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맨(게임)

이 문서는 초기 일본판 이름인 Puckman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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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Man

1 개요

1980년 남코에서 제작한 게임. 갤럭시안과 함께 남코 황금기를 연 게임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목마를 만드는 작은 사업체로 출발한 남코는 팩맨의 전세계적인 성공으로 세계 굴지의 게임 제작사로 발돋음한다.

게임의 룰은 팩맨을 조종하여 유령들을 피해서 화면에 있는 점들을 다 먹는 것이다. 파워 먹이(커다란 점)를 먹으면 일정 시간 동안 파워업하여 주눅든 유령을 역으로 잡아먹을 수도 있다. 자신을 매수하려 한 상대 기업을 오히려 매수하려는 방어 전략을 '팩맨 방어'라고 하는 것도 여기서 나왔다.

게임의 제목은 'ぱくぱく(파쿠파쿠, 뻐끔뻐끔이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주인공의 모양 때문에 '큰입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다.

이 게임 특유의 입을 벙긋거리는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서는 '게임을 제작하려고 아이디어 짜는 중에 제작자가 배고파서 피자를 시켰는데 피자 한 조각을 잘라내고 보니까 아이디어가 딱 떠올라서 그 모습에서 이 캐릭터를 생각해냈다'라는 소문이 퍼져있으나[1], 이는 완전히 사실은 아니고, 이 게임보다 먼저 팩맨이라는 이름의 완구 게임을 발매했던 토미에서 남코에 클레임을 걸었을 때 남코측에서 변명으로 내놓았던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그냥 입 모양을 단순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모습이라고.

사실 원래 일본 원판 제목은 PuckMan(에어하키의 그 퍽 맞다.)인데[2] Puck에서 글자 하나만 바꾸면 욕이 되기에 수출할때 그 이름 그대로 수출하기는 민망해서 수출판 제목을 Pac-Man이라고 지은 것이고(일본식으로 발음하면 パックマン으로 같음.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으로도 pakkuman으로 앞에 'pa'가 들어간다.) 나중에는 일본에서도 그대로 Pac-Man으로 굳어졌다. 1980년 첫 출시 당시의 홍보자료

2 비화

얼핏 보면 캐주얼하고 인기 많은 게임 중 하나이지만, 사실 팩맨의 아이디어는 여성을 위한 비디오 게임을 만들려던 도중 나온 것이었다.

팩맨의 출시 전인 1979년 일본은 스페이스 인베이더열풍으로 슈팅게임이 전성기였고, 남코 역시 갤럭시안을 내면서 게임센터에 쏴서 부수는 게임류가 대세를 타게 되었다. 남코의 이와타니 토오루는 "게임센터의 분위기가 여자들이 들어가기가 힘들게 됐다. 이래선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여성들 혹은 커플이 즐길 수 있는 컨셉의 게임을 만들자는 기획을 하게되고 그것이 팩맨의 출발이다.

이때문에 다른 게임과 달리 팩맨은 여성층에게 어필할 요소를 대폭 투입했는데 그 노력의 일환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도 있었다.

  • 귀여운 캐릭터가 적을 공격하지 않고 피해다니는 것.
  • 모든 등장인물에 귀여움과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것.[3]
  • 남녀노소 즐길수 있는 "먹는다"라는 컨셉을 적극 이용해 게임 컨셉도 먹기, 아이템도 디저트 먹기로 한다.
  • 중간중간 게임의 긴장을 풀 수 있는 휴식시간을 도입한 것. 이것이 비디오게임 역사상 최초의 인터미션 데모다. 이후 미즈 팩맨부터는 여기에 연애요소를 집어넣으며 더욱 호평.

하지만 정작 이와타니 토오루는 팩맨을 그렇게 재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팩맨 발매 초기 일본에서는 반응이 갤럭시안보다는 못했기에 그냥 그랬는데, 미국과 유럽에선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다.

실제로 위에 언급된 여성층에게 어필할 요소는 미즈 팩맨에서 대폭 강화된다. 아예 주인공이 여성이 되거나, 인터미션 데모에 연애요소를 집어놓고 시간을 늘리면서 여유를 좀 더 가질수 있게 되는등.

