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왕

" />?width=50 고려의 역대 국왕
29대 충목왕 왕흔	←	30대 충정왕 왕저	→	31대 공민왕 왕전

원의 역대 심왕
왕흔	←	왕저	→	톡타부카

묘호	없음
시호	충정왕 (忠定王)
능묘	총릉(聰陵)
성	왕(王)
휘	저(胝)
몽골식 이름	미스젠도르지 (迷思監朶兒只)
배우자	없음
아버지	충혜왕
어머니	희비 윤씨(禧妃 尹氏)
생몰년도	음력	1337년 ~ 1352년 3월 신해일 (16세)
	양력
재위기간	음력	1348년 12월 ~ 1351년 10월 임오일 (3년)
	양력

1 소개

고려의 제30대 왕. 이름은 저(胝)로 충혜왕의 서자. 즉위하기 전에는 경창부원군(慶昌府院君)으로 불렸다. 생모는 고려인인 희비 윤씨이다.

충목왕이 어린 나이에 죽자 그 뒤를 이어 고려의 국왕이 되었다. 이 때 섭정 자리를 놓고 충혜왕의 정비 덕녕공주와 희비 윤씨 사이에 권력 다툼이 벌어졌는데, 덕녕공주는 원나라의 다른 사위 왕들과 달리 충혜왕의 첫 번째 부인이기까지 했으므로 자연스레 섭정은 덕녕공주가 하게 되었다.

선왕이었던 충목왕이 영리했다고는 하나 연달아 어린 왕이 즉위한 나머지 충목왕 말엽부터 환관과 외척의 전횡이 심했고, 특히 기황후의 오빠 기철 일파의 전횡이 매우 심각했다. 문제는 안으로만 난잡한 것이 아니라 외적으로도 어지러웠다는 것.

밖으로는 원나라마저도 혼란해지기 시작한 무렵이고, 특히 일본의 가마쿠라 막부가 멸망하고 무로마치 막부가 들어섰으며, 거기에 두 명의 덴노가 대립하는 남북조시대의 혼란기가 와서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거의 상실되자 이 틈을 탄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대단히 심해졌다. 특히 1350년 무렵에 이들은 규모가 백여 회가 넘을 정도로 정말 폭발적인 활동(이라고 쓰고 침략과 약탈이라 읽는다)을 벌였는데, 아예 이 때의 왜구를 그 해의 간지를 따서 '경인왜구(庚寅倭寇)'라고 부를 정도.

이렇듯 내우외환에 시달리자 고려 내부에서는 충혜왕의 동생이자 충정왕의 숙부였던 강릉대군 왕기(훗날의 공민왕)에게 민심이 쏠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고려의 중신들 일부가 "지금 왕으로는 안되겠으니 왕을 바꾸라는"' 원나라에 요청에 결국 폐위되고 강화도에 유배되었다가 바로 이듬해 향년 16세의 나이로 독살당했다.

시호는 원나라에서 내려준 '충정'만이 존재하고 폐위된 군주라 고려 조정에서 시호를 내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충정왕이라 부르지 않는 경우에는 '폐왕 저', 혹은 '저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래저래 안습의 왕.

고려사에 의하면 포악한 왕이었다고 한다.

嘗夜 王與近侍 相戲謔達曙 或以墨 灑侍學官衣。或有近女而行者 便生妬心 雖宰相 至見撞擊 往往以鐵椎 擊人幾死 或於冬月 取冰雪水 和凍飯食人 狂悖類此。

밤에 왕이 근시(近侍)와 함께 새벽까지 장난질을 친 일도 있으며 때로는 시학관(侍學官)의 옷에다 먹물을 뿌리기도 했다. 여자와 함께 길을 가는 사람을 보면 질투심을 일으켜 그가 비록 재상이라도 마구 때렸으며 쇠몽둥이로 사람을 쳐서 거의 죽게 만드는 일도 있었고 때로는 한 겨울에 얼어붙은 밥에 얼음물을 부어 사람에게 먹이는 등 광패한 행동을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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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충정왕 3년

과거 문서에는 고려사에 15살에 쇠몽둥이를 휘둘러 사람을 거의 죽이는 게 가능하겠냐며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되어 있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15살이면 쇠몽둥이로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나이다. 당시 몽골풍의 영향으로 현대인 이상으로 육식을 많이 했을 테니 현대의 15살보다 체구가 작았을 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쇠몽둥이는 흉기다. 그러한 것으로 사람을 때린다고 생각해보자 어느 누가 큰 피해를 입지 않겠는가? 때리는 사람의 체격,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쇠몽둥이로 맞는다면 최소한 병원행이다. 역사서, 더구나 야사도 아닌 정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단순한 개인적 추증만으로 신빙성을 의심하는 건 진짜 위험한 주장이다. 우왕이나 창왕이면 몰라도 고려사 편찬자들이 충정왕에게 특별히 악감정을 가질 이유도 없는데 없는 사실을 함부로 기록했을 리는 없다.

2 그외

개성 왕씨 족보에 시중공 왕제(王濟)라는 서자가 있었다고 하며 실제로 개성 왕씨 집안에 왕제의 후손을 자처하는 시중공파가 있다. 하지만 고려사와 고려사절요같은 정사에는 그런 기록이 보이지 않으며 오직 개성 왕씨 족보에서만 보인다. 고려사, 고려사절요는 조선 시대 때 편찬된 사서이라 정통성을 막기 위해 기록하지 않았거나 아예 고려실록에서부터 누락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족보 자체가 위조나 과장이 많은 데다가 설령 실존 인물이라고 해도 서자 출신이라 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3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드라마 신돈에서는 평범한 어린 아이로 나오다가 역사대로 폐위. 기황후 측의 모략으로 독살당한다. 신의에서는 그나마 좀 긍정적으로 나온다. 최영과 막역한 사이로 공민왕을 보호했으나 기철에게 살해. 사실 나이 차가 20살 나지만 무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