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

1 삼국과 가야 등의 지역에서 사용된 황금 왕관, 관모

1.1 개요

金冠. 황금으로 만들어진 관모. 편의상 금동 등 다른 금속으로 만들어진 관도 금관이라고 통칭하기도 한다.[1] 흔히 왕관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왕뿐만 아니라 고위 귀족층도 착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익선관, 면류관 등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신라가야에서 사용되었다.


백제 성왕의 초상화.
동시대의 고구려백제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금관은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금관이 출토된 대릉원의 신라 고분들과 비슷한 시대의 무령왕릉은 도굴 흔적이 전혀 없는 채로 발견되었지만 금관은 없었고, 대신 검은 비단 관에 화려한 금제 관식이 달려있는 형태였다. 고구려 고분의 벽화에 그려진 왕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금관이 아닌 비단 관모(백라관)를 쓰고 있다.

금관이 금 장식이 아니라 금 자체로 만든 것이라 무거워서 이걸 쓰면 목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라는 식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금관은 약한 친동에도 팔랑거려 반짝이도록 얇은 순금판들로 만들어져 있어서 금관총 금관의 무게가 692g, 천마총 금관은 1,262g 정도로 한국군 현용 방탄헬멧의 무게(1.1kg)와 큰 차이가 없다. 이게 마냥 가벼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루머처럼 머리 위에 제대로 못 쓰고 다닐 정도로 무거운 건 절대 아니다. 진짜로 목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건 근대 서양의 가발이나 조선시대 여성의 가체가 그러했다.

인터넷상 여기저기에 퍼져있는 세계 100대 왕관 짤방에도 한국의 금관이 포함되었다. 면류관 등은 중국 왕관으로 분류되었다.

1.2 신라의 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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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금관은 산(山) 모양의 장식을 겹쳐올려 출(出)자 형태로 3단(금관총, 서봉총, 황남대총) 혹은 4단(금령총, 천마총)으로 겹쳐올린 입식을 세우고, 뒤쪽에는 사슴뿔 모양의 장식 한 쌍이 있다.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처럼 봉황 장식 등 세부적인 모양이 있으며 곡옥으로 장식되어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한 왕관이 아니라 장례용으로 사용되었고, 애초에 머리에 쓰는 물건이 아니라 죽은 자에게 가면처럼 얼굴을 덮는 형태로 씌웠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그 근거라는 게 위의 무게 때문이라서 좀.....다만 창작물에서는 간지(...) 때문에라도 그냥 통설대로 신라 왕이 머리에 쓰는 왕관의 형태로 나오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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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이요원)이 착용한 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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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의 꿈에서 태종 무열왕(최수종)과 선덕여왕(박주미)이 착용한 금관.

1.3 가야의 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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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림왕릉에서 도굴 되었다고 전해지는 가야금관.

호암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반로국 금림왕 금관. 신라의 것보다 간소하지만 기본적인 양식은 비슷하다.

1.4 기타 지역의 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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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금관은 드물지만 한반도 바깥에서도 비슷한 양식이 종종 발견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프가니스탄 틸랴테페 금관이다. 참고로 이 금관을 비롯한 일련의 아프가니스탄 고대 유물들은 현재 탈레반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나라 사정이 막장인 관계로 반달리즘 우려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계 각지를 떠돌고 있는데 2016년 7월 5일부터 9월 4일까지는 한국으로 들어와 국립중앙박물관에, 2016년 9월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신라의 수도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된다.

2 조선왕조 시대 관리의 예식용 모자


금관조복을 입은 흥선대원군. 이 그림에서 쓰고 있는 모자를 말한다.
한자 표기는 1번 항목과 똑같은 金冠. 조선왕조 시대에 관직에 있는 관리가 조회, 종묘제례, 문묘제례 등 국가 1등급 행사에 참여할때 입는 예복인 조복(朝服) 및 제복(祭服)에 함께 착용하는 모자로, 이것은 왕관이 절대 아니다! 조복과 항상 세트로 착용하기 때문에 합쳐서 '금관조복'이라고 지칭할 때가 많다.

3 금관국(금관가야)

지금의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었던 가야연맹의 구성국 중 하나. 이쪽은 한자가 金官이다.
  1. 금동관은 특히 한반도 남부 옛 신라, 가야, 마한 권역에서 많이 출토되는데 금제 관보다는 계급이 낮은 인물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