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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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현재는 게이머즈의 특파원으로 있는 홍성보 기자가 예전 게임라인지에서 활동할때 1998년 9월호의 게임라인 오리지널 코너에서 처음 언급하며 제창한 개념이다.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도 중반을 넘어가기 전에 흥미를 잃어서 중도하차하거나 봉인해버리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을 말한다. 물론, 게임 자체에 집중하는 일도 사라진다. 애초에 게임에 대한 흥미나 기대치가 사라지고 어떤 게임을 하던 다 고만고만하게 느끼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에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면 백이면 백 누구나 다 "게임은 하고 싶은데 할 게임이 없다" 또는 "막상 하려고 맘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도 플레이 의욕이 사그라든다" 같은 고충을 토로하게 되는 무서운 증후군이다. 게임 중독의 좋은 반례

문헌상의 기록에 따르면 처음 문서에 언급된 것은 앞서 이야기한 홍성보 기자의 게임라인지 기사로, 발기부전패러디한 〈게임불능 - 고개 숙인 손가락〉이라는 제목의 기획 페이지에서 시작했다. 너무나도 적절한 비유와 심도있는 분석이 많은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리는 바람에 일회성 코너에서 등장하였지만 사장되지 않고 그 뒤로 국내의 비디오 게임 팬들에게 많이 퍼져 오늘날에 이르렀다.

콘솔 게임의 경우, 회의감을 느끼고 현자타임을 맞아 그동안 모아왔던 콘솔 기기와 타이틀을 같이 매각하는 등의 극단적인 증상을 보인다. 완전히 포기했다는 소리다. 다른 기기를 구매하는 건 별개인데다, 그렇게 컬렉션을 정리하고 새출발을 마음먹어도 어차피 며칠뒤면 반드시 후회가 찾아오게 되는 증후군이다. 한마디로 욕구와 흥미 사이의 괴리감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해이.(...) 글로 써놔서 보면 웃기는 것 뿐이지 이 병의 무서움은 게이머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 ESD가 많이 보급되고 ESD에 대한 인식도 많이 늘어난 요즘에 와서는 PC게이머들의 거듭된 논의 끝에 "게임을 구매(혹은 불법으로 구)해서 중반을 넘기지 않은 채 그만두고 다른 게임을 구매하여 플레이하나, 그 또한 클리어하지 않고 다른 게임을 구매하는 악순환을 거듭하며 클리어하지 않은 게임을 쌓아가는 증상"이라는 새로 정의도 추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의에 따르면 게임불감증은 특히 시간과 게임이 모두 남아도는 사람이 몹시 잘 걸린다. 흔치는 않지만 반대로 일상생활에 너무나 지치고 피곤해져서 게임을 하고싶은 마음은 항상있지만 막상 집에 오면 게임을 할 힘도 의욕도 다 잃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 게이머가 보고 울었습니다 이 때 억지로 게임을 시작하더라도 별다른 흥을 느끼지 못한다.

2 증세

주요 증세는 다음과 같다.

  • 뭔가를 해야 하는데 찝찝한 기분이다. 그냥 뭔가가 찝찝한 기분이다.
  • 'OO해야지'하면서 컴퓨터게임기를 켜놓거나, 온라인 게임을 업데이트하는 도중에, 위키질을 비롯한 딴짓을 자주 한다.
  • 게임을 하려고 켰다가 첫 화면, 혹은 로딩 장면을 보고 그냥 다시 끄는 걸 반복한다.
  • 새로운 게임을 구하면 곧 모드치트키, 트레이너, 에디터를 찾는 데에만 열중한다.
  • 입에 '아 뭐 할 거 없나?', '재밌는 게임 없나?'를 달고 살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그런 게시글을 쓰는 일이 자주 있다.
  • 무슨 게임이든 이미 해본 게임과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며 신선함이 오래가지 못한다.[1]
  • 해당 게임의 실력이 전과 점점 퇴화되어가는 기분이다.
  • 게임을 하는데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으로 가득하다.
  • 결론 : 위키질을 한다.

이런 게임 불감증은 플레이스테이션/세가 새턴 세대에 처음 그 증상이 나타났다. 그 원인은 소위 말하는 '고퀄리티 게임'이 늘어나고, 사서든 복사해서든 그걸 해본 플레이어들의 눈은 높아지는데, 정품보다 훨씬 싼 복제판 소프트웨어/CD가 범람해서 게임 구하기까지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물론 이 시기의 국내 PC게임계는 시장이고 나발이고 제대로 된 게 없는 아노미 상태였다.)

