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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세계관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모티브는 당연히 실제 역사상의 대장정. 요약하자면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의 압제에 불만을 품은 공화주의자들이 지도자 알레 하이네센을 따라 제국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미개척 항성군으로 탈출한 사건이다.
을지서적판에서의 명칭인 '1만 광년의 대장정'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서울문화사판 및 이타카판으로 넘어오면서 원작 표기(長征1万光年)를 따라 '장정 1만 광년'으로 바뀌었다.
후일 '장정 1만 광년'이라 불리는 대규모 탈출 사건이 벌어지기 오래 전부터 골덴바움 왕조의 폭정에 시달리던 수많은 사람들은 수없이 많이 탈출 시도를 감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일단 유배된 처지라 행동의 제약이 있고, 유배된 행성도 제국 변경에 있는 가혹한 환경의 행성이 대부분이라 일단 유배된 구역, 행성을 벗어나는 것조차도 불가능했다.
게다가 은하제국은 이미 수백 년전 은하연방 시절부터 내려오고 자신들이 확장을 더 해 수 천 개의 성계를 영토로 두어 이 거대한 제국령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작은 우주선으로는 금세 제국군에 추적에 붙잡혀 죽거나, 우주 한복판에서 물자 부족으로 아사할 것이니 당연히 규모가 큰 대형 함선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유배중인 처지에 대형선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추가로, 인류사회가 이미 은하제국이라는 단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기적에 기적을 이룩하고 제국령을 빠져나간다고 한들 갈 곳이 없었다. 제국령 바깥이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결국 은하제국의 건국 이후 수 백년 동안 그 누구도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진.
제국 변방의 가혹한 환경을 가진 알타이르 성계로 유배되어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알레 하이네센이라는 청년은 같이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이온 파제카스라는 한 소년이[1] 얼음배를 물 위에 띄워 노는 것을 보고 자신이 있는 알타이르에 수없이 깔려있는 거대한 드라이아이스 암반을 통째로 뜯어내 우주선의 몸체로 이용하고 암반 내부를 뚫어 동력부와 거주구역 등을 만들어 제국에서 벗어날 탈출선을 건조한다는 행위를 함으로서 제국 역사상 최초, 다시는 없을 위대한 탈출이 시작되었다. 하이네센의 계획에 동조한 약 40만명의 사람들은 제국의 경계를 피해 몰래 탈출선을 만들어 알타이르 성계에서 탈출하였다. 제국력 164년, 우주력 473년의 일이었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어떻게 연약한 드라이아이스 덩어리인 우주선으로 중력을 거슬러 유배행성을 탈출할 수 있는지는 묻지 마라. 작중에서도 자세한 묘사는 안 나온다. 작중에서도 '우주선을 만들어 성계를 탈출했다' 정도로 묘사되고 끝이다. 다만 추측해보건데, 이들이 있던 행성의 중력이 상당히 약하거나 아예 없던게 아닌가 추정된다.그러면 얼음배를 물 위에 띄워 놀 수 있을련진 모르겠지만.
하이네센을 지도자로 하는 이 탈출자 집단은 성공적으로 제국령에서 빠져나가 한 행성의 임시로 정착 뭐가 있는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기약없는 먼 여정을 위해 새로이 약 80척의 우주선을 건조하여 행성을 빠져나갔다. 은하제국의 손길이 평생 닫지 못할 곳을 찾기위해,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우주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지도자 하이네센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갖은 사고와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특히 이제르론 회랑을 통과할 때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험난한 여정을 죽은 하이네센의 동지 응웬 킴 호아가 하이네센의 유지를 이어받아 위험지대를 헤치며 장정을 계속한 끝에,(수십만의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이 찾아지지 않았기 때문.) 제국력 218년, 우주력 527년, 알타이르를 벗어난지 무려 50여 년이 흐른 끝에[2] 후일 바라트 성계로 불리는 항성계에 도착, 자유행성동맹의 성립을 선포하게 되었다. 초대 시민은 약 16만 명, 알타이르를 벗어나고 50여년이 흐르는 동안 절반 이상이 사망한 것이다. 이 생존자들은 드디어 찾은 터전, 바라트 성계의 제4행성에 위대한 지도자이자 혁명가인 알레 하이네센의 이름을 붙여 행성 하이네센을 동맹의 수도성으로, 하이네센 폴리스를 수도로 삼았다.
나중에 은하제국과 패권을 다투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자유행성동맹 건국의 계기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국에 맞서 패권을 다투는 국가의 유래가 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은하영웅전설의 세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물론 국가를 건설한 지 2백 년도 지나지 않은 본편의 배경인 자유행성동맹의 타락과 부패상을 본다면 죽은 하이네센이 지하에서도 눈을 감지 못할 일이긴 하다.
작 중에서 양 웬리가 "건국의 아버지 알레 하이네센은 현재 동맹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하고 묻자,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는 "울고 있겠지. 무덤 속에서." 라고 답했다.
율리안 민츠의 조상이 장정에 참가했으며,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 참가했던 민츠 가문에 대한 비뚤어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율리안의 할머니는 어린 시절의 율리안을 몹시 괴롭혔다.
양 웬리가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 당시 행성 하이네센 궤도를 돌고 있는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부술 때 이 사건을 참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