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포포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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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
그렉 찰스 포포비치 (Gregg Charles Popovich)
생년월일1949년 1월 28일
국적미국
출신지인디애나 주 이스트 시카고
학력미국공군사관학교
지도자미국공군사관학교 어시스턴트 코치 (1973~1979)
Pomona-Pitzer[1] 감독 (1979~1987)
샌안토니오 스퍼스 어시스턴트 코치 (1988~199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어시스턴트 코치 (1992)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 (1996~)
프런트샌안토니오 스퍼스 단장 겸 부사장 (1994~2002)
샌안토니오 스퍼스 사장 (2002~)
2003년 NBA 올해의 감독상
릭 칼라일그렉 포포비치휴비 브라운
2012년 NBA 올해의 감독상
톰 티보도그렉 포포비치조지 칼
2014년 NBA 올해의 감독상
조지 칼그렉 포포비치마이크 부덴홀저

1 개요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감독. 2016년 5월 현재 21년째 한 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역 감독 중에서는 미국 4대 스포츠를 통틀어 한 팀에서 가장 오래 연임중인 감독이다.[2] 데이비드 로빈슨팀 던컨 두 명의 전설적인 빅맨들과 함께 스퍼스의 전설[3]을 만든 세 주역 중 한 명. I WANT SOME NASTY

2 커리어


공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데이비드 로빈슨미국해군사관학교 졸업생이라는 특이한 기록을 갖고 있듯이 이 양반은 미국공군사관학교 1970년 졸업자이다. 전공은 소련 연구로, 한 때 CIA에서 근무할까 고민한 적도 있다고. 흠좀무. 하지만 농구 쪽에 더 소질이 있었고 그쪽에 전념하다보니 의무 복무기간인 5년 내내 체육 분야에서 더 많이 활동했고 미군 연합 농구팀의 동유럽/소련 투어 당시 주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2.1 샌안토니오 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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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ona-Pitzer 농구팀 감독 시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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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코치 재직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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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단장 취임 당시.

스퍼스 부임 이전엔 1973~1979년까지 모교인 공군사관학교 농구팀 어시스턴트 코치로 시작, 1978년부터 1987년까지 NCAA 디비전 3 학교인 Pomona-Pitzer 농구팀 감독을 맡았고, 1988~1992년에 스퍼스에서, 1992년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 생활을 했다. 그 뒤 운영진으로 진로를 바꿔 1994년 스퍼스에 단장 겸 농구운영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돼 포인트가드인 에이버리 존슨 영입, 데니스 로드맨 트레이드 등의 결정을 내린다.

그러다가 팀의 기둥이었던 데이비드 로빈슨이 시즌 시작한지 6경기 만에 시즌아웃 부상을 입어 팀이 막장 가도를 달리자, 감독이었던 밥 힐을 해임하고 자신이 감독으로 앉았다. 하지만 로빈슨 외에도 션 엘리엇, 척 퍼슨, 비니 델 니그로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쳤기때문에 쿨하게 빠른 전멸을 선택해 해당 시즌을 20승 62패 승률 .244로 마치는데, 이게 전화위복이 돼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1라운드 1순위 픽을 뽑고 그해 최대어이자 로빈슨의 뒤를 이은 팀의 기둥 팀 던컨을 뽑는다.

팀 던컨-데이비드 로빈슨 트윈타워를 구축한 스퍼스는 1997-98 시즌부터 강팀 대열에 복귀, 2013-14 시즌 현재까지 전 시즌 6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단축시즌인 1998-99 시즌에 스퍼스의 첫 우승을 일궈냈으며 로빈슨이 은퇴하던 02-03시즌에 다시 챔피언십 반지를 끼었다. 로빈슨 은퇴 후에는 토니 파커-마누 지노빌리와 함께 빅 쓰리를 구성해 2004-05, 2006-07, 2013-14 시즌에 NBA 우승을 쟁취, 18시즌 동안 17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5번 우승이라는 흠좀무한 커리어를 작성했다. 2003, 2012, 2014년 올해의 감독상 수상은 덤.

