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여명

KBS 대하드라마
김구찬란한 여명용의 눈물

1 개요

1995-1996년 주말에 방영된 KBS사극. 총 100부작이며 해설은 유강진.

흥선대원군 집권기부터 명성황후 민씨의 시해와 대한제국 선포까지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개화기를 유홍기, 이동인, 오경석 등의 1세대 개화파들과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등의 2세대 개화파들의 시각에서 본 드라마다. 또한 현재 KBS 대하드라마의 틀을 정립했다고 할 수 있는데 방영시간대가 주말 9시 40분으로 고정되었으며 주2회 방영이 이때 시작되었다.[1]

사실 작가인 신봉승 씨가 조선왕조 5백년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인물 하나하나에 애정을 두는 부분이 바로 세조~ 연산군 연간의 시대와 개화기였다. 전자는 인수대비와 한명회등을 중심으로 다루었고 사골게리온 조선왕조 5백년 설중매 방영이후에도 수많은 자기복제작품을 통해 단행본 및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개화기 부분은 MBC 조선왕조 5백년 대원군 편에서 만족하지 못하게 다루었기에 KBS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것.

작가는 이동인 등의 개화 맹아론 1세대 개화파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무한한 주인공 보정 애정을 가지고 그리고 있다[2].

당시 KBS 드라마 중에선 상당한 스케일을 자랑하던 작품으로,[3] 서양 함선들을 직접 제작해서 바다에 띄웠으며[4] 서양 함선 제너럴 셔먼호가 조선 앞바다에 나타나 떼를 쓴 제너럴 셔먼호 사건[5]이나 동학농민운동, 병인양요신미양요등 여러 역사적 사건을 묘사한 장면들은 나중에 각종 다큐멘터리나 KBS 드라마 명성황후,태양인 이제마에서 자료영상으로 써먹었을 정도였다.이 드라마가 남긴 유일한 유산으로 봐도 되겠다[6]

중간 중간 다큐 나레이션으로 작가 본인이 나와서 당시 기록 사진이나 기록영화[7]를 보여주기도 했다.

스케일이 크고 의욕도 있는 만큼, 등장 인물 하나하나에 애정을 가져서 전반적으로 극의 통일성이 없어진 게 문제. 거기에 당시 홍수 피해, 특선영화 편성, 신 TV 문학관 편성,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중계 편성 등 여러 가지 결방이 겹쳐서 10%대 이르는 안습한 시청률을 유지하게 된다. 들인 돈을 생각한다면 조기종영감이지만 당시 KBS에선 공익성 이유로 이 드라마를 홀대하면서도 100회를 끝까지 방영했다. 그리고 이때 말아먹은 시청률은 용의 눈물-왕과 비-태조왕건 3세트로 보상받는다. 하지만 94년 10월의 1TV 광고 폐지 크리 때문에 광고료는 못받아먹었으니 뭐...[8] 재미있는건 당시 이 시간대 방송사 3사 드라마 편성이 뒤죽박죽 되면서 시청률이 전부 좋지 않았다.[9]

대원군 역의 변희봉은 실제 대원군과 비슷한 외모로 화제가 되었고, 이순재의 대원군과 더불어 역대 최고의 대원군 연기로 꼽히는데(척화비의 내용을 소개할때 클로즈업된 대원군은 카리스마 그 자체다) 변희봉은 목욕탕에 갈 때마다 국태공 저하~[10]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시달렸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또 위안스카이에게 니들은 문상을 그렇게 하니? 우리 조선의 문상을 보여주마라면서 싸닥션을 날리는 것도 명장면 중의 하나.[11]

2세대 개화파들이 실제와 같이 젊은 사람들이 나왔지만 연기력이 딸리는 편이 많아서 [12]시청률 하락에 기여했다. 연기력만 보자면 차라리 <명성황후>의 개화파들이 훨씬 더 낫다.

BGM으로 영화 드래곤: 브루스 리 스토리의 OST에서 두 곡이 사용되기도 했다. 그 중 하나는 이 블로그에서 들을 수 있다. [1] (다만 드래곤의 OST를 100% 따온 것은 아니며 주요 부분만 사용했다. 당시 드래곤의 OST는 이 드라마 뿐 아니라 공익광고에도 사용된 적이 있다. 이 음악은 유튜브에서도 찾을 수 있으니 한번 찾아보자.)[13] 그리고 엔딩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노래이다.[14]

프랑스 전함, 미국전함, 운요호가 모두 같은 배를 사용한다.운요호가 저렇게 크다니, 이건 일빠야[15]

