지가 다쳤을 때 상처를 핥지 못하도록 목에 끼우는 넓은 깔때기다.)[36]를 끼우자(싸움에서 승리하자) 더그가 '알파'란 칭호를 이어받는다.
목걸이에 나오는 목소리가 초반에 웃기다고 그의 부하들이 말한 이유는 목걸이 음성 장치가 망가져서 이런 것. 후에는 먼츠가 고쳐줬다. 그러나 개목걸이를 끼우자 그 동시에 또 망가졌다.
알파가 리더 자리를 빼앗긴 뒤에는 다른 개들에게 치이고 사는 듯. 영화 말미에 러셀의 상급대원 승급 축하식에서 "개망신 깔때기"를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엔딩 크레딧에서는 다른 개들과 함께 양로원에서 어느 할머니에게 귀염 받으며 잘 사는 것으로 잠깐 등장한다. 주인이 바뀌고서 그냥 평범한 애완견의 견생을 보내고 있는 걸로 보인다. 최종 보스의 오른팔치고 나름 해피엔딩을 맞은 셈.
1.7.2 그 외
사냥견답게 주인에게 충성하며 먼츠는 개들을 이용하여 거의 모든 일을 해 왔다. 먼츠의 방해자를 배제하는 일도 개들이 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단, 개의 본성은 저버리지 못해 누군가가 공 하나만 집어들면 전체가 그것에 집중해서 "던져주기"만을 기다린다. 또한 공을 던지면.... 이하 생략. 또한 알파란 칭호를 가진 개에게 무조건 충성한다. 더그가 알파를 이기기 전까지는 더그를 무시했던 개들이 더그가 알파가 되자 더그의 모든 말에 복종하는 걸 보면 동물답게 강자를 따르는 위계질서는 확실한 듯. 다람쥐 냄새에 굉장히 쫑긋거린다. 위엄있게 명령을 척척 내리다가도 낌새를 감지하면 다람쥐!!!!!!!!!! 하면서 모두가 멈춤.
먼츠가 죽고 더그가 선대 알파를 물리치며 새로운 알파가 되자 개들은 임무에서 해방되고 칼의 동네에서 머무르고 있다. 알파는 도베르만 핀셔종이고 베타는 로트와일러이며 감마는 불독이다. 요리사 개 엡실론도 있는 것으로 보아 개들의 호칭은 그리스 문자로 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우는 알파가 밥 피터슨[37]/정승욱/오오츠카 호우츄. 베타가 델로이 린도/이봉준/故 단 토모유키, 감마가 제롬 랜프트/최재익/타카기 와타루.- ↑ 칼 담당인 이순재는 연기자가 본업이고 젊었을 때 후시녹음을 하였으며, 먼츠 담당의 김기현과 더그 담당의 장광은 성우가 본업이면서 가끔씩 실사 연기를 하기 때문.
- ↑ 흔히 비성우 더빙 사상 최고의 목소리 연기라고 일컬어지는데 사실 이순재는 젊을 때 후시 녹음으로 성우 생활도 한 적이 있다. 사실상 성우의 연기이니 당연히 퀄리티가 좋을 수밖에. 인터뷰에서 밝힌바에 의하면 한국 드라마가 제대로 정착하기 전이었던 젊은 시절에는 연기보다 더빙으로 얻는 수입이 더 많았다고.
- ↑ 여담으로 엘리와 칼의 결혼식 때 엘리의 가족+친척+주변인물들은 모두 엘리처럼 활발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둘의 결혼식을 열렬히 축하해주는 반면, 칼의 가족+친척+주변인물들은 모두 조용하고 무심해보이는 모습만 보여주며 형식적으로 박수만 짝짝 쳐준다.
- ↑ 처음에는 타이어가 펑크나고 그 다음에는 칼이 다리를 다치고, 마지막에는 폭풍우에 나무가 뽑혀 집을 박살낸다. 이전 버전에는 해괴망칙하다고 되어 있지만, 살다 보면 누군들 이런 사고를 겪지 않겠는가...
- ↑ 주변이 죄다 재개발되며 빌딩이 세워지는 상황이다.부부가 젊을 때는 주변에 나무와 풀밭만 있었고 집도 폐가 상태라 주인공 부부가 고쳐 가며 썼는데 이후 공사판 한 가운데 집만 덩그러니 비춰주는 장면을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 ↑ 이전 버전에는 희망차게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기술되어 있지만, 듀나가 완벽한 자살의 이미지라고 지적했듯이, 집을 몸에 묶고 힘겹게 걸어가는 것을 보면, 모험이 아니라 마지막 한을 풀기 위한 여정에 가깝다.
- ↑ 애당초 삶의 의미가 엘리밖에 없었고, 집 지키느라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러셀의 행동을 보면 누구나 까칠해질 만하다...
- ↑ 주인 잃은 집은 추락하다가 우연히도 예전부터 엘리와 함께 꿈꿔왔던 장소인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안착하는데, 영화 초반에서 어렸던 시절, 엘리가 보여주었던 그림과 일치한다. 이 장면을 보면 절로 가슴이 찡해진다.
- ↑ 비행선을 원래 살던 집이 있던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정착시키고 칼 본인은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면서 러셀+찰스의 개들(더그 포함)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 그때 달아준 배지는 어렸을때 엘리가 달아준 병뚜껑 배지다.
- ↑ 즉 '필리스'는 러셀의 친엄마도 새엄마도 아니다. "Phyllis isn't my mom."
