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rved Cards

1 개요

매직 더 개더링 관련 용어. 간단히 말해 매직 더 개더링의 카드 중에서 Wizards of the Coast재판을 금지한 카드.

물론 애당초 카드를 재판할 권한이 있는 건 당연히 이 카드 게임을 만드는 회사고, 매직 더 개더링을 만드는 회사는 다름 아닌 이 Wizards of the Coast인 만큼, 사실상 앞으로 자신들이 이 카드를 재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약속이나 다름없다. Reserved Cards로 지정된 카드는 더 찍어낼 수 없다. 프로모션 카드로 배포한다거나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카드 타입이나 능력, 공격력/방어력, 등등이 모두 일치하는 카드조차 앞으로 나올 수 없다. 여기에 들어간 카드들은 전부 Urza 블럭 이전의, 레어카드이거나 "레어카드가 없는 확장세트"의 언커먼카드들이다. Mercadian Masques 이후의 정규세트의 카드들은 단 한 장도 들어가 있지 않으며, 앞으로 여기에 들어가는 카드들의 목록이 갱신될 예정은 절대 없다고 WotC사가 발표한 바 있다.

2 어른의 사정

착각하기 쉽지만, Reserved Cards는 사실 싱글 카드를 따로 판매하는 2차 시장[1]과 수집가들에게 내건 일종의 약속으로, 카드를 재록함에 따라 그 카드의 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기 위해 자신들에게 건 일종의 제약이다. 절대 강력한 옛날 카드들을 봉인해 게임 밸런스의 붕괴를 막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실제로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이 Reserved Cards의 목록에는 그야말로 쓰레기 취급을 받은 똥레어들도 포진하고 있다. 한 유저가 조사해본 결과 Reserved List의 평균 가격이 1불 남짓이라고[2].

Reserved List의 유래는 비교적 잘 알려졌는데, 인쇄 장수가 적었던 초기 판본의 카드들이 Chronicles 에서 재판된 결과 일부 카드들의 가치가 엄청나게 폭락해버린 것에 그 원인이 있다. 이렇게 되자 싱글 카드 시장이 한바탕 뒤집어졌고, 점주들과 컬렉터, 그리고 트레이더들은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노발대발하며 위저드사 에게 항의했다. 결국,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재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Reserved List였던 것.

1996 년에 처음 만들어진 후 6년만인 2002년에 리스트에서 대량으로 카드를 쳐내고, 그때부터 리스트 자체의 폐지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때부터 점차 생물 한정의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과거에 악명이 높았던 생물들이 돌아와도 듣보잡이 되는 현상이 생겨났고, 이를 보고 자신감을 얻은 디자이너들도 Reserved List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런 반감은 레가시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09년경 더 심해져, 저명한 프로들이나, 온라인 샵 주인들마저 재판금지 목록의 폐지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듀얼 랜드처럼 레가시에 필수적인 카드들은 몇 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값이 뛰었고, 이터널 플레이어들의 위기감은 높아져만 갔다. 제작사인 돈법사조차 Reserved List의 폐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기 시작했고, 몇몇 저명한 온라인 샵 주인들과 이터널 플레이어들을 초청해 그들의 의견을 듣는 등, 당시 인터넷 여론의 관측은 점차 희망적이 되어 갔다. 하지만 2010년에 발표된 재판 정책은 예상과는 정 반대의 것이었다.

2010년에 새로 개정된 재판 정책은 Reserved List를 폐지하기는 커녕 반대로 기존의 예외였던 포일 카드 마저 인정하지 않았고, 리스트의 사이즈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리고 위저드 사는 공식으로 재판 정책에 다시는 손대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여태까지 활발하게 플레이어들과 Reserved List의 폐해를 논의하던 R&D의 디자이너들은 회사가 고객과 한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것은 존경할 만한 것이고, 그것이 회사의 입장이므로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짤막한 트윗만을 남기고 함구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희망적이었던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소송으로 큰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미국의 특성상 건수가 생긴 변호사들이 모여들자 돈법사의 모회사인 하스브로가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자세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상 레가시/빈티지 포맷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최대의 장벽. 인외마경 빈티지야 그렇다 쳐도 레가시를 상징하는 대지인 듀얼랜드가 통째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레가시에서 자주 쓰이지만 더는 나올 수 없는 카드들로는 High Tide12 Post 등에 쓰이는 Candelabra of Tawnos, 시간의 소용돌이(Time Spiral). 마나 펌핑 수단인 Lion's Eye Diamond, Mox Diamond, City of Traitors, Grim Monolith. 역대급 튜터 카드인 Intuition. 자신의 이름을 딴 콤보덱 하나씩은 나와본 적 있는 Phyrexian Dreadnought, Dream Halls 정도가 있다. 빈티지까지 내려가면? 파워 나인 전원, Library of Alexandria 등등 이하생략.

뿐만 아니라 이에 기반한 카드가격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다름아닌 중국산 위조 카드다. 극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듀얼랜드, 파워 나인을 위조하면 엄청난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시중에 짝퉁 카드들이 나돌아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하필 대상이 "위조 방지 기술조차 없던 옛날 카드들"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위조가 극성을 부린다. 다행히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루페 하나만 있으면 현존하는 가짜의 대부분을 가려낼 수 있다.

