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아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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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 베데스다 디스.

1 개요

Chris Avellone. 미국게임 디자이너. 1971년생.

90년대에 인터플레이(Interplay)에서 일했고 이후 90년대 RPG 명가였던 블랙 아일의 주요 멤버로 활약했다. 인터플레이 퇴사 이후 블랙 아일의 후신인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Obsidian Entertainment)를 다른 네 명의 창립자와 함께 세우고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맡아 옵시디언 프로젝트 전반의 크리에이티브 측면을 총괄했었다. 아벨론이 직접 글을 쓰고 디렉팅을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옵시디언 게임이라면 아벨론의 눈과 손을 어느 정도 거쳤다는 이야기. 옵시디언은 이후 2015년 6월에 퇴사하였다.

2 경력과 특징

컴퓨터 게임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는 보드 게임 업계에서 일했으며, 게임 기획자 지망생들에게 관련 일자리를 권하기도 했다. [1]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이 게임에 아벨론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한 작가 콜린 맥콤에 따르면 게임에 나오는 글의 절반은 아벨론의 공.[2] 본인은 이 명작이 만들어진 이유로 "자유로운 개발 분위기"를 꼽고 있다. 게임사가 요즘처럼 기한을 빡빡하게 두고 '팔릴 물건'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표작 토먼트에서도 잘 드러나듯 글작가에 가까운 게임 디자이너다. 내러티브 디자인 부분에서는 서양 RPG계 탑이라 평가받지만, 시스템 디자인 부분에서는 주변의 쩌는 시스템 디자이너들(팀 케인, 조쉬 소이어)에 비하면 떨어지는 것 같다.

여담으로 폴아웃 시리즈 몇몇 게임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폴아웃 1편에서는 본야드의 묵시록의 추종자 도서관 외곽 건물에 머물고 있는 현상금 사냥꾼 NPC로 등장하며,출처 폴아웃 택틱스에서는 보너스 미션인 스프링필드에서 마을 시장으로 출연한다.출처

개성 강한 캐릭터들, 특히 작품 내의 별난 여성 캐릭터들로 유명한데, 이는 본인의 억척스런 어머니에게 받은 영향 덕분이라고 한다. 토먼트의 안나같은 경우는 성공작이었지만, 알파 프로토콜[3]에선 전체 여캐 4명중 2명은 괴상한 아줌마에 한명은 Bitch/사망확정녀, 한명은 사이코 로리가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때문에 매스 이펙트식의 연애 요소를 도입했음에도, 인기 캐릭터가 한명도 생기지 않았다(...). 거기에다가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는 아예 대놓고 레즈비언양성애자까지 나왔다.그리고 전세계 폴아웃 유저들은 게이 퍽을 찍게 되겠지

본인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애초에 로맨스 플롯을 잘 쓰지 못할 뿐더러 관심도 별로 없다고 한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보단 로맨스 자체를 싫어하는 수준. 그동안 만들었던 로맨스들을 보면 납득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아벨론의 표현으로는 '수중분만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대로 쓸 수도 없는데, 로맨스가 파토나서 갈갈이 찢겨진 영혼의 이야기를 다루는 거라면 모를까 제대로 다루지도 못할 걸 손대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알파 프로토콜의 경우는 디렉터인 조지 자이츠가 넣으라고 강하게 요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넣었고, 그에 따라 위의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라고.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도 로맨스를 넣을 생각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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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항상 영 좋지 못한꼴을 당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윗 그림은 팬들이 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 아벨론이 쓴 스토리에서 해피엔딩을 맞는 동료도 많지만,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을 맞는 캐릭터들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크다. 특히 아벨론이 공들여서 쓴 걸로 보이는 캐릭터일수록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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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솜씨가 매우 찰지고 구수한 것으로 유명하며, 실제로 폴아웃 뉴 베가스에선 그의 찰진 말이 게임 대사로 그대로 쓰이기도 했다. 빅 엠티의 꼬라지를 보고 배달부가 "거대로봇이 태그팀짜고 떡이라도 거하게 친 거 같다"고 하는데 아벨론이 실제로 한 말이다. 이 찰진 대사감은 어디 가지 않아서 아벨론이 쓴 캐릭터들은 딱 티가 난다. 로즈 오브 샤론 캐시디같은 경우는 퀘스트 목표에까지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수준.

