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사이어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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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에피소드 순서
마쥬니어 편사이어인 편프리저 편

베지터의 몸짓이 이거 닮았다...

드래곤볼의 에피소드.

23회 천하제일무술대회에서 5년이 지났다. 오공치치와 결혼해 아들 손오반을 얻고 평화롭게 살았다. 그런데 우주로부터 정체불명의 우주인이 처들어온다.

그는 사이어인 라데츠. 그는 스스로 오공의 친형이라고 주장하며 오공은 지구인이 아니라 오래전에 지구로 파견된 사이어인 카카로트라고 주장한다. 사이어인은 다른 별을 침략해 빼앗는 사악한 민족으로 지금은 단 네 명만이 살아남았으며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네 번째 사이어인인 손오공을 데리러 왔다는 것이다.

오공이 거절하자 라데츠는 오공을 제압하고 오반을 납치해간다. 그때 나타난 피콜로는 라데츠의 강력한 힘을 알아보고 그를 쓰러뜨리는 조건으로 오공에게 협력하기로 한다. 그러나 라데츠의 힘은 예상을 넘어섰다. 두 명의 협공으로도 라데츠를 쓰러뜨릴 수가 없었다.

분노한 오반이 불의의 일격을 가한 사이 오공이 죽을 각오로 라데츠의 움직임을 멈추고, 피콜로가 마관광살포를 명중시킨다. 이것으로 라데츠를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오공도 공격에 휘말려 죽어 버리고 말았다.

라데츠는 죽어가면서도 오공이 목숨까지 버린 행동에 경악한다. 피콜로는 드래곤볼의 존재를 언급하며 라데츠를 비웃는데, 라데츠는 그 정보가 통신기를 통해 다른 두 명의 사이어인에게 전해졌으며, 그들이 1년 안에 지구로 올 것이라고 예고한다. 천계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은 죽은 오공을 저승의 계왕에게 소개시켜 수련하도록 한다.

피콜로도 1년 안에 사이어인을 이기기 위한 특훈에 들어가고, 분노의 힘으로 라데츠에게 일격을 먹였던 오반의 소질을 알아보고 함께 수련하기 위해 그대로 데려가 버린다. 오공의 죽음과 사이어인의 침략은 다른 동료들에게도 전해졌다. 신은 그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신전에서 수련시키기로 한다.

이윽고 1년 후. 라데츠가 예고했던 두 명의 사이어인 베지터내퍼가 지구를 습격한다. 그리고 드래곤볼을 모아와 오공을 부활시키지만 그러나 시간 계산이 잘못되어 오공은 부활하고도 곧장 동료들과 합류하지 못하고 급히 뱀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신세가 된다. Z전사들은 오공을 기다리며 사이어인과 결투를 시작한다.

1 개요

원작 드래곤볼의 2부이자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의 시작점. 마쥬니어 편으로 완결된 1부에 이어서 재정비 후에 시작되었다. 드래곤볼까지 판타지로 분류되었으나 사이어인 편으로 넘어오면서 오공이 우주인으로 밝혀지고 배경이 우주로 넓어지게 되면서 본격적인 SF로 분류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해도 여전히 판타지 성향이 강한 작품인데 의외로 SF로 이해된 바탕에는 스타워즈 등의 우주활극류 영화작품이 성공했던 배경 때문인 듯 하다. 미국에서는 이 부분부터 소개되었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2 연출

흔히 사이어인 편은 프리저 편의 전초전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매우 다르다. 사이어인 편의 서두는 새로운 정보가 굉장히 많다. 새로운 악당 라데츠의 등장은 물론 오공의 아들 오반의 탄생, 오공의 출생, 사이어인이라는 종족. 이런 사실들은 지금까지 독자가 알았던 드래곤볼의 세계관을 일거에 뒤집는 내용이었다. 라데츠는 오공과 피콜로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그 둘의 협공에도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는데, 결국 라데츠를 상대하다가 오공이 죽기까지 한다. 드래곤볼로 해결한다->드래곤볼조차 통하지 않는다->그렇다면 오공이 해결한다는 지금까지의 안전선이 완전히 무시되고 어떤 전개가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드래곤볼의 제 2부는 이렇듯 파란으로 시작되었다.

