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코미디언)

(이봉남에서 넘어옴)


맹구 분장을 안 한 이창훈씨.

이름이창훈(李昌勳)[1]
출생1955년 2월 19일, 서울특별시
신체A형
학력서라벌대학 연극영화과 (중퇴)
데뷔1975년 극단 '창조'
가족동생 이미영[2]
종교개신교
KBS 코미디대상 대상
임하룡
(1991)
이창훈
(1992)
이상해
(1993)

본래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인물이었으나 최양락이 대학로에서 관객모독 한국 초연에 출연한 이창훈의 연기를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아서[3], 당시 유머 일번지, 한바탕 웃음으로 등을 연출하고 있던 수 많은 코미디언을 배출시킨 김웅래 PD에게 이창훈을 추천하였고, 김웅래 PD 또한 이창훈의 연기를 보고 큰 감명을 받고 대학로 극장 앞 커피숖에서 매일 같이 이창훈과 만나서 "TV에 출연만하면 넌 반드시 스타가 될 수 있다, TV출연만 승락하면 주변 연극인들도 TV에 출연시켜서 뜨게 해주겠다." 등의 말을 하며 이창훈을 설득했다고 한다. 결국 이창훈은 당시 경제 사정도 여의치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 뿐만 아니라 동료 연극인들도 같이 출연시켜서 뜨게 해주겠다는 말에 TV출연을 승락하여 브라운관에 데뷔하게 된다. 이 때 최양락이 그 소식을 듣고 엄청 반가워하며 곧장 이창훈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서 코미디를 가르쳤다고 한다.[4]

이창훈이 처음 출연한 프로그램은 1980년대 KBS에서 방영된 흘러간 옛 사랑, 아쉽게 헤어진 사랑을 찾아주는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 드라마 "사랑 주식회사"로 원래 단막극이였다가 그가 출연하고부터 미니 시리즈격으로 연장되었다. 참고로 이 드라마, "사랑을 찾아줍니다" 란 제목의 미국 드라마의 설정과 주요 에피소드들을 그대로 베껴 만든 것이다. 심지어 1980년대 KBS-1에서 심야드라마로 원작을 방영했기 때문에 원작을 기억하던 이들도 꽤 되었다.

이후 유머 일번지의 "맨손의 청춘" 코너에서 목욕탕 때밀이 "달룡이"라는 영구를 능가하는 팔푼이 캐릭터로 출연, "난 짜장은 정말 싫어. 난 짬뽕!"[5] "난 목에 칼이 들어와도 리바이벌은 안해!"라는 유행어와 바보짓을 한 후에 상대편이 보통 이마를 칠만한 타이밍에 손가락을 튕긴 후 양 손바닥으로 관자놀이를 치는 유행동작으로 일약 스타 코미디언으로 등극하고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이맹구"라는 캐릭터로 출연,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코미디계의 역사에 하나의 방점을 찍는다. 이미지 관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막나가는 표정연기와 유연하면서도 이리저리 비틀어지는 몸을 활용한 몸개그, 동작하나하나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철저한 바보짓은 심형래의 영구조차도 압도할 정도. 주 특기는 몸개그와 이야기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기, 그리고 양 손으로 선글라스를 흉내낸 모양을 만들며 외치는 배트맨이었다.

참고로 이창훈이 봉숭아 학당에서 1대 맹구로 활약할 당시, 식품 위생법위반(정확하게는 주점에 미성년자 고용)으로 중간에 사퇴한 적이 있었다. 극중에선 등교길에 논두렁에 빠져서 입원했다고 나왔다. 이후 봉숭아 학당은 잠시 오서방 독주 체제로 가다가 "정신이 돌아온 맹구가 귀환하다 머리를 부딪혀... 바보가 되다."라는 설정으로 다시 복귀했다. 초대 봉숭아 학당에서 진짜 마무리 된 후 그동안 쩌리였던 하회탈 남희석이 제2대 맹구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이창훈을 따라가지 못해 잊혀지고 얼마 후 2대 봉숭아 학당은 불명예 종영되었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심현섭개그 콘서트에서 봉숭아 학당을 재현하면서 제3대 맹구(=심맹구)가 되었지만, 도저히 이창훈의 오리지날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래도 심현섭의 경우는 이미 '사바나추장 개그'로 히트를 친 직후에 한 역할이라 충분히 인기가 있었고, 코믹바보연기의 거성 이창훈의 '호감형 바보 스타일' 대신 심현섭 스타일의 '능글능글한 바보 스타일' 맹구를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도 받으며 나름대로 오래 버틴 편.

덤으로 맹구 캐릭터로 어린이 영화나 비디오 영화에도 자주 출연했는데 이 어린이 영화들은 지금 보자면 표절 및 매드비디오에 가까운 쌈마이한 물건들이다. 맹구와 북두신검(극장영화)이라든지, 맹구짱구 스트리트 화이어(비디오 영화)라든지... 어린이 영화 배우로 이창훈을 주로 기용한 사람은 왕룡. 남기남영구를 쓰는만큼 나는 맹구를 내세우겠다 드래곤볼의 어린 오공 머리를 재현한(...) 당시 아역배우 허성태같이 왕룡 영화에 자주 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왕룡의 필모그라피를 감안하면 명예 왕룡사단수준으로 이창훈을 굴렸음을 알수가 있다.

