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이 사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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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타워즈 에피소드3에서 시스로드로 밝혀진 팰퍼틴 최고 수상을 체포하러 갔던 4명의 제다이 마스터 메이스 윈두, 세이시 틴, 에이젠 콜러, 킷 피스토를 일컫는다. 4명 모두 당대 최강급의 제다이 마스터로서 기사단내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들이였다. 일단 죄다 카운슬 일원이다. 이걸 때려잡은 다스 시디어스는 대체 얼마나 강하다는 말인가...

2 상세

입에 촥촥 달라붙는 것이 라이트 팬과 매니아를 불문하고 국내 스타워즈 팬덤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칭호인데, 그 부작용으로 간혹 저 4명이 정말 제다이들이 배틀로얄을 벌여서 결정된 공인 1, 2, 3, 4위인줄 알거나, 사천왕이라는 공식 그룹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이 4천왕이란 호칭은 공식 설정이 아니고 한국 스타워즈 팬덤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별명이다. 미국 팬덤에서는 마땅한 명칭이 없어서 'Jedi Elite Team', 'Jedi Task Force' 등 그냥 각자 제멋대로 부른다.

처음 결성(?)된 것은 클론전쟁 중반, 갑자기 제다이들의 목에 현상금이 걸려 현상금 사냥꾼들의 공격에 큰 피해를 입게 되자, 윈두가 최소한의 정예멤버만 데리고 현상금사냥꾼를 급습하기 위해서였다. 멤버 선정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담당 전선이 없거나 윈두 본인과 쿵짝이 잘 맞는 등 다른 요소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네 사람은 지략과 전투력을 총동원하여 당대 최강 수준이었던 크림슨 노바 사냥꾼 길드를 삽시간에 쓸어버렸다.(...) 보러가기

에피소드3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 팰퍼틴의 정체에 대해 전해들은 윈두는 아나킨을 평의회 챔버로 올려보내고 샤크 티를 제다이 템플 방어책임자로 임명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준비를 마친 후 사천왕을 소집했다.[1] 이들은 펠퍼틴을 체포하고 그의 지휘권을 박탈하려 했으나 시스의 본색을 드러낸 펠퍼틴에게 세이시 틴, 에이젠 콜러, 킷 피스토가 차례로 쓰러지고 윈두 홀로 남아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제다이와 시스의 운명을 가른 이 대결에서 윈두는 검술로 펠퍼틴을 밀어붙이는데 성공했으나 포스의 어둠에 잠식돼가고 있던 아나킨이라는 변수를 미처 헤아리지 못해 오른팔을 잃고 팰퍼틴의 포스 라이트닝에 맞아 건물 밖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감독인 조지 루카스의 형편없는 연출력과 조연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영화에서 이들의 최후는 매우 비참하게 그려지는데, 명색이 기사단의 최고수들이건만 윈두를 제외한 3명은 단 10초만에 끔살당한다.[2] 에피소드 3의 최고 임팩트 중 하나(부정적인 의미에서...)로 수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3] 어차피 3명은 전투 중에 죽더라도 4:1 다스 시디어스와 4명의 최강의 제다이의 싸움을 연출력을 동원해 최소 2-3분 분량만 끌었어도 후덜덜한 명장면이 많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 이렇게 말이다. 게다가 본 싸움인 윈두와 시디어스의 대결도 시디어스 역의 이안 맥디어미드의 고령 때문에 역동성이 떨어져서 별 수 없이 두 배우의 죽일 듯한 표정 연기에 의존하는 바가 컸다.

소설에서도 별로 다르지 않아서 세이시 틴은 트릭에 걸려서 텔레파시로 펠퍼틴의 마음을 읽으려다 역관광 당해서 반항한번 못해보고 죽고 에이젠 콜러는 안 아파라는 굴욕적인 대사를 남기고 한방에 훅 갔으며, 킷 피스토는 조금 오래 버티며 서로 광검도 섞었지만 라이트세이버에 베어 쓰러지면서 자신의 라이트 세이버가 머리 위로 떨어져서 자기 광검에 목이 잘려 죽었다.[4]

덕분에 스타워즈 정보가 부족한 이들이 니먼 유저라느니 약골이라느니 하는 설을 말했는데 오해하지 말자, 저들이 약한게 아니라 펠퍼틴이 정말 말도 안되게 강한 거다.[5]

