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미
단언 斷言<발음: 다ː넌> 주저하지 않고 정확히 잘라 말함. 파생어: 단언하다, 단언적 |
'단언컨대'는 '단언하건대'의 준말이다. 따라서 '단언컨대'의 뜻은 한자를 직역하면 '딱 잘라말하자면', 실질적인 뜻은 '명백히 밝히는데' 내지는 '틀림없이(말하건데)'이다. '~하건대'의 줄어든 형태는 '~컨대'와 '~건대' 두 가지가 있다. 두 가지 형태를 혼동하여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알아두자.
'~하다' 형태로 끝나는 동사나 형용사가 준말로 쓰일 때는 어간의 끝음절 '하'에서 'ㅏ'만 줄고, 남은 'ㅎ'은 뒤따르는 음절의 첫소리와 결합해 거센소리(~컨대)가 된다.[1] 이때 '~하다' 앞에 울림소리 'ㅁ, ㄴ, ㅇ, ㄹ'과 모음을 제외한 안울림소리 'ㄱ, ㄷ, ㅂ, ㅅ, ㅈ' 등이 올 땐 '하'가 완전히 탈락된 형태(~건대)가 된다.[2]
ㅐ와 ㅔ를 혼동하여 단언컨데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단연컨대도 아니며, 단연컨데는 더더욱 아니다. 광고에 단언컨대라고 떡하니 나오는데 어떻게 틀릴 수가 있지? 무식함을 티내는 단연컨데 아무래도 "단언하겠는데"의 줄임말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듯하다. 물론 상기한 대로 단언컨대는 "단언하겠는데"의 줄임말이 아니고 접미사 '~건대'가 붙은 "단언하건대"[3]의 줄임말이다.
이 네 표현이 사실상 혼용되고 있으므로 검색시 참고하자(2013.09.22. 구글 검색결과 "단언컨대" 2,180,000건, "단언컨데" 1,720,0팰, "단연컨대" 44,900건, "단연컨데" 222,000건).
2 헬렌 켈러의 명언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첫째날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겠다. 둘째날은 밤이 아침으로 변하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싶다.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다(Of all the senses, I am sure that sight must be the most delightful).-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The Story of My Life. Helen Keller. 1905 원문-
헬렌 켈러의 자서전에 실린 문구. 풀버전은 아니고 각 문단 첫번째 글만 따온 것이다.
3 유명해진 이유
이 드립이 한국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제작한 팬택의 베가 No.6 광고였다. CF모델인 이병헌이 헬렌 켈러의 "사흘간 볼 수 있다면" 이라는 수기를 요약한 멘트를 말하고, 끝에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라는 대사를 덧붙이며 광고는 끝난다.
당시에는 그다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팬택이 이후에 출시한 베가 아이언의 CF에서도 이 대사를 수정하여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대사를 마지막 문구로 넣었다.
이것을 본 팔도가 왕뚜껑의 광고를 만들면서 팬택 측에 정식으로 패러디 허가를 요청했고, 팬택 측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흔쾌히 허락했다.사실 왕뚜껑의 패러디 광고는 이게 처음이 아니며, 예전 SKY 시절의 SKY 뮤직폰 광고를 했을 때에도 It's Different라는 카피를 It's Delicious라고 패러디한 적이 있었다.
팬택의 베가 아이언 광고
성우 버전.
팔도 왕뚜껑의 플라스틱 뚜껑 복귀 기념 광고. "단언컨대,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입니다."로 사용했다. 개그맨 김준현이 직접 낭독한 것도 있으며, 원본의 주인공인 이병헌도 패러디 센스를 칭찬했다.
