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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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의 잠수함
원자력 잠수함재래식 잠수함
SSBNSSGNSSN잠수정


1 개요

내연기관축전지를 사용하여 움직이는 전통적인 잠수함. 원자력 잠수함의 등장과 함께 새로 생긴 분류법이다. 원자력을 사용하지 않고 통상적인 내연기관과 축전지로 움직인다는 의미에서 '통상동력형 잠수함'이라고도 부른다. 원자력과의 동력 등의 차이 때문에 대체로 원자력 잠수함에 비해 작다.

재래식 잠수함(통상동력형 잠수함)은 디젤 엔진[1]축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며, 정기적으로 수면으로 부상해서 디젤엔진을 돌려 축전지를 충전한다. 이는 스노클링으로 불린다. 선체는 물속에 머무른 채로 스노클만 물 위로 올려서 흡기/배기를 한다. 재래식 잠수함이 가장 적에게 노출되기 쉬운 위험한 행동이라 원자력 잠수함과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디젤 엔진축전지 외에도 AIP로 사용하기 위한 스털링 기관이나 연료전지를 탑재하는 경우도 있다.

2 규모 및 대형화 경향

동력원의 한계로 인해 일반적으로는 수중배수량 3,000톤대가 효율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잠수함은 수중항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동 배수량의 수상함정보다 작다. 3,000톤을 넘은 재래식 잠수함은 호주의 콜린스급과 러시아의 킬로급이 대표적이고, 반대로 원자력 잠수함의 경우에는 프랑스의 루비급이 3천톤 아래인데 양쪽 다 이래저래 좋은 소리는 못 듣는다. 재래식 잠수함을 크게 만들 수는 있지만, 배 크기가 커지면 맡아야 하는 역할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승무원 숫자도 늘어나며 이에 따라 청수와 산소 소모량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동시에 추진계통과 축전지도 커지고 덩달아 소음감소대책도 추가로 들어가고 이게 또 배수량 증가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쉽다. 수중항행이 기본인 잠수함은 수상함에 비해 고려해야 할 점이 훨씬 많고, 지켜야 할 조건도 훨씬 까다로워진다.

다만 기술은 발전하게 마련이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일본의 소류급(수중배수량 4,200톤)은 호평받는다. 다른 재래식 잠수함들도 점차 대형화하는 경향이 보인다. 냉전 끄트머리에 러시아가 설계한 킬로급도 수중배수량 3,000톤에 근접했으며 후기형으로 갈수록 점차 대형화되어 최신형의 경우에는 3,950톤에 이른다. 그 이후로는 일본의 오야시오급(4,000톤)에 이은 소류급(4,200톤), 그리고 2014년에는 기어이 6,600톤이 넘어가는 재래식 잠수함 청급까지 등장하는 중이다. 프랑스 또한 수중배수량 4,750톤의 차기 잠수함 SMX-Océan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본래 5,300톤인 바라쿠다급의 선체를 유용해 원자로 대신 디젤엔진을 넣은 구조이기 때문에 배수량은 4,750톤이지만 크기만은 5,300톤급에 육박하는 대형 잠수함이다. 이외에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AIP의 효율이 날로 증대되어가자 정숙성에서 유리한 대형 재래식 잠수함이 근미래에는 원자력 잠수함을 부분, 혹은 전부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자력 잠수함은 원자로의 가동소음 문제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재래식 잠수함보다 결코 정숙성에서 유리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이 또한 원자로 설계기술의 발전에 따라 해결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AIP의 기술 발전속도가 더 빠른 듯하다.

호주는 콜린스급 대체용으로 소류급을 고려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16.04.27 프랑스 DCN사가 낙점받았다) 그 이유는 넓은 해역을 방어하기 위해서이다. 수중배수량 4000톤대 잠수함이 필요한데 호주는 원자력 잠수함은 고려하고 않으므로 재래식 잠수함이 필요하다. 그런데 4000톤대 재래식 잠수함을 생산하고 다년간 운용한 경험을 가진 국가가 전 세계에 일본 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재래식 잠수함이라도 항속거리 및 작전지속가능기간의 연장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대형화는 필연적이다. 또한 원자력 잠수함은 정치적 문제로 도입이 어려우므로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한다.

제2차 세계대전당시 일본군 해군에도 3천톤을 넘는 함선이 있었다. 이때는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이라기보다는 수상항해가 주가 되는 가잠함에 가까웠던데다가 해당 함선은 정찰기까지 싣고 다녔다. 그 유명하신 잠수항모 센토쿠급이 여기 속한다.

