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토요타
1 개요
토요타에서 1965년에 발표한 2인승 쿠페 스포츠카. 먼저 나온 2인승 세단인 토요타 퍼블리카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며, 형식명은 UP15. 이 이름으로도 많이 불리지만, 요타하치(ヨタハチ)라는 별명이 훨씬 유명하다. 1962년 도쿄모터쇼에 나온 '퍼블리카 스포츠'라는 컨셉 모델이 기반이며, 이 디자인을 양산이 가능한 형태로 개량하고 엔진 출력을 높인 것이 스포츠 800. 딱히 후속 모델 없이 5년 정도를 팔고 단종되었지만, 당시 일본 자동차 업계를 대표할만한 경량 스포츠카의 간판과 클래식한 디자인 덕분에 지금도 꽤 많은 마니아를 두고 있는 모델.
2 디자인/성능
스포츠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고성능 차량은 아닌데, 당시의 차량이 전반적으로 지금의 차량보다 배기량이 낮기는 하지만[1] 그래도 당시의 평균 패밀리 카를 밑도는 엔진 출력을 갖고 있고, 차량의 크기나 엔진 출력은오히려 지금의 경차에 가깝다. 그래서 스포츠 800은 헤이세이ABC의 선조격인 모델로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패밀리 세단뭬야!인 닛산 스카이라인 S50 모델이 1,500cc급 엔진에 70마력의 출력을 낸 데 비해 스포츠 800은 790cc 2기통 OHV 엔진에 45마력 정도에 불과했다. 이게 무슨 스포츠카의 엔진이냐고 할법 하지만 580kg에 불과한 공차중량으로 부족한 출력을 대신했다.
경량화는 출력 향상 이상으로 스포츠 차량에서 중요한 무기가 되는데, 그를 위해 소재면에서도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당시로서는 항공기 설계에서 주로 썼지만 차에서 쓰기에는 복잡했던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했다.[2] 디자인면에서도 부족한 출력을 만회할 수 있도록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를 취했다. 그 결과 앞에서 비교한 스카이라인 S50의 공차중량이 거의 1톤에 가까우니 엔진 출력이 낮아도 1마력당 무게비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벼움으로 뛰어난 운동성을 보였는데, 당시에도 '힘은 떨어지지만 운동성이 좋은 차'로 불렸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은 딱히 내세울 것은 없다. 원래 퍼블리카에 쓰이던 U 시리즈 OHV 수평대향엔진의 배기량을 100cc 가끼이 늘린 2U(형식명 2U-B)에 4단 수동변속기 조합인데, 변속기가 컬럼식이 아닌 플로어 타입이라는 점을 빼면 정말 파워트레인은 특별히 뛰어나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당시 경쟁 모델인 혼다 S600이 DOHC 엔진을 쓴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런 셈. 그래도 차량의 경량화와 뛰어난 디자인에 힘입어 최고 155km/h의 빠른 속도를 냈다.
여기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후륜은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 드럼 브레이크가 들어가는데 이는 원판인 퍼블리카와 같다.퍼블리카가 UP10이고, 스포츠 800이 UP15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신 고성능 모델답게 퍼블리카에 비해 각 부품의 품질을 높인 것이 다른 부분.
다만 해외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당시 일본 경제 상황도 효용성이 낮은 2인승 스포츠 차량을 누구나 쉽게 덥석 사줄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판매량 자체는 신통치 않았고, 5년간 채 5,000대도 팔지 못하고[3] 후속 모델 없이 단종이 되었다.클래식 카가 팔린 것도 적으니 이 차의 옵션 부품이 나온 것을 보고 지방공무원 공순이 덕후가 하학대는 것도 이해는 간다. 성능은 토요타 스포츠 800보다 떨어졌던 혼다 S 시리즈가 동 시기에 경쟁하던 S500과 S600을 넘어 S800과 S2000까지 진화하고, 지금은 과거 컨셉으로 돌아간 경차 스포츠 모델인 S660까지 나온 것과 비교하면 후대에 남긴 것이 너무 없는 셈.혼다 曰: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심지어 이 차에 쓰인 엔진인 2U조차 이후 퍼블리카의 후기형과 경상용차인 미니에이스에 쓰인 것을 빼면 1980년 이전에 단종이 되며 토요타산 수평대향엔진은 맥이 끊기고 말았다.[4]
2016년 10월 말에 스포츠 800의 후속차량으로 추정되는 컨셉트카가 공개 되었다.
3 작품에서의 등장
해외 수출이 미미한데다 일본내 판매량도 적었으며 무엇보다 1960년대에 나온 클래식 스포츠카이기에 이 차가 나온 작품이 많지는 않다. 적어도 자동차가 주제인 레이싱 장르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완간 미드나이트의 악마의Z(닛산 페어레이디 Z S30)도 이 차 뒤에 나온 물건이다.
그나마 등장하는 작품을 꼽자면 80년대 레이싱 작품인 잘 부탁해 메카독. 주인공의 주변인물로 나오는 오노 레이코(스케보우 코마치)의 차량이 바로 이것이다. 2화의 중심 에피소드 이후로 작품 후반까지 꾸준하게 등장한다.
그 외의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는다면 체포하겠어의 코바야카와 미유키의 개인용 차량.Q: 혼다 투데이 아니었나요? / A: 그 차는 지방정부 자산입니다. 순정인지 튜닝을 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나, 관용 차량에 마력 두 배 뻥튀기를 해놓는 공순이 덕후의 성격으로 볼 때 어느 정도는 손을 대지 않았을까 추정.클래식카 덕후 + 공순이의 성격[5]을 볼 때 딱 어울리는 차.
명탐정 코난 2기 극장판인 14번째 표적에서 지나가는 차량으로 나온다.
- ↑ 당시로서는 1,500cc급 전후가 패밀리 세단, 2,000cc급이면 고급차의 엔진 배기량이었다.
- ↑ 모노코크 바디는 가볍고 실내 공간도 넓어지며 제대로만 만들면 안정성도 결코 낮지 않지만, 그 제대로 만들기 위한 것이 복잡하다. 설계면에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쓰이는 강판에 고장력 또는 초고장력 비중이 높아야 한다. 이들을 잇는 용접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 당시 기술력이 부족한 일본 입장에서는 난이도가 낮은 일이 아니었다.
- ↑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총 생산 수량을 3,131대로 기록하고 있다.
- ↑ 참고로 토요타 86에 들어가는 4U-GSE를 비롯한 4U 계열 엔진은 다른 이름으로 스바루 FA 시리즈라고 불리는데, 스바루의 수평대향엔진에 토요타의 GDI 엔진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즉, 원판이 스바루의 것이지 토요타의 종전 U 시리즈를 계승한 것이 아니다.
- ↑ 애니메이션 23편에서 클래식카와 커스텀 바이크들을 보고 정줄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