고증의 경우 조선 쪽 고증은 그럭저럭 괜찮으나 외국 고증(특히 서양)이 좋지 않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인들은 프랑스어를 쓰지만 그 이후 모든 서양인들은 심지어 러시아인까지 영어만 쓴다.[16]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비영어권 서양인 캐릭터들도 아니고 그나마 19세기 스타일의 대사가 아닌 완전 현대 영어. 제너럴 셔먼호 장면에서는 엑스트라들이 내뱉는 현대식 슬랭까지 중간중간 들린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떼거지로 죽는다 더군다나 동남아시아 식민지 주둔군 육군 복장을 하고 있는데, 프랑스군은 육군이 아닌 해군 육전대를 투입했었다.[17]

신미양요 때 미군도 역시 떼거지로 죽는다[18] 거기에 복장(역시 미군도 프랑스군과 마찬가지로 해군(해병대 포함)이 투입됐으나 죄 짝퉁 육군만 나온다.)과 미국 국기 별 갯수도 잘못됐다.

2 등장인물

  1. 원래 대하드라마 방영 시간은 저녁 8시였으나 거대 자본을 들인 삼국기의 실패 이후 KBS 정통대하드라마에 공백기가 생겼는데, 이때 후속작 먼동이라는 드라마가 토요일 9시 30분에 방영하고 어느정도 흥행하자 이후 가을 개편 때 KBS 대하드라마를 부활시켰고, 그 시작이 찬란한 여명이다.
  2. 문제는 역사인물 이동인은 후쿠자와 유키치와의 연결고리나, 일본식 불교 승려였다는 것, 그리고 공식적인 창씨개명 1호(일본명 아사노 도진朝野東仁)라는 것 등의 어두운 면이 있다. 친일파 연구의 대가인 임종국의 경우는 이동인을 일본에 휘둘린 인물 친일 승려로 평가하고 있다.
  3. 제작비가 100억 정도였고 한 편당 1억을 쓰기도 했다고 하니 말 다했다.
  4. 대형 선박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다만 미술팀에서 제작한 나머지 완성된 배를 띄우다가 사고가 나 사람들이 부상당하기도 했다고.
  5. 제너럴 셔면호를 제작하는 데 1억 4천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대로 진짜 터뜨렸다!
  6. 찬란한 여명에선 신미양요가 조선군이 털리는 걸로 나오는데 명성황후에서는 신미양요를 설명할 때 찬란한 여명 신미양요 편을 적당히 편집해 조선군이 미군을 몰아낸 것처럼 만들었다.
  7. 심지어 수입이 금지된 일본 영화까지도
  8. 다만 용의 눈물의 경우, 2TV에서 재방된 적이 있어서 광고료는 받아먹긴 했다(...)
  9. 당시 SBS 코리아게이트, 옥이이모, MBC 전쟁과 사랑이 시대와 편성을 잘못 만난 케이스. 특히 전쟁과 사랑은 100부작 블록버스터 대하드라마였는데 시청률 저조로 24부작으로 조기종영 당했다.
  10. 극중에서 대원군은 국태공 저하로 불렸다. 그러나 2001년 명성황후에서는 대원위 합하로 불린다. 이전판까지 '합하'라는 호칭이 한국 사극에 등장하는 것은 2006년 대조영이라고 했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 서술이다. 2001년 명성황후에서 이미 수없이 등장한 호칭이다.
  11. 이 장면은 <명성황후>에서도 유동근이 재현하기도 했다.
  12. 특히 홍영식을 맡은 이세창의 경우는 전혀 지사의 이미지가 아니다
  13. 다만 표절이나 무단 도용 했을 가능성이 있다.
  14. 곡명은 '비련'으로 트로트 가수 동후가 불렀다. 가수 프로필 정보
  15. 실제의 운요호는 극히 소형 선박이었고 전투함으로의 가치도 없었다. 그런데 거기에 발리다니
  16. 이 점은 이후 명성황후에서 개선되었다지만, 거기서는 묄렌도르프와 알렌이 무려 '한국말'로 대화를 나눈다.
  17. 십여년 후 제작된, 이 드라마보다 고증이 엉망인 MBC 드라마 닥터진에서도 프랑스 해군이 아닌 육군이 나오는데, 그나마 프랑스 육군 재현 수준만 놓고 보면 닥터진 쪽이 좀 더 고증이 잘 된 편이다.
  18. 드라마에서 미군이 광성보에 진입하자 어재연 장군이 진삼국무쌍을 찍는데 이때 죽인 미군만 해도 열 명이 넘는다. 그런데 전투가 끝나고 나오는 나레이션은 미군 전사자가 10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미군 전사자수는 3명.
  19. 코리아게이트에서 김종필 역을 연기하느라 겹치기 출연하였다.
  20. 원래 고종 역은 홍학표가 캐스팅될 예정이었는데 조재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년 후 정도전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다.
  21. 병인양요 당시 조선군 지휘관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후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