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문서 : 지잡대
1 개관
대학의 서열화 자체는 단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정당화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대한민국의 경우는 다른 국가와 달리 대학의 여러 지표 중 오직 입시점수로 대표되는 신입생의 선호도만으로 매겨지고 이렇게 선호되는 대학이 수도권에 극단적으로 몰린 것이 문제이다. 인구대비 대학정원이 적은 수도권지역의 대학이 입시점수가 높을수밖에 없으며, 해당 도시의 문화적 환경이나 통학의 편리함 등 대학의 학문적 성과와는 무관한 요인들이 선호도에 크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지방대학의 경우 불리한 여건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지방거점국립대학교나 지방의 전통 대학들이 과거에 비해 쇠퇴하고 서울 수도권의 대학이 그 자리를 메우는 기현상이 발생해 왔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국민소득과 경제수준을 지닌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수도권 집중은 그나마 수도권인 멕시코주 일대가 살기좋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정도에 나타난다.
2 국가별 상세
2.1 미국
미국대학은 지잡대라고 정치적으로 비난받지 않지만...[1]
미국 정치에서 대학 서열화가 심하지 않다고 오해하는 이유는 미국 사회가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인 하위권 대학을 대놓고 비하하는 행위는 마치 인종차별처럼 인식되기에 그러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이고, 일본의 제국대학 따위는 모든 면에서 가볍게 뛰어넘는 아이비 리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칼텍 등의 최상위권 학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이루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는 학교의 소속감 (스쿨 스피릿)을 굉장히 강조하고 졸업생들이 다시 커뮤니티를 이루어 학교에 기부금을 내는 식으로 유지되는 미국 대학의 특성에 기인한다.
취업에 있어선 학벌에 따른 차별은 한국보다 심하다. 특히 엘리트층인 법조계, 의료계, 학술계, 정계, 재계 등은 매우 심하다.
흔히 한국 인터넷에 퍼진 통념으로, 미국에선 명문대와 지잡대의 구분이 거의 없고 누구나 대학교를 졸업하면 동등하게 대우받으며 공평하게 일하고 공평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미국은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학부 차별이 심하다. 이런 현실과 반대되는 관념이 퍼진 이유는 과거 미국 명문대 유학파 출신들이 대중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미국에는 대학 차별이 없다는 오개념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당장 로스쿨만 해도 20위 안의 탑 로스쿨과 하위권 듣보잡 로스쿨(주로 흑인학교 중 수준이 낮은 곳들)의 차이는 크며 낮은 랭킹의 로스쿨은 취업이 안 된다며 등록금 반환 소송도 터진다.[2]
애초에 금융계, 정치, 법조계 등 엘리트 이너서클이 형성되는 미국의 상위 직종에서 신입을 뽑을 떄 가장 중점적으로 참고하는 것은 '성과가 있는 내부자의 추천'이다. 그리고 그 추천으로 뽑은 신입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추천한 사람한테도 고과를 적용해서 심하면 추천받은 사람이 실수했다는 이유로 추천자 책상까지 빼버리기도 한다. 즉 엄정한 신상필벌이 동반된 인맥 사회라는 뜻이다. 인맥을 견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한국보다 오히려 훨씬 더 학연과 인맥에 얽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학벌주의가 견고해지는 면도 있다. 