당시 코루스칸트에 머물고 있던 기사단원 중 최고고수였던 이 4명이 모두 쓸려나간 상태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이끄는 501 군단의 습격을 받은 제다이들은 샤크 티, 신 드랄리그 등을 중심으로 맞섰지만 전성기를 향해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건쉽 등 각종 중장비를 아낌없이 동원한 클론 군단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샤크 티를 제외한 전원이 살해당했다.[6]

한편 이들의 마지막 임무인 팰퍼틴 수상 체포가 커다란 실책이었다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클론전쟁 중기부터 팰퍼틴이 권력을 강화해 독재의 기반을 쌓아가고 제다이 기사단과 수상의 갈등의 골이 점점 커지고만 있던 상태에서[7],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기사단은 팰퍼틴에게 스스로 밝혔던대로 수상직에서 내려올 것을 권한다. 이때 팰퍼틴은 스스로 아나킨에게 자신이 시스로드 임을 밝히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윈두가 다른 세명의 마스터를 소집해 집무실로 쳐들어갔다.

비판론자들의 요지는 요다, 플로 쿤 등 최상의 전력이 모이도록 기다리지 않고 성급하게 쳐들어갔다던가 공화국 시민들이 시스의 실체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여론과 절차를 의식하지 않은 성급한 체포였다 등 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영화만 봐도 상당부분 설득력을 잃는다. 에피소드3에서 팰퍼틴은 스스로 시스로드임을 밝혔다. 클론전쟁 개전시에는 전쟁이 끝나면 바로 권력을 내려놓겠다던 팰퍼틴은 전쟁이 본격화되자 꾸준히 자신의 권력을 강화해 독재로 나아갔고 파드메 아미달라베일 오르가나 같은 팰퍼틴의 독재에 반감을 품은 의원들은 의회에서 소수파로 밀려났다. 그리고 오더66은(나중에 애니에서 설정 갈아버리긴 했지만) 제다이들도 다 아는 공공연한 사안이었다. 오더66이 존재하고 의회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스스로 시스임을 밝힌 팰퍼틴이 제다이들이 전력을 완전히 모으도록 기다려줬을 거라 생각하는것 자체가 넌센스다. 150개에 달하는 오더중에는 66말고도 공화국 수상이 반역 및 부정부패 행위를 자행했을때 발휘되는 오더65가 있는만큼 기사단 입장에선 신속히 팰퍼틴을 제압하고 오더65를 발령하는게 최선이었다.

공화국 국민들이 시스의 위험성을 자각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틀렸다. 제다이들은 이미 에피소드1, 2에서 은하계 혼란과 전쟁의 배후에 시스가 있음을 밝혀냈다. 일반 시민들이야 몰라도 공화국 의원들은 분리주의 연합 배후에 시스가 암약함을 똑똑히 알고있었다. 제다이가 시스를 저지하고 은하계를 수호하는건 2만 5천년 공화국 역사와 함께 해온 불문법이며 최고 수상 직권으로 분리주의 세력의 배후인 다스 시디어스 체포 명령을 기사단에 하달한 사람이 다름아닌 팰퍼틴이었다.

수상을 치는 행위가 분리주의 세력을 다시 점화시킬 수 있었다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하다. 분리주의 연합 자체가 시디어스의 배후조종과 두쿠의 역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성장한 집단으로 두쿠그리버스가 차례로 죽은 시점에서 분리주의 세력은 구심점을 잃고 사실상 끝장났으며 이는 공화국군 장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제다이 기사단이 완전히 축출되었는데도 다시 저항할 엄두도 못낸것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고 제다이가 전멸하고 은하계가 시스손에 넘어가는 상황과 몇몇 행성이 개별적으로 다시 발호하는 상황중 어느게 더 심각한 상황일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3 그 외

결론적으로 사천왕의 팰퍼틴 체포는 정당한 행위였고 당시 상황에선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런 비판론 자체가 본고장 미국이 아닌 EU에 대한 관심이 매우 부족하고[8] 제다이와 시스를 원래 설정인 선과 악이 아닌 기존에 익숙한 무협지식으로[9] 마음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했던 한국 팬덤에서 곧잘 나왔던 말이다.[10]