3 장점

원자력 잠수함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고, 덩치가 작아 소나 반사면적이 적다. 정지 시에도 냉각펌프 등의 구동 소음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원잠과 달리 배터리를 이용하므로 소음원이 없으므로 운용하기에 따라서는 매복공격으로 핵잠수함을 엿먹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 해군이 림팩에서 주변국 해군관광태운 사례가 대표적. 잠수함 승조원 입장에서는 덩치가 크건 작건 거주성에는 별 의미가 없기도 하다. 반면 작은 크기로 인해 소음방지수단의 적극적인 채용이 어려워, 최신형 원잠들과 비교하면 수중항행시의 소음은 재래식 잠수함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수소연료전지와 같이 효율이 높은 AIP이 속속 개발되어 항속력이 한층 올라가는 중이다. 수중 20노트 이상의 고속을 거의 무한정 유지할 수 있는 핵잠수함의 동력에는 절대 미치지 못하지만, 원잠의 정치적 문제 때문에 재래식 잠수함의 사용자들은 그 정도의 성능 향상도 감지덕지하며 받아들인다.

4 단점

스노클링을 위해서 언젠가는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한다. 충전을 위해 돌아가는 디젤 엔진의 소음도 있고 수면에 툭 튀어나온 스노클이 레이더에 잡힐 가능성도 있어서 가장 적에게 들키기 쉬운 순간이다.

거주성이 떨어진다. 재래식이든 핵추진이든 좁아터진 공간은 마찬가지지만, 핵추진은 전기를 넉넉하게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수염 기르기 대회를 해야 하는 쪽과 하루 한차례 샤워를 할 수 있는 배 중 거주성이 어느 쪽이 나은지는 더 설명이 필요없을 듯.

속도가 느리며 항속거리도 짧다. 20노트 이상의 속도를 지속할 수 있는 원잠과 달리 지속적인 고속항행이 불가능해, 해안선이 복잡해 숨을 곳이 많은 연안에서는 위협적이지만, 대양에서는 상대의 항로를 미리 예측해서 매복하는 것 외에는 적에게 맞설 방법이 없다. 원잠은 수상함과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으므로 단독으로 추격 및 재공격, 혹은 도주가 가능하지만 재래식 잠수함은 매복 외의 행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직까지도 핵에너지는 인류가 보유한 다른 어떤 에너지원보다도 에너지 밀도가 안드로메다급으로 높다 사실 현재 존재하는 어떠한 AIP 기관도 재래식 잠수함을 고속으로 장기간 항행시킬 정도의 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예컨대 214급 잠수함의 추진모터 최대출력은 2.85메가와트이나, AIP의 출력 합계는 240킬로와트에 불과하다. AIP를 실제 추진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저속항행시 뿐이다.

5 미국과 재래식 잠수함

세계 제일의 해군 강국인 미국은 정작 1959년의 SS-582 본피쉬(바벨급) 취역 이후 재래식 잠수함을 획득한 적이 없다. 미합중국 해군은 재래식 잠수함 관련 기술이 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그 바람에 미 해군은 재래식 잠수함을 상대하는 법을 다시금 익히기 위해 스웨덴고틀란트급을 임대해 와야 했다. 반면 당대의 다른 해군들은 (심지어 강대한 핵잠 세력을 보유한 소련 해군조차도) 핵추진 공격잠수함과 함께 재래식 잠수함을 계속 운용했다. 서방 측에는 없는 탄도 미사일 탑재 재래식 잠수함까지 있었다.

이 문제는 대만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 시에 불거졌다. 대만이 해외 무기를 도입하면 중국이 강한 압력을 넣으므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는 미국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 대만의 잠수함은 미국이 유럽에서 사서 비싸게 제공해주겠다며 대만에 호언장담을 했으나 정작 유럽 국가들이 판매 거부 선언을 하자 지금까지도 대만에 잠수함을 공급 못하는 중이다. 미국에서 직접 건조하여 공급할 경우에는 설계비로만 3억 달러를 요구하여 대만의 반발을 샀다.

1970년대 기술수준에서 다시 2010년대에 통용될 물건을 설계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또한 그만큼 많은 예산이 요구되기 때문에, 최근 재정악화에 허덕이는 미국으로서는 대만에게 설계비만 3억 달러 요구하는 강짜를 부리는 것이다. 현재 자체 설계는 착수할 생각도 못하며, 일본의 소류급을 사들여서 대만에 중계 판매하는 계획을 고려하는 등 여러가지 궁여지책을 구상하고 있다.

6 국가별 1,000톤급 이상 재래식 잠수함

7 나무위키에 항목이 존재하는 재래식 잠수함 목록

7.1 제 2차 세계대전까지

7.2 냉전기에서 현재

8 관련 문서

  1. 가솔린 엔진은 점화 방식의 특성상 실린더 크기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박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 자동차용 수준의 실린더 크기를 가진 소형 엔진을 제외한 내연기관들은 대부분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