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 self-esteem
한자 : 自尊感 (?)
목차
1 개요와 어원
self-esteem[1]
사전적 의미로는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감정, 자기를 높여 잘난 체 하려는 감정을 일컫지만 일상적 활용으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 정도로 사용된다. 좀 더 통상적인 표현으로는 '자긍심'과도 대입된다.
자존심과 비슷한 표현이긴 하나, 용법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자존심이 타인이 나를 존중해주고 받들어주길 바라는 감정이라면, 자존감은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 정도로 쓰인다. 가지면 긍정적으로 보는 자존감과 달리 자존심은 나를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경의만을 바라는 인간상 등의 이기적 이미지로 사용되는 편.
이런 말을 만들어 낸 과정은 영어 self-esteem이라는 단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Self를 自我로 esteem을 尊重으로 해석한 뒤, 감정을 뜻하는 접미사 感을 붙여서 만든 조어로 추측된다.
영어에서 "self-esteem"라는 단어 자체는 심리학 용어로써 1890년경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어의 'self-esteem과 pride'의 차이, 즉 전문어와 일상어의 차이는 한국어의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와 전혀 다르다. 이는 오히려 한국어에서 분화되었다고 이해하는 게 빠를 것이다.
2 잘못된 표현인가?
정신과 전문의 李修景씨는 성폭력 피해자의 후유증으로 자기학대, 죄책감, 세상에 대한 공포, 낮은 자존감과 이에 따른 사회적 기술 부족, 억압된 분노.적개심, 신뢰를 맺는 능력 부족, 역할 혼돈 등을 들면서 "안전하고 신뢰할만한 애착관계 형성과 성폭력 발생의 귀책이 가해자에게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했다.-1995년 10월 4일, 연합뉴스 기사.[2]
본 문서에는 최상단부터 끝단까지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자기계발서에서 자긍심 등을 낯설게 부르는 신조어'정도로 서술되어 있었고, 리그베다 위키 시절부터 줄곧 유지되어 왔었다.[3] 이전부터 자기계발서라는 서적에 부정적이었던 위키의 특성상 문서의 여러 부분에서 부정적인 서술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고, 현 문서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서술과는 달리 자존감이라는 단어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된 편이며, 딱히 self-esteem과의 연관성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인용문에서 보이듯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무려 2000년대 이전부터 쓰여오던 단어이다. 그런다고 단순히 대충 쓰는 용어도 아니었던 것이, 90년대에 발간된 심리학/의학 등의 논문에서도 쓰이던 표현이었으며[4], 기반이 되었을 단어인 '자아존중감'은 자존감보다 더 많은 검색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또한 단어 활용이 정착된 2010년 이후로는 학술, 업계쪽 사람들도 스스럼 없이 쓰고 있는 중이다. 또한 한국심리학회 사이트에 있는 용어사전에서 역시 collective self-esteem를 집단 자존감으로 번역하는 등, 별 다른 반대의견 없이 쓰이고 있는 상태.
무엇보다 이전 문서가 줄곧 언급해왔던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라는 근거도 2015년 이후로 인터넷 사전을 위시하여 등재되고 있고, 국립국어원 역시 사전에는 없는 단어이나 존중하다에 -감이라는 단어를 붙인 조어로서 활용될 수 있다 밝혔다. 어법상으로도 큰 문제는 없는 셈.
결론적으로 자기계발서가 자존감이라는 단어에 미친 영향은 학술, 전문 용어 정도로 간간히 쓰였던 단어를 일상언어화시킨 것이지, 아예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었거나 학술용어를 멋대로 지어낸 것이 아니다. 물론 자존감을 잘못된 곳에까지 남발하며 입발린 소리를 해대는 현시대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것은 좋으나, 자존감이라는 단어 자체를 '잘못된 것'으로 정의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3 정의와 유사 용어 비교
자기계발서와 인터넷의 영향으로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급속하게 보급되자 인터넷상에는 서로 형태가 비슷한 자존심과 자신감, 자존감을 이렇게 구별하는 포스팅도 볼 수 있다.