  1. 당시 요다, 플로 쿤, 오비완 케노비는 은하계의 다른 전장에 파견 나가 있었으므로 이들은 윈두가 당장 모을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이었다.
  2. 우선 시작부터 팰퍼틴이 돌진 공격을 해오는데 거기에 에이젠 콜러가 정통으로 맞아 끔살당한 뒤 세이시 틴도 바로 베여 죽고 킷 피스토는 어느정도 선전하나 결국 또 광검에 베여 죽는다...
  3. 작중 최강자들이나 마찬가지인 인물들의 전투였으나 에피소드3에서 가장 재미없는 전투이다(...)
  4. 윈두와 팰퍼틴의 결투중 수상 집무실에 난입한 아나킨이 가장 먼저 본것이 죽어서도 해맑게 웃고있는 킷 피스토의 머리였다(...).
  5. 루카스의 부실한 연출과 배우의 고령으로 영화속에서 박진감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펠퍼틴의 강함은 둘의 규율을 확립한 다스 베인을 비롯해 역대 그 어떤 시스 군주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소설속 윈두와 팰퍼틴의 대결은 눈으로 쫒기도 어려울 만큼 빠르고 힘이 넘치는걸로 묘사된다.) 당시 제다이의 상징과도 같았던 존재이며 역사상 최강의 제다이 중 한 명인 그랜드 마스터 요다마저 펠퍼틴과 싸워서 지지는 않았지만 쓰러뜨리지도 못했다.(사실 이는 너무나 불리한 정황(메스 아메다가 이미 클론부대를 부르러갔다.)과 위치선정, 클론전쟁 이전부터 앓아 온 묵은 병 때문이었지만) 그나마 윈두는 오더 역대급 검사라서 라이트세이버로나마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 즉 어떻게보면 영화에서의 전투장면은 실제 윈두와 팰퍼틴의 화려한 대결을 슬로모션으로 보여준거라고 볼수 있다(...)
  6. EU(Extended Universe)에 등장하는 제다이 생존자들은 대체로 요다나 오비완처럼 템플에 머물지 않고 나가있던 이들이다.
  7. 특히 아나킨의 기사승급 후 팰퍼틴은 지속적으로 카운슬측에 아나킨을 자기 대변인으로써 카운슬 멤버로 앉혀야한다고 압력을 넣었는데 제다이들 입장에서는 내정간섭으로 밖에 안보였고 당연히 두 세력의 사이는 안좋아졌다. 물론 이는 팰퍼틴이 의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8. EU를 접하기 힘든건 어쩔수 없다 쳐도 EU를 외전이라며 대놓고 무시하거나 저 많은걸 어떻게 다보냐고 적반하장 따지고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9. 영화가 개봉하고 나름대로 팬덤이 좀 있을때 이야기지만 한국팬덤은 우주활극인 스타워즈를 익숙한 무협지 개념으로 이해할때가 많았다. 예를들어 쉐터포인트와 에피소드3 소설판을 쓴 매튜 스토버를 제외하면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세븐즈 폼과 그 상성에 대한 설정이 크게 중시된 것도 무협지속 무공개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시스와 제다이관도 마찬가지라서 공화국 말기의 혼란, 부패상이나 기사단의 보수성을 무협지속 타락하고 복지부동하는 정파의 모습에 대입하고 절대 악인 시스를 방식이 좀 다른 사파쯤으로 이해하고 절대악인 본래의 속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무척 심했다.
  10. 더하여 이에 관해 EU와 영화판의 괴리 운운하는 주장이 있는데 스타워즈가 83년 제다이의 귀환 이후로도 디즈니 인수 이전까지 30년간 단일 세계관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건 이 EU 수요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TRPG, 보드게임, 피규어, 미니어처 등등 스타워즈 상품이 미국에서 망한적이 없었고 소설은 무조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타이틀을 달았다. 즉, 영화 못지않게 대중적이고 잘 팔리는 거대 사업이었다. 한때 EU를 외전이라 칭했던 한국팬덤의 망상과는 달리 '라이트 팬'과 거리감 같은거 없었다. 수십년간 동네서점 베스트셀러란에 늘 있던게 스타워즈 소설, 만화, 주니어노벨인데 거리감은 무슨 거리감? 오히려 EU에 전혀 의지 안하는 사람이 코어 중의 코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