폴아웃: 뉴 베가스의 팬들에게는 총덕후 아발론이라고 불리는데, 아벨론이 한국한정으로 아발론이라고 불리기 때문. 뉴베가스에서 실탄화기가 대부분실존하는 총인데다가, AR-15관련 총만해도 4정이나 나와서 그를 총덕후라고 부르고, 아벨론을 아발론이라 부르는 언어유희를 이용해서 총덕후 아발론이라고 부르는것. 그런데 정작 아벨론은 총덕후가 아니다.[5] 진성 총덕후는 오히려 조쉬 소여[6] 쪽. 워낙 아벨론이 옵시디언의 아이돌(...)이다 보니 사람들이 옵시디언 게임은 다 아벨론이 만드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2015년 6월 9일 아침에는 호그와트 교수로 임용되어 옵시디언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마침 전날 브라이언 파고가 아벨론이 작업했던 프로젝트 반 뷰렌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구상을 전한 바 있기에 어떤 관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었다. 나중에 하는 이야기로는 옵시디언 CCO로서 해야 하는 업무보다 창작에 더 집중하고 싶었던 점, '작가'라는 틀에 벗어나 다른 활동도 해보고 싶었던 점, 프리랜서로서 다양한 개발자들과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고 싶었던 점, 그리고 일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가족 문제가 있는 점 등 여러 이유가 작용했다고 한다.[7]

또한 옵시디언 내부에서 갈등 혹은 정치싸움이 있지 않았느냐는 설도 있다. 특히 연이어 성공작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조쉬 소여와 대립이 있었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소여가 디렉터인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서 아벨론이 쓴 동료들이 크게 잘려나간 채로 구현된 점, 크리스 아벨론이 옵시디언 퇴사이후 지속적으로 옵시디언과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를 디스한 점 등을 근거로 드는데, 모두 추측과 가십일 뿐 구체적인 증거가 포착된 건 아니다. 다만 크리스 아벨론의 팬덤이 포진한 RPG코덱스 등에서는 조쉬 소여 책임론을 거의 기정사실화한 상태. 특히, 옵시디언 퇴사 이후 RPG코덱스 인터뷰에서 "다른 회사에서 리드 작가 하고 싶지만 옵시디언에서 리드 작가하기 싫다" 라고 하거나 옵시디언 작품중 좋아하는 작품이 뭐냐는 질문에는 "하나도 없다" 라고 답변하는가 하면, 트위터에서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메인 스토리에 얼마나 참여했냐는 질문에는 "하나도 안했다. 나는 플레이어에게 주체성을 주고 덜 선형적인 스토리를 선호하므로"라고 대답하여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를 간접적으로 디스하는 등, 퇴사 이후 옵시디언에 대해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거부감도 이러한 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2016년 진행된 어느 인터뷰에서도 옵시디언을 왜 떠났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옵시디언 얘기는 안하고 뜬금없이 라리안 스튜디오 칭찬을 하면서 자기가 제안한 디자인 요소에 대해 "전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듣기는 하더라. 그걸로 충분하다(they didn’t agree to everything, but at least they listened, and that’s enough for me.)"면서 옵시디언을 에둘러서 디스하고 있다. 조직내 갈등이 퇴사의 이유가 되었다는 설에 또 다시 힘이 실리는 순간.[8]

옵시디언을 퇴사한 이후로는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나 아케인의 프레이, 시스템 쇼크 리메이크 등 여러 작품에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트위터에서 팬이 뉴베가스를 비롯한 크리스 아벨론이 과거 참여한 폴아웃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에 대한 답변 말미에 "미래에 베데스다와 함께 새로운 폴아웃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면 기꺼이 할 것이다." 라는 발언을 하였고, RPG코덱스 인터뷰에서도 "스타 워즈든 폴아웃이든 프랜차이즈에서 한 단계 떨어진 곳에서 일하면, 실제 설정을 만드는 곳에서 일하지 못하면 승인을 받는 데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지친다. 만약 내가 폴아웃에 참여한다면 실제로 설정을 관리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말을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아벨론이 언젠가는 베데스다의 폴아웃 게임에 참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3 끔찍한 게임 실력?

