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 블레이드

Prim Blade

1 소개

판타지소설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에고 소드[1], 그 이름은 '새침데기 '이라는 뜻.
소유자는 길시언 바이서스. 그가 가출할 때 바이서스 왕궁의 보물고에서 대충 쓸만해 보이는 거 슬쩍해왔는데, 이딴 검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후에 길시언 왈, "사람을 미치게빡돌게 하는 마검". 에고 소드라고는 해도 여타 양판소처럼 이것저것 먼치킨스런 마법이 걸린 것은 아니지만 드래곤 라자 세계관에서는 충분히 유용한 마법들을 구사할 수 있으며, 작중에서 등장한 마법들은 다음과 같다.

  • 1. 프로텍트 프롬 노멀 미사일/프로텍트 프롬 매직, - 비마법적 투척무기(화살, 돌멩이, 투척한 단검 등)를 막을 수 있다. 후자는 마법적인 힘을 방어해냄.
  • 2. 라이트 - 검신이 빛나 어두운 곳을 밝힌다.

또한 검 자체에 sharpness 속성[2]이 붙어서 길시언의 증언에 의하면 - 스톤 골렘도 두부처럼 썰을 수 있다. 그러고도 이 하나 안나간 괴물.[3] 작가에 따르면 드래곤도 정타로 맞으면 한 방에 썰 수 있다. 방어력 무시하고 무조건 절단이라는 점에서 장난 아닌듯. 리치리치몬드를 죽였을 때 생명 용기에도 타격을 주었다는 언급도 나온다.[4] 비록 강력한 공격용 마법은 없지만 적어도 무시무시한 마법검이라는 것은 확실. 작가의 잡담에 따르면 큐어 디지즈 외 기타 등등 모험가에게 도움이 되는 마법도 있다고 한다.

프림 블레이드는 에고 소드답게 자아를 갖고 있는 마법검으로서, 칼자루를 잡고 있는 소유자와 정신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검을 가진 사람은 직접 말해야 하기 때문에 사정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검한테 소리지르는 정신병자로 보이기 딱 좋다. 후치 네드발 일행도 처음 길시언을 봤을 때는 정신 나간 사람으로 봤으나, 한 번씩 잡아본 뒤 진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수다스럽고 장난기가 많은지 소유자가 말을 할 때 헛소리를 엄청해서 무의식중에 따라하게 하게 만드는 고약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어떤 마검보다도 무서운 검. 그렇다고 손을 떼면 물리적으로 검을 진동시키는데 그 시끄러움은 대략 '술집이 꽉 차도록 모여서 술 마시며 난리 치던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자마자 번개가 치나 바깥을 확인하게 만들' 정도. 성격은 10대의 새침데기 소녀...로 위장하고 있는 300살 먹은 여우 같은 녀석. 위 예로, 길시언을 통해서나 다른 인물들에게 말할 때는 엄청 고상하게 말하지만 길시언의 말로는 "상대방의 몸을 찌르면 들리는 심장 고동소리를 들으면서 할딱할딱하며 즐긴다.얀데레??"고... 그래서 이미 죽어서 심장 고동소리가 없는 언데드를 찌르거나 베는 건 무지 싫어한다. 덕분에 길시언은 검법이 바뀌어버렸다. 찌르기를 거의 안 쓰고, 거의 베기 위주로 간다고.