한 미국의 CEO가 밝힌 학부 차별의 이유를 밝히자면 이렇다. "네가 하버드를 나온 친구를 추천했는데 그 친구가 일을 망친다면 그 친구에게는 책임을 지울지언정 너에게는 책임을 지게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하버드를 나온 사람이 형편 없을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가 이름없는 대학의 친구를 추천했는데 그 친구가 일을 그르친다면 너의 판단 능력까지도 의심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이름 있는 지방의 대학을 나오면 지방우대를 위한 TO라도 배정받아 대기업의 문을 두드려볼수 있는 한국보다도 오히려 더 학부 차별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정말로 지잡대를 나오느니 학교를 안 가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인 것이다. 미국의 낮은 대학진학률은 이러한 어마어마한 학부 차별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학교 이름보다는 어떤 학교의 '어떤 학과' 를 나왔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미국에서 돈 되는 과들이 대개 대학원에 있기는 한데(로스쿨, MBA, 메디컬 스쿨 등) 미국 대학원들은 바보가 아니므로 "당연히" 입학시 해당 대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르기위해 필요한 하위 수업(Prerequisite Courses)들을 요구한다. 근데 학부에서 전혀 관계도 없는 과를 나왔다? 그러면 당연히 필요한 수업들을 들었을 리가 없고 대학을 거의 다시 나오거나 남들보다 수업 두배 들으면서 복수 전공한게 아니고서야 입학은 불가능하다. 또한 전과도 절대 쉽지않다. 같은 대학내에서도 인기, 유망 학과들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반대도 물론 존재한다. 인기 학과들로의 전과는 분명히 말해서, 어렵다. 그리고 미국에선 과를 정하지않고 1학년으로 입학한다고 하는데, 이도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해당 과를 썼다가 "떨어진" 이들, 혹은 대학 내부에서 비슷한 과들의 1학년들 정책적으로 묶어놨을 때 뿐이다 (컴퓨터 공학+화학 공학+기계 공학+...=general engineering 같이). 그래서 필요한 수업들 듣고 그 학점으로 2학년때 다시 도전하는거고. 당연히 이때 경쟁에서 밀리면 원하는 과는 못간다. 물론, 그 묶인 틀도 못벗어난다. 아예 규격외다? 그러면 심할 경우 과에서 쫓겨난다. 학고는?
또한, 미국에서는 대학 랭킹을 먹이듯이 "전공" 자체의 랭킹도 존재한다. 사실상, 무엇이든 능력되는대로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부르주아 계층이 아니고서야 이게 훨씬 중요하다. 미국의 학비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될 정도로 비싸다. 미국인이 미국 사립 대학교 4년을 다녀도 수도권 집값 정도가 나온다. 장학금 풀 펀드로 받는다고? 세계구급 경쟁자들이 지원하는 세계 최상위권 대학 내의 또 다른 극소수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마치 "당연히" 받는 것이라 생각하면 크나 큰 오산이다. 그것도, 대부분의 경우는 성적이 아니라, 집이 못살아서 하류층 판정을 받아야 받을 수 있다. 대학은 자원 봉사 단체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나와봤자 돈도 안되는 학과를 나오려할까? 현재 미국은 극심한 청년 실업 문제를 겪고있고, 그만큼 대학을 정해야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전공의 중요성이 점점 더해지고 있다. 전공 랭킹 하위에 꾸준히 등극하는 순수미술, 음악, 문학 등은 경쟁률이 바닥이다. 반면 언제나 미국 전공 랭킹 탑을 독식하고 있는 경상, 공학, 컴퓨터 계열의 경쟁률은 미친듯이 높다. 물론 힘들게 들어간만큼 그들은 후에 후한 보상을 받는다. 오죽하면 공대생들의 천국이란 말이 나올까... 단 과가 같다면 당연히 학교 이름이 중요하고, 최상위 직업군들은 고학벌 졸업자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아이비리그 인문계 졸업생이 네임밸류가 훨씬 떨어지는 주립대 공대 졸업생보다 돈을 못 벌 수도 있으나, 같은 전공자라면 당연히 우수한 대학 출신이 더 좋은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다. 당장 유명인사들 약력을 검색해보자.