넌 자존심도 없냐?걘 자존심이 너무 세.
얘는 자존심이 있다.(X)
너의 자존심이 보기 좋다.(X)
그는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다. - (긍정적인 뜻으로도 쓰일 수 있다.)
너는 자신감이 있다.걔의 자신감이 보기 좋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 (부정적인 뜻으로도 쓰일 수 있다.)
원래 자존감이 낮은 애들이 그러잖아.자존감을 키워야 대인관계가 좋아진다.
한편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자기계발서의 용례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구별하고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모두 자신을 좋게 평가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존심은 타인과의 경쟁 속에서 얻는 긍정이며 자존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긍정이다. 이에따라 자존심은 끝없이 타인과 경쟁해야 존재할 수 있으며 패배할 경우 무한정 곤두박질 친다. 반면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확고한 사랑과 믿음이기에 경쟁 상황에 따라 급격히 변하지 않는다.
이에서 알 수 있듯, 자존심과 자존감(self-esteem)의 근본적인 차이는 믿음(belief)에 있다.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자존감과 자존심은 서로 대립되거나 연결되는 개념이 아니며 오히려 (다소의 오해를 감수한다면) 별개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용이하다.
거기다가 여러 반례들이 있다.
- 나는 원래 잘났으니까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해 같은 나르시시즘이나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남과의 경쟁에서 이겼다거나 남과 경쟁한다는 요소는 전혀 들어 있지 않지만, 남이 볼 때는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고 기분나빠하는 경우가 많다.
- 사회성이 나쁘고 비위를 못 맞추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어도 절대 자신감 넘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웬만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 엉뚱한 걸로 인정받으려 하는 애정결핍 같은 취급을 받는다.
따라서 자기계발서에서 쓰이는 '자존감'의 주관적인 정의는 이와 같이 말해볼 수 있다.
자신과 타인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마음.
엉터리 정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자존감이 타인보다 높은 사람에게 생기는 불이익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자존심이 타인보다 강한 사람과는 달리 단 하나도 불이익이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정도로 정의를 해보면 자기계발서에서 '자존감'에 대해 논할때 나오는 거의 모든 용례를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자존감이 높으면 당연히 타인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의하면 도대체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자긍심과 다른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는 애초에 self-esteem에 대응되는 단어가 없자 뭉뚱그려서 인터넷 찌라시 언론과 자기계발서 저자들이 마법의 단어로 쓰려고 만든 정체불명의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자기들도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른다, 명확한 정의조차 내릴 수 없는 말인데 그냥 있어 보이니까 막 가져다가 써서 혼란만 부추겼던것.
자부심과 자존감은 서로 다른 뜻이라는 블로그 포스팅이나 자기계발서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링크 위에서 언급했듯이 국어 사전에는 자존감 혹은 자아존중감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근거없는 엉터리 이야기에 속지 말자.[5] 위에서 언급했듯 학계에서조차도 self-essteem에 대응하는 단어로는 자긍심 정도를 압도적으로 많이 쓴다.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정의를 쓰고 싶었다면 [6] 차라리 처음부터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self-esteem)이라고 그 원어과 원형, 형태를 밝혀서 적었더라면 이런 혼란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새롭게 정의한 단어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유사한 뜻과 형식이 있는 단어로 또다시 축약해서 써 버리니 이러한 혼란이 올 수밖에..
디시인사이드 심리학갤러리에 따르면 알이 둘일 때 자존감, 하나면 자존심, 없으면 자기애가 발현된다고 한다.