그래도 언변은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이 말하는 능력으로 가끔은 소유주에게 도움도 준다. 길시언 바이서스가 가지고 있었을 때도 웅변을 한다든가 설득을 위해 진지한 대사를 할 때 프림 블레이드의 덕을 봤다. 샌슨의 경우 정신수양(?)에 사용하거나, 때로는 조언을 구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진지해야 할 자리에서는 길시언이 한 번 경고하면(정말 중요한 자리라면 가끔 알아서) 조용해진다. 또는, 자기도 처음 듣거나 신기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걸 듣느라 수다 떠는 것을 잊는다. 완전히 사람이다. 길시언이 죽음을 맞이할 당시의 대사를 보면 검 답지 않게 잔정도 많은 성격인 듯. 그랜드스톰의 하이 프리스트는 프림 블레이드를 가리키며 길시언에게 "퍽Fuck 귀여운 검이구먼." 이란 말을 날리기도 했다. 모에하다? 츤데레 인증.
워낙에 떠들어서, 길시언은 영구 사일런스 검집을 구하려고 했고[5], 심지어는 말을 하다 방해받자 "그만 두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검을 꺾어버리려고 했다.후치와 샌슨이 프림의 은인이다. 근데 그렇게 튼튼한 검이 꺾는다고 꺾이긴 하려나?
샌슨은 왜 사일런스 검집을 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작가가 답하길, '샌슨도 6년쯤 들고 다니면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요.'

제작자는 무지개의 솔로처. 솔로처를 아빠라고 부른다.[6]

길시언 바이서스가 죽은 이후에는 샌슨 퍼시발에게 맡겨져, 저 소유자의 입을 빌려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한껏 발휘해 샌슨이 후세에 현명함의 대명사라고 일컬어지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다.

그림자 자국에서는 샌슨 사후 아일페사스가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서술된다. 그러나 작중에서 분실, 바이서스의 이 사용하게 된다. 이전작과는 달리 상당히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을 쥔 왕에게 "죽어서 해골이 되면 예쁘겠군"이라고 말한다. 이전작에서의 장난스러운 면들은 거의 전부 사라진 듯. 생각해보면 쥐는 사람이 죽는 걸 최소한 두 번은 봤을테니 그럴만도 하다. 1000년 전의 프림 블레이드가 말괄량이 수다쟁이에 살짝 변태끼가 있는 소녀라면 그림자 자국에서의 프림 블레이드는 산전수전 다 겪은 30대 초반 OTL누님 같은 느낌이랄까.[7]

왕이 죽은 후에 정확히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일페사스가 회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길시언과 같이 지냈던 추억이 각별했던 건지, 단지 작가의 서비스인지, 아일페사스가 오래 사용하고 있었던 탓인지 인간을 보면 대개 길시언만 떠올린다고 말했다.
- 이하는 프림 블레이드의 만행.

