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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Belgie), 네덜란드(Nederlande), 룩셈부르크(Luxembourg)의 3개국을 합쳐서 부르는 말.
세 나라 모두 영토와 인구는 작지만[1] 선진국이고 잘 사는 나라들이다. 프랑스어권과 독일어권 사이에 끼어 있는 점도 공통점[2]. 군주가 있다는 점, 입헌군주제라는 점도 공통점.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는 국기까지 아예 판박이다(네덜란드 국기, 룩셈부르크 국기). 서로 구분하는 포인트는 파란색의 짙고 옅음(…). 두 개 같이 걸어두면 그런대로 알 수 있는데, 하나만 걸어놓으면 매우 분간하기 힘들다.[3] 국기가 이렇게 된 것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물론 룩셈부르크 이외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축구를 잘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벨기에는 준결승, 네덜란드는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있다.
세 나라 모두 2차대전이 끝나고 재건 과정에서 독일(서독), 프랑스와 함께 현대적인 관세동맹을 체결했는데,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유럽연합의 기초가 되었다.
사실 근대까지 같은 나라였다. 플랑드르(지금의 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는 중세부터 부르고뉴 공국에 속해 있었으나, 계속된 혼인동맹 결과 15세기에 막시밀리안 1세 치하 합스부르크 속령으로 넘어갔고, 그 후계자인 카를 5세 시대에는 카를의 직할령인 스페인의 빵셔틀 속령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룩셈부르크를 제외한[4] 두 나라는 지형이 매우 평탄해서 저지대 국가라 불리웠고, 여기서 네덜란드와 벨기에라는 국명이 유래했다. 사실 고유어냐 라틴어냐의 차이다.
이후 스페인 왕 펠리페 2세의 폭압에 반발하여 북부인 네덜란드가 이탈해 1581년 독립을 선언했으며, 그들은1648년에서야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스페인으로부터 완전 독립을 달성하고 해외 식민지를 개척하며 번영했다. 비록 나폴레옹에 의해 4년간 프랑스에 합병당한 일은 있었지만 말이다.
한편 남부는 오스트리아로 소속만 바뀌었을 뿐 계속 합스부르크의 지배를 받다가 잠깐 프랑스 지배를 거쳤고 프랑스가 나폴레옹 전쟁에서 패망하자 이번엔 재통일이라는 미명하에 네덜란드에 합병되었다. 그러나 이미 장기간의 분단을 통해 둘은 화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변모, 결국 7월 혁명과 프랑스의 개입으로 인해 양국은 다시 분단되어 남부 벨기에도 1831년 독립을 공인받고 독일 귀족을 데려다 새 왕조를 열었다.
한편 벨기에보다 더 이남 지역도 나폴레옹 패망 후 벨기에와 더불어 네덜란드가 쥐고는 있었지만 치안과 국방은 프로이센군에 사실상 점령된 상태였다. 그러다 벨기에가 독립 직후 서쪽 반을 빼앗아간데다 주민들의 독립 열망도 높았으며, 마침 독일 통일 전쟁을 수행중인 프로이센은 프랑스 및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만도 전비 소모가 큰 입장이었던지라 무리해서 관리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지 군을 철수시켜 결국 1867년에 룩셈부르크 대공국으로 독립을 이룬다. 그리고 명목상의 군주였던 네덜란드 왕 빌렘 3세가 1890년에 사망하면서부터는 네덜란드와 손을 끊고 계속 자체 대공을 내세우고 있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의 통치가문은 나사우가문인데 네덜란드의 빌렘 3세가 사망하면서 13세기에 분가했던 오토계 나사우 가문의 남성 직계는 단절되게 되었기 때문에 룩셈부르크는 살리카법에 따라 발람계 나사우 가문의 후손이었던 나사우 공작의 영지가 된것이다.
이렇듯 현재는 분명히 다른 나라들이며 그렇게 된지 이미 백년도 넘었다. 외국의 입장에서 붙어 있으니까 싸잡아 부르는 것일 뿐 실제 그쪽 국민들을 대한다거나 할 때는 당연히 확실히 구분해줘야 한다. 입장을 바꿔보자. 해외에서 CJK라고 싸잡는다고 한중일이 같은가.
사실 '네'와 '베/룩스'를 가장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 중에는 종교의 차이도 있다. 위 세 나라중에서 네덜란드만이 가장 개신교(칼뱅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5] 그래서 세 나라의 종교시설중에서 네덜란드가 가장 허전한 편이다.(이유는 성상 항목을 참조)[6] 물론 이런 특징도 2차대전 이후로는 세속화, 자유화가 많이 진행되어 세 나라 모두 약해졌다지만 현재까지 남은 문화유산 등을 보면 세 나라의 종교적인 차이를 정말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세나라 모두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고,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그에 따라 최우선수교대상국이 되었다.
비슷한 사례로 발트 3국이 있으나 이쪽은 사정이 좀 다르다. 항목 참고
제로의 사역마의 배경이 되는 트리스테인 왕국의 모티프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상의 위치도 그렇고[7] 애초에 작중에서 이쪽 세계의 베네룩스 3국을 합친 정도의 크기라고 언급된다. 단 역사나 문화 쪽은 별 상관 없는 듯. 트리스테인의 문화는 프랑스의 것과 비슷하고 역사적으로도 오히려 이쪽은 원래 6000년이나 된 강대국이었다가 점점 쪼그라든 것이다.
2 관련 항목
- ↑ 그러나 영토 대비 인구, 즉 인구밀도는 유럽에서도 손꼽히게 높은 수준이다.
- ↑ 베네룩스 3국 외에는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 ↑ 여담으로 가장 구별이 힘든 국기는 루마니아와 차드 국기가 끝판왕이다. 이건 같이 놓아 둬도 구별이 어려울 지경이다.
- ↑ 룩셈부르크 혼자 산투성이 동네다.
- ↑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칼뱅주의 신앙고백서 이름이 다름아닌 벨직 신앙고백서인데, 네덜란드를 라틴어로 옮기면 벨기카가 되기 때문이다.
- ↑ 교회의 경우, 강대상을 2층 높이로 붕 띄워놓은 형태를 제외하면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 ↑ 북쪽의 게르마니아와 남쪽의 갈리아에 둘러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