사실 목소리는 꽤 멋지고 외모 또한 맹구란 이미지를 걷고 보면 서구적인 미남형이고 이창훈 자신도 외모엔 자신이 있(었)다고 발언한 인터뷰도 있었다. 전성기 코미디상 시상식 등에서 분장 안한 이창훈의 모습을 보면... 이처럼 바보연기 만큼이나 진지한 역도 어울리는 희극인이지만 달룡이 캐릭터와 맹구 캐릭터가 너무나 강렬해서 이후에 그가 잡게 되는 역, 특히 진지한 역의 배역을 맡을때마다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혹평을 듣게 되고, 방송에서 결국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다가 결국 자신이 만들어 낸 맹구라는 캐릭터의 후광을 극복하지 못한 채로 방송활동을 접고 만다.[6] 사실 위해서 서술했다시피 이창훈은 본래 방송보다는 무대 공연, 즉 연극에 애착이 큰 사람이어서 정극 연기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컸으며 맹구를 그만 둔 이유도 정극연기와 노모의 병간호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방송활동을 중단한 뒤에는 많은 연극무대에 참여해 왔고 노모가 병에 걸려 드러눕자, 모든 사회활동을 포기하고 산을 쏘다니며 약초를 캐서 어머니에게 바쳤다고 한다.

거의 10년 가까이 맹구 때문에 고생했는데 본인도 맹구가 이렇게 오래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는 듯. 실제 공수부대 출신인 이창훈은 동작그만에 하사 계급을 달고 출연했었는데 매우 멀쩡한 사람으로 나오자 괴리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무척 많았다. [7] 지금은 종영된 작품인 KBS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도 출연한 적도 있고 코미디 하이웨이에서는 암행어사 역이나 신혼부부 역을 맡기도 했는데 모두 똑똑한 달룡이(...)에 괴리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는 역시나 혹평 일색이었다. 나중에는 이런 기믹을 역이용해서 하바드라는 학생용 책걸상 광고까지 등장할 정도. 아주 멀쩡한 이창훈씨가 상품 소개를 한다. 그리고 어린아이 목소리(의 성우)로 "에이~ 분위기 너무 잡는다~!" 하면 특유의 맹구 표정으로 "하바드니까." 라고 광고를 끝맺는데, 표정은 영락없는 맹구인데도 목소리는 여전히 멀쩡한 이창훈 옹의 목소리인 게 압권.(...) 당시 광고 화면

방송생활 말년에 KBS에서 방영했던 코미디 특집기획 '도망자'[8]에서도 굉장히 진지한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 이 작품분위기 자체가 코미디치곤 상당히 어둡고 진지하긴 했다. 밥풀떼기로 유명했던 김정식을 비롯한 코미디언들의 정극 연기가 돋보인 작품.

폐암으로 투병하다가 지금은 수술 후 암을 극복해서 연극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병상에서 일어선 직후에는 김태희, 양동근 주연의 영화 그랑프리에도 우정출연하기도 했는데, 맹구의 모습을 보인건 아니고 자칭 '경마전문가'로 말만 떠벌떠벌하는 개그캐릭터로 나왔다. 얼굴을 보고 "어? 맹구?"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던 관객들이 스탭롤 올라가는거보고 역시나!!! 했었다고...

가족

배우 이미영이 이창훈의 여동생인데 전영록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이창훈은 그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인 전보람, 전우람등의 외삼촌이 된다.
  1. 본명이봉남이며 이봉남으로도 이 문서로 들어올 수 있다.
  2. 오빠와 마찬가지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오빠의 캐릭터로 인해 본인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3. 초대 관객모독같은 작품은 연극계에 전설의 레전드로 전해진다
  4. 물론 최양락이 이창훈보다 훨씬 어리고 이창훈은 최양락이 개그를 하기 전부터 쭉 연극을 하던 사람이고 연극에서 웃긴 역할도 종종 했었다고 하니 개그를 가르쳤다기보다 방송에 맞는 개그연기를 알려줬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긴 하다.
  5.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중화 요리에서 짬뽕의 주가가 짜장면급으로 올라가게 된다. 원래는 짬뽕보다 중국 우동이 더 보편적이었다.
  6. 어떤 한 캐릭터가 너무나도 대박을 치면 그 후광이 후에 경력에 악영향을 주는 건 드문 경우는 아니다.
  7. 근데 이 역은 각기 개성적인 원 내무반 친구들에 비해서 너무 멀쩡해서 오히려 이상한 역할이었다.
  8. 도망자 Plan.B와는 무관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1969년 김종래 원작만화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의원인 윤태호(이창훈 분)가 억울한 살인누명을 쓴채 포도대장(김정식 분)에게 쫓기는 한편 유일한 사건의 단서인 목점여인을 찾는 그야말로 쫓고 쫓기는 한국형 스릴러였다. 원작만화는 2003년에 애장판으로도 출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