3 이식판

  • 지금까지 기존 작품 이식 및 신작 발매된 팩맨 시리즈 목록은 팩맨 시리즈 항목이나 영문위키를 참조할 것.

이후 당연히 MSX패미컴으로 이식되었고 IBM PC용으로도 제작되었다. IBM PC판 팩맨들은 비공식 이식작들이 여럿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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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라는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마법의 짤방
위키러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도를 넘었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그리고 단연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한 예시로는 아타리 2600 버전이 있다. 진짜 제대로 병맛나는 이식으로 발이식의 원조로 불리며, 게임을 치타맨보다 못하게 만들어놓아서 결국 E.T.와 함께 쿠소게로 유명하며 아타리 쇼크를 불러일으킨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일단 그래픽은 당시 그래픽이 그렇다쳐도, 소리가 딱 3개다. 시작, 쇳소리, 죽을 때 나는 소리 그것도 너무 못 들어줄 정도의 소음이었다. 게다가 유령 4마리가 다 나오는 게 아니라 1번 유령이 화면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고 2번 유령이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고 이런 식으로 4마리의 유령들이 돌아가면서 나왔다 사라졌다 해서 마치 유령들이 축지법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유령님 축지법 쓰신다!

이렇게 발이식을 했어도 주인공 팩맨에 눈동자가 있다는 차이점과 팩맨이라는 이름 값이 있기 때문에 팩맨은 7백만부나 팔리게 된다. 눈동자가 있다. 사실 초창기부터 있다. 이 7백만부라는 판매고는 당시까지 팔렸던 모든 아타리 2600 중 최고치이며, 이후에도 팩맨보다 많이 팔린 아타리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가 두 가지 있었는데, 이런 발로 만든 게임이 최고로 많이 팔린 게임이 되어서 아타리에 대한 이미지가 잔뜩 깎인 것이 첫째고, 둘째로는 아타리에선 이 게임을 1천 2백만부나 찍어냈기 때문에 그렇게 팔고도 재고가 엄청나게 남았다는 점이다. 이후 아타리는 이 재고를 아타리 2600 게임기를 사는 사람에게 팩맨 게임팩을 번들로 주는 식으로 해결했다고 한다.[4] 나중에 미즈 팩맨이 어느 정도 만회를 해줬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E.T.가 나오기도 전에 아타리 쇼크가 날 뻔 했다.

후일 이 아타리 이식작 팩맨의 도트는 팩맨 챔피언쉽 에디션 DX의 테마 중 하나로 재활용된다. 흠많무.

3.1 어레인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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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나온 '남코 클래식 컬렉션 Vol.2'에 수록된 팩맨의 어레인지판. 초대 팩맨같은 한 화면 내에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회귀했지만 스테이지의 모양이나 배경이 라운드마다 계속 바뀌고 대시/점프 패널같은 새로운 요소도 들어있다.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며 2P는 녹색 팩맨을 조종한다. 마지막엔 보스전까지 존재.

PSP로 나온 남코 배틀 컬렉션에서는 조금 다른 어레인지판이 수록되었다. 일단 필드 기믹 같은 건 그대로 보존하고 있지만 클래식 컬렉션에 수록된 원래 어레인지판에 비하면 여러모로 열화되었다. 팩맨 뮤지엄에 수록된 것도 PSP버전이다. 무슨 지거리야?

4 기타

2005년은 남코의 창사 30주년이었는데 팩맨이 기네스 북에도 오른 해이기도 하다. 팩맨이 기네스북에 오른 사유는 "동전 넣고 하는 게임 중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 80년부터 87년까지 팩맨 아케이드 게임기를 29만 3822대 팔았다고 공식 집계되었다.

아케이드 판의 마지막 스테이지는 255스테이지. 256스테이지에 돌입하면 엔딩 아닌 엔딩을 볼 수 있다.[5] # 팩맨 256도 이것을 소재로 한 것.

