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소
계획대로
1 개요
1970년 8월 6일생.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인도계 감독이다. 본명은 Manoj Nelliyattu Shyamalan. 인도에서 태어나 6개월 뒤 펜실베니아로 건너왔다. 의사집안에서 태어났고 원래 의학을 공부하다가 영화로 전공을 돌렸다고. 뉴욕대(NYU)를 나왔다. 미국의 곽경택[1] 발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사나이.[2]
NYU 재학 중 촬영한 자전적 드라마 'Praying with anger'를 시작으로 1999년에 꼴랑 500억원 밖에 안돼서 저예산으로 촬영한 스릴러 영화 《식스 센스》가 초대박을 치면서 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르게 된다. (사실 식스센스는 흥행수익이 7천억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수익이라 저예산 제작비 취급당하지만, 500억이면 헐리웃에서도 평균급 제작비이며, 영화가 브루스 윌리스 출연료를 제외하면 딱히 돈들어갈 곳이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해보면 고예산 영화는 아니지만 저예산 영화라고도 할 수 없다.)
《식스 센스》 다음으로 평이 좋은 영화로는 《싸인》과 《언브레이커블》이 있다. 사실 싸인도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고 언브레이커블도 처음엔 소재가 너무 유치하다고 까였다가 2010년대 들어서 히어로 영화 붐으로 재평가 받은 작품으로, 후속작으로 가면서 평가가 점점 박해지더니 급기야는 《레이디 인 더 워터》을 찍으면서 카예 뒤 시네마 등의 일부 호평도 있었지만 관객과 평단의 기호를 모두 놓치며 대망하고, 그 뒤에 낸 《해프닝》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식스 센스》나 《싸인》이 인기몰이할 때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사실상 워쇼스키 자매와 함께 용두사미의 대명사로 전락해버린 감독이다. 그래도 싸인 까지는 "이 감독의 영화니까 이럴 줄 알았다"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미국 현지의 모 누리꾼의 증언에 따르면, 영화관에서 그럴듯한 영화 트레일러가 나와서 관객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감독으로 M.나이트 샤말란 이름이 뜨자 상당수가 그냥 이유없이 웃었을 정도로 평이 안좋다고 한다.
이러한 악평의 이면에는, 《식스 센스》가 지나치게 성공한 나머지 관객들과 홍보사의 관심이 죄다 반전 엔딩에 촛점을 맞추게 된 탓이 크다. 반전이 주된 요소가 아닌 영화에서도 주된 메시지보다 반전의 정체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어지는 것. 실제로 샤말란은 《스튜어트 리틀》과 영화 《데블》의 각본을 쓰기도 했지만 이런 영화에는 그런 평이 없는데, 반대로 감독 자신이 각본을 쓰지 않았고 그냥 감독만 맡았거나, 딱히 마지막 반전이 있는 영화가 아님에도 샤말란이 메가폰을 잡았단 이유만으로 반전 영화인듯한 마케팅이 저주처럼 따라다닌다. 그런데 솔직히 이는 크든 작든 꾸준히 반전을 집어넣어온 감독의 탓도 크다. 감독 자신도 《식스 센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모양. 샤말란의 최대 반전은 바로 《식스 센스》 이후 연출한 작품이라는 말도 있다.
그의 영화는 항상 외계인, 초능력, 유령 등 초현실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며, 드라마의 호흡이 굉장히 긴 편이다. 감독 자신이 카메오로 한 번씩 출연하는 것도 특징. 그냥 얼굴만 비추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조연으로 역할을 한다. 싸인에선 주인공의 아내를 차로 죽인 사람으로 나오고 빌리지에선 마지막의 신문 읽는 감시원, 레이디 인 더 워터에선 주인공의 아파트 입주민으로 나온다. 출연료도 아끼고 일석이조. 동양적이라고 하면 편견일 수 있겠지만, 여하튼 할리우드에서 보기 힘든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한 감독.