미국도 아래의 일본 짤방처럼 취업율 운운해가며 광고해대는 듣도보도 못한 for profit school들도 존재한다.물론 유명 대학들이라고 안한다는건 아니다 주로 trade school이나 온라인 대학들. 대표적으로 University of Phoenix, ITT Technical Institute, DeVry University, Kaplan University 등이 있다. For profit schools로 유학을 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한국에서 진짜 지잡대가 받는 대우를 미국에서 이 대학들이 받는다. 무시당한다기 보다는 진짜 순수도 아무도 모른다. 단 위의 피닉스 대학의 경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의 경기장을 제공해 줄 정도로 조금은 인지도가 있긴 하다.
미국 남부 바이블벨트에 위치한 신학교들 중에는 인가받지 못한 채 학위장사만 하는 소위 학위공장(degree mill)이 있는데, 이런 곳에서 신학학위를 따고 나와서 장사를 설교를 하는 목사들 때문에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눈치챘겠지만 국내의 사정도 딱히 나을 건 없다. 그리고 이러한 학교들 중에 가장 유명한 사례가 바로 패트리어트 바이블 대학교다. 물론 당연히 전부 무허가 미인가 학교들이다. 한마디로 야매.
위의 팩트들을 감안하더라도, 그래도 미국의 교육 사정은 한국보다는 대체로 낫다고 볼 수 있다. 저런 for profit school 들이 존재한다고는 해도 해당 연고지를 관할하는 주 정부의 대학 시스템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한국보다는 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게다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종종 얕보곤 하는 비플래그십 주립 대학들 (non-flagship state university)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공립 교육기관의 기능은 한다. 플래그십이기는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시스템을 양분하는 캘스테이트(California State University) 의 경우 한국인 학생들이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나 UCLA 같은 명문 주립대학 편입을 노리고 입학하는 경우가 많으나 미국 대학 특유의 엄격한 학사관리로 인해 원하는 만큼의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해 개고생을 한다는 이야기는 유학생들이라면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원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Community College는 주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비록 2년제 전문대학에 상응하는 학위를 받게 되지만 우리나라의 전문대학과 같다고 여기고 갔다가는 크게 낭패를 볼 것이다.
2.2 중화권
중화권의 대표적인 명문대는 베이징대학, 난징대학, 칭화대학, 푸단대학, 저장대학, 상해교통대학, 중국인민대학, 국립대만대학, 국립정치대학, 홍콩대, 싱가포르대 및 남양이공대학 등이 있다. 역시 우리나라처럼 명문대에 입학할 경우 엄청난 대접을 받게 된다. 홍콩대학, 싱가포르대학이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하버드 대학, 예일대학과 맞먹을 정도의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난징대학, 푸단대학은 도쿄대학, 교토대학보다 높은 연장선상에 놓여져 있다. 그리고 홍콩은 문과도 골고루 기회가 주어지는 관계로 홍콩대와 홍콩중문대는 원래 문과로 유명했고 현재도 유효하다. 싱가포르대 및 국립대만대학, 중화민국 국립정치대학도 마찬가지다.[3]
홍콩이나 싱가포르 내에서 지잡대 취급을 받는 수준 이하의 고등교육기관은 없다고 봐도 좋다. 애초에 좁은 지역/국가여서 종합대학이 많기도 어렵고, 교육 선진국으로 유명한 저 둘은 명문 대학만 갖고 있다. 물론 그 때문에 홍콩인이나 싱가포르인의 자국 대학 진학이 어려운건 사실인지라 80%가 넘는 학생들은 유학을 택한다. 홍콩 학생들은 주로 미국과 옛 식민지배국 영국을 고르고 일부가 호주를 고르며 싱가포르는 가까운 호주 및 뉴질랜드로 간다.[4] 호주 대학에서 Alumni 행사할 때 싱가포르 학생이 나타나 이런 얘기를 직접 하기도 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경우 미국처럼 명문대가 수도권에만 편향되어 있지 아니하고 각 지역별로 동등하게 분포하고 있다. 중국은 지역격차가 크긴 하지만 수도권 일극 집중 현상이 한국보다 훨씬 덜하다. 베이징이 큰 도시이기는 하나 경제 수도인 상하이, 광저우 등 베이징의 위상에 맞먹는 도시는 널리고 널렸으며, 경제 측면에서 한국 수도권에 대응되는 도시권은 베이징보다는 경제수도인 상하이 광역권이다.