3.1 번역상의 문제
self-esteem을 "자부심" 이라고 번역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심리학에서의 자부심은 pride에 대응되는 단어로 쓰인다. 자부심(pride)의 개념적 정의는, 자의식 정서(self-conscious emotion)의 한 종류로서, 자기개념(self-concept)의 긍정적 측면을 지지하는 긍정적 결과가 나타났을 때, 이에 대한 인정을 받고 나서 느끼는 정서이기 때문. 자부심은 외적으로 관찰 가능한데, 목에 힘을 주고 어깨와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서서 허리에 손을 올리거나 두 주먹을 치켜드는 등의 행동이 어렴풋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한편 self-esteem을 "자신감" 이라고 번역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유사한 학술적 개념으로 자기효능(self-efficacy)이 있기 때문. 자기효능의 '학술적' 정의는, 자기지각의 일부로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신념이다. 이와 비슷하게, 자신감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마음을 말한다. 애초에 자기(self)를 존경(esteem)한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를 self-efficacy에 가깝게 번역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용어 번역상 다른 문제가 있는데, 전통적으로 심리학에서 "self" 는 "자기" 로 번역된다. "자아" 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는 "ego" 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원초아-자아-초자아 개념에서의 바로 그 자아. 결국 자아존중감이란 단어는 본의 아니게 프로이트의 용어를 함부로 가져다가 부적절하게 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원래는 그나마도 "자아존중감" 이 아니라 "자기존중" 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자아존중감이란 단어가 위키백과 포함해서 너무 많이 퍼져 버려서, 이제 와서 "자기존중" 을 밀기에는 너무 늦은 감도 있을 듯.
4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존감
심리학에서도 어쨌든 쓰이긴 한다. 애착(attachment) 이론이든 욕구계층이론 같은 인본주의 흐름이든 자기개념(self-concept) 이론이든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그런데 유의해야 할 것은 심리학 서적에서 self-esteem이라는 표현을 자존감으로 표기를 쓴 것은 최근 이야기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의료서적이나 심리학 영역에서 self-esteem을 자부심 혹은 자긍심으로 번역하거나 주석처리한 저서들이 월등히 많았다. 엉터리 자기계발서에서 쓰기 시작한 국적불명의 언어를 학계에서 수입해서 쓰는 것을 보면 굉장히 미묘하다.
물론 학문에서 이야기하는 개념적 정의[7]를 이야기 하고자 할 때나 쓰는 전문용어라면 문법적으로 접근해봐야 무의미 하다.[8] 그리고 일상적인 언어에서는 굳이 pride와 self-esteem을 구별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심리학적 개념으로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다보니 쓰는 말. 즉, 자존감은 학문적으로 self-esteem에 대응하기 위한 신조어인 셈[9]. 그리고 단어 태생이 불쏘시개 자기계발서였든 뭐든간에 실제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의미를 쉽게 캐치할 수 있도록 편의상 이 단어를 잘 쓴다. 엄밀한 개념이 아무래도 크게 중시되지 않는 교양강의나, 심리학을 접목한 타과전공이 특히 그렇다.
이러한 추세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박학사, 학지사, 시그마프레스 등 심리학 전공서적 출판사들이 물건너 교과서들을 들여와 번역하면서 내놓는 올컬러 번역교재들을 보면 어지간하면 "자존감" 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보이기 때문. 궁금하다면 2010년 이후부터 번역되어 온 새 책들을 뒤져보시라.
4.1 자긍심이 낮으면 생기는 일들
자긍심이 낮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관련 평정 척도상에서 전체 표본의 하위 33%에 속함을 의미한다. 주로 활용되는 척도는 "Rosenberg's Self-Esteem Scale" 이다.
- 자신에 대한 호의적이지 못한 견해를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기혐오와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사람들은 "나는 잘 하는 것이 없다, 나는 자랑스러운 것이 없다, 나는 쓸모가 없다, 나는 실패자다" 와 유사한 진술에 동의한다.
- 타인에 비교하여 열등의식을 갖고 있다. 물론 자신의 단점을 직시하고 심사숙고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자신의 여러 측면들에 대한 왜곡된 열등감을 갖기 쉽다는 점[10]은 부정하기 어렵다.