2 프림 블레이드의 만행

  • 후치에게 드래곤 피어에 대해 설명할 때
- "사람과 드래곤만 그게 되지. 살기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킬링 오러(Killing aura). 학자들은 드래곤만 그게 된다고 생각했지만, 토끼를 보셨나요. …아냐! 젠장. 어, 자이펀인들은 그걸 해냈어. 내 생각엔 모든 동물이 다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것은 드래곤과 인간일 거야. 인간은 원래 짐승에 가까우니… 방해하지 마! 에, 그러니까, 엘프는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사니까 될 것 같기는 한데, 성격상 안 될 것 같다. 엘프는 몸매가 너무 좋으… 그아아아악! 임마! 아니, 엘프는 유피넬의 어린 자식이니까!"
흰 토끼는이쪽일까 이쪽일까?
  • 샌슨과 대화중
- "따라서 저기서 속도가 느려질 것을 감안할 때, 오전 동안은 열심히 달려야 될 것입니다. 길시언. 그 황소는 더 달릴 수 있겠습니까?"
길시언은 고개를 숙이고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마 프림 블레이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샌슨은 한 번 더 물어봐야 했다. 길시언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오히려 그 쪽 말이 좀 지쳐보이는데 잡아먹어버리는 것이… 아냐! 임마, 끼어들지마! 에, 지쳐보이는데 괜찮겠습니까?"
"뭐, 아직은 견딜 만합니다. 그쪽이야말로 달리며 이야기까지 하느라 힘들어 보이는군요."
"천만에요. 동시에 두 가지 정도 하는게 뭐 어렵겠습니까. 정신병자라서… 젠장! 너, 임마!"
  • 스트레이트 헤븐의 주인 레디와 만날 때
- "오래간만입니다. 레디. 그 동안 바람은 많이 피워… 끼어들지마! 에, 그 동안 잘 지냈습니까?"
"반갑습니다! 그래, 이게 얼마만입니까? 왕자님이 리치몬드를 잡겠다고 떠난 게."
"리치몬드는 잡았습니다만, 대신 썬더라이더가 사춘기 젠장! 썬더라이더가 저주에 걸렸습니다. 임마! 좀 닥치란 말이다! …웃지마!"
- "빛의 탑으로 가보게. 아무래도 마법사끼리는 서로 잘 알테지. 혹 다른 사람의 수법을 알아볼 수도 있을 테고 말이야."
길시언은 입을 딱 벌렸다.
"빛의 탑으로 가라고 하셨습니까? 제 말 듣지 못하셨습니까? 제가 리치몬드를 사랑한단… 아니! 죽였단 말입니다."
"아무래도 자랑하고 싶은 모양이군?"
"아니오. 마법사를 죽인 제가 빛의 탑으로 가라니오. 그게 말이나 됩니까?"
"글쎄. 리치몬드는 다크메이지라고 하지 않았나?"
"다크메이지든 어쨌든 마법사입니다. 저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정중히 섹스를 요구… 죄송합니다. 제발! 내가 지금 하이 프리스트와 이야기 하고 있는 것 모르겠어? 입 좀 닥쳐엇! 그리고 그런 말을 하고도 네가 숙녀냐! 아아악! 웃지 말고 내 말을 들으란 말이다!"
- 아프나이델은 되도록 길시언의 심사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차분히 설명했다.
"저희들은 상인들을 찾아가 물어보았습니다. 상거래 도중에 붉은 머리의 소녀를 본 적은 없냐고요. 그러던 도중에 어떤 상인이 왜 찾냐고 물어오더군요. 그래서 길시언께서는 그 소녀가 자기 어머니라고 대답했습니다."
"푸흐허아하하핫!"
길시언이 이를 북북 갈고 있었지만 엑셀핸드는 거기에 신경쓰지 않고 웃어젖혔다. 물론 네리아와 샌슨도 크게 웃었다. 아프나이델은 치밀어 올라오는 웃음을 아래로 끌어내리려 애쓰면서 점잖게 말했다.
"그래서 어처구니가 없어진 상인이 그게 말이 되냐고 묻자 길시언은 요즘 아이들은 조숙하다고 대답하시더군요. 상인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두 번 다시 저희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우하하, 힉, 히꾹, 아아악! 나, 나 죽어, 히꾹, 수, 숨이 우하하! 마, 막힌다아아…"
네리아는 웃음과 딸꾹질과 비명을 동시에 꺼내어놓았다. 길시언은 이를 박박 갈았고 아프나이델은 길시언의 눈치를 보면서 계속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다음 상인에게 들렀을 때는 그 소녀가 자신의 첫 여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콰당! 기어코 샌슨은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샌슨은 미친 듯이 웃느라 두 번이나 테이블을 헛짚으면서 간신히 일어나 앉았다. 아프나이델은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서 상인이 괴이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언제 그랬냐고 묻자 10년 전이라고 대답을 해서 그 상인은 우리를 아주 괴상한 놈들이라는 식으로 쳐다보며…"
"그아악! 아프나이델! 이제 계속하시오!"
"예에?"
"아, 아니! 그만하시오옷!"
  • 할슈타일 가문에서 뛰쳐나온 에포닌을 도와줄 때
- "공연한 일에 끼어들지 마! 나설 데가 있고 나서지 않을 데가 있다."
그러자 다시 다른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아, 하지만 저 목소리는 나서면 안되는데!
"난 지금껏 나서는데 있어 허락을 받은 적이 없소. 왜냐하면 싸가지가 없기 때문에… 야, 이 자식아!"
- 젊은이의 순한 얼굴은 이런 표정에 있어 최적이라고 할 만한 얼굴이었지만 그 거대한 덩치를 본 천공의 3기사는 감탄하고 말았다.
그레이는 활짝 웃으며 무스타파에게 말했다.
「이봐, 저 친구, 마치 멜다로 공 같지 않아?」
「체격은 확실히 그렇군」
「혹시 멜다로 공의 후손 아닌가 모르겠어」
그레이와 무스타파가 이런 잡담을 나누는 사이에 젊은이는 이쪽을 돌아보았다. 젊은이는 곧 환한 얼굴이 되어 씩씩한 걸음걸이로 걸어왔다.
솔로처와 천공의 3기사가 바라보는 가운데 멈춰선 젊은이는 솔로처를 바라보며 열렬하게 말했다.
아빠!」 [8]