던컨이 전성기를 누리고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가 아직 꾸준하지 못했던 2000년대 초반엔 브루스 보웬을 내세워 상대 스윙맨 에이스를 봉쇄하고 위기시에 팀 던컨이나 마누 지노빌리가 해결하는 느린 템포의 수비팀이었다. 그래서 똑같은 수비 위주의 팀이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맞붙은 04-05 파이널 당시엔 파이널 시청률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4] 플레이스타일을 10년 이상 끌고가서 한때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그렉 포포비치가 저득점 슬로우 템포의 수비 게임만 할 줄 아는 재미없는 팀, 재미없는 감독으로 오해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토니 파커의 기량이 올라오고 팀 던컨이 부상 등으로 출장시간이 줄어들며 퍼리미터 수비 에이스였던 보웬이 나가자, 10-11시즌을 기점으로 과감하게 스타일을 변경해 무한 스크린과 종횡무진 어지럽게 이어지는 패스를 기반으로 하는 공격팀으로 스타일을 바꿔 대성공을 거둔다.

스타일 변경 첫 시즌이었던 2010-11 시즌엔 서부지구 1위를 기록하고도 8순위였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잭 랜돌프-마크 가솔 콤비에게 골밑을 내주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 때부터 나이든 팀의 한계가 다가온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줄창 들었지만, 그 뒤부터 계속해서 공격수치와 수비수치가 향상되면서 2011-12 시즌엔 컨퍼런스 파이널, 2012-13 시즌엔 파이널 진출을 이뤄내더니 2013-14 시즌엔 전년도 우승팀 마이애미 히트를 5경기 득실마진 70점차로 눌러버리면서 NBA 우승을 달성한다. 그리고 2015년 2월 9일에는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고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한다. 2014-2015 시즌은 치열한 정규시즌끝에 서부 6번시드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와 1라운드에서 역대급 명경기끝에 7차전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그래서 2015-2016 시즌에는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데이비드 웨스트를 영입하며 더욱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었는데, 그 예상조차 뛰어넘는 67승 15패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스퍼스 역사상 정규시즌 최고승률로 충분히 정규시즌 1등도 노려볼만한 성적이었지만 하필이면 73승 9패라는 역대 최고의 정규시즌 성적을 찍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때문에 서부 2번, 전체 2번시드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게되었다.

결국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라운드에서 4:0으로 스윕했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게 2라운드 1차전 홈경기를 압승하고도 뒤이은 경기에서 썬더의 에너지 레벨과 골밑 공략을 감당하지 못하여 2:4로 패배하며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한동안 감독과 겸임하던 부사장과 단장직은 2002년에 팀의 수석 스카우트였던 R.C.뷰포드에게 넘겼다. 부하직원에게 단장직을 넘긴 셈이라 타 구단이나 MLB와는 달리 스퍼스는 감독의 권한이 매우 강력하다. 각종 의사결정에 포포비치의 의중이 결정적이라고.

3 전술 운용의 특징

팀의 승리를 위해 선수의 기록이나 출장시간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팀 던컨은 10-11 시즌 이후 시즌 평균 30분 미만 출장시간을 자주 기록하고 있다. 전술한 포포비치의 포텐 폭발은 바로 이쪽으로 포포비치도 10-11시즌에는 이미 34살이었던 노장 던컨에게 36분 이상의 플레잉타임을 요구하는 등 노장 선수들을 가지고 무리한 시즌 운영을 했다가 결국 플옵 1라운드에서 던컨,파커,지노빌리등 30대 주전 선수들이 퍼져서 8번시드 멤피스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했다. 이때 충격이 컸는지 포포비치도 크게 반성하고 이후부터는 팀의 로스터 13명(파업시즌 전까진 12명)을 한명도 남김 없이 풀 로테이션으로[5] 돌리고 주축 선수의 컨디션에 지장이 되는 쓸데 없는 출장시간이나 장기 원정등은 철저히 줄이고 줄이는 효율적인 시즌 운영법을 만들어낸 것. 그 댓가로 개그력도 폭발하여 나이 많아서 경기 못뜀,팀 던컨 나이많아서 출전제외같은 희대의 드립을 남기기도 했다.[6] 아니 이양반은 감독하라고 앉혔더니 드립력만 올라갔네...?