- 사회적으로, 자긍심이 낮은 것만으로 '쟤는 좀 이상하다', '같이 있으면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고 산다. 단체생활에서 소외되거나 거부당하는 등 왕따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회복 탄력성이 약하다.[11] 비슷한 맥락에서, 실패의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앞두고 있을 때 수행의 결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불구화 전략(Self-handicapping strategy)[12]를 더 많이 구사한다.[13]
- 죽음을 연상시키는 이미지(ex. 부검 장면 등)를 접하면 확연히 더 불안해하며[16] 이로 인해 가까운 사람의 부고에 심적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4.2 자긍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제 와서 이런 충고를 드리는 것이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자긍심 같은 건 잊어버리세요. 대신 자기통제(self-control)와 자기수양에 더 집중하세요. 최신의 연구에 따르면, 이 두 가지가 여러분 개인이나 우리 사회에게 더 이롭습니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 Baumeister), 2005
- 자긍심이 높은 개인은 더 현명하고, 매력적이며, 과제 수행을 더 잘 하고, 더 호감이 가는 생활을 한다.
- ➜ 물론 여러 평정 척도들을 통하여 이러한 응답들이 얻어지기는 해도, 결국에는 이것도 자기보고(self-report)다. 자긍심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기가 그렇다고 믿을 뿐이지, 남들이 보기에도 객관적으로 그가 그런 사람일지까지 예측하지는 못한다. 자긍심이 높더라도 그 사람이 실제로 현명하거나 호감이 갈지는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 과제 수행의 경우에는 실제로 상관관계는 존재하나, 잘 하기 때문에 자긍심이 높은 것이지 자긍심이 높기 때문에 잘 하는 것은 아니다.
- 점점 더 많은 현대인들이 낮은 자긍심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 ➜ 미국 한정으로 거짓. 미국 중학생들의 1975년에서 1995년까지의 자긍심 데이터는, 이 기간 동안 자긍심 점수가 60점에서 80점까지 꾸준히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당시 출간된 많은 대중심리학 육아지침서들이 자녀의 자긍심을 가능한 한 높여주라고 충고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17]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기간 동안 이 세대의 학업성취는 더 떨어졌고 반사회적 행동들과 각종 적응상의 문제들은 도리어 증가했다.[18] 이 세대가 2000년 이후 현대 미국의 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한다는 것에 주목해 보라.
- 공부를 못 하는 학생에게는 우선 그 학생의 학업수행을 격려함으로써 자긍심을 높여 줄 필요가 있다.[19]
- ➜ 오히려 역효과만 초래된다. 학업수행 실패에 대한 피드백으로서 소위 "자존감 강화 메시지" 를 전달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이 자신의 나쁜 성취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게 한다. 관련 실험에서는 자존감 강화 프로그램을 통과했던 하위 성적 집단의 시험성적이 유의미하게 더 떨어졌다.[20] 구체적으로 첨언하자면, 실험집단에서는 D(…)를 받은 학생의 성적표 뒤에다 "고개를 들라!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여서 더 나은 학점을 받고 자신감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는 등의 격려 메시지를 첨부해 보여주고, 통제집단에서는 성적표만 제공하거나, 성적표 뒤에 "학생은 스스로의 학점에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생활을 통제할 필요가 있겠네. 주의하게." 와 같은 경고 메시지만을 제공했다.[21]
- 자긍심은 마약의 남용, 원하지 않는 임신, 반사회적 행동, 흡연, 섭식장애, 리더십, 결혼생활의 행복 등을 예측하는 통계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자긍심이 높을수록 친사회적이고 바람직한 생활을 할 것이다.