대륙에 명문대가 많기는 하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하면 훨씬 크기 때문에 지잡대도 존재하고, 짝퉁대학도 존재한다. 그래서 홍콩, 마카오, 대만과 싱가포르는 베이징대나 칭화대, 푸단대, 교통대 등 붙으면 인민일보에 이름 실리는 본토 초일류 대학이 아니고서는 본토에서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대졸 학위로 인정하지 않아 졸지에 고졸이 되어 버린다(...) 홍콩 및 대만에선 중국 대륙인의 사무직 등 3차 산업 진입이 이 때문에 막혀 있다. 사유는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대학 교육의 질이 형편없이 추락했고[5] 워낙 가짜대학도 많고 학력위조도 쉬워 검증이 안 된다는 것. 중국 유학생들이 대부분인 한국에서는 이 때문에 홍콩 및 싱가포르로의 해외취업은 없다시피 하다.[6] 그리고 필리핀 대학도 탑 명문만 빼면 인정 안 한다. 필리핀도 중국 못지않게 가짜대학이 많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2.3 영국
영국의 경우 대학 시스템이 미국과 유사하면서 좀 다른 면도 있다.
일단 유사한 점은 학교 자체의 이름값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학과를 나왔냐는 것으로 대학원이나 박사과정의 경우 이게 훨씬 중요하다. 미국처럼 대학마다 최상위 급을 내세우는 계열이나 과가 있는데, 이 랭킹은 대학 전체와 달리 따로 매겨지며 진학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물론 영국에서 유명한 대학일수록 평균적인 학생 자질이 높기 때문에 학과랭킹이 전반적으로 높지만, 한국처럼 특정 대학이 모든 학과를 독식하는 현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종합랭킹은 낮더라도 자기가 배우고자 하는 분야의 대학원이 최고라면 우수한 학생들이 대량으로 그 대학의 학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처럼 종합랭킹이 낮으면 무조건 지잡대란 말이 통하지 않으며 기업들도 구인시 학과랭킹을 더 중요하게 본다. 전체적으로 대학에 가는 인원이 한국보다 인구 대비로 적기 때문에 대학에 일단 들어가면 평균 이상의 수준이라 인정받는 것도 큰 차이점. 더구나 대학원 랭킹은 좀 더 유동적으로 변하는데 그 이유는 어떤 교수가 와서 가르치느냐를 제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며 그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어디 대학 무슨 과에서 가르치고 있냐는 점이 대학원 랭킹을 좌지우지한다.
미국과 다른 대학구성은 런던대학, 옥스포드,케임브리지 대학교 등에서 나타나는데, 연합체 형식으로 구성된 거대한 대학들이다. 이게 어떤 점이 다르냐 하면, 특정 지역에 대학들이 몰려있는데 이 학교들이 1개의 학교가 아니라 각각 독립된 재단과 인원들에 속한 별개 교육기관들의 연합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런던대학 졸업장을 들고 있더라도 현지인들은 그게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인지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소속인지를 보고 별개의 학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같은 연합소속이라도 학과별로 대학교에 따라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취업시에 기업들은 어느 단대를 나왔냐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며 한국처럼 00 대학 = 동일한 소속 이란 개념이 연합체 형식의 대학에선 통하지 않는다.