그래서 이전 로데오트립때 주축선수 4명을 아예 원정에서 제외시키면서 리그 사무국에서 태업으로 벌금을 먹이기도 하고, 소속 선수들이 기록에서 손해를 많이 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신 이런 칼같이 철저한 출장시간 관리가 스퍼스의 빅쓰리 롱런의 원동력이기도 하다.[7] 어떤 인터뷰에서 포포비치는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그리고 토니 파커에게 "내가 너네들 개인기록에 염장지른건 인정하고 사과하겠음.... 그 대신에 우승반지 세개씩 끼워줌, 아 티미는은 몇개 더 추가"을 시전하셨다. 하지만 이 셋은 자신들의 노쇠화에 맞춰서 그렇게 체력관리를 해준게 너무 고맙다고..[8] 그리고 산왕팬들은 알겠지만 최근들어서 이 셋의 출장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에 뭐라고 토다는 사람이 없다. 왜냐 팬들도 세대교체할 시기가 가까워지고있다는것을 잘 알고있고, 카와이알드리지, 이 두 스타가 이제 프랜차이즈를 이끌 스타들이라는것을 잘 알고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그리고 이렇게 철저히 출장시간과 운동량을 관리한 결과 더 젊고 더 재능있는 선수들로 이뤄진 마이애미 히트를 13-14 시즌 파이널 무대에서 패스 횟수, 평균 속도, 총 주행거리 모두 압도하면서 철저히 찍어 눌러버렸다.

25년 동안 드래프트 로터리를 딱 한 번 뽑았을 정도로 드래프트 순위가 높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드래프트 후순위의 탤런트가 제한된 선수들의 활용에도 능하다. 다른 팀 같았으면 아예 모르고 넘어갈 미국 바깥세계의 농구선수에 대한 활용법이나, 다른 팀에선 플레잉타임이나 제대로 받을까 싶은 선수들도 10분 내외의 시간을 부여받고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가 서주는 스크린을 받아가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선수들이 스퍼스를 나간 뒤엔 그전만큼 활약을 못해주는 게 대다수.

주전들의 출장시간이 적고 기량이 모자란 선수들의 활용에 능하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13인 스쿼드 전원을 폭넓게 활용한다. 백업선수들이 투입돼도 리드를 유지해야 주전들이 맘놓고 쉴 수 있으니. 2013-14 시즌 팀에서 평균 출장시간이 가장 긴 선수인 토니 파커의 평균 출장시간이 29.4분으로 30분대 출장시간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29.2분을 뛴 팀 던컨이 특별히 관리받는 게 아닌 셈. 그리고 50경기 이상 출장하며 10분 이상 플레잉타임을 기록한 선수들이 12명이다. 마이애미 히트의 경우 50경기 이상-10분 출전한 선수들은 10명, 경기당 출전시간 최다인 르브론 제임스가 37.7분을 뛰었다.

한마디로 농구는 신체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수십년 된 명제를 유기적인 선수 조합과 스크린, 패스, 볼없는 상황의 움직임 등을 조합해 앞장서 깨부수는 감독. 그리고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감독. 어떻게 보면 이렇게 장기집권하면서 성적을 잘 내는걸 보면, 여러모로 알렉스 퍼거슨과 닮아있는 감독, 단 맨유의 퍼거슨과 달리 샐러리캡이라는 엄격한 제한과 스몰마켓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재진행형으로 쌓여있는 성과만 치면 누가 나은지 우열을 쉽게 가릴수 없을 정도.