크리스 아벨론이 아케이넘을 플레이하는 영상.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모금 추가보상 중 하나가 크리스 아벨론의 아케이넘 플레이였다. 그때까지 아벨론은 아케이넘을 플레이해보지 못했고, 비선형 내러티브 RPG의 최고봉 중 하나인 아케이넘을 RPG계 최고의 스토리 작가로 꼽히는 아벨론이 플레이하면서 남기는 코멘트를 들어볼 수 있다니, RPG 팬들은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RPG 팬들이 목격한 것은 몇 시간째 처음 추락지역에서 나가지 못하고 헤매는 아벨론이었다. 그는 매뉴얼을 읽어보지도 않은 것이 확실했다. 왜 토먼트의 전투가 그렇게 똥같은지 알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아케이넘의 인터페이스가 그냥 봐서는 헷갈리기 쉽다는 점은 감안할 만 하다. 아벨론이 추락지역에서 헤매게 된 계기도 월드맵의 오작동이었고, 튜토리얼 비슷한 역할이라지만 월드맵을 통해서만 탈출하도록 유도하는 게 그다지 좋은 구성이라 보기 어렵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아벨론의 게임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건 확실히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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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쪽지를 주는 사람은 아케이넘의 디자이너인 팀 케인.

4 참여작

  • 스타 트렉 : 스타플릿 아카데미 (인터플레이 / 1997년) - 일부 미션 디자인
  • 디센트 투 언더마운틴 (인터플레이 / 1998년) - 레벨 디자이너 [9]
  • 폴아웃2 (블랙 아일 스튜디오 / 1998년) - 디자이너
  •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블랙 아일 스튜디오 / 1999년) - 리드 디자이너
  • 아이스윈드 데일 (블랙 아일 스튜디오 / 2000년) - 디자이너
    • 아이스윈드 데일: 하트 오브 윈터 (블랙 아일 스튜디오 / 2001년) - 디자이너
  • 발더스 게이트 다크 얼라이언스 (블랙 아일 스튜디오 / 2001년) - 디자이너
  • 아이스윈드 데일 2 (블랙 아일 스튜디오 / 2002년) - 디자이너
  • 폴아웃 3 (프로젝트 반 뷰렌) (블랙 아일 스튜디오, 개발 취소) - 리드 디자이너
  • 챔피언즈 오브 노라스 (스노우블라인드 스튜디오 / 2004년) - 작가
  •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2 - 시스 로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04년) - 리드 디자이너
  • 네버윈터 나이츠2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06년)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네버윈터 나이츠2 : 배신자의 가면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07년) - 디자이너
  • 알파 프로토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10년) - 작가
  • 폴아웃:뉴 베가스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10년) - 작가
    • 폴아웃: 뉴 베가스 - 데드 머니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11년) - 프로젝트 디렉터, 내러티브 디자이너
    • 폴아웃: 뉴 베가스 - 어니스트 하츠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11년) - 내러티브 디자이너
    • 폴아웃: 뉴 베가스 - 올드 월드 블루스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11년) - 프로젝트 디렉터, 내러티브 디자이너