나무위키 문서구분을 보면 런던대학 = UCL로 되어 있는데, 런던대학은 런던시내와 근교에 포진한 수많은 개별 대학의 모임이며 UCL은 그 중에서 경영계열로 가장 전통있고 유명한 대학들 중 하나이다. 런던대학은 디자인이나 미술,음악 등 다른 분야에서도 유명한 대학들이 런던대 연합에 가입되어 있는데, 이런 곳을 졸업한 사람들까지 한데 묶어서 UCL이라는 오류를 범하지는 말자. 사실 런던대, 케임브리지, 옥스포드 현지 졸업생들 모임서도 어디 단대를 나왔냐를 살펴보고 동문이냐 아니냐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2.4 프랑스
68혁명에 의해 표면적으로는 대학교가 모두 평준화 됐다. 그러나 소수의 엘리트들만 선발해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그랑제꼴 이 존재하며, 그랑제꼴은 단순 대학교라기 보다는 엘리트들을 양성하는 기관에 가깝다. 때문에 한국의 학벌사회를 정당화하는 차원에서 프랑스의 그랑제꼴을 예를 들면서 프랑스 역시 학벌사회라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하는 건 다소 어폐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구조 자체가 다르기에 그러하다. 애초에 모든 프랑스 학생들이 한국의 학생들과 같이 그랑제꼴에 들어가기 위해 목숨 걸고 공부를 하지도 않으며 당연히 그랑제꼴이 아닌 일반 대학[7]을 들어갔다하더라도 본 문서처럼 '지잡대생'이라는 불리는 식의 멸시하는 문화는 찾아보기 어렵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그랑제꼴도 상당히 많은 수가 존재하고, 대부분의 사회 요직에 그랑제꼴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히려 프랑스는 어느나라보다도 심각한 학벌주의를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8] 따라서 프랑스의 학벌에 대한 서술에는 다각도의 평가가 필요하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1등급 부터 9등급까지 세분화해서 대학 서열을 정하지 않고 그랑제꼴의 3% 빼고는 나머지는 평등하니까. 그걸 낫다고 할 수 있는건가? 프랑스 대학은 평등하다. 그러나 그랑제꼴은 더 평등하다.
프랑스에도 대학 서열은 엄연히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프랑스의 그랑제꼴이 한국의 서울대나 미국의 하버드와 같은 존재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시스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것, 프랑스의 그랑제꼴은 하나의 종합대학이 아닌 특정분야의 특성화전문학교[9]들을 일컫는 말이다. 또한 모든 학문에 그랑제꼴이 설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법학의 경우에는 그랑제꼴이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시스템 역시 일반대학과는 다른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의 그랑제꼴들은 한국의 명문종합대학보다는 특별목적의 상위교육기관(한국과학기술원 / 한국예술종합학교 / 사법연수원)들과 대응하는 기관이라고 보는것이 옳을 것이다. 애초에 그랑제꼴이 몇갠데 전부 종합대학이면 상위 3%만 갈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랑제꼴과 대학교를 포함하여 프랑스 교육부에서는 매년 대학교 서열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전공별로 매겨지는 순위를 보면 해당분야 그랑제꼴들과 그 분야 명문인 대학교들간의 피말리는 순위싸움을 볼 수 있다. 파리10대학: 이게 캠퍼스도 조그만게 까불어? 1대학: 우리 아버지가 외곽에 크게 지어줄거라 그랬어! 7대학: 바보야! 그 계획은 나가리 됐어 너희 아버지는 미국 가셨어! 낙선하고 진짜 미국을 갔다오긴 했지
2.5 독일
독일의 경우에는 한국과 교육의 시스템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다.
독일은 대학 평준화가 도입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대학이 국립대학이고, 대학의 운영자금을 100% 주정부가 지원하며, 대학 등록금이 없다[10].
독일의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할 경우, 고등학교 졸업시험 겸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Abitur)에 응시해야 한다. 아비투어에서 일정점수를 넘기면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아비투어에서 중요한 것은 합격(Pass)/불합격(Fail) 여부이지, 시험 점수가 아니다. 왜냐하면 독일 대학들은 대개 입학정원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즉 아비투어에 합격한 후,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면 대부분 입학허가가 나온다. 그렇다고 '특정 학교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여 수용능력을 초과하면 어떡하나?' 등의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독일은 평준화체제이기 때문에 독일 학생들은 대개 집과 가까운 대학교를 선택하여 입학지원서를 내기 때문이다.