4 트리비아

  • 필 잭슨래리 브라운, 제리 슬로언이 NBA 감독직에서 은퇴한 지금 NBA 최고의 명장이자 팀 던컨의 영혼의 파트너. 팀 던컨이 은퇴할 때 포포비치도 함께 은퇴할 거라는 예측도 많다. 감독이 팀 던컨빨 아니냐는 이야기도 가끔 나왔지만 2013-14 시즌 파이널을 기점으로 앞으로는 그런 말은 안 나올 듯.
  • 가끔 일부 팬들이 "10~11시즌 이후 포포비치가 포텐폭발(...)한거고 그전까지는 팀 던컨이 끌어온 것"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포포비치는 그전에 우승을 4번이나 거뒀으며 2003년에 이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건 레전드 감독과 레전드 선수가 최고의 조합을 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낸것이라고 봐야 한다.
  • 양궁농구의 주범(?) 중 하나이면서도, 3점슛은 농구가 아닌 것 같다며 싫어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2015년 12월의 인터뷰였는데, 그러나 그것은 단지 자신의 생각일 뿐이며, 올드스쿨의 방식일 뿐 3점슛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자신들이 우승할 때에도 3점슛은 아주 중요했으며, 그것이 강력할 만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 경기중에서는 민감한 상황이 나오면 그 누구보다 불같이 화를 내지만, 경기 종료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상대 감독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눈다. 특히 플레이오프 시리즈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하여 탈락할때도 본인은 매우 속상할텐데 미소와 함께 먼저 상대 감독과 선수단에게 악수를 청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은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2013년 마이애미 히트와의 NBA 파이널에서 7차전 명승부끝에 패배했을때 상대 감독인 에릭 스포엘스트라와 마이애미 선수단에게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

4.1 특유의 인터뷰

도리스 버크 :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공격에서 뭐가 문제였나요?

포포비치: 턴오버.
버크: 상대팀 선수들이 공격을 잘하고 있는데 이를 막기위해서 스퍼스의 수비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포포비치: 턴오버.[9]

경기중 사이드라인에서 인터뷰할때 단답형 답변을 많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그 답변들이 대부분 핵심을 찌르는 편이고, 유머러스하거나 멋진 답변도 있다. 전반에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마누 지노빌리를 3쿼터에도 왜 기용하냐고 리포터가 질문하자 "He is Manu Ginobili."라고 대답하여 지노빌리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다던지. 한 번은 리포터가 질문 1개만 하고 인터뷰를 끝내려 했는데 "2번째 질문 없나? 나 상처받았어...."라고 말해서 리포터를 빵터지게 만든적이 있었다.

데이빗 알드리지 : 커리가 정말 뜨거운 3쿼터를 보냈는데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포포비치: 걔가 너무 잘하고 있고 지금까지 우리중 아무도 걜 막지 못했지만, 열심히 해서 막아야지.
알드리지: 감사합니다. Pop.
포포비치: 2번째 질문 없나? 나 상처받았네(No Second Question? I'm hurt)...[10]

특히 독특괴상 혹은 충공깽한 복장으로 유명하며 TNT,NBC등에서 오랫동안 NBA 사이드라인 리포터로 활동해온 베테랑 크레익 세이거[11]와 티격태격하는 편인데[12] 당연히 사적으로는 아주 친하니 장난으로 그러는것이다. 아예 둘의 인터뷰를 하이라이트릴처럼 모아놓은것도 있다.

크레익 세이거: 감독님 정규시즌을 앞두고...

포포비치: 지금 프리시즌이잖아. 프리시즌에 인터뷰를 해야한다고? 장난해? 프~뤼~ 시즌에 이걸 하라고? 프~뤼~ 시즌에?[13]
세이거: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연습좀 해볼려고요.
포포비치: 허허참...
세이거: 이번 프리시즌의 가장 큰 과제가 뭔가요?
포포비치: 허허... 제 시간에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거.
세이거: 우리는 오늘 선발라인업에서 마르코 벨리넬리를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 선발라인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것같습니까?
포포비치: 걘 아주 지능적이고 좋은 선수라 앞으로 출전시간 많이 줘야할것같아. 꼭 써야할 선수인듯해.
세이거: 프리시즌도 정규시즌처럼 대답하시는군요
포포비치: 야 질문 2개만 하는거지? 더이상 질문없지?[14]


세이거 : 감독님 3쿼터 초반에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포포비치: 우린 노력했어.
세이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누 지노빌리를 4쿼터 공격때 어떻게 쓰실 건가요?
포포비치: 지금과 똑같이.