    • 폴아웃: 뉴 베가스 - 론섬 로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11년) - 프로젝트 디렉터, 내러티브 디자이너
  • FTL: 어드밴스드 에디션 (서브셋 게임즈 / 2014년) - 인카운터 디자인
  • 웨이스트랜드 2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 / 2014년) - 디자이너, 하이풀과 농경 센터 디자인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 2015년) - 내러티브 디자이너
  • 토먼트: 타이드 오브 누메네라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 / 개발중) - 작가
  •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 (라리안 스튜디오 / 개발중) - 작가
  • 프레이 (아케인 스튜디오 / 개발중)
  • 시스템 쇼크 리메이크 (개발중)
  1. 디자이너를 꿈꾼 계기 중 하나가 재미있다. 매번 DnD펜 앤 페이퍼 게임을 할때마다 플레이어자리는 친구들의 독차지였고 자신은 사실상 GM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GM과 같이 게임세계를 주무르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을 좋아한다는걸 깨달아 훗날 이와 관련된 직업을 얻어보기로 결심한 것.
  2. 간혹 아벨론 혼자 썼다 지레짐작하는 경우도 있으나, RPG, 특히 이렇게 텍스트 분량이 많은 서양 RPG를 사람 혼자 쓰는 일은 없다. 메인 작가가 전반적인 스타일과 스토리를 컨트롤하고, 각 작가들이 캐릭터와 지역별로 글쓰기를 담당한다. 그렇다쳐도 토먼트 같은 게임에서 50%라면... 얼마나 아벨론이 이 게임에 열정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3. 매스 이펙트 스타일의 첩보 액션 RPG. 아벨론의 말에 따르면 속편을 만들고 싶은데 배급사였던 세가때문에 가망이 없다고 한다.
  4. 왼쪽부터 팀 케인, 크리스 아발론, 조쉬 소이어. 현재 옵시디언의 주축 디자이너들이자 차례로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리드 프로그래머/시스템 디자이너, 내러티브 디자이너, 프로젝트 디렉터다. 하드코어 중의 하드코어 RPG 포럼인 RPG 코덱스에서 만든 합성짤이다. (원본은 짐 캐리 SNL 짤.) 우측 하단의 빨간 악마 같은 얼굴이 RPG 코덱스의 마스코트인 빨간 트롤이다. 저 트롤을 그려준 게 크리스 아벨론이다. 아벨론은 RPG 코덱스의 신과 같은 존재...였으나 최근 아케이넘을 플레이하는 영상에서 끔찍한 게임 실력이 공개되면서 신앙(...)이 줄어들었다.
  5. 아벨론이 메인으로 나선 알파 프로토콜의 총기 개조 시스템은 말 그대로 야매다. 총기 관련 지식이 조금만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개조부품 설명을 보고 격하게 뿜을 것이다.
  6. Honest Hearts에서 45구경 무기류를 잔뜩 뿌리고 천둥 북, 가나안 건카타, 선조 브라우닝같은 총덕 드립을 친 사람이다. Gun Runners' Arsenal 담당자이기도 했다. 미국인 총덕답게 총기 소지자이며, 블로그에 총기소지권에 관련된 글을 올리기도 했다.
  7. 실제로 폴아웃 뉴베가스 이후로는 몇몇 킥스타터 게임들에 일부분 참여하거나 동료 스토리만 몇개 쓰는 등 활동량이 줄어들었다.
  8. 참고로 크리스 아벨론이 옵시디언을 떠난 것은 2015년 6월이고 크리스 아벨론과 라리안 스튜디오의 만남이 처음 기획된 것은 2015년 8월 디비니티 : 오리지날 신2 킥스타터 과정중, 그리고 실제 첫만남은 그보다 좀더 이후므로 라리안 스튜디오 때문에 크리스 아벨론이 옵시디언을 떠난 것은 아니다
  9. 본인에겐 흑역사. 그는 이 프로젝트 때문에 폴아웃 1 개발에 빠진걸 상당히 섭섭하게 생각했다. 또한 폴아웃 2의 뉴 레노에서 얻을 수 있는 마법의 8-Ball을 Luck이 9 이상일때 써보면 개발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그중에 이런게 있다. "그래, 디센트 투 언더마운틴은 쿠소게였어. 인정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