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얼음과 불의 노래/등장인물, 칠신교
1 원작에서
다섯 왕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이 신앙에 빠지면서 스스로를 참새(스패로우)라고 부르며 킹스랜딩의 대성당에 모여 캠프를 쳤다. 참새들은 교단의 우두머리, 하이 셉턴을 뽑는 자리에 난입해서 자신들의 지도자를 하이 셉턴으로 뽑게 한다. 큰 키에 마른 체형, 맨발로 다녀서 각질로 덮힌 발을 하고 있다. 리버랜드를 떠돌며 성사를 행하는 셉턴 메리발드와 외모 묘사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비슷한 삶을 산 인물로 추정된다.
여러 부패한 고위 성직자[1]들과는 달리 청렴하고 신심이 깊으며, 정치적인 감각도 있고, 민중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세르세이 라니스터와의 협상에서 타르가르옌 가문의 통치기에 잃어버린 군사권(무장 교단)과 재판권을 되찾는 수완을 보인다. 한술 더 떠서 란셀 라니스터를 통해 세르세이의 불륜 사실을 알아내고 그 벌로 킹스랜딩 한복판에서 알몸으로 조리돌림 시켜서 레드 킵까지 걷게 한다.
그리고 정교분리 원칙이 깨진 웨스테로스는 더한 난장판이 된다. 현대에 빗대자면 무장한 종교조직의 병사가 세속 통치자, 예를 들어 대통령을 체포해서 재판하겠다고 나대는 게 합법이 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별 문제없이 지내왔던 칠신교를 갈수록 광신에 가득찬 종교집단으로 만들고 있으며 아예 칠왕국 자체를 신정 국가로 만들려하니 큰 문제다.
2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의 배우는 조너선 프라이스[2] (Jonathan Price). 묘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버니 샌더스랑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3] 드라마에서는 시즌 5에 처음 등장하였다. 난민들의 우두머리로 등장하는 것은 같지만 세르세이가 직접 하이 셉턴으로 임명하는 점이 다르다. 무력을 획득하는 과정도 원작의 막후거래가 아니라 세르세이의 공식적인 허락 하에 이루어졌다. 세르세이의 입맛에 맞게 티렐 가문을 압박하며 신임을 얻었고, 이후 세르세이를 얽어매어 체포한다.
드라마에서는 철저하게 법과 신앙에 따른 행동만 보인다. 광신적이기는 하지만 법이나 신앙에 어긋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티렐 가문을 압박하는 것도 세르세이의 의향과 무관해 보일 정도로 정론만 펼친다. 왕좌의 게임 최고의 독설가인 올레나 티렐마저 말빨에서 밀린다.
시즌 6에서는 비중이 많이 올라서 해당 시즌의 메인 악역 급 포스를 풍긴다. 평민들의 지지가 폭발적인데다 교단의 무력이 강해선지 많은 귀족들이 경계하고 있다. 드라마 전개가 소설을 추월한 관계로 시즌 6을 드라마만의 독자적인 이야기로 전개시키려는 듯. 토멘 바라테온을 구워삶아 자기편으로 만들어 버려 하이 스패로우를 무력으로 축출하려던 제이미 라니스터와 티렐 가문을 좌절시킨다.
시즌 6에서 마저리에게 말한 과거사에 의하면 자신은 리치의 구두장이의 아들로 태어 났는데, 장사수완이 있었던 그는 귀족들만 찾는 명품 구두만 만들어 팔아 부자가 되었고 낮은 출신에도 귀족흉내 내려고 매일 술잔치를 여는 방탕한 삶을 살았는데, 어느날 파티장에서 눈을 뜨니 주변에 취해서 잠든 사람들과 난장판이 역겹다는 느낌을 받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본 뒤 자신이 가진 재산을 모두 버리고 떠났고 다시는 신발을 싣지 않았다고 한다.[4]
6 10화, 로라스 티렐에 대한 재판을 진행시키고 세르세이를 소환하려 했지만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바엘로르의 대셉트 지하에 설치해 둔 와일드파이어를 폭파시킬 때 폭발에 휘말려 죽게 된다. 하이 스패로우 뿐만 아니라, 세르세이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귀족들과 관계자들, 케반 라니스터, 란셀 라니스터, 메이스 티렐, 로라스 티렐, 마저리 티렐까지 다 죽었다.