현재는 말썽만 일으키고 있는 Reserved List 지만, 사실 TCG 장르의 선구자로서 기반이라고는 플레이어들의 호응밖에 없었던 당시의 위저드로서는 일종의 필요악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한 차례의 가격 폭락을 경험한 포켓몬 TCG나 2차 시장과 같이 망해버린 당시의 수많은 경쟁작을 볼 때, 플레이어들에게 안심하고 카드를 모을 수 있게 하는 매직의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재판 정책이 반드시 나쁜 것이었다고 하기는 힘들다. 지금 와서는 애물단지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지만, 지금 이런 불평을 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는 Reserved List의 순기능이었다는 이야기.

Reserved Cards가 된 카드들이 아니더라도 이때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위자드는 지금까지도 다른 TCG와 비교했을 때(특히 유희왕) 재판에 상당히 인색한 편이다. 그나마 모던이라는 이터널 포맷의 등장으로 후술할 장벽에 대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 Modern Masters 등의 재판 판본을 만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리고 재판불가 카드들은 가격 버블을 노린 사재기의 목표 제 1순위가 되었다.

3 예외

그나마 어디까지나 해당 카드 자체를 내는 걸 막는 것이기 때문에, 이름만 살짝 바꿔서 "다른 카드"로 발매하거나, 아예 상위호환(!) 카드를 만들어서 내는 꼼수가 가능하다는 게 위안. 대표적인 예로는 Fork를 변형시킨 반향이 존재한다. 또한, Time Spiral 세트에는 마나를 지불하는 것으로 Reserved Cards에 들어간 어떤 생물로 변신하는 마법물체 사이클이 나왔는데, 이 경우는 실제 성능과 무관하게 고참 플레이어들에게 꽤 환영받았다. 그다음 Planar Chaos 세트에는 과거의 카드들의 색깔만 바꿔서 낸 카드들이 다수 등장했는데, 원본이 Reserved Cards여도 그 변형판은 문제없이 나온 케이스가 꽤 있다.

사실 이전에는 Reserved Cards라 하더라도 프리미엄 카드, 즉 포일로만 낸다면 문제없다는 방침을 내세웠고, 이 때문에 요 몇 년 동안은 저지 프로모션 카드나 From the Vault 시리즈, 그리고 Duel Deck 시리즈의 메인 포일 카드 등의 경로로 Reserved Cards 중 몇 장이 풀려나간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2011년 자로 규정이 바뀌어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한편 MTG 온라인의 가상 카드들은 이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Masters Edition 시리즈에는 옛날 카드들이 문제없이 수록되었고, 심지어 파워 나인들조차 "빈티지 마스터즈" 팩이 나와 우르르 풀렸다.

4 기타

역으로 이 Reserved Cards 리스트에 들어가지만 않았더라면 아무리 비싼 가격과 사기성으로 악명을 떨친 카드들이라 해도 문제없이 재판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Demonic Tutor와 죽음의 권세가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재판된 적은 없지만, 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는 카드들, 특히 성능 좋고 비싸고 구하기 힘든 카드들의 재판 여부는 항상 매직계의 크나큰 떡밥이다. 대표적으로 Force of Will이라든가[3], Mana Drain이라든가.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리스트의 존재는 레가시/빈티지 포맷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돈법사는 이 리스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터널 포맷을 도입하고자 하였고, 결국 이 때문에 모던 포맷이 출범했다[4]. 8th Edition 이후의 카드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 포맷은 이 저주받을 리스트로부터 만큼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고, 그만큼 각종 재판 수단들을 통해 포맷 자체를 제대로 활성화할 수 있었다.요컨대 돈법사가 마음껏 상술을 필 수 있게 되었단 얘기

5 카드 리스트

5.1 Alpha ~ Limited Edition

5.2 Arabian Nights

5.3 Antiquities

5.4 Legends

5.5 The Dark

5.6 Fallen Empires

5.7 Ice Age

5.8 Homelands

5.9 Alliances

5.10 Mirage

5.11 Visions

5.12 Weatherlight

5.13 Tempest

5.14 Stronghold

5.15 Exodus

5.16 Urza's Saga

5.17 Urza's Legacy

5.18 Urza's Destiny

  1. MTG 카드를 취급하는 미국 최대급 샵인 Star City Games나, 한국 내에서 카드 시가의 기준이 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주는 Card Kingdom은 물론이고, 사실상 싱글카드를 취급하는 전 세계 MTG 매장도 여기에 해당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요즘 SCG 등의 샵은 오히려 이 리스트가 사라지기를 바라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위에 말한 '장벽' 때문에 레가시 유저가 줄어들어 오히려 오래된 카드들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
  2. 2013년 경의 조사결과다. 현재는 조금 다를수도 있다.
  3. 2014년 저지 프로모 카드로 재판되었고 2016년 중순에 이터널 마스터즈로 재판될예정.
  4. 그런데 모던은 사실 이터널 포맷이 아니다! 엄밀히 이터널 포맷은 역사상 등장했던 모든 매직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포맷으로, 레가시, 빈티지, 커맨더, 파우퍼만이 이터널 취급을 받는다. 굳이 따지자면 모던은 "준 이터널". 그 영향인지 2016년 출시되는 이터널 마스터즈에는 모던에서 활발히 쓰이는 카드가 단 한 장도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