- ➜ 실제 조사결과, 인과관계는 둘째치고라도 상관관계부터 아예 없거나 미약한 수준이었다.[22] 또한 10대 조폭 일원들, 테러리스트들, 강력범죄 수감자들이 평균보다 높은 자긍심을 갖고 있더라는 정반대의 연구결과도 있다.[23] 이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학계에 발표됐을 때 큰 논란에 휩싸였으며 그 결과 자긍심에 대한 좀 더 회의적이고 엄밀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났음을 고려한다면, 위키러 여러분들에게 일견 이 연구가 믿어지지 않는다 해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5 자긍심을 키울 수 있다고 알려진 방법들
이하는 인터넷이나 자기계발서 등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것들이다.
남이 보는 자기 자신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자연스레 자존심이 높아지게 되어 있다.[24]
- 긍정적인 자기암시, 좋은 책 읽고 좋은 말 주고받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대신 효과도 개인차가 심하기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위에서 주구장창 비판한 자기계발서 빼고
- 목표의 성취
학업, 직업, 재산, 취미 등 자신을 뿌듯하게 할 만한 어떤 성취든지 긍정적이다. 작은 것, 작은 성취라도 거듭해 나가다 보면 자긍심은 향상된다.
자신의 낮은 자긍심을 보완해주고 옆에서 힘을 북돋아줄 연인이 있다면 자긍심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의지드립에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별 관심도 없는 일이지만 주변의 강요, 주변의 참견으로 인해 억지로 시작하게 될 경우, 열심히 하려고 해도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자책과 삽질의 길로 빠질 수 있다. 신경증이나 성격장애가 있을 경우 부작용이 더 크다. 모든 사람들이 노력한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면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의사 같은 전문인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울증도 의지로 고칠 수 있다고 하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6 자긍심 함양의 문화적 차이
상기했듯이 1970~1990년대에 북미권의 수많은 가정들에서는 "우리 아이 자존감 키워주기" 가 최대의 핫이슈가 되었었다. 물론 그 당시의 교육관행이 오늘날까지도 어느 정도는 잔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게나 '자존감' 이라는 단어가 중요하게 취급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이전에는 의외로 서양에서도 자녀가 뭘 하든지 무조건 칭찬해 주거나 자녀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처럼 취급하는 경향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1930~1940년대 서구권 육아지침서에는 "만일 당신의 자녀가 떼를 쓰면, 세상이 자기들 맘대로 그리 만만하게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철저히 깨닫도록 해 주어라." 라는 문구가 버젓이 있었을 정도였다.
동아시아의 경우 뜻밖에도 의도적으로 자녀의 자긍심을 깎아내리는 문화적 특징이 과거에 존재했었다. 자기 자녀를 의도적으로 비하하는 동아시아의 문화적 특징은 서구 연구자들에게 줄기차게 연구되어 왔으며,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극복되긴 했지만 일부 노년층들 사이에는 아직 잔존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취학 전 연령의 자녀를 타인에게 소개 : "제 돼지새끼 같은 못난 놈들입니다."[25]
-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 교사에게 소개 : "제 자식은 때려야만 말을 들어먹는 놈입니다."
- 자녀가 기업에 취직할 때 사장에게 소개 : "제 자식이 아직 여러 모로 불민한 놈이지만 믿고 써 주시니..."
문화심리학 계통의 서구 연구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비하 → 타인의 추켜세움 과정이 불문율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잠재적 역기능이 최소화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즉 공동체적인 가치와 질서를 개인이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부모가 낮추고 타인이 높이는 전략을 채택한다는 것.[26] 참고로 이와 관련하여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곳은 바로 중국.
하여간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이런 식으로 자녀를 소개했다간 자칫 자녀의 앞길을 망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개가 아닐 경우에도 이러한 문화적 맥락은 여전히 작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빼어난 미모를 지닌 될성부른(?) 어린이에게 유치원 선생님이 일부러 "너 못생겼어! 아유 못생긴 녀석!"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27] 이 역시 이 아이가 훗날 "나 쫌 잘생긴 듯? 후훗~" 하면서 민폐를 끼치지 못하게 하고 겸손함을 갖게 하려는 의도이지만, 많은 현대인들의 관점에서는 쉽게 이해되기 힘든 양육방식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의도적인 깎아내리기는 문화충격까지도 초래할 수 있을 정도이다.- ↑ 사전에는 . 자아존중감의 줄임말.
