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1 개요

游客(yóukè, 유객)

관광객을 의미하는 중국어 단어로, 대한민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뜻으로 쓰인다. 병음 표기가 yóukè라서 '요우커'라고 표기하기도 하나, 표준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유커'가 올바르다. 실제 발음은 '여우커'에 가깝다. 주음부호에서는 '여우(you)'나 '유(-iu)'나 운모 ㄧ(i)와 ㄡ(ou)의 결합인지라 똑같이 ㄧㄡ로 표기하는데, 주음부호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이 둘을 똑같이 'ㅠ'로 표기하게 되어 있다.

대만, 싱가포르 등과 같은 다른 중화권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은 유커에 포함되지 않는다.

2 상세

중국은 14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국가이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높지 않았고,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도 강했기 때문에 해외여행은 고위관료들이나 기업인 등 일부계층에게만 허용되다시피 한 특권이나 마찬가지였다.

1980년대 후반 이전의 한국도 마찬가지기는 했다. 외화낭비 방지목적이라는 명목으로 여권발급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그래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은 고위급 관료나 부유층들이나 즐기는 사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관광용 여권이 나온 건 1983년도에 이르러서였지만 이것도 돈 있는 장노년층 대상이었다. 현재처럼 전면적으로 여행자유화가 이루어진 건 1989년의 일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갈수있던 국가는 동남아 국가들 정도밖에 없었고 어지간히 고위층이 아닌 중산층일 경우에는 서구권은커녕 러시아 같은 근교국가로 여행가는것이 버거웠다. 그래서 이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은 별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전반적인 소득수준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해외로 여행을 갈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어진 사람들의 수가 급속히 늘어났다. 또 중국당국에서 여권발급규제를 차차 완화하며 부분적인 여행자유화가 이루어졌다. 그 덕택에 그 동안 돈 문제와 법적규제로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서 해외여행객들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1] 여행자유화 직후 해외여행 붐이 불었던 시기 한국과 마찬가지 상황.

이 와중에 한국이 여행지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각종 한류 드라마 제작사와 매니지먼트 회사의 활약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사람만 사는, 즉 김태희전지현이 넘쳐나는(...) 국가로 인식된데다가 일단 가깝기 때문에 비행기 값도 얼마 안든다는 점 때문에 한국으로 여행가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한 한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 지역의 30일 무비자 정책과 제주도로 갈때 72시간 무비자 정책을 취했다. 이 정책 때문에 양양공항이나 무안공항같이 수송객수가 적어서 혈세낭비의 대표주자로 까였던 공항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청주공항대구공항 같은 만년 적자공항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인에게는 번거롭게 비자를 받아야하는 타 국가에 비해 한국은 가기가 쉬웠기 때문에 더더욱 관광객이 많아졌다. 그건 무슨 환상의 나라냐

화장품성형수술로 오는 수요가 무척 많으며 다수가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오기도 한다.

그러나 여행사들의 갑질로 이미지가 점차 나빠진다. 고급 호텔이라고 하고 수도권의 싸구려 모텔을 잡아준다거나 맛집이랍시고 자신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저질 식당에만 데려간다거나... 결국 메르스 사태로 인해 몇년간에 걸쳐 한류로 쌓은 이미지를 날려먹었다.

그러나 아직 한국산 화장품은 고려, 조선시대의 인삼과 같은 이미지. 짝퉁이 없고 싸고 좋은 품질로 승부한다는 이미지가 있어 수요량이 많고 이를 위한 쇼핑 관광은 아직 많이 있다. 샘플이나 짝퉁을 반값 이하에 파는 노점의 난립으로 망해가고 있기는 한데 화장품 관련주는 10배 이상 올랐다.

특히 공기 좋고 깨끗하며 저렴하게 여행을 올 수 있는 제주도에 많은 유커들이 찾아온다.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1위가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이다. 기사

2015년 국내 유커 입국자 수는 2%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30%를 넘어섰던 증가율이 6월 메르스 사태 이후 급감하면서 연간으로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유커 관광객수가 2배 가까이 급증하며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엔화 약세와 메르스 사태의 반사 이익이 컸던 탓이다.

