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식 | 포르투갈식 |
포르투갈어: Feijoada
포르투갈과 브라질의 스튜. 원래 포르투갈이 원조지만, 이상하게 포르투갈 밖에서는 브라질식 페이조아다를 더 알아준다.
이웃 스페인의 가정식 스튜인 파바다(Fabada)나 코시도(Cocido) 같이 콩을 주재료로 하는 것은 양국이 비슷하다. 포르투갈식 페이주아다는 하얀 강낭콩과 신선한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살코기를 주로 쓰고, 야채도 양배추나 당근, 감자, 토마토 등을 골고루 넣고 요리한다. 경우에 따라 날것 또는 훈제한 소시지, 포르투갈/스페인식 순대인 모르시야도 넣어 요리하기도 한다.
브라질식 페이주아다는 포르투갈인들이 브라질을 식민지로 삼던 시절에 나온 변종인데, 포르투갈인들 밑에서 고생하던 노예나 빈민들은 포르투갈인들이 잘 안 먹고 버리기 일쑤였던 돼지의 족발이나 꼬리, 혀, 코, 귀, 내장 등을 모아서 소금에 절여뒀다가 검은콩을 넣어 푹 삶아서 먹었다. 야채? 그런 거 없었다. 부대찌개와 비슷한 안습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음식인 셈이다. 사실 포르투갈 본토식에도 저러한 바리에이션이 있다.
이후 브라질이 독립한 뒤 잡다한 돼지 부속 위주였던 육류 재료가 포르투갈처럼 살코기나 소시지로 점차 바뀌었고, 포르투갈식과 달리 브라질의 풍토와 입맛에 맞게 갖가지 향신료를 첨가해 훨씬 강한 맛을 내게 되었다. 여기에 케일 등 녹색잎 채소를 잘게 다진 것이나 카사바 혹은 고구마를 구워서 빻아낸 페이스트, 오렌지, 양파, 튀긴 바나나, 밥, 구운 고추 등을 곁들여 먹는 등 점차 화려한 정식처럼 변형되면서 브라질 전역에 퍼졌고, 20세기 이후로는 브라질의 국민 음식으로 유명해졌다.
지금도 브라질에 가면 상당히 흔하게 먹을 수 있는데, 진한 소스와 콩과 고기가 주된 재료다 보니 워낙 칼로리가 높아서 브라질 현지인들도 주로 주말 점심 식사 때 먹는다. 다만 고칼로리를 요하는 운동 선수들의 경우 평일 점심 때도 일상식처럼 먹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