- ↑ 기사원문 [1]
- ↑ 약 2014년 1월부터 찾아볼 수 있다.
- ↑ 성취관련 스트레스 경험 후 완벽주의와 자존감이 우울발생 및 지속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s of perfectionism and self-esteem on immediate depressive reaction and enduring depressive reaction after experiencing achievement-related stress, 김연수, 학위논문(석사, 가톨릭대학교)
- ↑ 물론 널리 쓰이는 신조어라 하더라도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것은 신조어 항목 참조
- ↑ 물론 자기계발서에서의 정의가 자긍심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는 논외로 하고
- ↑ 쉽게 말하자면 심리학 용어니까 인정하고 넘어간다는 것
- ↑ 이 집단 내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의미로 쓰였고, 앞으로도 이렇게 쓰일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잘못된 번역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된다면 언어순화 운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너무 어려운 한자어나 한국어 문법에 맞지않는 표현, 번역투의 전문용어들 또한 알기 쉽고 문법에 맞는 표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 ↑ 그러나 여전히 심리학계에서 다수는 여전히 self-essteem에 대응하는 단어로 자존심, 자긍심 등을 사용한다.
- ↑ 의외로 이런 부분은 남성들이 더 많이 느끼고 있다.
- ↑ Shrauger & Rosenberg, 1970; Shrauger & Sorman, 1977.
- ↑ 흔히 말하는 "난 이 정도밖에는 못해" 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내가 이걸 실패하면 나는 정말 존재가치가 없으니까,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도록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어" 의 동기로 인해 발생하는 인지적 전략이다.
- ↑ Tice, 1991; Tice & Baumeister, 1997.
- ↑ Brockner, 1984.
- ↑ 반대로, 자아존중감이 떨어져서 타인을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타인도 못 믿는 것.
- ↑ Greenberg, Solomon, Pyszczynski, Rosenblatt, Burling, Lyon, Pinel, & Simon, 1992.
- ↑ J.M.Twenge & W.K.Campbell, 2001.
- ↑ L.E.Berk, 2005.
- ↑ "결과에 대해 칭찬하기 vs 과정에 대해 칭찬하기" 와는 관계가 없는 연구임에 유의할 것. 낙제 학생에게 자긍심을 높이고 "당신은 가치 있는 학생입니다" 와 같은 위로를 전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 ↑ Forsyth, Lawrence, Burnette, & Baumeister, 2007.
- ↑ D.G.Myers, 《사회심리학》(11th ed.), p.64.
- ↑ Baumeister et al., 2003.
- ↑ Dawes, 1994; 1998.
- ↑ 다이어트나 성형 강박증으로 자기혐오 혹은 타인과의 비교가 더 심각해지거나 심하게는 아예 인생이 망가지는 사람들도 있으며, 특히 '외모에 관심 없는 타입+의지 부족' 조합일땐 주변의 참견 혹은 강요 때문에 억지로 원래는 별 관심도 없는 일에 매진하지만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의지가 모자란 자신을 점점 자책하게 되는 삽질의 길로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 ↑ 실제로 코망쇠 형제로 잘 알려진 오원석 화백의 만화일기 시리즈에서 바로 이 용례가 등장한 적이 있다.
- ↑ 즉 위의 사례에서 사장은 관습적으로 "아유, 아닙니다. 이 친구가 그래도 맡은 일을 금세 배워서 곧잘 해 주니 회사에 크게 도움이 되는걸요." 라고 답례하게 된다는 것.
- ↑ 물론 이들도 주변 어른들이나 해당 어린이의 부모님에게는 아이의 외모에 대한 칭찬을 한없이 늘어놓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