2015년 일본을 방문한 유커수는 500만명에 근접하며 2014년 241만명에서 2배 이상 급성장했다. 동기간 한국이 2.3% 역성장한 것과는 반대다. 일본에선 유커 급증과 쇼핑 행태를 두고 ‘바쿠가이’(폭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NTR) 한국이 일본에 유커를 뺏긴 원인은 일차적으로 메르스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관광 전문가들은 문화 콘텐츠의 빈약과 숙박 시설 미비, 유커들을 위한 서비스 취약 등 인프라의 빈곤을 꼽았다.

게다가 러시아에서도 모스크바 이외에도 다른 지방도시에서도 유커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3 경제적 효과

사실상 2012년 이후 경제 성장의 원동력.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기존 굴뚝 산업의 경우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루고 있었으며 불황형 흑자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경제성장동력이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2000년대와 같이 중국의 경제성장과 한국의 중국에 대한 중개 무역으로 인해 성장동력이 있던 시점도 아니었고 지방의 경제성장은 뒷전이었기 때문에 수도권과 금융에 목을 메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이에 발맞춰 2014년 이후 중국인의 해외 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중국인의 한국 화장품주를 비롯한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금융감독원의 통계에 의하면 2014년 외국인 증시 투자의 30%가 중국인으로써 기존의 미국/일본을 앞서 제1의 외국인 투자 형태로 이루어졌다. 더불어 제주도 등은 중국인의 부동산 매매가 많아 항간에는 제주도는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의 땅이라고 할 정도로 매매가 집중되었다.

서울시의 중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에 따라 유스호스텔의 추가 확보나 외국인 전용 숙소를 빠르게 확충함으로써 어느 정도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에 대한 편의를 제공했으며 명동을 중심으로 개발된 유스호스텔은 명동 상권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기존의 엔화 기반의 일본 관광객에서 중국의 위안화 기반의 관광객들의 유입은 발빠른 대처를 보인 서울시와 명동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관광객의 붐으로 인해 확충된 숙소도 부족을 겪고 명동의 중국화가 심해짐에 따라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유커가 관광 및 쇼핑을 위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본에서 많은 양을 구매하기 때문에 바쿠가이(爆買い)라는 용어가 유행어가 되어, 2015년 유행어 대상을 타기도 했다.

유커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가게 셔터가 자꾸 내려가는 지방경제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의 지방도시 중심가는 문을 닫은 가게가 많은 곳의 경우 셔터거리(シャッター街)로 불리기도 하는데, 대다수 지방 상점이 5,001엔 이상 구매시 부가세 8% 면세혜택이 제공되는 사후면세점 제도를 도입하여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하고 있다.

홋카이도의 경우 유커가 많이 방문해, 남아도는 주민생활 지원금이 외국인을 위한 할인 상품권으로 판매되고 있는 중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삿포로에만 돈이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삿포로에서는 사용 불가. 이제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더 적게 보인다.

심지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호텔에 많이 묵는 바람에 도시 호텔 공실이 모자라서 바쿠하쿠(爆泊)라는 단어도 등장했는데, 관광객들이 한때 서울특별시에서 객실공급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교외 숙박도 감수하고 있다. 물론 일본에선 교외 호텔들도 외국인 단체여행객을 많이 받아 봤고, 관광객들이 많이 묵는 호텔들이 지하철 또는 급행, 특급열차가 서는 역전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한국보단 교통 액세스 면에서 편리한 편이다. LCC는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항 주변 지방도시 호텔에서는 새벽부터 체크인을 받는 중이다.

그리고 2016년부터 일본의 대학입시철과 중국 춘절이 겹쳐 지방에서 상경한 수험생들이 시험장 근처에서 묵을 호텔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중이다. 한국의 경우 관광 비수기인 10월, 11월 및 1월에 대학별고사 일정이 집중되어 있어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으나 일본은 한국보다 1달 늦게 학사일정이 움직이다 보니 이런 경우가 발생했다. 대학에서는 지방 출장시험을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일부 대학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셈. 일본 수험생들은 싱글, 트윈룸을 구해야 하는데 중국 개별 관광객들이 싹쓸이하는 바람에 헬게이트가 열렸다.