한편 국가 정책상의 이유로 혹은 학교 사정에 의해서 입학정원이 제한된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아비투어 점수로 합격자를 선발하기보다는 대개 추첨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그리고 설령 그 해에는 입학하지 못했더라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차후년도 입학 대기자 명단에 올려준다. 그리하여 다음해나 그 다음해.. 그 언젠가는 입학할 수 있다. 이게 가능한 까닭은 입학정원이 제한된 곳의 경우 매해 신입생의 일정비율(약 20%가량)을 입학대기자 명단에 있는 사람 중에서 선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해에는 입학을 못했더라도, 입학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으면 내년이 됐든, 그 후년이 됐든 언젠가는 입학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들이 평준화되어 있어도, 김나지움에 입학해야 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김나지움이라 불리는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전체의 17%이므로 17%만이 대졸자가 된다. 독일은 어릴 때 일찍 진로를 정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종합성적은 안 좋아도 특정 대학의 학과에는 특화된 학생들이 고졸자로 남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 김나지움 : 독일의 경우, 초등교육을 5년,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합쳐진 교육을 7년간 받으며, 중고등교육기관을 "김나지움" 이라 부른다.
2.6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이 어느 정도 평준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나라에도 엄연히 대학간의 서열 및 지잡대가 존재한다.
수능성적(ATAR)이 백분위로 표시되는고로 99점 이상이면 상위 1%로 의대를 노릴 수 있고 약 80점대까지 까지는 명문대의 다소 비인기학과도 커버가 가능하며 60후반에서 70대점까지도 그럴저럭 이름있는 학교에 갈 수 있다 그리고 지잡대는 40-50점 쯤.
아래 기사를 참조하면 대충 감이 올 듯.
University of Ballarat (Mt Helen) arts: 40.75
University of Ballarat (Horsham) nursing: 48.50
Deakin University (Melbourne) IT: 51.65
Deakin University (Warrnambool) primary teaching: 51.40
La Trobe University (Albury Wodonga) accounting: 50.55
La Trobe University (Bundoora) biological sciences: 51.20
RMIT (city): engineering-electrical/electronics: 51.65
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 (NSW) early childhood teaching: 59
Murdoch University nursing: 55.25
Edith Cowan University (Joondalup) nursing: 55
단 딱히 공부를 못해서 대학을 못가도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나라다보니(호주의 주력 산업은 1, 2차 산업이 많다.)지잡대들에 입학하는 호주인이 적어서 경영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떄문에 저렴한 학비와 이민신청시 보너스 점수를 주는 방법으로 유학생들을 땡기는중.
2.7 뉴질랜드
한국과 같은 엄격한 서열 시스템은 없다. 일단 인구가 400만명에 불과하고 종합대학은 8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클랜드 대학교의 위상이 다른 대학들보다 상당히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2.8 일본
수도권에 명문대가 집중되지는 않았지만 대학 서열화는 한국보다 더 심하고[11] 졸업 후 철가방 드는 지잡대생도 한국 못지 않게 많아서 한국보다 심하면 심하지 덜하진 않다. 한국이 가진 문제점의 원조가 이쪽이다. 대학의 위치보단 랭킹으로 서열이 결정되어 되려 수도권 소재 듣보잡 사립대가 한국의 시골 지잡대 포지션이다.
한국의 수능 점수나 등급컷에 해당하는 일본의 편차치, 그리고 논문 등의 연구 실적을 보면 평균적으로 도쿄나 교토 대학 같은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의 위치에 해당하는 과거 구 제국대학 (도쿄, 교토, 나고야, 오사카, 도호쿠, 큐슈, 홋카이도)이나 상위권 국립대학은 3대 사립대인 소케이조치 (와세다, 게이오, 조치)를 능가하는 게 현실이다.