정리하면 사이어인 편은 드래곤볼로 축적한 이미지를 한 방에 무너뜨리고 새로이 시작되는 드래곤볼 2부의 세계를 이해시켰다. 베지터 도착 이후로는 피콜로가 나메크 성인이라는 사실도 밝혀지며 드래곤볼의 원조가 되는 또다른 드래곤볼의 존재도 암시된다. 그 모든 것들이 지구에서는 단편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고 진짜 이야기는 우주에 있다. 독자들은 드래곤볼로 "이제 할 만한 건 다 했다"고 믿었는데, 그 예상을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액션에 대한 연출도 진일보했다. 가장 먼저 육탄전이 기존보다도 더욱 박진감 있게 묘사되었고, 추후 초사이어인으로 대표될 강화기(계왕권), 비장의 수단(원기옥)이 모두 이 편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마쥬니어 편에서 첫 선을 보였던 기공파 대결도 한층 발전해, 쌍방의 필살기가 격돌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해주었다. 사이어인 편에서 묘사된 이러한 연출들은 모두 드래곤볼 2부 액션의 기본이 되었다.

이러한 발전들을 토대로 비장감 있는 스토리가 더해짐으로써 드래곤볼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사이어인 편은 드래곤볼 전체를 두고 봐도 Z전사들이 이렇게까지 고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격렬한 전투가 담긴 편이었다. 아군이 한 명, 한 명 적에게 살해당하다 전멸 일보 직전에야 압도적인 전투력을 얻은 손오공이 도착해서 희망이 보이는 듯 했지만 그 손오공조차 베지터를 상대로는 그다지 유리하게 싸우지 못하다가 큰 리스크를 감당하며 사용한 비장의 수단들로도 베지터를 쓰러트리지 못하고 온 몸의 뼈가 거의 다 박살이 나는 처참한 상황을 겪는다. 그 손오공을 구하기 위해 원래는 전력 외라는 이유로 피신했던 크리링, 손오반은 물론 야지로베까지 재참전하여 이들이 가용 수단을 글자 그대로 바닥까지 긁어모아 베지터에게 대항하지만 이번엔 그들마저 만신창이가 되가면서도 전혀 우위를 잡지 못하다가 끝에 가서야 거의 기적에 가까운 우연으로 간신히 이기는 등, 그야말로 이런 진흙탕 싸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처절한 내용이다.[1] 이후 시리즈인 프리저 편, 인조인간 &셀 편, 마인 부우 편에서도 이 정도로 처절함을 묘사하지는 못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 사이어인 편을 원작 최고의 마스터 피스로 꼽는 팬들도 적지 않다.

2.1 전투패턴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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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이어인전에서 전투패턴도 크게 변한다. 오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면으로 악당과 대립했던 기존의 패턴과는 달리 이번엔 항상 뒤늦게 등장하기 때문에 긴장감과 위기감이 고조된다. 오공은 아프기도 하고 어딘가에 갇히기도 한다. 뭔가 이유가 있어서 당장은 오지 못한다. 강력한 적은 한 발 앞선다. 동료들은 오공이 올때까지 버티면서 오공이 도착했을 때 전력으로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전개를 허무하게 만든다. 동료가 어떤 노력을 해도 최후의 적은 쓰러지지 않는데, 오공이 등장하면 일사천리다. 실제로 이 패턴을 사용하는 몇몇 배틀만화는 매우 허무하고 재미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오공은 그런 허점을 상쇄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오공이 복귀하면 내퍼든 베지터든 무찔러 줄 거라는 믿음이 동료들은 물론이고 독자들에게도 똑같이 존재했던 것이다. '오공이 없다'는 것만으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즉 오공이라는 스타 캐릭터의 존재로 인해서 오공이 최대한 늦게 등장하면서도 만화의 엔터테인먼트성은 극대화되었다. 오공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든 전세를 반전시키든 동료가 활약할 여지가 늘어났다. 동료들이 오공이 도착할 때까지 버텨주지 않으면 오공이 아무리 강해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동료와 연계성이 강화되었다.