[1]

4 문제점

여론조사 결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후 재방문 계획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제주도/부산을 제외할 경우 방문할 곳이 없고 숙박이나 문화 자체가 없다는 이유였다. 더불어 유커에 대한 국내의 인식 부족과 함께 면세점, 화장품 판매만을 목표로한 마케팅에 집중으로 인해 본연의 문화적 전파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집중하고 있다.

2015년 7월 시내 면세점이 추가로 허가되면서 유커에 대한 쇼핑에 대한 공급만 늘리고 있어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해당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두산면세점의 면허 발급 때문에 본진인 롯데월드몰을 털린 롯데면세점은 결국 일본 쪽으로 점포 확충을 하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상품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기업은 이익만을 바라보고 중국 관광객을 마르지 않는 샘물로만 볼 경우 정부의 경제 성장 동력에 대한 의지가 불명확한 현 시점에서 경제 전반적인 타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한류 문화 컨텐츠가 중국에 주효하게 영향을 미치는 현 시점에서 국내의 문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유커의 지속적 방문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박탈감 혹은 혐오감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과거 일본인의 미국에 대한 쇼핑이나 동남아에 대한 한국인의 혐오와 일맥상통을 한다. 타국 관광객들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을 대표하는 경우이니 되도록이면 친절하게 해 주자. 중국에서 한국에 성형을 하러 올 정도면 보통 한국인보다 부유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쇼핑과 주요 관광지 등에 대해서만 투자가 이루어지다 보니 패키지관광을 통한 여행상품 구성 위주로 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의 경우 전국 어느 터미널에 가나 영어 안내는 다 되어있기 때문에 매표소 직원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잘 못한다는 것만 빼면 영미권 외국인 개별관광객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배려는 되어있는 편이다. 그러나 표지판의 한자를 제외하면 중국인에 대한 안내는 기본 없는편이다.

즉 중국 개별 관광객에 대한 배려는 전무한 실정이다. 전국 철도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의 요우커에 대한 안내는 상당히 부족하고, 시외/고속버스 예매도 중국어 지원은 없다. 영어는 지원되기는 한데 예매까지 직접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한국어 못하는 외국인과 한국어 잘하더라도 한국카드 미소지 외국인들은 터미널에 직접 가서 예매해야된다. 따라서 다구간 예매나 환승여정 예매는 불가능.

또 해외 신용카드 결제 지원이 전혀 되지 않는다. 이는 코버스나 이지티켓이나 터미널협회버스연합회 (버스타고)나 마찬가지인데, 결제 과정에서 카드 소유자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입력하라고 하기 때문에 해외카드는 아예 지원이 안되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 구글 지도의 접속이 되지 않고 해외 지리정보가 부족한 바이두에 의존하다 보니, 중국 관광객들이 PDF로 지도를 뽑거나 시나 웨이보 등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에 의존하여 가던 곳만 가게 된다는 문제점도 있다. 구글 지도와 타베로그가 여행의 필수품이 되어 버려 일본에서 현지인들 중심으로 인기있는 장소까지 직접 찾아가는 한국 관광객들과는 대조적. 이에 바이두는 2016년 4월부터 일본 지도서비스를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에서도 2015년부터 바이두와 제휴해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시도를 하는 중. 그냥 구글을 뚫어줘

언론에서 널리 사용 중인 '유커'란 단어 선택에 상당히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인 관광객은 칸코캬쿠, 미국인 관광객은 투어리스트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왜 중국인 관광객만은 꼬박꼬박 '유커'로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 그러거나 말거나 기레기들은 꾸준히 '유커'라는 용어를 즐겨 쓰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관광객 유치 정책이 너무 중국인 관광객에만 편중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쇼핑으로 돈을 많이 쓰는 중국인이 환영 받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한중관계가 극도로 경색되거나 중국 내 경기 불황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다면 대한민국의 관광 신업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2] 실제로 일본 정부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직후에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홍콩과 중국의 관계 경색으로 홍콩을 찾는 중국인 수가 감소하면서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1. 물론 폭발적으로 늘었다해도 해외여행이 일반화 된수준까지는 아니다. 중국의 면적이 위낙에 넓다보니 관광할 곳이 위낙에 많은데다가 여전히 해외비자발급 과정이 까다로운건 마찬가지이기 때문. 물론 아직 일반화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게 1억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는게 함정이지만
  2. 단, 벌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을 때 꿀꺽하는 것은 확실히 이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