《언브레이커블》 이후 2년 간격으로 꾸준히 영화를 내고 있으나 《아바타 아앙의 전설》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 《라스트 에어벤더》가 제대로 대박 망해서 다음 작품을 찍을 수 있겠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 동안 샤말란이 찍은 영화들은 평가는 갈릴지언정 흥행 결과로 보면 충분히 본전회수 및 수익을 거두었다. 최고 대박작인 《식스 센스》를 빼도 《싸인》이 제작비 7200만 달러에 전세계에서 4억 1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빌리지》가 제작비 6천만 달러에 전세계에서 2억 5600만 달러 흥행, 기대에 못 미친 흥행이라던 《언브레이커블》조차도 7500만 달러 제작비로 전세계에서 2억 5천만 달러, 해프닝도 제작비 4800만 달러로 전세계에서 1억 6400만 달러 흥행을 기록하였고 유일하게 망한 《레이디 인 더 워터》가 제작비 7200만 달러에 흥행수익 1.8억달러로 겨우 본전치기를 면했을 정도다(표값을 극장과 나누기 때문에 제작비+홍보비의 2배를 넘겨야 본전). 심지어 평이 가장 나쁘다는 《라스트 에어벤더》조차도 제작비 1억 5천만 달러에 일단 전세계에서 3억 2천만 달러를 거두면서 그럭저럭 본전은 뽑았다. 여기에 감독이 아닌 각본/제작을 맡은 제작비 1억달러 영화 《스튜어트 리틀》과 제작비 1천만달러짜리 저예산 호러 영화 《데블》도 각각 전세계에서 3억달러, 6천만달러를 거두어 성공하였다.
그래서인지 제작자들이 투자를 해서 신작 소식이 들려왔고 2013년에는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 주연으로 《애프터 어스》가 개봉하였지만... 로튼토마토 지수 12%#라는 기록을 세웠다.[3] 영화 내용상 쓸데없이 놀래는 장면과 뻔한 장면들의 연속, 말도 안되는 고증들, 저예산 영화급으로 보이는 어색한 CG 덕분에 샤말란과 스미스 가족의 추억 남기기라는 평만 남기고 말았다. 심지어 흥행도 참담한 수준, 그나마 해외 흥행에 힘입어 아주 망하진 않고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에 전세계 흥행 2억 4600만 달러를 거두며 본전치기도 못한 수익을 거뒀다. 이로 인해 앞으로 그가 할리우드 메이저급 영화판에서 일할 수 있을 지 앞날이 정말 어둡게 되어버린 상황이다. 결국 그를 감독으로 점찍고 있던 영화들이 줄줄이 캔슬되어서 2014년에는 영화가 아닌 FOX의 TV 미니시리즈 웨이워드 파인즈를 감독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5년에는 더 비지트를 감독했다. 평가는 좋진 않지만 다행히도 로튼토마토 63%의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까지는 회복했고, 제작비는 겨우 500만 달러밖에 안돼서 조금만 흥행해도 본전치기는 될수 있기에 일단 한숨돌려도 될듯. 현재 평론가들과 그의 팬들은 "이 정도면 명예회복은 어느정도 가능하다"며 위안을 삼고 있다. 결국 북미 6520만 달러, 해외 흥행까지 984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충분히 성공했다.
여담으로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시리즈로 이어나갈 감독을 뽑아야 했다면 누구라고 질문을 받았었을때, '올드보이의 추억'을 맡은 김민석 감독, 혹은 M. 나이트 샤말론이라고 말하였다.
솔직히 할리우드에서 아직 샤말란 정도라면 망했다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애프터 어스가 본전치기에 도달하지 못했했지만 최근에는 VOD 등의 2차 수익이 괜찮아서 극장수익으로 간신히 본전치기 하는 수준이라면 최종적으로는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애프터어스를 누가 돈주고 보겠냐고 묻는다면 세상엔 생각보다 호구가 많다. 한때 할리우드에서 흥행 연속 성공으로 기대되었다가 컷스로트 아일랜드로 영화사까지 아주 쫄딱 망하고 딥 블루 씨 이후로 묻혀진 레니 할린이라든지 역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다가 흥행에서 정말 쫄딱 망한 13번째 전사라든지 영화 몇 편 연이은 대실패로 10년 넘게 신작 소식이 없어진 존 맥티어난,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사랑으로 뜨는가 했더니 에디 머피 주연인 플루토 내쉬를 감독해 1억 달러를 날려먹은 론 언더우드 감독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아직은 샤말란 영화에서 정말 쫄딱 망한 영화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