이 패러디 광고는 남자 배우와 차량만 제외한 모든 것, [4] 심지어 로고가 나올 때 '띵' 하고 빛이 반짝이는 것까지 베가 아이언의 CF와 똑같이 따라했고,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마지막에 김준현이 껴안은 여자 배우는 이미 이전에 이병헌과도 같은 동작을 취했는데, 나중에 이 여배우의 공식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의 연기는 약간 다르게 주문받았다고 한다. 이병헌과 촬영했을 땐 그냥 안기는 식으로 연기했는데, 김준현과 연기할 땐 억지로 끌어안겨서 버둥거리는 연기를 할 것을 주문받았다고 했다.
모처럼 간만에 다른 제품의 광고를 그대로 패러디한 광고가 나왔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5] 무엇보다 패러디된 광고가 원본과 비교해 보면 웃긴 편인지라 대중에게 강하게 인식되었고, 광고에 쓰인 '단언컨대'도 이 효과에 힘입어 알음알음 쓰이기 시작하였다. 이후 유행어에 민감한 IT 업계와 온라인 게임 CF, 웹툰 댓글 등에는 단언컨대 드립이 넘쳐났다.
이후 왕뚜껑에서 뚜껑, 명작을 살리다라는 광고를 냈는데, 대놓고 베가 아이언으로 촬영했다고 밑에 자막으로 밝히고 있다. 기업단위 친목질.
한국 야쿠르트는 이전에도 이와 같은 형식으로 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 왕뚜껑 CF 현재 팬택이 인수한 SKY의 광고를 했는데, 당시 두 브랜드 모두 광고대행사 '코마코'가 광고를 대행하고 있었기에 SKY의 허가를 받아서 쓴 것이라고. 기묘하게 시작한 인연이 수십 년 만에 기묘하게 부활.
안타깝게도 단언컨대 드립 열풍과는 별개로 베가 아이언의 판매량은 썩 좋지 못한 듯.
이 드립이 흥한것은 당연히 팬택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후 출시된 베가 LTE-A 광고들에도 '단언컨대'가 나왔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줬던 전작들의 광고와는 달리 '단언컨대'라는 유행어만 썼을 뿐 광고의 플롯은 제품의 성능만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크게 달라졌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다가 다시금 제살을 깎아먹고 있는 셈.
그리고 팬택은 베가 브랜드 광고와 베가 시크릿 노트광고에서 부터 고로 존재한다는 드립문구를 광고들에 씀으로서 단언컨대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2014년 5월, 베가 아이언 2에서 단언컨대 가장 개인적인 메탈이라는 문구를 광고에 써서 단언컨대 드립이 다시 부활했다... 만, 이는 후속작이라서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쯤되면 게슈탈트 붕괴가 일어난다
4 패러디
- 강원도교육청에서 패러디하였다.
이교육청은 패러디 진짜 많이한다. - 독고모란의 피부는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물질이었다.
- 마비노기 추석이벤트로 나온 고급 한복 상자 광고 문구가 '단언컨대, 이 의상을 보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다.'다.
- 마음의 소리에서 베가 No.6가 나왔을 당시 광고를 적절하게 패러디했다.
-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극중 이 드립이 나왔다.
tvN이 이 드립을 좋아하나보다. - 메이플스토리에서는 8월 13일에 나온, 꼬꼬닭패키지를 장착하면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를 주는 이벤트 중에서 병아리가 유저를 엄마로 착각하며 온도계를 37개 모아오라고 할때 '단언컨대 37도는 병아리가 부화하기에 가장 완벽한 온도라고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패러디했다.
- 무한도전에서도 재빨리 단언컨대 드립을 쳤다.
-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초반부에 '단언컨대'라는 대사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 경우에는 단어의 원 뜻으로 쓰이는 거지만 관객들 입장에선 단언컨대 드립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 사실 단언컨대 드립의 원조는 가카라 카더라.
- 엠파크 광고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KBS HAPPY FM에서도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패러디되었다.
- 역시 기자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는다. # ##
- 웹툰 댓글란도 역시나 ######
- 웹툰 댓글란 뿐만 아니라 웹툰에서도 등장했다.
- 푸른거탑 제로 티저영상도 단언컨대 드립을 쳤다.