이후 크레익 세이거가 백혈병 투병으로 인해 리포터로 나서지 못하여 그의 아들 크레익 세이거 주니어가 대신 사이드라인에서 포포비치의 인터뷰를 한적이 있었는데, 주니어의 질문들에는 평소처럼 단답형 대답을 하고서는 "아주 잘했어, 좋은 질문이었다. 그래도 난 너의 아버지가 여기 있길 원한다."라고 한 뒤 크레익 세이거의 쾌유를 비는 멋진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세이거.Jr: 정말 반갑습니다 감독님.

포포비치: 그래, 너희 아버지 크레익 세이거는 어떠냐?
세이거.Jr: 건강합니다. 3쿼터 끝나고 동점인데 지금 팀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보시나요?
포포비치: 우린 그렇게 좋은 플레이를 못했지만 댈러스 수비가 좋았다.
세이거 Jr: 곧 4쿼터가 시작되는데 스퍼스에 어떤게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포포비치: 우선 상대를 멈추게 해야지. 잘했네. 정말 좋은 질문이었어.
세이거 Jr 저희 아버지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하냐고 여쭤보니 "아들아 네가 하고싶은 질문해라." 라고 하셨어요.
포포비치: 근데 한 가지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넌 아주 잘했다. 하지만 난 너보다 너희 아버지가 여기있길 원해. 이봐 크레익, 우리는 당신을 정말 그리워하고 있네, 당신은 오랫동안 NBA에서 대단한 일들을 해왔어. 난 당신이 코트에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네. 자네가 다시 돌아와서 내게 인터뷰하면 친절하게 대답해주겠네. 빨리 돌아오게, 행운을 비네."

5 팀 던컨과의 관계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던컨이 은퇴함에 따라 더 이상 던컨과 포포비치 듀오의 활약을 볼 수 없게되었다. 던컨과 포포비치 사이의 1001승은 미국 스포츠 역사에서 한 코치와 한 선수가 쌓은 승수중 1위에 해당한다. 둘 사이에서 5회의 우승, 1999년 연속 플레이 오프진출, 70%이 넘는 승률을 이뤘으며 17년간 50승이 넘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19년에서 두번이 빠진것은 시즌이 각각 50게임 62게임으로 줄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쌓아온 관계인지라 단순히 코치와 선수사이의 관계는 이미 넘어선지 오래. 거의 친가족과 같은 관계라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팀 던컨은 자신의 본가족보다도 이 코치와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

팀 던컨이 은퇴하고 나서 조용히 은퇴하고 싶었던 그답게 던컨은 미디어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후에 회견 한번 할거라고 한다.) 포포비치는 던컨이 은퇴한 주 화요일에 샌안토니오 연습실에서 간단하게 인터뷰를 가졌다. 이때 그가 입고나온 팀 던컨 셔츠 가 압권. 긴 인터뷰를 싫어하는 그지만 팀 던컨을 회상하며 약 15분간 그에 대한 회상을 했다.

 :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하다가 목이 메이는 등 그답지 않게 감정 조절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들을 몇개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나는 내가 왜 이자리에 서있고 그 녀석은 여기 없는지 이해를 하려고 합니다. 다들 왜 그런지 알겠죠? 안그러면 팀 던컨이 아니죠. 19년동안 말해왔듯이 그 녀석이 신경쓰는 건 오직 어떻게 농구에 최선을 다할까, 어떻게 동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될까 가족들에게 좋은 가장이 될까 이런것 뿐이었습니다. 그는 그런 녀석이죠. 그런 녀석이니 당연히 이런 인터뷰 같은건 생각도 안했을겁니다. 그 덕분에 나는 이 자리에 와서 어떻게 그녀석에게 "굿바이" 라는 인사를 해야할까 고민중인거죠. 여러가지 이유로 불가능한 그 일말입니다."