2010년 5월 22일 구글에서는 메인 페이지에서 팩맨을 플레이할 수 있게 해놓았다. 그것도 공식적으로 "이것 때문에 오늘 하루 동안 전 세계의 생산량이 줄어들게 확실하지만, 그냥 하세요. 하고 싶은거 알아요." 라고 적어놓았다. 이런 대인배들. 구글 들어왔는데 팩맨 음악소리가 듣기 싫으면 검색 하든가, 아니면 볼륨을 줄이란다. 그것도 싫으면 1. 브라우저를 닫든가. 2. 컴퓨터를 끄든가. 3. 직장 동료들 이길 때까지 하루종일 팩맨해라.....란다. 넵.[6] # 심지어 몇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나오는 중간데모가 여기서도 철저하게 재현되어 있다.

여담으로 이 게임을 말 그대로 똑같이 베낀 택스맨(TAXMAN)이란 게임도 있다. 애플 II 전용 게임으로 당시 숱하게 나왔던 비공식 팩맨 클론의 하나인데 플레이 영상 AVGN이 2화[7]에서 살짝 언급한 적이 있어 살짝 유명세를 탔다. 근데 정작 본인이 113화[8]에서 말하길 그 게임이 뭔지도 몰랐고 월스트리트 키드(WALLSTREET KID)라는 주식 게임을 언급하려고 했는데[9] 그때 술을 너무 마셔서 취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다고 했는데 왠 우연의 일치인지 진짜 있었다고 말했다. 여담으로 제임스 롤프가 가지고 있던 TAXMAN 디스켓에 제작사 이름이 H.A.L LAB으로 되어있는데 우리가 아는 그 HAL 연구소인지는 불명. 다만 HAL 연구소가 초창기에 팩맨 클론을 만든 적은 있다.

2015년 7월에 개봉 된 픽셀(영화)에서 주요 악역(?) 중 하나로 등장하였다. 팩맨의 아버지인 이와타니 토오루도 깜짝 출연한다.[10] 귀여운 이미지와는 달리 예고편에서 도로 위 자동차들을 분쇄하고 자신의 개발자의 손마저 먹는 등 흉포한(?) 모습을 보인다.
  1. 네이버캐스트에서도 이런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링크. 게임센터 CX 남코편에서 제작자 이와타니 토오루와 인터뷰를 했을 때에도 '~라고 사람들이 얘기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2. 사실 한국내 일부 오락실에서는 퍼크맨이라고도 표기한 이력이 있다.
  3. 시제품을 플레이해본 남코 사장이 "적 졸개가 이렇게 복잡하면 안 된다. 몬스터는 한 종류로 통일해라."라고 지시했지만 이와타니는 이 이유로 거절했다. 그리고 팩맨의 성공으로 인해 적 캐릭터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좀더 꽉 짜인 세계관을 만들어서 내보낸 제비우스는 그야말로 남코를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끌어올렸다.
  4. 팩맨이 나오기 전까진 Combat이라는 2인용 탱크 대전 게임을 번들로 주고 있었다. 어떤건지 궁금하다면 AVGN 마계촌편 참조. 이 게임은 제임스 롤프가 NES를 처음 접했을때 이게 아타리 2600과는 다른 게임기임을 말하는 선례 화면으로 나온다.
  5. 엔딩은 아니고, 버그이다. 1바이트로 표시 가능한 정수(0~255, 28)를 넘어서 오버플로우가 일어난 것. 덕분에 메모리의 다른 영역에 잘못된 값이 올라갔고, 잘못된 값을 읽어 버그가 일어난 것이다.
  6. 한국어 구글에서는 되지 않았다. 하는 방법은 I'm feeling lucky가 INSERT COIN으로 바뀌었을 때 누르면 되고, 두번 누르면 2인용이 된다.
  7. 이때 리뷰한 게 그 지킬 박사와 하이드 게임이다. 후에 95화에서 더 자세히 이 게임을 다시 리뷰했다. 그리고 게임을 끄고 나서 원작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을 족치러 출동!
  8. 여기서 리뷰한 건 당시 1980~1990년대에 인해전술로 팔아서 좀 잘 나갔던 대신 성능은 개떡같았던 타이거 게임기.
  9. Taxman은 세무서 직원을 뜻하는 단어니까 돈과 관련된 직업이라는 점에선 비슷하긴 하다.
  10.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본인 역을 맡은 건 본인이 아닌 다른 일본계 미국인 배우가 맡았다. 왜? 영어를 못해서라고...정작 본인은 오락실 기계를 수리하러 온 기계수리공으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