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는 한잔의 홍차

For health and beauty, take a cup of tea after a meal.
健康と美容のために食後に一杯の紅茶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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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제국군이 점령한 이제르론 요새로 홍차를 전파전송하는 바그다슈 대령.참으로 흐뭇한 미소다!

듣는 그 자체만으로 전신의 긴장이 풀려 따끈따끈, 노곤노곤, 폭신폭신해지며 마음이 온화해지는 행복의 주문.

은하영웅전설의 주인공 양 웬리가 남긴 발군의 명대사. 참고로 그는 독한 커피까이자 홍차 매니아.

제국군이 점령한 이제르론 요새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득시글하다보니 건강과 미용에 좋은 홍차를 홍보하는 목적에서 전파한 말이다. 브랜디에 홍차 넣어 마시면 설득력 없지 말입니다? 이 문서를 블라디미르 푸틴 님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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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까지 농담이고, 사실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양 웬리 함대이제르론 요새 탈환작전의 결정타가 된 문장이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이 문장은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양이 이제르론 요새에서 퇴각하면서 만들어둔 암호인데, 이제르론 요새에 이 문장을 통신으로 보내면 수신되는 순간 이제르론 요새의 모든 방어 시스템이 무력화된다!

양이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고 탈출할 때 훗날 요새 탈환을 대비하여 남겨둔 조커인 셈이다. 또한 이런 조커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요새에서 탈출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도록 잘 숨겨두었으며, 위장을 위해 실제로 이제르론 요새를 날려버릴 수 있는 시한폭탄을 설치해서 양이 설치한 진짜 함정이 있음을 숨겼다. 게다가 암호의 작동방식도 제국군이 요새를 재점령한 후 요새의 기능을 완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전술컴퓨터에 설치된 자유행성동맹의 프로그램을 삭제한 후, 제국군의 프로그램으로 재인스톨하면 그때서야 작동하도록 설정해서 확실한 동작 보장 및 제국군이 동맹군의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상세한 조사를 먼저 실시할 경우에도 절대 들키지 않도록 하는 방지책을 덧붙였다.
덕분에 이제르론 요새를 점령한 제국군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제국군을 지휘하던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 그 참모들도 "양이 어떤 수작을 부려둔 것은 아닐까?" 란 의견을 교환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이 계속되고 동맹이 우주관광을 타면서 잊어버렸다.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으로 예정보다 일찍 엘 파실 혁명정부에 합류한 양은 전략적인 이유로 이제르론 요새 탈환을 결심하고 숨겨두었던 이 키워드를 써먹기로 하였다. 그 덕에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루츠를 낚은 양 웬리 함대는 방어 시스템을 모두 무력화시킨 뒤에 아무 피해 없이 이제르론 입성에 성공한다. 이때 로젠리터가 먼저 진입해 요새 방어 병력과 전투를 벌인 뒤 로젠리터가 예비 관제실을 점령했는데, 당시 방어를 하던 제국군이 코르넬리우스 루츠의 함대가 도착하면 로젠리터를 금방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로젠리터에게 예비관제실을 점령당했음에도 "중앙관제실을 우리가 지키고 있는데 거기 뺏겼다고 뭐 달라지는 거 있나?"란 반응을 보였는데, 로젠리터가 점령한 예비관제실은 바로 방어 시스템 무력화를 해제하기 위한 암호를 입력하도록 미리 설정된 장소였다(…). 그런데 이때 사용된 봉인해제용 암호도 맛이 가 있기는 매한가지다.

원문  : ロシアンティーを1杯。 ジャムではなくマーマレードでもなく蜂蜜(はちみつ)で。

A cup of Russian tea with neither Jam nor Marmalade but Honey.
을지서적판  : 러시안 차 한 잔, 잼도. 마말레이드는 싫다. 꿀물도 끓여주도록.(오역) 러시안 티랑 꿀물 중에서 하나만 결정하시죠?
서울문화사판, 이타카판 : 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아니고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꿀을 넣어서.

이걸 입력하고 나서 예비관제실에서 요새의 통제권을 잡은 로젠리터는 그대로 다가오는 제국군 함대에 토르 헤머를 쏴버리고, 제국군 함대는 갑자기 날아온 요새주포에 10%가 원샷에 증발하는 피해를 입고는 기겁해서 접근을 멈춘다. 그리고 이걸 보고 나서 이제르론 요새의 제국군은 구원이 오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항복하며 점령군보다 훨씬 많은 병사가 이제르론 요새에서 퇴각했다. 결국 제국군 모두 양 웬리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격이었고, 이제르론은 이런 얼빠진 두 문장 때문에 다시 양 웬리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 암호의 영향을 받았는지, 아라이 케이이치의 만화 일상의 86화에서는 러시안 티가 담긴 머그컵에 Yang Wen-li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루츠 상급대장을 대신하여 요새를 임시로 지휘하던 오토 뵐러 중장은 이 문구를 보고 뭐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어이없어했다.

문장의 중요성과 그에 걸맞지 않은 얼빠진 내용 사이의 갭 때문에 은하영웅전설을 봤던 사람들 사이에서 양 웬리의 간판 대사로 자리 잡았다. 근데 잘 생각해 보면 굳이 얼빠진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군인으로서 발군의 능력을 가졌는데도 군대전쟁을 혐오했던 양 웬리라는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이만큼이나 잘 보여주는 말이 있을까?

사실 원작에서는 미리 제국군의 통신파를 해독 및 분석하여 잘 쓰는 단어와 거의 안 쓰는 단어들을 분류한 끝에 주도면밀하게 조합한 키워드란 언급이 있지만, '선정한 단어'라는 걸 아무리 봐도 양 웬리의 취향이 짙게 묻어나는 문구이지 않은가?[1]

자신이 커피 매니아라면 은근슬쩍 '홍차'를 '커피'로 바꿔서 써도 된다. 물론 양처럼 홍차에 브랜디를 넣는 게 아니고 브랜디에 홍차 넣어 마시면홍차향 브랜디라고 부르자... 건강에 해로우니 주의[2]. 참고로 홍차는 건강이나 미용에 녹차와 비슷한 수준의 영향을 끼친다고 보면 된다. 식전이든 식후이든. 자세한 것은 홍차 문서를 참조하기 바란다. 커피랑 비교하면 훨씬 무해하다. 이거 빼고
  1. 물론 저 문구가 제국군에 의해 우연히 사용될 가능성이 극히 낮은 문구기는 하다. 군용통신으로 저런 정신나간 잡담을 할 인간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걸 조합하기 위해 주도면밀한 조합씩이나 필요한지는 의문.
  2. 애초에 브랜디를 가미한 홍차라는건 브랜디 향을 더하기 위해 한두방울 떨어트리는 거지 해당 짤방에서 보이는 것처럼 콸콸 붓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