최고의 명문 사립으로 알아주는 것은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 있으며 그나마 거의 대부분의 현립/시립/부립대학보다는 편차치가 높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넘사벽인 차이가 아니며 3대 사립대 이외에는 그래도 명문이라고 하는 사립대들도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도립(都立)/도립(道立)/현립/부립/시립 공립대에 비해서 그다지 비교 우위를 보이지 못하거나 오히려 밀리는 경우도 있는 게 현실이다
- 사실 일본 수도권의 상위권 사립대학 (소케이죠치+march)등은 문과 중심이라 이과 중심인 구제국대학+상위 국립대학들에게 밀리는거지, 일명 아웃풋, 수도권 명문 메리트로 대학 자체가 국립대에 일방적으로 밀릴건 아니다.
제국대학의 경우, 시설은 물론이거니와 소위 제국대학 출신(帝大出身)들에게 특혜를 주었는데, 법학부 졸업자에게는 고등문관시험의 1차 시험을 면제해주었다. 단 일본에 있는 제국대학에 한함. 즉 경성제대, 타이베이제대 제외. 반면에 만주에 있었던 건국대학에는 면제 혜택을 주었다. 제국대학 문서 참조.
1918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대학은 도쿄제대를 위시한 5개 제국대학만이 전부였다. 게이오기주쿠나 와세다 같은 유서 깊은 사학들도 1918년 대학령 개정 이후에야 대학으로 인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대학을 국가의 수요에 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인식했다. (중략) 문학부 졸업자에게는 무시험검정에 의해 소학교에서 대학까지 어느 곳에서든 교원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을 줬다. 민간기업에서도 제국대학 출신자에게는 동일한 노동을 하는 사립대학 출신자보다 봉급을 더 주는 것이 관례였다. 국가는 제국대학 출신자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제국대학 출신자는 국가의 충직한 신민이 되는 완벽한 공생관계였다. - 신동아 2005년 12월호
이 외 국립대학에 대해서도 출신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수한 성적의 수험생들이 수십년간 국립대학에 몰려서, 명문대학의 자리를 확고히 하여 버렸다. 이런 점이 일본 국립대학교의 위상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까지만해도 국립대학 사범대 졸업생에게는 사실상 100% 교사임용을 보장했다. 교사가 크게 부족하던 때라서 가능했다. 반면 사립대학 사범대 졸업생들은 순위고사를 거쳐서 상위권에 든 경우에만 교사임용을 바라 볼 수 있었던 되었던 것처럼 차별적 상황이 있었다.[12] 그래서 이 시절 지방 국립대 사범계열의 입학점수는 서울지역 상위권 사립대 입학점수를 능가했다. 결국 제도의 문제.
다만 사립대끼리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본의 4년제 대학은 700개교가 넘기 때문에 지잡대 역시 한국보다 월등히 많으며 등록금만 꼬박꼬박 내다가 졸업할 학기가 되면 실업자를 양성해낸다는 점은 한국과 전혀 다르지 않다. 특히 단기대학 출신, 즉 전문대생의 경우 대개 인생이 막장인데 가장 극단적으로 망한 케이스가 현재 사형수 신분인 대량살인마 가토 도모히로.
덕분에 F랭크 대학교(Fランク大学)라는 말도 있는데, 일본의 대학교 순위를 A~D, F로 분류해서 최하위인 F랭크에 속하는 대학교를 뜻하지만, 사실상 한국의 지잡대라는 용어와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현재 모 입시학원이 상표등록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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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퍼센트 취직실적이 교육의 증거입니다'라고 붙여놓은 일본의 대학 홍보. 참고로 여기서 97퍼센트의 절대다수는 택배 직하장에서 박스나 나르거나 공사판에서 하루살이로 버티는 신세다. 한국 지잡대의 광고와 판박이라 소름돋는다[13]
이 밖에도 F랭크 대학의 경우 기초교양, 전공과목에서도 중고등학교, 심하면 초등학교 때나 배울 것을 가르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일부 대학의 실라버스를 읽어 보면, 공대에서 사칙연산 배우고 영어 교양과목에서도 알파벳 읽는 거 배우는 걸 보고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일본 삼류대에서 흔히 있는 일루리웹 버전
yourepedia[14]의 F 랭크 대학 항목 페이지
일본어 백괴사전의 항목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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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이 없는게 아니다. 비난만 대놓고 안받는다. 엘리트들이 움직이는 상류 사회에선 일종의 학벌 카르텔을 만들기도 한다.