어딘가 부족한 점이 최소한 하나라도 존재하는 얼불노의 등장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약점이 없는 인물이다. 능력 면에서는 토멘이나 란셀 등의 일부 귀족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설득력, 올레나 티렐과 같은 능수능란한 인물에게도 굴하지 않는 정치력, 민중을 사로잡는 윤리성, 제이미의 물리적 위협도 유연하게 타개하는 임기응변도 갖췄으며, 물욕이나 권력욕 심지어 가족도 없어서 약점 잡힐 일도 없다. 게다가 무력, 부, 가문 등으로부터 권위를 얻는 영주들과 달리, 사제로서 절대적이면서도 애매모호한 신앙으로부터 권위를 얻기에 전쟁이나 정쟁 등의 변수에서도 자유로웠다.
하이 스패로우의 역량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하이 스패로우는 세르세이가 아니었더라면 웨스테로스 정치판에 낄 수조차 없는 인물이었다. 세르세이는 고작 며느리에게 아들 뺏기는 게 싫다는 '지극히 유아적인 이유'로 하이 스패로우를 고위직에 앉히고 무장 교단이라는 무력까지 거저 쥐어준다.
부친이었던 타이윈 라니스터가 살아있었더라면 당연히 어림도 없을 일이고, 그 미친 왕이나 찬탈자는 물론이고, 그 멍청하다는 조프리마저도 하지 않은, 자에하에리스 1세 이후로 성립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세르세이는 사적인 이유로 깨버린 것이다.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하이 스패로우가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자 세르세이는 폭탄 테러라는 최악의 수를 동원한다.
즉 하이 스패로우는 등장부터 행보, 그리고 최후까지 세르세이가 얼마나 무능하며, 또 얼마나 대책 없이 막 나가는 인간인지를 보여주는 장치이자 끝 모를 폭주에 이르게 하는 기폭제로 활용되었다. 하이 스패로우 본인은 자신이 세르세이를 압도한다고 생각했으며, 실제로도 그랬으나 설마 세르세이가 수도의 유서 깊은 대성당까지 날려버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5]. 마지막 순간, 이를 깨달았을 땐 이미 늦어버린 것. 세르세이에 의해 흥한 자 세르세이에 의해 망하리라
끝을 몰랐던 그의 자만과 자신감의 표정이 본인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으로 인해 두려움으로 바뀌는 찰나, 그 자신의 생애도 순식간에 끝장나 버린다. 왕국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즉 왕권과 신권이 균형을 이루어야만 건축물이 유지가 된다는 것을 망각하고 신권의 폭주를 주도한 결과, 그 불균형이 불러 온 것은 세르세이의 폭주와 스패로우 집단 전체의 처참한 몰락이라는 반작용이었던 것이다.
하이 스패로우의 패착은
1. 세르세이의 막장끼를 너무 얕봤다는 것
2. 세르세이가 활용할 수 있는 수[6]에 대한 정보부족
- ↑ 하이 셉턴 유력 후보 중 하나는 매춘업소에 갔다가 스패로우한테 들켜서 알몸으로 도망치기도 했다.
- ↑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엘리자베스 스완의 아버지이자 포트 로얄의 총독으로 나왔던 스완 영주 그 사람이다. 최근에는 영화 지아이조1, 2에서의 대통령(& 가짜 대통령)역으로 익숙하다. 그리고 007 네버다이에서 자신의 기삿거리를 위해 나쁜 짓을 직접 벌이는 정신나간 언론재벌로도 나왔다.
- ↑ 참고로 조너선 프라이스는 드라마 ‘울프 홀’에서 토머스 울지 추기경 역할을 맡았다. 해당 드라마에서는 불쌍하게 죽었고, 사후에는 고인드립을 당하는 처지로 전락했지만, 실제 토머스 울지는 부정부패로 악명이 자자해 왕보다 더 부유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 ↑ 이건 불교 설화에서도 나온다
- ↑ 애초에 수도 지하에 어마어마한 양의 와일드파이어가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사람이 매우 적다. 기껏해야 세르세이, 제이미, 브리엔느, 티리온 정도. 만약 알고 있었다면 미리 대피라도 해서 결말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 ↑ 수도 지하에 있는 대량의 와일드파이어.
- ↑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