- 한밀아 길드 소개 페이지에서도 패러디되었다. 그런데 마지막 단언컨대를 말하는 사람이...
어쩐지 막장이더라 - 2013 WCS Korea Season 2,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3 결승전에서 조성주선수 영상을 만들며 베가 아이언 CF를 패러디 했는데 "단언컨데 테란은 가장 완벽한 종족입니다"로 단언컨대 드립을 만들었다 참고로 여자주인공은 조성주의 팀동료 이유라 선수.
- 스타크래프트 2 아크튜러스 멩스크가 레이너 특공대의 언론 폭로로 논란이 되자 기자회견에서 단언컨대 드립을쳤다.
- SNL에서는 아예 이 제목으로 코너를 만들었는데 보기에는 이엉돈 PD의 먹거리 파일 2기가 생각날 정도. 신동엽이 이병헌 역할을 맡아서 섹드립을 날렸다.
- 월드 오브 탱크 8.8 패치 안내 메일에서도 패러디 되었다.
- 크라우저 2세에게 겁탈당했다.
- 변신 자동차 또봇에도 등장했다.
본격 개그 로봇물 - 6시 내고향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디지팩 사태와 관련해 패러디 되었다.
- 우너원의 만화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PS4의 한국 발매일에 열린 행사에서 카와우치 시로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이사가 패러디했다.
- 이병헌의 아내인 이민정이 앙큼한 돌싱녀에서 국밥 광고를 녹음하는 신이 있는데. 그 광고 문구가 다름아닌 자신의 남편의 단언컨대를 패러디한 것. 내용은 해당기사 참조
- HOT6 Champions Spring 2014 16강전 조 추첨식에서도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스프링 시즌 스폰서가 핫식스로 확정되자 "단언컨대 핫식스는 가장 완벽한 에너지 음료 아니겠습니까? 제가 정말 많이 마시고 사랑하는데 어떻게 얻어갈 수 없을까요?"를 시전했다.
이건 패러디가 아니라 구걸같은데 - 단언컨대 T-1000은 가장 완벽한 흉기입니다.
메탈 좋아하더니 레알 메탈이 되어버린 변사마 - 전한길도 써먹었다.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 머릿말에 '단언컨대, 이보다 더 완벽한 필기노트는 세상에 없습니다.' 라고 썼다.[6]
- 직접적인 패러디는 아니다만,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에서 가장 충격과 공포의 에피소드라고 평가되는 43화에서 독자들이 혼돈의 카오스에서 폭발의 봄브를 느끼며 댓글창을 아수라장에 온갖 가설로 도배시켰는데, 이 모든 혼돈을 통일해 대변하는 해당 화 제 1위와 2위의 베댓은 "미친"&"단언컨대 '미친'은 가장 적절한 베댓입니다." (...)
- 한편 이로부터 파생된 '가장 완벽한 캐릭터', 이른바 가완캐라는 드립이 있다. 항목 참조.
여담으로, 요즘 영어에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자주 보이는 인터넷 표현으로 'imao'가 있다. 정확히 대응되는 표현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견을 비교적 강하게 내비칠 때 '단언컨대'와 비슷한 뉘앙스로 쓰인다.
- ↑ 예로는 '성찰컨대', '반성컨대' 등이 있다.
- ↑ 예로는 '짐작건대', '생각건대' 등이 있다.
- ↑ 단언 + 어간 ~하~ + 어미 ~건대 의 구성이다.
- ↑ 다만 김준현 본인은 나중에 공식 인터뷰에서 '남자만 바뀌었다'고 한 것을 보아선 차량이 바뀐 것은 잘 몰랐던 듯하다.
- ↑ 상기했듯 한 광고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쓰려고 들었다간 바로 원작 회사의 태클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은 돈 내고 쓸것을 요구하는 법인지라, 보통은 그 돈으로 그냥 아이디어를 자작해서 쓰는게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패러디 광고는 거의 볼 수 없다.
- ↑ 2015년 개정판에서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