- ↑ 미국에서 변호사는 차고 넘치며 사회적 지위도 한국처럼 높지 않고 그저 그런 전문직 정도로 한국의 공인중개사 내진 법무사 정도이다. 수임료도 매우 싸다. 가정마다 개인 변호사를 둘 정도. 그래서 개인 사무실 내진 로컬 펌은 사무실 임대료 내기도 힘든 곳도 많다. 이런곳은 사무장 등을 고용할 돈도 없어 변호사가 자잘한 행정 업무도 다 해야 한다.
- ↑ 당장 동양사 사료만 해도 서울대가 대만대, 정치대 및 홍콩대에 압살당한다. 대학이 취업학원화되고 이공계에 편중된 한국 대학교육은 경쟁국인 홍콩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에 현저히 밀리고 있다. 당장 정작 취업률부터 덩치가 몇배는 더 큰 한국이 홍콩에 밀린다.
- ↑ 그럴만한 게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시드니는 비행기로 6시간도 안 걸린다 한국에서 태국이나 베트남 가는 수준이다.
- ↑ 실제로 문혁 기간 동안 대학은 일종의 평생교육원처럼 되어 버렸다. 그 후유증은 현재까지 남아 있어 수 많은 중국 학생들이 미국 및 영국으로 유학을 택한다.
- ↑ 주로 몇몇 영미권 유학생을 중심으로 가긴 하지만 마이너해서 중국 전문 유학원들도 잘 안다룬다. 가고싶으면 구글링을 통해 현지 사이트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 ↑ 그랑제꼴은커녕 대학의 진학률 자체도 한국의 절반 수준인 40%에 불과하다.
- ↑
물론 그랑제꼴보다 더 명망있는 일반대학도 존재한다. 바로 파리 제4대학교파리4대학 학생이 작성한 문서입니다그랑제꼴보다 명망있는 일반대학은 법학에서의 파리2대학 경제학에서의 파리9대학 처럼 상당수가 존재한다 오히려 파리4대학이 그랑제꼴과 비슷한 명망을 가진다면 앞의 두 대학은 각자 분야에서 그랑제꼴들을 앞서나가는 편. - ↑ 예를 들면 파리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가 정치학에 대응되는 식.
- ↑ 한 때 소액의 등록금을 받기도 했으나, 현재는 등록금이 완전 폐지됐다.
- ↑ 일본은 고교평준화가 해제되어 고교 입시부터가 이미 치열하고 중요하다
- ↑ 1991년에 이 제도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을 받고 폐지되었다.
- ↑ 다만 해당 광고에 나온 대학은 실제로 편차치 40대(한국으로 치면 5등급 이하) 정도 입결의 대학으로 F랭크 취급이지만, 위치는 도쿄 시내와 시가지가 바로 이어져 있는 지바현 우라야스시에 있어 이 문서 이름처럼 지방대는 아니다. 한국에 비유하자면 광명시나 부천시에 지잡대 수준의 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면 될 듯. 즉, 한국으로 치면 수잡대 정도로 보면 되겠다. 사실 일본의 경우 도쿄 시내에 있는 대학들 중에서도 편차치가 30~40대까지 떨어지는 대학교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 ↑ 위키백과의 운영지침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사이트. 일본어로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