동료와 연계를 실제로 살펴보자. 오공은 네 배 계왕권으로 베지터조차 능가한다. 그러나 베지터에게도 숨겨놓은 조커가 있었다. 대결이 반전을 거듭하면서 오공이 수세에 몰리고 피콜로전 이상으로 오공의 패배가 확실시되었다. 이 대목에서는 비전투원인줄 알았던 야지로베까지 한 몫 거들면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낸다. 베지터는 마지막까지 발악하지만 조커였던 오반이 거대원숭이화하면서 베지터를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또 따지고 보면 피콜로나 크리링, 오반이 버텨주지 않았다면 오공이 돌아올 지구가 남아있을 수도 없었다. 베지터는 오공이 도착하기 훨씬 전에 원조 드래곤볼의 존재를 짐작하고 지구를 박살내버리려고 했다.

2.2 배틀물로서의 정체성 정립

사이어인전은 드래곤볼보다 좀 더 전문화된 배틀만화로서 드래곤볼을 재정립시킨 계기였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독자들은 근두운과 여의봉을 잊어버렸다. 만화 내용 자체가 훨씬 치밀하고 정교해졌으며 컷 하나하나가 뛰어났기 때문에, 누구도 드래곤볼 2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분명 점프로서는 유례가 없는 성공이다. 불과 몇 년 전에 북두의 권 같은 메가히트 만화가 있었음에도, 그 모든 것을 지워버릴 정도의 파괴력이었고 배틀물로서의 드래곤볼은 전 세계적으로 히트침으로서 제대로 대박을 치게된다.

서두에 언급했듯, 이외에 사이어인 편에서는 기공파대결이 연출되었다. 드래곤볼에서도 기공파 상쇄나 되돌리기 같은 장면이 있었지만, 우리가 아는 형태는 오공 대 베지터전에서 처음 선 보였다. 특히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서 장렬하게 묘사되어서 이후 드래곤볼의 트레이드마크로 굳어진다.

나중에는 폐기되지만 스카우터도 여기서 등장한다. 이전 만화에도 비슷한 아이템이 있었지만 스카우터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는 못했다.

여담으로 이 편에서 전투력과 스카우터의 개념이 등장한 후 작중 파워 인플레가 심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서 내퍼베지터의 공격에 대비해 신전에서 1년동안 수련한 지구인들의 전투력은 전원 1년전 라데츠급의 전투력 으로 상승했다. 신전에서의 수련 자체는 예전에 손오공이 했던거와 다름이 없을텐데 그 당시 손오공의 2배이상으로 전투력이 올라갔다는 말이 된다! 지구인들이 손오공 이상의 잠재력이 있는거도 아니니 좀 수긍하기 힘든 점[2].

인물 구도도 정리되었다.피콜로는 라이벌에서 조력자의 입장으로 정리되었고 천진반야무치의 역할도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둘 다 안습한 쪽의 역할로 정리된게 문제(...)

3 첫 등장인물

4 이루어진 소원

손오공을 부활시켰다. 신은 '나의 수명이 다하든가 피콜로가 사이어인에게 죽든가'라고 언급하며 이번이 마지막 드래곤볼이라고 예고했었다.

참고로 농부를 포함해서 내퍼가 지구에 오자마자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드래곤볼로 살려내지 않은 유일한 사례다. 아시다시피 지구 드래곤볼은 손오공 한사람만 살리는데 사용되고 후에 프리더편이 끝나고 나메크성 드래곤볼은 Z전사들만 살리고 남은 소원은 바로 나메크인들이 다른별로 이주하는데 사용되었다.
  1. 작화 쪽으로도 피떡이 된 등장인물들의 상태가 잘 표현돼서 더 그 정도를 잘 나타내 준 편이다.
  2. 혹자는 이 당시 이들이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훈련했을수도 있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 방은 당시 설정에 없었다는걸 잊지 말자.