.......이 밖에도 샌슨이 말하는 도중 데미를 염소로 만들어버렸다. 공주님 염소 해봐
이런 만행을 저질러대니 길시언이 생전에 영구 사일런스 주문이 걸린 칼집을 만들 생각을 할 수밖에.
하지만 그냥 칼집에 영구마법을 거는 건 무리라는 조언을 들은 데다, 당시 새 마법칼집을 만들 재료도 부족했는지라 결국 무위로 돌아간 듯.

샌슨은 아직까지는도움도 받기도 하고 수련(?)의 일부로 생각하는듯.

퓨처 워커에서 샌슨의 입을 통해 말한 대사로는, "글쎄요 여자의 직감이랄까요"라든가, "칼, 사랑해요!" 따위가 있다.

여담이지만, 이런 성격이 왠지 마비노기에서 여자 검 정령 성격의 모티브가 된거 같기도 하다....... 젠장

  1. 용어 최초 사용자이자 길시언 등장 이후부터 후치 일행 내에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동료라고 읽는다.인텔리전트 웨폰 대신 에고 소드라는 명칭이 국내에 퍼지게 된 장본인이다. 해외에서 에고 소드 하면 못 알아 듣는다.
  2. D&D 옛날 버젼에 있던 +3 짜리 검의 특성. 적을 때리면 팔다리가 쑤컹하고 잘려 나간다 (...).
  3. 다만 이 직후 멍이 들었다면서 엄살징징거렸다고 한다. 물론 멍이 들리도 없는 마법검이지만,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
  4. 껍데기 뿐이지만 육체에 마법검으로 타격을 주면서 생명의 에센스를 옮겨낸 마법 자체에 타격이 간 것으로 보인다. 원래 D&D 쪽 룰에는 본체를 타격한다고 리치가 되는 주술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5. 덕분에 후치 일행과 두 번째로 마주치게 되었다.
  6. 참고로 당시에 프림을 들고 있던 건 샌슨이다. 오, 주여! 아니 유피넬이시여!
  7. 정도는 훨씬 덜 하지만 상대를 통해 직접 죽음 그 자체를 경험하는 수준인 퍼밀리어나 드래곤 라자 라는 소재와 비슷한 맥락에 있다. 길시언의 묘사를 보면 프림블레이드는 거의 계속해서 왕실에서 보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아마도 그것은 솔로처가 프림블레이드를 만들고 그리 오래지 않은 때부터 였을 것이다. 길시언 이전의 프림블레이드는 그 수다스러운 성격에 홀로 창고에 처박혀있어야 했음을 생각하면 주인의 죽음이라는 것은 프림블레이드에게 있어 곧 주위와의 단절이고 자신을 알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뜻이니...
  8. 솔로처가 프림 블레이드의 아빠니까. 하지만 그 젊은이가 들고 있는 검이 프림 블레이드라는 걸 알 수 없었던 주변 사람들의 공기는 쎄하게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