이것은 배 터지게 고기 먹은 사람 앞에다 또 고기 내미는 것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웬만한 고기는 성에도 안차고 배가 꺼져도 당분간 고기는 별로 먹기가 싫어진다. 근데 또 준 고기 안먹자니 그건 그것대로 좀 아쉽고...근데 배는 부르고... 그렇기에 또한 게임불감증은 미연시에서 로그라이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 마련이다.

3 원인

대표적으로 두가지 원인으로 갈린다.

1. 게임이 너무 많다.(=하나에 집중하지 않는다.)
2. 하나만 너무 한 나머지 게임이 질리고 흥미가 없다.

가장 많은 첫번째의 경우는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불법 복제로 게임을 왕창 모으던가, 아니면 돈이 많아서 불법복제 수준으로 게임을 산다든가. 불가능할 것 같지만 소비자 돈 뽑아먹는 기계 스팀의 힘을 받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뛰어난 IT로 인해 이런 불감증 환자(?)들이 많다. 더불어 할일없는 백수나 시간 낭비가 종특인 대학생들이 딱 걸리기 좋다. 반대로 공부나 일하기 바쁜 사람들돈이없는학생들은, 게임이 많아도 마구 할 시간이 없으므로 아예 게임을 한두 개만 한다.
복제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온라인 게임도 사정은 마찬가지. 죄다 비슷비슷한 것도 한몫했고, 하루가 멀다고 오픈광고를 때려서 역시 불감증을 느끼기 쉽다. 이 사정을 오베족 항목에 상세히 기록했다. 게다가 오베족이 어느 정도 사라진 이후로도 불필요하게 캐시템을 남발하고 사행성 아이템까지 발매하는 등 현질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만드는 게임구조가 굳어서, 결국 게임규제까지 불렀다. 전형적인 자업자득인 셈.
다운로드 형식의 패키지 판매가 정착됨에 따라 여러 게임을 다운로드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스팀에서 세일할 때마다 "어머! 저건! 사야해~"를 외치다 게임만 늘어가고 하기는 귀찮아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 다운로드가 편한 모바일 게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리즈 게임을 세트로 사서 다 해야 할 것 같은데 특정 작품이 쓰레기 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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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원인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결국 자연스럽게 흥미를 잃게 되는 것도 있다. 골수 게이머들은 '난 평생 게임할 거다'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잘 안된다. 사람의 흥미나 취미는 영구불변하는게 아니라 세월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바뀌며, 과거엔 미치도록 좋아했어도 지금은 흥미를 잃거나 오히려 싫어하게 되는 일도 왕왕 일어난다. 이런 정신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체력적으로 볼때도 직업이나 가정 문제는 게임할 시간 자체를 줄여버리고, 나이가 들어서 신체가 쇠약해지고 체력이 감소하면 게임으로 밤을 지새울 열정도 자연히 줄어든다. 게임은 정신력집중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활동이며, 특히 반사신경이 중요한 액션 계통의 게임은 육체적으로 한창이던 10대, 20대 초반을 지나면 능력이 빠르게 저하하면서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니 심할 때에는 수십 년간 모은 특정 장르 게임 수집본을 하루아침에 내가 대체 이걸 왜 모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분리수거 쓰레기통에 처박기도 한다. 그리곤 후회하고 다시 처음부터 모은다. 현자타임

그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무작정 치트나 에디팅을 남발하는 것도 불감증의 원인이다. 이 경우 중간중간의 자연스러운 업그레이드에 따른 성취감이 없어지게 되는데다, 게임을 개발할 때 염두에 두었던 게임디자인이 완전히 흐트러지는지라 재미요소의 큰 부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슈로대에서, 주인공이 1화부터 2회 이동하면서 축퇴포를 날려대는 네오그랑존을 몬다고 생각해보라 게임이 지나치게 어려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크로스 엣지가 대표적인 예.

혹은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이 나무위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슨 게임 하나 시작했다 하면 우선 여기 들어와서 위키질부터 하고, 정작 정보를 다 모은 후에는 스포당해서 재미없다던가 하는 이유로 때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스포일러 당하더라도 재밌어보이면 직접 해 보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혹은 게임만 검색하려 접속했다가 그만 게임할 시간마저 위키질로 날려버리는 경우도 아주 높은 확률로 일어난다.소오름

또 다른 원인으로는 주변 인물들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영향을 받을수 있다

또한 정신과의 컴퓨터 중독 관련으로 약물 치료중이라면 당연히 게임 불감증에 걸릴 수 밖에 없으며 약물 치료가 거의 먹혀들고 있다면 반쯤 정신나간 상태의 자신을 보게된다.