"그는 대체불가능한 사람입니다. 아니 그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우리 다 독특하고 개성이 있기에 대체 불가능하긴 하죠. 하지만 그는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거 자체가 상상을 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연습을 하러 갈때나, 시합을 할때 팀 버스를 탈때 그리고 당근 케익을 함께 먹을때 혹은 그 어떤 것을 할때 그가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상상하기란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전체를 보면 포포비치 감독과 팀 던컨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 관계였는지 잘 볼수 있다.
  1. Ponoma College - Pitzer College 공동 체육부. NCAA 디비전 3 소속이다.
  2. 역대 최장은 NBA에서는 유타 재즈를 1988년부터 2011년까지 23년간 맡은 제리 슬로언이다. 4대 스포츠 전체로는 구단주 겸 감독으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를 50년 간 감독한 코니 맥이 넘사벽.
  3. 1989-90 시즌 이후 1996-97 시즌만 빼놓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으며, 유일하게 말아먹은 1996-97시즌은 빠른 전멸뒤 1픽을 얻어 팀 던컨을 뽑았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즌 중 최저 승률은 .578.
  4. 그러나 닐슨 레이팅 기준 NBA 파이널 최저 시청률은 2년 뒤인 06-07 스퍼스 VS 캐벌리어스 전의 6.2이다. 뒤에서 2위는 03-04 시즌 스퍼스 VS 네츠 전의 6.5. 04-05 파이널의 시청률은 8.2로 낮긴 하지만 2000년대 후반의 다른 파이널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5. 보통 13인 로스터 기준으로 많은 감독들은 마지막 2~3명 정도는 이른바 가비지 멤버로 돌리며 아예 안나오거나, 나와도 3~4분 나오고, 많은 시간을 팀내 연습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미국 농구판의 감독들은 팀의 정규리그 로스터를 운영할때 많을 경우 10인, 적을 경우 8인을 로테이션으로 돌리는 편이다. 주전 혹사가 심할 경우 8인 로테이션이고, 벤치를 많이 쓰는 팀은 9~10인이다. 이런 개념때문에 등장한 게 바로 식스 맨인 것. 이떄의 충격 이후 포포비치는 유럽식 전원 로테이션 농구를 받아들여서 등록된 선수 13명을 전부 언제든 10분 이상 뛸 수 있게 대기시키고 훈련 시킨다는 것.
  6. 참고로 전자의 DNP는 do not play 유니폼 입고 몸도 풀고 출전 준비는 했는데 경기에 안나온거고, 후자의 던컨짤의 DND는 do not dress, 아예 유니폼도 안입고 양복입고 대기탔단 소리다. 더 웃긴건 이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다 테크니컬 파울을 먹었다는 사실.
  7. 어떤 선수들은 자기 출장시간을 줄이는건에 토를 다는 선수도 있지만 이 던컨, 지노빌리, 파커 셋다 전적으로 포포비치의 전술 및 출장시간 조절을 믿고, 아버지처럼 따랐다고.. 그래서 자기 일이 너무 쉬워졌다고..
  8. 참고로 마누는 한 10년전 옛날같았으면 아마 경기당 35분씩 뛰어도 문제없을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택도없는 소리라고....
  9. 상대 공격을 끊기 위해 턴오버를 유발해야 한다는 말.
  10. 정규시즌에는 인터뷰때 보통 2개의 질문을 던지는데 1개밖에 안하니 섭섭하다는 유머를 날린것.
  11. 이름은 몰라도 복장과 얼굴을 기억하는 NBA팬들이 많을 것이다.
  12. 평소처럼 독특한 복장을 입고 코트 위를 지나가는 크레익 세이거를 벤치에서 보고는 "나 코트를 보지 못하겠어!! 못보겠다고!! 어떻게 감독을 해?" 라고 디스한다거나, 프리시즌 경기때 사이드라인 인터뷰 요청을 해오자 "프리시즌부터 인터뷰해야하나?? 프리~~ 시즌부터??" 라고 갈군다거나 등등....
  13. 이건 참고로 앨런 아이버슨의 Practice 인터뷰 패러디
  14. 위에도 언급했듯이 정규시즌땐 보통 2개의 질문을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