- ↑ 이전 버전에서는 아버지는 매일 바쁜 출장때문에 집을 비우고 엄마는 새엄마라고 되어 있었으나, 극중 대사들로 미루어볼 때 러셀은 친엄마와 함께 살고, 이혼한 아빠와는 따로 사는 거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 ↑ 그런데 케빈이라 이름붙여준 새는 사실 암컷이었다.
- ↑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랩 대령으로 알려진 배우.
- ↑ 원판 성우인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전담 성우이기도 하다.
- ↑ 실제 존재하는 베네수엘라의 앙헬 폭포가 모델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폭포이며, 높이가 너무 높아 물이 떨어지는 도중에 전부 증발되어 안개화되어 내려온다. 단, 제작진에 따르면 실제 엔젤 폭포의 3배 정도로 과장되어 있다고 한다.
- ↑ 아동용 애니메이션에서 어린이를 추락사 시키려 한다. 거기다 어린이를 죽이는 악당이 미국영화를 포함한 거의 모든 영화엔 거의 없단 걸 생각하면...
- ↑ 어째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죽였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이유는 안 나오지만, 그들이 아직 거대 새를 못 찾은(=모험의 성과를 아직 달성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 채 자신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아직 거대 새를 못 잡았다는 사실을 알릴까 봐 두려워서 죽였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또는 정글에서 살면서 기형적인 인간혐오증이 생겼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먼츠의 연쇄살인에 대한 가정들 중에는 자신 외의 또다른 모험가가 자기보다 먼저 거대 새를 발견하는 업적을 세울까 봐 두려워서 라는 가정도 존재한다.
- ↑ 그의 수하들 중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 개들 뿐이었다. 허나 먼츠가 아주 오랜 세월동안 정글에서 지내온 만큼 개들을 외지에서 조달해올 수단이 있을 가능성은 낮으므로, 번식을 통해 개들의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암컷 개들이 여러 마리 있을 가능성은 높다.
- ↑ 은근히 강조되는 칼과 엘리의 소파만 봐도 알 수 있다.
- ↑ 가사활동, 요리, 청소, 방문객 대접, 전투기 조종 등등
- ↑ 더 간단히 예를 들자면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에서부터 인디아나 존스, 피터 잭슨에 의해 리메이크된 <킹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나타나는 '탐험가'나 '모험가'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된다.
- ↑ 찰스 먼츠가 한 말 중에서, 수집품들 중에는 살아남은 개체를 죽여버린 뒤에 전시한 것도 있다는 언급이 있다.
- ↑ 칼이 독거노인이 된 후 혼자 TV를 보는 씬에서 광고에 "SD카드"가 언급된다. 작중 모든 일이 일어난 시대는 1990년대쯤도 아니고 2000년대 후반이나 2010년대인 셈.
- ↑ 칼 일행이 찰스와 만났을 때 케빈의 둥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들어가면 나오지 못한다고 언급한다.
- ↑ 찰스 이전에 추락해서 최후를 맞는 악역으로는 토이 스토리 2의 저그 황제(이쪽은 나중에 살아있었던게 밝혀졌지만)와 월-E의 고-4가 있었다.
- ↑ 공동 감독인 피트 닥터(Peter Docter)의 딸이며, 엘리의 그림 몇 장을 실제로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 ↑ 그리고 6년 뒤 이 사람의 사춘기를 그린 또다른 영화가 개봉하는데 그게 바로...
- ↑ 칼이 몰래 비행기 표를 사서 거의 갈 뻔했으나 하필 서프라이즈 직전에 언덕을 오르다 넘어져 병원에 입원, 그대로 세상을 떠났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칼의 집이 파라다이스 폭포에 떨어지니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 ↑ 산부인과 진료실 내에서 의사와 칼, 엘리가 함께 있는 장면의 대사가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엘리가 불임인 것이 아니라 사실 아이를 가졌다가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유산당한 사건이 엘리의 몸을 불임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산하기 전에 배가 불러야 있어야하고, 유산을 했더라도 다시 아기를 가질 기회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아기를 가지지 못했으므로 불임이 확실하다.
- ↑ 칼의 일가 친척들에 비교해 보면 아주 대비되는 점. 칼의 친척들은 결혼식 때 얼마 오지도 않았으며, 형식적으로 축하만 해줬다. 그리고 네모지게 디자인된 칼과 같이 네모네모스럽다.
- ↑ 이 항목에 도요새로 적혀있던 걸 보면 헷갈리기 쉬운 부분인 듯한데, 케빈은 도요새가 아니다. 칼이 러셀과의 첫 만남에서 아이를 쫓아내려고 집마당에 돌아다니는 도요새를 잡아달라고 뻥을 쳤고, 여기 낚인 러셀이 정글에서 발견한 큰 새를 자기 맘대로 도요새라고 부른 것뿐이다. 도요새가 아니라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미지의 종이라 먼츠가 그렇게 쫓는 것이다. 사족으로, 걷는 모습을 볼 때 공포새류인듯 하다.
- ↑ 번역판에서는 스나이프.
- ↑ 마지막에 이 특성 덕분에 칼이 먼츠에게 승리하는데 성공했다.
- ↑ Alpha. 동물학에서 무리 동물의 우두머리 개체를 일컫는 명칭이다.
- ↑ 한글 더빙판에서는 "개망신 깔때기"라고 번역되었다. 어감이나 느낌을 잘 살린 초월번역.
- ↑ 더그와 동일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