게임을 너무 많이해서 걸릴 수도 있으며 명작 게임만 골라서 하다보니까 다른 게임이 눈에 안 차기도 할 때는 그냥 신작을 기다리면서 게임 말고 다른 일을 해보자.

4 해결법?

위키를 끊는 것
게임 불감증의 해결법은 딱히 없지만, 며칠간 컴퓨터/게임기를 끄고 다른 흥밋거리 찾아 놀다가 끌리는 게임 타이틀을 차분하게 조금씩 플레이하고 다시 며칠간 컴퓨터/게임기를 안 하는 방법이 잘 통한다는 게 중론. 물론 아주 부유해서(…) 그렇게 쌓아둔 게임이 많다면 소프트웨어 정리 → 하고 싶은 게임 하나를 정석대로 공략 → 언인스톨 및 휴식 → 다음 게임 플레이'의 코스를 반복하면 된다. 때때로 고전게임이나 시리어스 게임, 쓰레기 게임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소 어려운 명작 게임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실 게임이 갈수록 더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 있고 그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 더 넓은 유저층을 타겟으로 하는 게 사실이다. 그 결과로 비주얼은 화려해졌지만 난이도 자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해야하므로 제작비가 적을 때보다 더 낮아졌다. 일반 유저에겐 화려한 비주얼과 스케일 때문에 좋아 보일지 몰라도 하드코어 게이머에게는 도전심을 불러일으키지는 요소가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다크소울1 같은 명작을 하다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게임을 하고 싶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혼자 게임하는 게 지겨울 때, 친구랑 보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다. 특히 온라인 게임의 경우는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된다.

또한 연인과 같이 플레이할 때는 십중팔구 해결. 멀티 플레이 게임을 같이 즐겨도 좋고 싱글 플레이 게임이어도 같이 앉아서(혹은 무릎에 앉히고) 오손도손 대화하면서 하면 좋다. 굳이 연인까지 가지 않아도 이성과 함께 게임은 하는 것은 혼자 혹은 동성 친구들끼리 게임하는 것과 느낌이 상당히 다르고 신선하다. 애당초에 사이 좋은 애인하고 같이 해서 재미없는 게 뭐냐 없어서 문제지

MMORPG의 경우 플레이해도 아무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면 이미 폐인 상태를 넘어섰거나 게임 자체가 막장으로 치달아 있다고 봐도 된다. 굳이 MMORPG가 아니더라도 운영에서 병크가 터지는 등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정은 마찬가지. 이는 유저의 사회복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상이니 일단 스스로를 되돌아본 다음 계정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위키게이트로 잘못 빠져드는 불쌍한 인물들도 있다.

그리고 좋은 방법중 또 하나는 에디터를 만들어서 모드질을 하는거다. 멀티 플레이게임보다는 싱글 플레이의 경우가 모드질의 범위가 넓은데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새로운 게임이 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모드질이 많은 게임으로는 폴아웃 시리즈, 하프 라이프, 엘더 스크롤 등이 있으며 이중 특히 하프라이프의 경우 수많은 폐인들의 힘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쉬벌리, 기타 등등의 수많은 스팀게임을 만들어 내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처럼 처음부터 에디터를 제공하는 게임이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샌드박스 게임이 이런 면에 매우 강하다. 모드 유통사이트의 경우 넥서스모드가 유명하다. 문명하세요

사실 게임불감증이고 뭐고 게임도 취미인 만큼, 질리는게 당연하다. 당신의 취미가 게임이 아니라 등산이거나 요리이거나 독서라도, 매일 그걸 몇시간씩 하고 있으면 당연히 질리는 때가 찾아온다. 그러니 너무 게임에만 집착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취미생활을 찾는 것도 좋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자기도 모르게 성향이나 관심사가 조금씩 변하게 되므로, 잘 생각해서 그때 그때 맞는 취미를 찾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녀가 게임 불감증에 걸렸다고 부모로서 잘됐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게임도 취미의 하나인만큼 자녀의 취미 하나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해지기 쉽다. 게다가 학생들끼리의 주요 커뮤니티 수단 중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니 또래들과 어울리는게 더욱 어려워질수도 있다. 게다가 게임을 취미로서 하는게 아니라면 자녀의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걸 의미한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위키를 당분간 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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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항목의 작성에는 다음과 같은 자료들이 참고되었음을 알립니다.

  1. 이 경우는 거의 현실 게이트에 탄 상황이다. 게임 대신 다른 서브컬처에 빠지지 않는다면.예를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